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
말레이 언어에는 성폭력, 강간, 아이를 떄리는 것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는 말
정말 그런 단어가 필요없는 세상에 살고 싶네요.
문명화가 되면서 밖으로는 정복을 하고 안으로는 억압을 통해 권력을 지켜갔다면
그 이후에 그 안락과 고상함을 포기하고 모두가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바꿔 나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까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도서 증정] 『문명과 혐오』를 함께 읽어요.
D-29

Alice2023

Alice2023
“ 그 많은 아름다움의 죽임 앞에서
목매어 우는 내 반응이 정상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음도 알게 해 주었다.
그러한 상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상실, 즉 자기 인간성의 상실,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표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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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오늘은 310쪽부터 345쪽까지, 「허위 계약」과 「거리」를 읽겠습니다.

아고라
“ 다양성은 나무, 물고기, 인간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써먹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그들을 이용해서 이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인간 공동체의 능력이다. (중략) 다양성은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 사는 삶, 그 수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삶이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38~339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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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11일차: 310쪽~345쪽, ‘허위 계약’, ‘거리’
우리는 언제나 많은 것을 약속받지만 종국에는 많은 약속을 하던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제3세계-식민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약속받는다. 고향이 산업화되면, 세계 경제에 편입되기만 하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원주민들도 그와 똑같은 약속을 듣는다. p314
힘 없는 자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적은 힘을 가진 자들에게 드러내는 분노가 두려워서, 중국인들이나 흑인들은 맞서 싸우지 못했다. 그들 모두는, 뼈빠지게 일해서 권력을 가진 자들을 배불릴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서로 싸웠다. p315
주변 사람들하고 오로지 경제적으로만 상호 작용함으로써 나는 나에게서 얼마나 많은 풍요를 뺏고 있는가? p316
“여러분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쉬운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귀 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이에요.” p319
우리에게 우리 목숨이 중하듯 그들 목숨도 그들에게 소중하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명제들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들이 인간이라는 우리의 인식을 강화하는 한에서 모든 의례, 인공물, 과정, 행동은 인간적이고 인도적이다. …우리의 경제 체제는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이다. 타인을 인간으로 보는 우리의 인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인식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p320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말이었다. "그것(시민 불복종)이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문제가 시민 복종이다. 우리의 문제는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 지도자들의 명령을 따라 전쟁에 나갔다는 것이다. 그 복종 때문에 수백만이 죽었다. 우리의 문제는 전세계에서 가난과 기아와 어리석음과 전쟁과 잔인함 앞에서 사람들이 복종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감옥은 좀도둑으로 넘치고 큰 도둑들은 나라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복종을 한다는 것이다. 그게 우리의 문제다." p323
우리의 무지는 우리 자신과 우리 행동 사이의 연결 체인의 길이에 비례한다. 그 맥락에 대한 인식을 잃어버리면 행동은 결과 없는 동작이 된다. 그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아무 의문도 일으키지 않은 채 가장 꼼찍한 행위 에 가담할 수 있다. 폭탄에 퓨즈를 삽입하는 임금노동자는 자신의 활동을 단지 생계를 위해 반복하는 동작들로 볼 수 있다.
