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 문명과 혐오
남성이 자신을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간주하는 문화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삽입하는 것은 세상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표시이다.
p.155
*책을 따라 읽다보니 마침내 여성혐오의 사고체계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된것 같은 느낌이네요…
[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
D-29
이불
FATMAN
<문명과 혐오>
5 days
139p.
내게 정말로 중대하다고 느껴진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듯 보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사소한 듯 보였다. 그런 것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을 공해 물질로 죽게 만들 것을 권하던 로렌스 서머스는 재무장관으 로 임명되었다. 사람들은 아동 매춘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도 그것을 낳은 경제적 조건, 가족 상황이 더 멀리 번지게 하고 있다.
142p. 우리는 많이 알고 재능이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전문화'라고 보지. 그런데 전문화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야. 장 자크 루소가 이런 말을 했지. 화학자, 물리학자, 은행가는 많이 있지만 우리들 중에 시민은 한 명도 없다.
146p.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신은 생태 파괴에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구를 파괴하는 산업 문화의 일부라는 자기 혐오감이 그들을 마비

Alice2023
사람들은 소수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종류의 문화적 조건화를 통해
소수자처럼 행동하도록 교육 받아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땅 되돌려주기125page,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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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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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화 되고 많이 배워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이 전문화이고
전문화는 효율적이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체를 보지 못하고 그 결과에 책임의식을 가지지도 못하게 되다니
그래서 전문화 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라는 말이 제가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문명화로 혐오가 더 조장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어요.
푸르게
5일차(보기 시작하기)
거의 모든 상황에서 우리 각자는 자기 세계관이 위협받지 않고 해를 입지 않기 위해 어디를 보지 말아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p137
“난 미친 게 아니었어. …우리는 홀로 어둠 속에서 이 내적, 외적 선전 시스템과 싸우고 있을 때가 너무 많아. 그 점에서 누가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하나의 선물이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헷갈리게 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가 정직하게 말해주는 것은 엄청나게 고마운 일이야.” p141
➜ 모두가 광기에 침묵할 때 아니라고, 잘못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전문화되면 제일 먼저 잃어버리는 게 인간성이야. 장 자크 루소가 이런 말을 했지. 화학자, 물리학자, 은행가는 많이 있지만 우리들 중에 시민은 한 명도 없다. p142
무의식이 작동해서 자신이 그런 잔학 행위에 참여했다는 증거를 무시하거나 잊어버림으로써 고통스러운 갈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게 되는 거야. p143
➜ 80년 광주에서 학살에 가담했던 이들, 그럼에도 여전히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들 자신이 사고, 행동, 감정에서 순수해져야만 건설적인 행동을 뭐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p146
➜ 순수성만 따지며 할 일을 늦추기보다 불완전해도 지금 시작하기가 중요하다. 채식주의자는 아니라도 육식을 줄이려는 노력만으로도 평가할만하다. 순수하지 않다고 비난하지 않기, 옳은 방향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자기 인생을 문명의 반대에 바치는 사람, 강제의 근절에, (노예가 된 자들의) 잠재력이 싹트는 것에, 자연적인 인간 공동체와 비인간 공동체에 바치는 사람, 즉 자기 인생을 사랑에 바치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다는 것은 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p147
우리의 가장 친밀한 관계가 권력에 기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한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다. 우리의 모든 관계가 쾌락과 소통을 기초로 할 수 있다는 것, 즉 모든 인간 관계가 교감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p155

아고라
"절망에 빠지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려고 행복감을 주는 메시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이는 반응인 것 같아. 거기에서 결말은 언제나 행복이 되고 어려움은 쉽게 극복이 되지. 그러나 그런 메시지들은 아무 효과도 없고 우리에게 위안을 주지도 않아. 그보다 더 나은 것, 그리고 더 정직한 것은 우리의 절망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저항의 움직임에서 용기를 얻는 거야."(185쪽)
오늘은 156쪽부터 187쪽까지, 「있는 그대로 보기」를 읽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크게 뜨고 살아봅시다.
