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

D-29
공동체가 부정의에 기초하여 세워졌다면, 그 부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된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7,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교도소 내 인종적 지배 양상은외부 사회의 권력 관계를 거꾸로 비추는 경우가 많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래서 백인, 특히 중산층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보복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49,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책 잘 받았습니다. 목차에 따라 잘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명과 혐오> 2nd days : 유용성 32~51p 38-39pp. 솔직히 난 내가 백인으로 태어난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내 인종 때문에 증오나 혐오의 눈길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49p. 내가 남자로 태어난 것도 다행스럽다. 점점 자기고백화되는 저자의 시선아 느껴진다. 슬프다. 내 예상대로 되는듯하여서…
오늘은 52쪽부터 91쪽까지, 「비가시성」을 읽겠습니다. 혐오와 무지와 침묵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요. 적지 않은 분량에 다층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문장의 의미를 엉뚱하게 파악하기도 쉽지요. 책을 읽는 동안 세상의 가려진 진실을 보기 위해 눈을 뜨려 노력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문장의 의미를 내가 지금 올바로 독해했나'도 돌아보며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3일차 / 문명과 혐오 문제는 혐오를 품어온 시간이 너무 길었고 혐오가 너무 뿌리 깊어서 이제는 그것이 혐오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경제 문제로 느껴지거나 종교나 전통으로 보이고 단지 사물의 이치로 보이기도 한다. p.64 강간을 당하는 것과 트럭에 치이는 것은 딱 한가지만 제외하면 차이가 없다. 강간후에 남자가 좋았냐고 묻는다는 점만 다르다. p.67 (노예제도에 대한) 정당화 논리가 혐오 또는 노골적인 혐오가 아닌 상식으로 채워질 때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노예제도 찬성론은 기본적으로 다섯개 범주로 나누어질 수 있었다. 종교적인 주장, 역사, 과학, 경제논리, 박애주의가 그것이다. p.79 *혐오가 사회에서 정당화되는 과정… 지금 한국사회와 똑같아서 너무 소름돋았습니다🫠
3일차 진실은 침묵으로 대체되고, 침묵은 거짓말이다. (예프게니 예프첸코) 당국이나 지역 사회 전체가 살인자들을 법정에 데리고 갈 의사나 요구가 없다. …사회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혀와 펜을 가지고 법과 인류에 어긋나는 KKK의 끔찍한 범죄를 정당화하고 그들을 방어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p56 ➜서부지법에 난입해 판사를 수색하며 폭동을 일으킨 이들, 이화여대에 난입해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의 피켓을 빼앗아 찢으며 웃어보였던 모 유튜버 등 정치적 반대에 선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폭력으로 해하려던 이들이 비상계엄 이후 자주 보인다. 그들을 부치기고, 옹호하는 스카이데일리와 같은 유사 언론, 전광훈 목사와 같은 사이비 종교인들, 김문수, 나경원, 장동혁 의원 같은 정치인들이 KKK의 폭력을 옹호한 이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이들이 권력을 잡게 될 미래란 끔찍하다. 기업과 혐오집단은 사촌 간이야… 세상 사람들의 주체성을 빼앗는 것. 또는 달리 표현하자면 모든 사람, 모든 것을 사물로, 객체로 바꾸는 것. 각자의 방법론은 서로 달라. 기업들은 폐허를 만드는 자들이야. 뭐든 손만 대면 돈으로 바뀌지. 숲, 바다, 산, 강, 사람 등 생명체를 죽은 것, 즉 돈으로 바꾸어 놓는 그들의 역할은 문화적으로 정당화되고 지지받고 보호받지. 그리고 문화적으로 정당화되니까 공공연히 행동하게 되지. 혐오집단은…대상화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아. 그들이 자신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대상화에 기초하고 있어. p59 혐오를 품어온 시간이 너무 길었고 혐오가 너무 뿌리 깊어서 이제는 그것이 혐오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경제 문제로 느껴지거나 종교나 전통으로 보이고 단지 사물의 이치로 보이기도 한다. p63 폭력을 쓰는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때에만 여성에 대한 폭력이 멎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같은 계층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자기 계층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에 책임을 지는 거예요. p67 “그들이 생각한 것은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사용 가능한 화력을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p69 ➜이스라엘의 끊이지 않는 가자지구 폭격과 봉쇄는 제노사이드에 속한다. 