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너무 끔찍한 일화들이 많아서 충격적이지만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우리가 잔학 행위를 멈추게 하려면 관련된 사회 경제적 조건을 이해하고 변화시켜야 하므로 함께 따라가 보려구요. 특히 여성에 대한 강간이 왜 혐오범죄로 취급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과정이 신선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교도소에서의 남자 재소자들의 강간이라고 해 봤자 실제 일어나는 여성 강간보다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하네요.
[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
D-29

Alice2023

Alice2023
공동체가 부정의에 기초하여 세워졌다면,
그 부정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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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
<문명과 혐오>
비가시성
57p. 그들(KKK단)은 우리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허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자신의 마음과 훨씬 더 가까운 무엇이었고 그것은 현재에도 마찬가지다.
57p. 그들(KKK단)은 우리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허약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 자신의ㅡ
83p. “미국 노예제는 죄악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모세를 통해 특별히 명령하신 것이다. 그리고 베드로를 통해 그리스도가 승인하신 것이다.”

아고라
오늘은 92쪽부터 131쪽까지, 「경멸」과 「땅 되돌려주기」를 읽겠습니다.
이불
4일차 / 문명과 혐오
학살, 정복 전쟁, 불태워진 마을, 못 먹게 된 농작물 등이 이제는 거의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졌다. 시간이 흘러서 잊히기도 했지만, 학살은 필요한 것 또는 바람직한 것이라는 신념 체계 때문에 잊힌 면도 있다.
p.113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자기 이익, 전통, 경제, 옛날 종교를 뒤섞어 버린다. 나치조차 자신들의 미덕을 주장했다.
p.117
사람들은 대게 폭력이 단순한 행위인듯 말하지. 그러나 폭력행위는 복잡한 시나리오고 휘두르는 사람과 희생자 간의 사회적 관계야.
p.126
푸르게
4일차
자기 삶의 방식이 착취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식으로 살아보려면 우리들 대부분이 가진 용기보다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p103
➜공급망의 가장 아래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으로 만든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소비한다. 나아가 인간이 자연을 착취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식으로 산다면, 공정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나, 불편을 감수하고 소비를 줄일 수 있나. 나부터 시작하지 않고 있다. 작지만, 또 작지 않은 용기이다.
오늘날 그들 중 일부는 화해를 제안하고 몇 번 사과한 적도 있었는데, 땅을 돌려준다는 얘기는 아무도 하지 않아. p107
오래된 나무들을 쓰러뜨릴 때는 발밑이 쿵 하고 울리는 게 느껴지더래. p109
➜강원도의 한 리조트 케이블카 옆 산등성이를 따라 나무들이 잘려 쓰려져 있고, 또 계속 잘리는 모습을 봤다. 나무는 물론, 나무에 기대 살던 뭇생명들이 얼마나 죽어갔을까. 잘린 나무 위로 만들어졌을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또 다른 나무들이 잘리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착찹한 마음이 들었다.
몇년 전 제주 성산읍에서 만난 한 주민이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예비 작업 쯤으로 여겨졌던 비자림로 확장을 위해 도로 주변으로 많은 나무가 잘렸다. 제2공항 건설로 제주의 숨골도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왔다.
이런 우려에 대해 그 주민은 ‘사람이 먼저 살아야지’라고 답했다. 제주공항까지 가는 길이 멀어 불편하다. 그래서 새 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고작 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나무를 베고, 숨골을 파괴하고, 또한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 위험성까지 감수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건 아니잖아.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그렇게 부정의하게 들린 건 처음이었다.
“수련 잎 아래에 숨은 남자 두 명이 갈대로 숨을 쉬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연못이 온통 피로 물들어 있더래.” p110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진다. 비슷한 이야기는 제주 4.3에서도 있었던 걸로 안다.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는 일이라는 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걸어가는 동안 원주민 학살을 기념하지 않는 경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학살이 일어나서 너무 많은 학살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 “내러갠싯 족, 모히칸 족, 포카노켓 족 그 밖에도 수없이 많던 강대한 부족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여름의 태양을 만난 눈처럼, 그들은 모두 백인의 억압과 탐욕 앞에서 사라져갔다.”(<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p111
미국은 1988년까지 그 조약(제노사이드)에 서명하지 않았고 오늘날까지 협약을 지키기를 거부하고 있다. p115
행복한 사람들은 훌륭한 소비자가 될 수 없거든. p120
텔레비전의 도래는 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멋지게 보이는 스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열등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고, 저 먼 곳의 다채로운 재밋거리에 비교되어 ‘지금 여기’는 빛을 잃었기 때문이다.” p121
권력자들은 텔레비전으로써 자기 판타지를 나타내지.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그 판타지가 실현될 수 있게 하는 거야. p124
광고가 우리 자신을 혐오하도록 만들기 때문이야. p128
➜2000년대 초가 아니라 지금 나온 책이라면 저자는 ‘텔레비전’ 보다는 소셜미디어의 영향에 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근거 없이 헛소리를 내뱉는 유투버들의 해악이 너무 크다. 온갖 혐오와 경멸로 가득찬 소셜미디어 공간은 마치 독을 뿌린 우물처럼 그 물을 마신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되풀이해서 겪게 된다고 한 말. 자기 동네 뒷동산의 진짜 역사를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자기 카운티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을 추모할 수 있잖아. 그런 것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p129
우리 문화가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까 우리가 그 책임을 지기 시작해야 해. 그 일이 벌어진 장소를 표시하는 걸로 말이야. 그 일을 기억하는 것, 좋은 출발점이 되겠어. p130
➜한 집단을 절멸시켜야 한다는 일념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었나. 좌우 대립 역사 속에서 여러 민간인 학살 사건이 벌어졌다. 제대로 기억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되풀이 된다. 베트남 전쟁 중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도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 한국이 문화강국을 넘어 진정한 국제 사회의 모범국가가 되는 길이다.