이불
6일차 / 문명과 혐오
타자를 대상화할 때는 자기 자신이 부분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p.178
우리 주변 것들의 일상적인 대상화에 익숙해져 있고, 개별자와의 접촉을 해보지 않은지 오래된 탓에, 우리는 너무 쉽게 그 타자를 시야에서 놓친다. (중략) 만남을 놓치고 그 대신 우리의 선입견, 우리가 투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다.
(중략) 이런 제도적인 대상화가 어떤 대가룰 치를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p.181
푸르게
6일차
우리는 연결을 흉내내는 것만으로 만족해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인간과 연결을 실제로 시도하기에는 너무 두렵고, 다르게 관계 맺기를 시도할 정도로 불행하지는 않은 것이다. p171
이야기가 우리에게 ‘소수집단’이 되기를 가르칠 수 있다면, 이야기가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모든 타자들을 대상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지 않고 그 대신 타자들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일까. p172
우리 주변 것들의 일상적인 대상화에 익숙해져 있고, 나무든, 여자든, 흑인 남자든, 태양 아래 그 무엇이든 개별자와의 접촉을 해보지 않은 지 오래된 탓에 우리는 너무 쉽게 그 타자를 시야에서 놓친다. p180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슬프고 훨씬 더 가엾은 건 이것이다. 만약 당신이 망상에 사로잡혀서 나무, 인간, 살아있는 지구를 보지 않고 그 대신 돈다발, 노동자, 자원으로만 보게 되면, 정신병원에 감금되기는커녕 돈과 명예를 갖게 될 것이다. p181
➜트럼프가 한 예가 아닐까.
우리가 노예로 삼은 지구를 대가로 치르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능력, 인간성을 대가로 지불하고 우리는 경제적 풍요를 얻었다….우리는 이런 잘못된 선택에 큰 보상을 하는 사회를 만들었고 올바른 선택을 할 현실적인 가능성을 일관되게 차단하는 사회, 우리가 애초에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잊게 만드는 사회를 만들었다. p182
“땅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땅은 그들 우주의 중심이 되지. 그런 결혼과 같아. 우리는 우리가 사는 땅과 공생 관계에 있는데, 이 관계를 극복해야 한다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우리 문제들 중 많은 것의 핵심이야.” p183
“내가 관심 갖는 것이고 내 입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증거가 존재한다면, 그것을 은폐하거나 그것에 대한 관심을 돌리고 싶어질 거야. 그러나 이야기를 그렇게 만들면 안 되지. 그렇게 살면 안 돼. ..정직한 것은 우리의 절망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 저항의 움직임에서 용기를 얻는 거야. 그것이 때로는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인다해도 말야.” p185

아고라
어떤 시점부터는 돌아갈 수가 없다. 그곳이 도달해야 할 지점이다.―프란츠 카프카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188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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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지금 제가 검토 중인 다른 원고에는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의 마음만이 물리적 평면에서 분리되어 도덕성의 절대적인 측면에서 사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차별과 혐오를 만들어내는 것도 인간이지만, 그것을 양산해내는 체계를 온전히 뛰어넘을 수 있는 것도 인간입니다.
오늘은 188쪽부터 213쪽까지, 「어둠의 저편」을 읽겠습니다.
FATMAN
<<있는 그대로 보기>>
172p
성은 어느 정도 자극을 필요로 하고 섹스가 감정에서 분리되면, 다른 형태의 자극-이 경우에는 고통스러운 신체적 자극-이 나타나서 그 간격을 메운다고 저자는 말한다. (159쪽)
내가 아는 것은 포르노그래피가 추상이라는 것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실제 몸하고는 관계가 없는 재현들이다. 다시 말해 사물 이미지와의 상상 속 경험을 가지고서 사물들 그 자체와의 경험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전에 이미 다른 존재와의 관계의 가능성을, 사물들의 체험으로써 대체했고말이다.