한국 기업도 중장비 수출 등으로 이런 억압기구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 역시 연대책임을 지고 이스라엘의 학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난 아직 한번도 이런 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우리나라에선 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은 저 동네 또 저런다. 그러게 힘도 약한 애들이 왜 이스라엘을 건드려. 약자를 혐오하고, 비아냥거리고 넘긴다. 우리가 식민지 상태의 팔레스타인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절실하게 국제적 연대를 갈구하고 있을까. 반성하게 된다. 그런 폭력을 단순히 KKK 탓으로 돌리면 근본적인 핵심을 놓치게 된다. 고혈압을 맥도날드 탓으로 돌리는 것…어떤 사회적 목적으로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또는 각색된 픽션이다. …KKK를 악마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일이며 오해를 일으킬 수 있고 따라서 해롭다는 것이다. …그 단체를 없애는 것으로 잔학 행위를 끝내지는 못할 것이다. p73 폭력이 일어나게 한 사회적 조건도 그대로였다. 한 집단의 특권이 다른 집단의 착취에 기초하고 있다면 특권층 집단은 그러한 특권 중 일부를 잃어버리는 데 대해 위협을 느낀다. p75 폭력을 통해 백인들의 의회 통제가 다시 확고해지자 의회에서는 흑인의 권리를 합법적으로 빼앗는 법을 통과시키기 시작했다. 투표 시험을 보도록 하거나 투표세를 부과하는 등 기존 체제 유지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표면적으로는 민주 선거이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 관련 내용이 더 자세히 나온다. 극단적 소수가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한 원인은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기울어진 제도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참정권이 있고, 투표도 할 수 있지만 민주시민으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진 않는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족쇄로, 제대로 된 정치 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의 민원으로 교사는 성평등 교육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적 금치산자인 교사에게 정치적 기본권을 부여하는 게 제도 개선의 첫 걸음일 수 있다. 천사는 하갈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복종하면서 살아라.” 모세, 다윗, 솔로몬, 그들은 모두 노예를 소유했거나 ‘자유인’과 자유롭지 않은 자들을 뚜렷이 구분했다. …노예제는 성문화되어 있었고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에 정당화되어 있다. 탐내서는 안 되는 이웃의 재산에 노예(그리고 아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그 원칙들을 내놓았으므로 노예제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하느님을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p81 “가장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 착하고 너그러운 주인에게 만이 아니라 까다로운 주인에게도 그러하십시오.” …베드로전서는…모든 형태의 권위 구조에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 완전히 복종할 것을 명한다. …그리스도의 뜻에 위험이 되는 것은 우월한 자들의 오만함보다는 하인들의 불복종, 열등한 자들이 겸손을 모르는 것에 있다고 본 듯 하다. p82 하느님이 노예제를 명했고 그리스도가 그것을 승인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즉각 더 많은 의문이 생긴다. 그 하느님은 어떤 종류의 하느님인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이 그 하느님을 따르는가(또는 만들어냈는가)? p83 ➜성경에 있는 말을 지금도 그대로 따르는 교조주의의 병폐. 실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취사선택하는 버릇. 극우, 보수 성향 기독교가 권위주의 정부와 밀착한 이유. 성경에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고 써있다면 그대로 따를 것인가, 아무리 성경에 나온 것이라도 지금의 상식과 도덕에 맞지 않으면 비판받고 수정되어야 한다. 종교는 만고불변이 아니라 인간 지성과 사상의 진보에 발맞춰 변해야 한다. 그 방향은 한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오롯이 발현할 수 있도록, 그래서 행복할 수 있도록 자유와 평등, 박애를 확대하는 쪽이어야 한다.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 노예제를 지지하는 주장은 …노예제와 그 외 강제 노동은 언제나 문명의 기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프리드리히 엥겔스도…”농업과 산업의 분리를 최초로 상당한 규모로 가능하게 만든 것은 노예제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고대 사회의 꽃 헬레니즘도 가능해졌다. 노예제가 없었다면 그리스 국가도 없었을 것이고 그리스 예술과 과학도 없었을 것이다…”..아리스토텔라스가 단호하게 이야기했듯이 “인류는 둘로 나뉜다. 주인과 노예가 그것이다. 또는 그리스인과 미개인, 명령할 권리를 가진 자와 복종하도록 태어난 자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p85~88 ➜그리스 민주주의와 철학, 과학의 발전이 노예제가 있어 가능했다는 말을 흔하게 들었다. 