책걸상 인천 독지가 소모임

D-29
인공지능의 변화에 대해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상상했던 것들과 다른 생생한 현실의 변화들을 이야기해 주니까 좋네요.
만약 내 차 조수석과 뒷좌석에 동행인들이 있고, 그들이 당연히 내가 내비게이션이 제안하는 경로대로 운전하리라 예상한다면, 그때 내게 내비게이션의 제안을 따르지 않을 자유는 얼마나 있는 걸까? 내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매번 인공지능의 제안을 충실히 따른다면, 내가 속한 조직과 사회는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는 걸까?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7장, 장강명 지음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어요.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자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네요.
그 암묵지는 많은 인간 전문가에게 단순히 그들이 보유한 지식 상품이 아니라, 자기효능감과 자부심, 자존감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런 이들에게서는 현장 업무에 대한 애착, 매일의 작업을 일종의 수련으로 여기는 자세, 더 나아가 자기 직업을 삶과 동일시하는 경향 등이 나타난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7장, 장강명 지음
불쉿 직업은 힘들고 보수와 처우가 형편없어서 인기 없는 일을 가리키지 않는다. 그레이버에 따르면 그것은 ‘쉿 직업(shit jobs)’인데, 그런 쉿 직업들은 불쉿 직업과 반대로 사회적 가치와 의미가 있으며, 종사자들이 사라지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환경미화원이나 건설 현장의 잡부가 대표적 사례다. 반대로 보수와 처우가 괜찮고 노동 강도가 높지 않은데도 의미가 없는 일이라면 불쉿 직업이다. 그레이버는 인사관리 컨설턴트,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홍보 조사원, 금융 전략가, “불필요한 위원회의 문제를 처리할 직원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을 일상 업무로 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그 예로 들었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7장, 장강명 지음
어떤 행성에서 이런 사람들을 모아 우주선에 태워 떠나 보낸다는 에피소드가 기억났어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세트 - 전6권
우선 재미는 맥락에 좌우된다. 근무 시간이나 수업 시간 중에 하면 재미있는 어떤 일들이 여가시간에 하면 별로 재미가 없다. 가벼운 여흥으로 하면 재미있고 진지한 승부로 하면 재미없거나, 그 반대인 일도 있다. 남들의 인정이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마추어 농구 경기라 할지라도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선수들이 느끼는 재미는 강도가 달라진다. 어떤 일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 그 일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이 바뀌며, 그 일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도 바뀔 것 같다. 재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8장, 장강명 지음
내일까지 남은 석장을 마칠 수 있기를. ^^
기묘하게도 이 논의를 오래 할수록 우리가 인공지능만큼이나 재미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다는 데 생각이 이르게 된다. 대체 재미라는 게 뭘까? 무엇이 재미있는 것이고, 재미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8장, 장강명 지음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는 지능이란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재미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자긍심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계속 던지죠. 일자리 문제가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이긴 하지만, 더 깊게는 인간성과 인류 문명의 기반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 같아요. 인공지능을 둘러싼 논의들은 아직 피상적인데, 이 책과 같은 접근이 우리가 다루어야 할 질문들에 대한 길을 놓아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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