모든 상징적인 재현은 본래 소외에 기여한다는 것이 그들 주장이다.
174p
사람은 각자가 다 역사를 가지고 있고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고 각자 취미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아는 상태로 계속 유지하려고 하면 존재론적 정지 상태에 이르 게 된다. (중략) 도시에서 돌아다니자면 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심한 대상화가 필요하다.
182p
마르틴 부버는 그것을 이렇게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리하여 진리의 모든 진지함으로 말하노니, 사람은 '그것'없이는 살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이불
7일차 / 문명과 혐오
"완전히 망해가고 있다면,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겠군." 이런 병에 대해서는 난 인내도 동정도 하지 않는다.
p.196
그 많은 아름다움의 죽임 앞에서 목메어 우는 내 반응이 정상적인 것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음도 알게 해주었다. 그러한 상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상실, 즉 자기 인간성의 상실,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표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 다. 내가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순간은 이 혐오의 문화, 노아의 규칙이 나에 대한 지배력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p.213
*절망에 빠졌을때 다시 빛으로 나아가는 자세가 감명 깊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책을 발췌하시는 것을 보면, 각자 자신의 인식에 맞는 부분만 편향적으로 읽게되는구나 느끼기도 하는데... 아무튼 이 책은 저자 본인이 어떻게 그 혐오의 문명을 인식하고 깨어나오기까지 구체적 고민과 경험들이 베어있어서 더 값진 것 같습니다.

곰의아이
총과 대포로 시작했던 것을 이제 화학물질로 완성할 수 있게 된셈이다. 이런 물질을 일부러 제조 가끔은 믿어지지 않는다.
믿기 어려운 사실은 그런 물질을 돈 주고 사서 뿌린다는 것이다. 이민 노동자들에세 최저 임금만을 주고 뿌리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식의 차취도 그 들은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농업인은 습관처럼 매년 추수가 끝날 무렵 이민귀화국에 전화를 걸어 임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
그가 지불해야 하는 임금보다 적은 돈이므로.
그녀는 부질없음이 활동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난 알았다. (P194~195)
같은 방식으로 습관처럼 이민귀화국에 전화를 건다면 벌금만 물을 것이 아닌 왜 습관처럼 신고를 하는지 의심을 해야 하는데 결국 신고한 농업인이나 신고받고 임금보다 적은 벌금을 지불하게 하는 이민 귀화국.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곰의아이
나도 침묵의봄을 겪게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201,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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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인한파괴를 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나의 슬픔이나고통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느끼기를 거부하는 내 마음이었다.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212,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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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7일차 9월 16일(화): 어둠의 저편
유록 족 대표는 이 암이 두 살짜리에게서 발병하는 등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총과 대포로 시작했던 것을 이제 화학물질(농약)로 완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 농업인들 중 많은 이들이 독성 물질로 오염시킬 뿐 아니라 다른 식의 착취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 어떤 농업인은 습관처럼 매년 추수가 끝날 무렵 이민귀화국에 전화를 걸어 임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만든다. 불법 이민자 고용으로 그가 내야 하는 벌금은 그가 지불해야 하는 임금보다 적은 돈이므로. p194
➜얼마 전 영암에서 한 이주 노동자가 지게차에 몸이 묶여 학대받는 장면이 떠오른다. 농장과 건설 현장, 공장에서 이주 노동자를 착취하면서 우리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미국도 다르지 않았네
우리 문화가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생존 방식으로 자발적으로 전환하기를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가 말했을 때.. p195
➜과거에도 문명이 그 기운을 다했다는 말을 했을텐데, 지금은 정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든 품어주던 지구가 이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명의 쇠락 혹은 소멸이라는 생각은 과거엔 관념, 허무주의에 그쳤다면 이젠 정말 물리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때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것도 지나가는 걱정에 불과할까.