위대한 현자들이 노동이 아닌 ‘고귀한 일’에 자신의 시간을 썼기 때문에 위대한 발견과 발명이 있었다는 뜻인데, 나 역시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주장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당시 노예 상태에 있던 이들 중에 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같은 재능을 갖춘 자가 없었을까. 그들 역시 자유롭게 살았다면 위대한 업적을 쌓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과거를 평가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유사한 논리가 되풀이되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 가령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와 같은 것들. 하퍼는 이렇게 말한다. “노예는 문명화의 조건이다”. 그렇다면 만약 문명을 원한다면 노예 또는 그 비슷한 종속 상태의 인간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아주 분명해 보인다. p83 ➜가령, 인간을 대신해 로봇이 일을 한다면, 로봇이 노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상황이 인간의 지적 발전에 도움이 될까.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대신 일을 해주니 게을러지고 멍청해지지 않을까. 지적 노동까지 대신해준다니. 노예는 문명화의 조건이라기보다, 문명사에서 인간의 착취 본성이 선택한 하나의 결과일 뿐이다. 권력을 쥔 자들이 그 힘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쌓은 논리의 집합일 뿐이다. 1967년, R. D. 랭은 이렇게 썼다…”제때에 아이들을 잡는 것이 필수다. 가장 철저하고 신속한 세뇌 없이는 그들의 더러운 머리가 우리의 더러운 속임수를 꿰뚫어볼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바보가 아니지만 우리가 아이들을 우리와 같은 멍청이들로 바꾸어놓을 것이다. 가능하면 아이큐가 높은 멍청이로.” ➜최근 한국일보 ‘소년이 온다’ 기획기사를 보면, 극우 개신교계가 세운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정규 교육 대신 극우 세계관을 주입하고 있다고 한다. 유니폼을 입고 북한과 비슷하게 ‘이것 아니면 모두 거짓’이라며 군사 훈련과 비슷한 ‘사상 교육’을 받으면서 ‘공산당이 싫다’고 말하는 아이러니. 입시 교육에 매몰되어 제대로 된 민주시민교육을 받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큐 높은 멍청이, 혹은 청맹과니가 된 전문가 집단이 되는 게 아닐까. 지배체제가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는(노아는 자기 아들 하나와 그의 모든 자손을 다른 두 아들과 그 자손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 권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엄격한 규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노아와 함의) 이 이야기의 교훈이다. 그 규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자를 자신과 비슷한 존재로 보아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경우에는 권력자를 벌거벗은 몸을 가진 존재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권력자를 약한 존재로 즉 결국 죽게 될 인간으로 인식해서는 절대 안 된다. p89 ➜한국의 발전이 박정희의 지도력 때문이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신격화일 뿐이다. 그저 당시 한국의 관료들이 유능했고, 기업과 국민 모두가 가난을 벗어나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몇년 전 마포구에 있는 박정희 기념관에 가서 한 회의 기록물에서 그의 육성을 들을 수 있었다. 유체이탈 화법으로 자주 입방아에 올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너무나도 흡사한 ‘횡설수설’이었다. 도대체 말하고자 하는 요지가 뭔지 알 수 없는 말들이었다. 그나마 있던 작은 환상 마저 깨졌다. 두번째 깨달음 역시 주인과 노예가 단지 인간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착취와 그에 따른 특권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고 사회 제도와 힘의 결과라는 것이다…노예계급의 존재는 언제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결정의 결과물이다. p90
정신과 의사 R. D. 랭은 알코올 중독 환자가 있거나 심한 학대가 일어나는 가족이 자신들의 병적인 상태를 숨길 수 있게 하는 세 가지 규칙을 이야기했다. 이 규칙을 엄수하면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모두 자신들이 매우 행복한 가족이라는 망상을 유지할 수 있다. 규칙 1: (구타 또는 학대를) 하지 않는다. 규칙 2: 규칙 1은 존재하지 않는다. 규칙 3: 규칙 1, 2, 3의 존재나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규칙은 핵가족처럼 작은 사회 시스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 같은 큰 곳에도 적용된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61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이 세상에서 때로는 가해자로, 또 어느 때는 피해자나 방관자로 존재하는 우리는 이 침묵의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습니까.