죽음의 수용소로 가는 포로들을 실어 나르는 철도 노동자들은 자기가 단지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이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보려고 하면 잘못된 행위나 심한 부정의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우리들 각각은 아무도 해로운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부당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모두가 싫어하는 끔찍한 결과가 생긴 것은 누군가의 음모 때문이라고 보고 비난할 사람을 찾는다. -존 랙스(john Lachs) p324
주니어스 모건 같은 금융업자에게 얻은 융자가 없었다면, 노예제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주니어스는 단 한번도 채찍을 휘두른 적이 없지만 그는 채찍질을 통해 많은 이익을 얻었다. p329
다양성은 나무, 물고기, 인간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써먹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그들을 이용해서 이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마주칠 수 있는 인간 공동체의 능력이다. …다양성은 풍부한 야생의 문화들이다. …다양성은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다….다양성은 그 자체의 목적을 위해 사는 삶, 그 수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삶이다. p338~339
다양성은 타자를 수많은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입견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타인을 파악할 줄 아는 것이다. 타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다양성을 파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생산을 신성시함으로써 타자를 수단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보는 모든 방식을 알지 못하게 되었다. p340
우리 문화가 다양성에 대해 보이는 진짜 반응은 이것이 다. 우리 문화의 중심적 운동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용납할 수 없다. 의도적인 것이든,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든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즉 우리 문화의 중심 운동은 획일적인 통제를 향한, 생산을 향한 움직임이고 -생산이란 결국 살아있는 것을 죽은 것으로 바꾸는 것일 뿐이다. 숲을 2x4 각목으로 바꾸는 것이고 산을 알루미늄 캔으로 바꾸는 것이 다-그리고 다른 모든 것의 절멸, 생명의 절멸을 향해 가는 것이다. p340
독점은 우리 사회 경제 체제의 불가피한 결과다. 소유의 집중, 경영권 단일화, 독점적 권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6,000년간, 생물, 문화, 종교, 경제의 다양성이 점차 줄어들어왔다. 하나의 농작물, 하나의 문화, 하나의 신, 하나의 소유주는 복합성을 단순화하고 그로써 통제권을 확장하려는 문화적 요구의 발현이다. 그 작물이 아이오와의 옥수수든, 아이다호의 나무든, 그 신이 야훼든 예수든 아니면 생산이든, 그 결과는 필 연적으로 숲이 사라지는 것이다. 또 생물 종의 대량 멸종, 제노사이드, 기독료인이 되는 것과 죽음 중 하나'를 강요하는 것, 수십억의 똑같은 소비자들이 똑같은 코카콜라 캔을 수십억 개 사는 전 지구적 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 것이 우리 문화의 결실이다. p343
살아있는 숲이라는 관계의 그물을 목재의 측정 단위로 바꾸는 것, 액수로 바꾸는 것, 궁극적으로 다른 인간 존재의 삶에 대한 권력 확대로 바꾸어놓는 것 같은, 복합성을 단순화하려는 문화적 요구가 생존의 욕구보다 더 강한지 는 두고 볼 일이다. p345
이불
11일차 / 문명과 혐오
우리 문화가 항상 '허위 계약'을 기초로 삼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나 많은 것을 약속받지만, 종국에는 많은 약속을 하던 사람들에게만 이익이 돌아간다. 쾌락은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우리 모두에게는 생명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회에 사는 수치심, 고통, 모멸감만 돌아온다.
p.314
돈이 목숨보다 중하다고 누가 정하는가? 돈을 가진 자들이 더 힘이 세다고 누가 정하는가?
p.318
다양성은 나무, 물고기, 인간을 어떻게 해야 가장 잘 써먹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그들을 이용해서 이익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인간 공동체의 능력이다.
p.339
*인간적이고 인도적 혐오와의 차이점 얘기하는게(321쪽) 최근 찰리 커크 추모 사태와 더불어 생각이 났습니다..

곰의아이
나는 굶주림도 겪었고 노예 상태로도 살았고 종일 강제 노동도 해봤어요. 그런데 매일 물리적 폭력과 고문도 당해요. 내 나라 사람들에게도 나는 차별과 혐오의 대생이에요. 내가 속한 사회에세는 나를 원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아요. 나를 이렇게 만든 사회가 말이에요. 매일 공포를 느껴요. 지금도 난 샐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여러분 중에는 내가 성 노동자로 남기를 택했으므로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당신들의 사회, 나의 사회, 나의 캄보디아가 나쁘다는 겁니다. 나 같은 소녀들에게 선택할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내가 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 말이에요.
P317
우리나라에서도 성매매 여성들이 길거리로 나와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며 현재 성매매 추방주간이기도 하다.