“완전히 망해가고 있다면, 내가 아무 것도 안 해도 괜찮겠군.” 이런 병에 대해서는 난 인내도 동정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랑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p196
“기쁨은 우리가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것(문명이란 것은 지구가 걸린 병의 현현일 뿐이죠)의 얇은 판자 뒤에 있거나 그것에 가려져 있지요.” “그렇습니다. 문명은 끝나야 합니다. 우리가 문명을 멸망시킨 뒤 뭔가 남는 것이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p197
➜저자는 타자와 자연을 대상화하고 착취하는 문명은 끝나는 게 좋다는 것일까.
미래 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러, 돌아올 수 없는 미래 여행을 가겠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나쁜 상황일 경우를 대비해서, 내 머리를 쏘아버릴 총을 하나 가지고 갈 수만 있다면 가겠어.” p198
➜100년, 200년 후 미래로 가는 게 가능하다면, 어떤 조건의 사람들을 어떤 조건을 걸고 보낼 수 있을까. 자식은 없어야 할 것 같다. 후손이 많아져 그 중 한명과 만나 사랑에 빠질 수도 있으니. 탈북민을 위한 교육센터가 있듯 과거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훈련소 같은 것도 있어야겠다. 재산은 복리 효과로 엄청나게 불어날 수 있으니, 과거의 경제적 수준 정도만 보장하는 걸로. 적응하지 못한 시간여행자들만 따로 모여 살 수도 있겠다. 과거를 추억하며. 그런데 정말로 디스토피아라면, 그런 타임 캡슐은 진작 깨지고 시간 여행자들은 살해되거나 버림받지 않을까.
밖의 정복과 안의 억압에 뿌리를 둔 우리 문명이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가리라는 것은 이미 누더기가 된 순진한 희망이다. p205
중성자탄이라는 것이 인간들(그 외 모든 생명체들)을 죽이지만 건물은 무너지지 않게 만든 것이라는 사실, 콘크리트와 유리와 강철만 남아 있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당신이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p206
“전쟁에서 그들은 우리 중 일부를 죽일 것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전부 없애버릴 것이다.” “그들은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사용 가능한 모든 화력을 사용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p208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학살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사고 구조를 가진 이들은 늘 존재한다. 팔레스타인은 원주민이고, 원주민의 땅을 약탈하는 이들은 이스라엘이다.
(앤드루 잭슨의 인디언 학살.) “나는 항상 내가 죽인 자들의 머리 가죽을 간직해왔다.” p208
➜19세기의 트럼프, 앤드루 잭슨 혹은 21세기의 앤드루 잭슨, 트럼프
그 모든 안락과 고상함의 수혜자로 자랐다는 것은 우리에게 더 큰 책임감과 능력을 준다. 그런 불공평한 특권의 근원을 폐쇄하고 그것의 기초가 되는 경멸과 혐오에 대항해 싸워야 할 책임,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읽고 쓰는 것을 배웠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도구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나는 내가 서 있는 곳, 문명의 중심에서 문명에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p211
➜우리는 우리 ‘문명’의 배신자가 되어 새 문명(?)을 세워야 한다. 전체 인류와 지구 생명을 위한 문명.
세금으로 고문과 살해를 가르치는 미국 아메리카 군사학교(SOA)(그것을 세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사실 합당하다. 미국 시민들은 제3세계의 착취와 그를 위해 필요한 고문 등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트럼프 시기에 더 노골적으로 변한 듯 하다. 동맹도 착취하는데 말해 뭐하리.
그 많은 아름다움의 죽임 앞에서 목메어 우는 내 반응이 정상적인 것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음도 알게 해주었다. 그러한 상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상실, 즉 자기 인간성의 상실,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표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순간은 이 혐오의 문화, 노아의 규칙이 나에 대한 지배력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p213
FATMAN
7일차, 188-213p
194p. 사람들이 이런 물질을 일부러 제조한다는 것이 가끔은 믿기지가 않는다. 아마도 그보다 훨씬 더 믿기 어려운 사실은 그런 물질을 돈주고 사서 뿌린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서 이민 노동자들에게 최소 임금만을 주고 뿌리게 한다는 것이다.