Alice2023
비가시성편에서 푹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같은 계층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자기 계층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에 책임을 저야 한다는 주장에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치인이 성희롱이나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키면 저는 동료 정치인들이 가장 먼저 그를 비난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보통은 주변인들은 그를 감싸주고 여성 단체나 시민 단체에서 비난하는데 그치죠.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도 그의 무리에서 비난을 받아야 자기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꺠닫고 고치려고 한다는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KKK같은 단체는 허용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일단 단체로 인정되고 제도화되면
스스로 물화되고 영속성을 가지면서 스스로 더 강해진다는 , 존재와 인식이 행동을 만들고 부추긴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단체를 금지하고 규제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고라
모임 일정
9월 8일(월): 처음~31쪽, 「서문」 / 「개정판 서문」 / 「드러내기」
9월 9일(화): 32쪽~51쪽, 「유용성」
9월 10일(수): 52쪽~91쪽, 「비가시성」
9월 11일(목): 92쪽~131쪽, 「경멸」 / 「땅 되돌려주기」
9월 12일(금): 132쪽~155쪽, 「보기 시작하기」
9월 15일(월): 156쪽~187쪽, 「있는 그대로 보기」
9월 16일(화): 188쪽~213쪽, 「어둠의 저편」
9월 17일(수): 214쪽~243쪽, 「범죄자들」
9월 18일(목): 244쪽~279쪽, 「권력의 대가」 / 「동화」
9월 19일(금): 280쪽~309쪽, 「생산」
9월 22일(월): 310쪽~345쪽, 「허위 계약」, 「거리」
9월 23일(화): 346쪽~369쪽, 「기업, 경찰, 그리고 아귀들」
9월 24일(수): 370쪽~391쪽, 「전쟁」
9월 25일(목): 392쪽~415쪽, 「저항」
9월 26일(금): 416쪽~447쪽, 「개척지 넓히기」
9월 29일(월): 448쪽~473쪽, 「철창 닫기」
9월 30일(화): 474쪽~527쪽, 「홀로코스트」
10월 1일(수): 528쪽~끝, 「집으로」, 「감사의 글」, 「옮기고 나서」
@모임 내일부터 18일간의 읽기가 시작됩니다. 흥미롭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이 책을 읽어주세요. 이 모임을 통해 여러분의 빛나는 성찰을 공유하길 기대합니다.