곰의아이
“ 우리의 문제가 시민 복종이다. 우리의 문제는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정부 지도자들의 명령을 따라 전쟁에 나갔다는 것이다. 그 복종 때문에 수백만이 죽었다..... 우리의 문제는 전세계에서 가난과 기아와 어리석음과 전쟁과 잔인함 앞에서 사람들이 복종한다는 것이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23,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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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사람 백만 명를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 존재를 알지도 못한 채 한 문화를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실의 편안함을 위해 제노사이드나 에코사이드를 저지르는 것이 가능하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26,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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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1839년 프랜시스 그런드 이렇게 썼다. "대서양 연안 도시에서 어떤 사람이 부자라는 것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그가 매우 돈이 많다'고 한다. 그보다 더 부자라면 '놀라울 정도로 돈이 많다' 이 나라에서 제일 돈이 많다' . '백만 달러짜리 사람이다. 등으로 표현하다가 칭찬할 말이 다 떨어지면 그 사람은 카톨릭 성인으로 시성된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27,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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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신격화된 생산은 신 뒤에 서 있는 신이 아니다. 산 뒤에 서 있는 신은 절멸이다. 우리의 생산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가는가? 정신적 죽음이다.
생산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죽음으로 우리를 신속히 이끌고 가고 있다는 것을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41,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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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오늘은 346쪽부터 369쪽까지, 「기업, 경찰, 그리고 아귀들」을 읽겠습니다.

아고라
“ 학술 용어("이윤의 사유화와 비용의 외부화")를 쉬운 말("도둑질")로 바꾼 것 때문에 독자들의 심기가 불편해졌을 것이다. 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그것이 기업의 힘이다. 이윤 사유화와 비용 외부화의 도구이자 도둑질, 살인의 도구인 기업의 힘이다. 거래는 합법적이다. 범죄는 흠 잡을 데 없으므로 용인된다. 그렇지만 그것은 도둑질이다. 그것은 살인이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67~367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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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12일차 ‘기업, 경찰, 그리고 아귀들’
“의원들은 오로지 세상의 진정한 지배자들, 즉 세상 돈줄을 쥐고 있는 자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지금과 그때의 차이점은 솔직함에 있다. p350
모건이 미국을 손아귀에 넣고 주무르는 것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계속 되었다. …가끔 나는 사람들이-심지어 오래 사회운동을 한 사람들이-기업들이 "우리의" 정부를 접수했다고 불평하는 것을 들으면 기가 막힌다. 마치 정부가 애초에는 우리 것이었다는 듯이, 기업과 정부의 분리가 가능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면 어이가 없다. …보통 정부는 공동체들의 기본 자원을 직접 착취하고 빼가는 기업들을 활동하기 편하게 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p351
“경찰이 하는 일 대부분이 공안 유지 비슷한 세속적인 종류지만, 가장 중요한 사회적 기능은 정치적 위기에 개입하는 겁니다. 때때로 반역을 시도하는 자들이 일으킨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고, 그런 반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거지요.” p352
생산의 신격화에 반대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기 위해 너무 멀리 갈 것도 없다. …한번 이런 상상을 해보자. …경찰이 파업을 깨기 위해서 총을 쓰는 것이 아니라 회사측이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데 힘을 쓰면 우리 삶이 얼마나 달라질까. 기업 최고경영인들과 정치인들에게 시애틀 경찰이 고무 총탄과 최루탄을 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스왓 (SWAT) 팀이 워렌 앤더슨(전 유니언 카바이드 사 회장-옮긴이)의 집 현관문 을 깨부수고 들어가는 것을 상상해보라. p353
➜경찰이 사회 질서 유지라는 명목으로 집회 시위를 막아서는 건 결국 지배계급 중심의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쌍용차 파업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과 회사의 해고, 악의적인 손해배상 소송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고, 자살을 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1980년대 초, 에너지성(Deparment of Energy)의 한 역학자는 로키 평원의 노동자들 중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암에 걸려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록웰 경영자 측과 에너지성 공무원들은 "그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게 했다. 그때 이후로 에너지성은 플루토는 노동자들에 관한 연구는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한 기사는 많은 건물의 수도관에 "방사능 물질 여러 파운드와 함께 오래된 침전물”이 쌓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한 건물에서만 62파운드가 나왔다), 그는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 때문에 해고당했다. p358
➜기업에 불리한 연구 결과의 발표를 막고, 안전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를 해고하고, 괴롭힌다. 미국을 본받자는 말이 무색하게도, 미국의 사회 시스템은 과거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후진성이 있었고, 트럼프 시대에 들어서는 우리보다 후퇴하는 것 같다.