195p. “이 얘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않은 건데요. 저는 우리 문화가 구제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 명이 다했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5p. 밖의 정복과 안의 억압에 뿌리를 둔 우리 문명이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가리라는 것은 이미 누더기가 된 순진한 희망이다. 대다수 사람들의 피와 땀 위에서 소수가 누리는 안락과 고상함이 아닌 쪽으로 갈 수 있다는, 우리 문화가 이성에 따라 이성적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제정신이 박힌 인간적인 삶의 방식으로 전화하게 될 수도 있다는 순진한 희망의 누더기는 하나의 이야기에 의해 결국 벗겨지고 마는 것 같다.
205-206p. 내가 연방 대법원장 존 마셜이 “발견이 자격을 부여한다.•••• 그 자격은 소유로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읽었을 때 기둥 일부가 부서졌다. 애머스트 경(프렌치-인디언 전쟁의 북아메리카 영국군 사령관)이 부케 대령에게 다음과 같은 명 령을 내렸다는 것을 읽고 나서는 기둥이 조금 더 무너져내렸다. '
"불평이 많은 인디언 부족들에게 천연두가 퍼지게 하는 것을 고안할 수는 없는 가? 우리는 이번 기회에 인디언들을 줄이기 위해 힘닿는 범위 내에서 모든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 부케의 답을 읽은 뒤에는 기둥이 더 많이 무너 졌다. 그는 자신이 "스페인식 방법"을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그것은 사냥개, 게릴라전 훈련을 받은 병사, 경기병을 함께 투입하여 "효과적으로 해충을 박멸 또는 제거"하는 것이다. (중략)
내가 직접 수년 동안 운동을 벌여서 보존되도록 한 1만 에이커가 넘는 숲이 불과 15개월 만에 모두 잘려 나가는 것을 보았을 때, 순진한 희망의 기둥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원시림의 큰 나무가 하나씩 넘어갈 때마다 나의 기둥이 얼마나 많이 무너져버렸겠는가?
211p. 그 모든 안락과 고상함의 수혜자로 자랐다는 것은 우리에게 더 큰 책임감과 능력을 준다. 그런 불공평한 특권의 근원을 폐쇄하고 그것의 기초가 되는 경멸과 혐오에 대항해 싸워야 할 책임,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 읽고 쓰는 것을 배웠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도구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나는 내가 서 있는 곳, 즉 문명의 중심에서 문명에 더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즉 인류에게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213p. 내가 절망과 싸울 필요가 없고 절망은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정상적이고도 합리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많은 아름다움의 죽임 앞에서 목메어 우는 내 반응이 정상적인 것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 이었음도 알게 해주었다. 그러한 상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상실, 즉 자기 인간성의 상실,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표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이 모든 것을 깨달은 순간은 이 혐오의 문화, 노아의 규칙이 나에 대한 지배력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내가 어둠을 뚫고 어둠을 넘어 어둠의 저편으로 간 순간이었다.

아고라
오늘은 214쪽부터 243쪽까지, 「범죄자들」을 읽겠습니다.
이불
8일차 / 문명과 혐오
내가 초점을 이렇게 맞추는 이유는 힘없는 자들의 혐오보다는 권력과 동맹을 맺은 혐오가 더 흥미롭고(?) 더 무섭기 때문이다.
p.236
지구를 노예화하고, 그 위에 사는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것은 흑인 남자들이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프리카 문화도 아니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도 아니다. 그것은 백인들의 서양 유럽 문명이다. 나는 코 앞에 닥친 위협을 이해하고 해소하고 싶다.