Alice2023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어요
얼른 읽고 돌아와서 감상도 남길께요


아고라
오늘은 132쪽부터 155쪽까지, 「보기 시작하기」를 읽겠습니다.
“사회화가 아주 철저했다면 아마도 자신이 받아 마땅한 것을 가지는 것이므로 전혀 슬픔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직접적으로든 우회적으로든 비백인들과 빈민들의 노동에서, 여성의 몸과 일에서, 자연계에서 빼앗아 가지는 것을 당연시할 것이다. (중략) 내적인 모순을 피하려면 착취당하는 자들도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부인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많은 것을 부인하는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도 분리해내야 한다. 그것은 자기 인간성 일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것을 마비시키고 차단한다는 의미다.”(135~136쪽)
사회화되어 있는 우리도, 이 책을 읽어나가며 ‘보기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불
5일차 / 문명과 혐오
남성이 자신을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간주하는 문화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삽입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표시이다.
p.155
*책을 따라 읽다보니 마침내 여성혐오의 사고체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된것 같은 느낌이네요…
FATMAN
<문명과 혐오>
5 days
139p.
내게 정말로 중대하다고 느껴진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사소한 듯 보였다. 그런 것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공해 물질로 죽게 만들 것을 권하던 로렌스 서머스는 재무장관으 로 임명되었다. 사람들은 아동 매춘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도 그것을 낳은 경제적 조건, 가족 상황이 더 멀리 번지게 하고 있다.
142p. 우리는 많이 알고 재능이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전문화'라고 보지. 그런데 전문화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야. 장 자크 루소가 이런 말을 했지. 화학자, 물리학자, 은행가는 많이 있지만 우리들 중에 시민은 한 명도 없다.
146p.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생태 파괴에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는 산업 문화의 일부라는 자기 혐오감이 그들을 마비

Alice2023
사람들은 소수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종류의 문화적 조건화를 통해
소수자처럼 행동하도록 교육 받아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땅 되돌려주기125page,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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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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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화 되고 많이 배워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전문화이고
전문화는 효율적이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체를 보지 못하고 그 결과에 책임의식을 가지지도 못하게 되다니
그래서 전문화 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라는 말이 제가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문명화로 혐오가 더 조장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어요.
푸르게
5일차(보기 시작하기)
거의 모든 상황에서 우리 각자는 자기 세계관이 위협받지 않고 해를 입지 않기 위해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p137
“난 미친 게 아니었어. …우리는 홀로 어둠 속에서 이 내적, 외적 선전 시스템과 싸우고 있을 때가 너무 많아. 그 점에서 누가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하나의 선물이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가 정직하게 말해주는 것은 엄청나게 고마운 일이야.” p141
➜ 모두가 광기에 침묵할 때 아니라고, 잘못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전문화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야. 장 자크 루소가 이런 말을 했지. 화학자, 물리학자, 은행가는 많이 있지만 우리들 중에 시민은 한 명도 없다. p142
무의식이 작동해서 자신이 그런 잔학 행위에 참여했다는 증거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림으로써 고통스러운 갈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게 되는 거야. p143
➜ 80년 광주에서 학살에 가담했던 이들, 그럼에도 여전히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들 자신이 사고, 행동, 감정에서 순수해져야만 건설적인 행동을 뭐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p146
➜ 순수성만 따지며 할 일을 늦추기보다 불완전해도 지금 시작하기가 중요하다. 채식주의자는 아니라도 육식을 줄이려는 노력만으로도 평가할만하다.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하지 않기, 옳은 방향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자기 인생을 문명의 반대에 바치는 사람, 강제의 근절에, (노예가 된 자들의) 잠재력이 싹트는 것에, 자연적인 인간 공동체와 비인간 공동체에 바치는 사람, 즉 자기 인생을 사랑에 바치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다는 것은 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p147
우리의 가장 친밀한 관계가 권력에 기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한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우리의 모든 관계가 쾌락과 소통을 기초로 할 수 있다는 것, 즉 모든 인간 관계가 교감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p155