54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너무 끔찍한 일화들이 많아서 충격적이지만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우리가 잔학 행위를 멈추게 하려면 관련된 사회 경제적 조건을 이해하고 변화시켜야 하므로 함께 따라가 보려구요. 특히 여성에 대한 강간이 왜 혐오범죄로 취급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과정이 신선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교도소에서의 남자 재소자들의 강간이라고 해 봤자 실제 일어나는 여성 강간보다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하네요.
공동체가 부정의에 기초하여 세워졌다면, 그 부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문명과 혐오> 비가시성 57p. 그들(KKK단)은 우리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허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자신의 마음과 훨씬 더 가까운 무엇이었고 그것은 현재에도 마찬가지다. 57p. 그들(KKK단)은 우리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허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자신의ㅡ 83p. “미국 노예제는 죄악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모세를 통해 특별히 명령하신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를 통해 그리스도가 승인하신 것이다.”
오늘은 92쪽부터 131쪽까지, 「경멸」과 「땅 되돌려주기」를 읽겠습니다.
4일차 / 문명과 혐오 학살, 정복 전쟁, 불태워진 마을, 못 먹게 된 농작물 등이 이제는 거의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졌다. 시간이 흘러서 잊히기도 했지만, 학살은 필요한 것 또는 바람직한 것이라는 신념 체계 때문에 잊힌 면도 있다. p.113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자기 이익, 전통, 경제, 옛날 종교를 뒤섞어 버린다. 나치조차 자신들의 미덕을 주장했다. p.117 사람들은 대게 폭력이 단순한 행위인듯 말하지. 그러나 폭력행위는 복잡한 시나리오고 휘두르는 사람과 희생자 간의 사회적 관계야. p.126
4일차 자기 삶의 방식이 착취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식으로 살아보려면 우리들 대부분이 가진 용기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p103 ➜공급망의 가장 아래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으로 만든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소비한다. 나아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식으로 산다면, 공정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나, 불편을 감수하고 소비를 줄일 수 있나. 나부터 시작하지 않고 있다. 작지만, 또 작지 않은 용기이다. 오늘날 그들 중 일부는 화해를 제안하고 몇 번 사과한 적도 있었는데, 땅을 돌려준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아. p107 오래된 나무들을 쓰러뜨릴 때는 발밑이 쿵 하고 울리는 게 느껴지더래. p109 ➜강원도의 한 리조트 케이블카 옆 산등성이를 따라 나무들이 잘려 쓰려져 있고, 또 계속 잘리는 모습을 봤다. 나무는 물론, 나무에 기대 살던 뭇생명들이 얼마나 죽어갔을까. 잘린 나무 위로 만들어졌을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또 다른 나무들이 잘리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착찹한 마음이 들었다. 몇년 전 제주 성산읍에서 만난 한 주민이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예비 작업 쯤으로 여겨졌던 비자림로 확장을 위해 도로 주변으로 많은 나무가 잘렸다. 제2공항 건설로 제주의 숨골도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왔다. 이런 우려에 대해 그 주민은 ‘사람이 먼저 살아야지’라고 답했다. 제주공항까지 가는 길이 멀어 불편하다. 그래서 새 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고작 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나무를 베고, 숨골을 파괴하고, 또한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 위험성까지 감수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건 아니잖아.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그렇게 부정의하게 들린 건 처음이었다. “수련 잎 아래에 숨은 남자 두 명이 갈대로 숨을 쉬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연못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더래.” p110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 비슷한 이야기는 제주 4.3에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는 일이라는 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걸어가는 동안 원주민 학살을 기념하지 않는 경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학살이 일어나서 너무 많은 학살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 “내러갠싯 족, 모히칸 족, 포카노켓 족 그 밖에도 수없이 많던 강대한 부족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여름의 태양을 만난 눈처럼, 그들은 모두 백인의 억압과 탐욕 앞에서 사라져갔다.”(<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p111 미국은 1988년까지 그 조약(제노사이드)에 서명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협약을 지키기를 거부하고 있다. p115 행복한 사람들은 훌륭한 소비자가 될 수 없거든. p120 텔레비전의 도래는 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멋지게 보이는 스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열등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고, 저 먼 곳의 다채로운 재밋거리에 비교되어 ‘지금 여기’는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p121 권력자들은 텔레비전으로써 자기 판타지를 나타내지.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그 판타지가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거야. p124 광고가 우리 자신을 혐오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야. p128 ➜2000년대 초가 아니라 지금 나온 책이라면 저자는 ‘텔레비전’ 보다는 소셜미디어의 영향에 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근거 없이 헛소리를 내뱉는 유투버들의 해악이 너무 크다. 온갖 혐오와 경멸로 가득찬 소셜미디어 공간은 마치 독을 뿌린 우물처럼 그 물을 마신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되풀이해서 겪게 된다고 한 말. 자기 동네 뒷동산의 진짜 역사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자기 카운티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을 추모할 수 있잖아. 그런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p129 우리 문화가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까 우리가 그 책임을 지기 시작해야 해. 그 일이 벌어진 장소를 표시하는 걸로 말이야. 그 일을 기억하는 것, 좋은 출발점이 되겠어. p130 ➜한 집단을 절멸시켜야 한다는 일념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었나. 좌우 대립 역사 속에서 여러 민간인 학살 사건이 벌어졌다. 제대로 기억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되풀이 된다. 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도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한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진정한 국제 사회의 모범국가가 되는 길이다.