p.237
푸르게
8일차
우리는 엉뚱한 사람들을 감금해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경영인들이 공중보건을 해치는 일을 하도록 했다면 우리는 그들을 가두어 두고 감방 열쇠를 멀리 던져버려야 한다. p231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그 제품을 생산한 기업인들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무장 강도가 빼앗은 돈은 평균 250달러 정도고 은행 강도는 몇 천 달러 정도를 훔친다. 은행 강도의 형량은 평균 9.4년이다….조지 부시 1세의 아들 닐 부시는 저축대부조합의 부실로 국민들에게 10억달러 이상을 부담하게 했지만 감옥에서 단 하룻밤도 자지 않았다. p231~232
➜ 어쩌면 우리랑 이렇게 비슷할까. 법은 부유층, 권력층에게 유리하게 쓰여져 있다.
내가 이 책에서 혐오를 퍼뜨리는 자들이라고 흔히 짐작하는 이들과는 다른 사람들을 강조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너무 쉬운 곳만 보아왔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위험에 대해 눈을 감고 있어서다. 두 번째 이유는 내 학생 하나가 말한 것과 같이 감옥이 사회를 비추는 깨진 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p234
“이 아이들이 그렇게 폭력적인 이유 한 가지는 그들이 주류 사회의 가치관 중 많은 것을 채택하기도 하고 왜곡하기도 하기 때문이야. ‘적자생존’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갱 단원들은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해. 그런데 걔들이 이런 말들을 어디서 들었을까? 사회에서 들은 거야. 즉 자본주의의 가치지. 사회 전체의 질서이기도 하고. 이제 사업가들은 다른 사람을 실제로 죽이지는 않지만….” p235
“‘돈이 안 되면 다 소용없어요.’ 누가 저 아이에게 저런 걸 가르쳤을까? 우리 모두가 가르쳤다고 하는 게 맞겠지…아이는 공동체의 튼튼한 기둥이 되는 대신에 감옥에 가 있어. ‘돈이 안 되면 다 소용없어’가 그 아이를 데려간 곳이 결국 거기야. 그러나 사회에서 말하는 대로 이 사회의 일부분이 되려고 그 아이는 애를 쓰고 있는 거야.” ..힘없는 자들의 혐오보다는 권력과 동맹을 맺은 혐오가 더 흥미롭고 더 무섭기 때문이다. 어느모로 보나, 혐오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짐작된다는 것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는 대표적인 집단이 죄수들인데, 그들은 아주 힘없는 자들이다. p236
상대적 권력의 문제는 내가 백인 문화의 혐오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 중 하나다….지구를 노예화하고, 그 위에 사는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것은 흑인 남자들이 아니다. …그것은 백인들의 서양 유럽 문명이다. p237
아프리카에서 백인 노예 상인을 도운 흑인 무역상들에 대해서는 별로 쓰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 팔 노예들을 확보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 아프리카의 왕들에 대해서도 쓰지 않을 것이다. …흑인이 백인을 린치한 것이 아니라 백인이 흑인을 린치했다. p238
➜ 하마스가 이스라엘 시민을 납치해 죽이고 포로로 삼은 것은 당연히 비난할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그 전과 후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족 말살 정책을 정당화하는 건 아니다. 거대한 착취와 혐오의 구조를 보지 못하고, 현상에서 나타난 폭력만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건 결국 부정의에 가담하는 것이다. 만주의 독립군을 테러리스트로 표현한 일본 제국주의와 뭐가 다른가.
환경운동가가 우편물에 폭탄을 넣어 보내는 거랑 미사일을 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죠? 미사일이 드럽게 많은 사람들을 더 죽인다는 점 말고 말입니다.
➜ 폭력을 독점한 국가, 그 국가를 통제하는 권력자, 그 권력자를 통제하지 못하는 민주주의. 세금을 낸다는 사실이 우리를 국가 폭력의 공범으로 만드는가. 저자의 주장은 과하다고 보지만 적어도 방관자가 되어선 안 된다. 그 세금이 폭력과 혐오에 쓰이지 않도록 요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적극적으로 공범이 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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