아고라
"절망에 빠지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려고 행복감을 주는 메시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인 것 같아. 거기에서 결말은 언제나 행복이 되고 어려움은 쉽게 극복이 되지. 그러나 그런 메시지들은 아무 효과도 없고 우리에게 위안을 주지도 않아. 그보다 더 나은 것, 그리고 더 정직한 것은 우리의 절망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저항의 움직임에서 용기를 얻는 거야."(185쪽)
오늘은 156쪽부터 187쪽까지, 「있는 그대로 보기」를 읽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크게 뜨고 살아봅시다.
이불
6일차 / 문명과 혐오
타자를 대상화할 때는 자기 자신이 부분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p.178
우리 주변 것들의 일상적인 대상화에 익숙해져 있고, 개별자와의 접촉을 해보지 않은지 오래된 탓에, 우리는 너무 쉽게 그 타자를 시야에서 놓친다. (중략) 만남을 놓치고 그 대신 우리의 선입견, 우리가 투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다.
(중략) 이런 제도적인 대상화가 어떤 대가룰 치를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p.181
푸르게
6일차
우리는 연결을 흉내내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인간과 연결을 실제로 시도하기에는 너무 두렵고, 다르게 관계 맺기를 시도할 정도로 불행하지는 않은 것이다. p171
이야기가 우리에게 ‘소수집단’이 되기를 가르칠 수 있다면, 이야기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타자들을 대상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않고 그 대신 타자들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일까. p172
우리 주변 것들의 일상적인 대상화에 익숙해져 있고, 나무든, 여자든, 흑인 남자든, 태양 아래 그 무엇이든 개별자와의 접촉을 해보지 않은 지 오래된 탓에 우리는 너무 쉽게 그 타자를 시야에서 놓친다. p180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슬프고 훨씬 더 가엾은 건 이것이다. 만약 당신이 망상에 사로잡혀서 나무, 인간, 살아있는 지구를 보지 않고 그 대신 돈다발, 노동자, 자원으로만 보게 되면,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는커녕 돈과 명예를 갖게 될 것이다. p181
➜트럼프가 한 예가 아닐까.
우리가 노예로 삼은 지구를 대가로 치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 인간성을 대가로 지불하고 우리는 경제적 풍요를 얻었다….우리는 이런 잘못된 선택에 큰 보상을 하는 사회를 만들었고 올바른 선택을 할 현실적인 가능성을 일관되게 차단하는 사회, 우리가 애초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잊게 만드는 사회를 만들었다. p182
“땅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땅은 그들 우주의 중심이 되지. 그런 결혼과 같아. 우리는 우리가 사는 땅과 공생 관계에 있는데, 이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우리 문제들 중 많은 것의 핵심이야.” p183
“내가 관심 갖는 것이고 내 입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증거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은폐하거나 그것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싶어질 거야. 그러나 이야기를 그렇게 만들면 안 되지. 그렇게 살면 안 돼. ..정직한 것은 우리의 절망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저항의 움직임에서 용기를 얻는 거야. 그것이 때로는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인다해도 말야.” p185

아고라
어떤 시점부터는 돌아갈 수가 없다. 그곳이 도달해야 할 지점이다.―프란츠 카프카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188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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