비가시성편에서 푹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같은 계층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자기 계층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에 책임을 저야 한다는 주장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치인이 성희롱이나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키면 저는 동료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그를 비난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보통은 주변인들은 그를 감싸주고 여성 단체나 시민 단체에서 비난하는데 그치죠.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도 그의 무리에서 비난을 받아야 자기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꺠닫고 고치려고 한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KKK같은 단체는 허용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일단 단체로 인정되고 제도화되면 스스로 물화되고 영속성을 가지면서 스스로 더 강해진다는 , 존재와 인식이 행동을 만들고 부추긴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단체를 금지하고 규제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도서 증정 이벤트 선정자 @Alice2023 @FATMAN @곰의아이 @이불 @푸르게 @한규 축하합니다! 책을 즐겁게 읽어주시고,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일정 9월 8일(월): 처음~31쪽, 「서문」 / 「개정판 서문」 / 「드러내기」 9월 9일(화): 32쪽~51쪽, 「유용성」 9월 10일(수): 52쪽~91쪽, 「비가시성」 9월 11일(목): 92쪽~131쪽, 「경멸」 / 「땅 되돌려주기」 9월 12일(금): 132쪽~155쪽, 「보기 시작하기」 9월 15일(월): 156쪽~187쪽, 「있는 그대로 보기」 9월 16일(화): 188쪽~213쪽, 「어둠의 저편」 9월 17일(수): 214쪽~243쪽, 「범죄자들」 9월 18일(목): 244쪽~279쪽, 「권력의 대가」 / 「동화」 9월 19일(금): 280쪽~309쪽, 「생산」 9월 22일(월): 310쪽~345쪽, 「허위 계약」, 「거리」 9월 23일(화): 346쪽~369쪽, 「기업, 경찰, 그리고 아귀들」 9월 24일(수): 370쪽~391쪽, 「전쟁」 9월 25일(목): 392쪽~415쪽, 「저항」 9월 26일(금): 416쪽~447쪽, 「개척지 넓히기」 9월 29일(월): 448쪽~473쪽, 「철창 닫기」 9월 30일(화): 474쪽~527쪽, 「홀로코스트」 10월 1일(수): 528쪽~끝, 「집으로」, 「감사의 글」, 「옮기고 나서」 @모임 내일부터 18일간의 읽기가 시작됩니다. 흥미롭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이 책을 읽어주세요. 이 모임을 통해 여러분의 빛나는 성찰을 공유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어요 얼른 읽고 돌아와서 감상도 남길께요
오늘은 132쪽부터 155쪽까지, 「보기 시작하기」를 읽겠습니다. “사회화가 아주 철저했다면 아마도 자신이 받아 마땅한 것을 가지는 것이므로 전혀 슬픔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직접적으로든 우회적으로든 비백인들과 빈민들의 노동에서, 여성의 몸과 일에서, 자연계에서 빼앗아 가지는 것을 당연시할 것이다. (중략) 내적인 모순을 피하려면 착취당하는 자들도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부인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많은 것을 부인하는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도 분리해내야 한다. 그것은 자기 인간성 일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것을 마비시키고 차단한다는 의미다.”(135~136쪽) 사회화되어 있는 우리도, 이 책을 읽어나가며 ‘보기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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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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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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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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