존 D. 록펠러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버는 능력은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인류의 선을 위해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쓸 수 있는 능력도 신의 선물이다. 나는 재능을 선물 받았으므로 돈을 버는 것이 내 의무라고 믿는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인류를 위해 좋은 일에 쓰는 것, 내 양심에 따라 쓰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가 받은 ‘신의 선물’이 그가 활용하는 아동 노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공동체들을 황폐화하는 그의 사업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언급할 이유는 없었다. …모든 것-어린이, 남자, 여자, 공동체, 땅, 식물, 동물이 그것들을 붙잡을 ‘재능’을 가진 자들의 권리에 따라 그들 소유가 된다. …부자가 되는 것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가르침을 설파한 것은 부자들 만이 아니다.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 19세기 미국의 목사이자 사회개혁가, 노예제 폐지론자-옮긴이)는 철도의 좋은 점에 대해 설교를 해 달라는 노던퍼시픽 철도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위대한 자는 위대하게, 비천한 자는 비천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19세기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침례교 목사 러셀 H. 콘웰은 그보다 더했다. "성공은 내면의 은총이 밖으 로 드러난 표시다." p361
➜일부 기업인들이 말년에 박애주의자처럼 되는 건, 사실 그가 행한 ‘생산’(파괴)의 정당화에 그칠 때가 많다. 더럽게 벌어 정승처럼 쓸 수 있는 건 없다. 더럽게 번 순간 파괴된 것들을 되돌릴 순 없다. 개신교가 빈부 격차를 당연시 하고, 가난과 차별을 천부적인 것으로 호도하면서 보수 권력층의 나팔수가 된 건 오늘날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모건은 살아있을 때에도 ‘나라의 구세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죽은 뒤에 더 치켜세울 말을 찾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치켜세워진 상태는 최소한 계속되었다. 모건 사후에 교황 피우스 10세는 그를 “위대하고 선한 사람”이라 불렀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현실적인 천재로서...박애주의와 인본주의의 전 영역에 헌신했다.” p363
➜저자에 따르면 그의 석탄 광산에서 일한 아동들은 처참하게 일하다 죽거나 다쳤다. 부를 일궈낸 크기만큼, 성공했다고 위대하다고 여기지만, 그 성공이라는 맷돌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는지는 쉽게 잊어버리고 만다. 아니 아예 존재 자체를 모르는 듯 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동자들이 백혈병을 앓다 죽은 것처럼. 인간과 환경을 위해,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을 하는 기업이란 불가능한 것일까.
임원이 감옥에 가는 극히 드문 일이 벌어져도 회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의 축적이라는 유일한 기능을 가진 기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유한 책임은 단지 무책임을 제도화 한 것만이 아니다. …기업은 18~19세기에 우리 문화의 사회, 경제 체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 많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사용된 법적 장치다. …회사가 망하거나 사람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일이 종종 일어났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기업 설립자의 재산으로는 그 손실을 메울 수 없었다. ..그래서 투자자의 책임에 한계를 두게 되었던 것이다. p365
기업이 지금과 다른 기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요술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자동차가 새끼를 낳고 총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하는 게 낫다. ..기업은 인간을 그 행동의 결과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고, 본래 인간을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가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아니, 우리가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기업이 없 어져야 한다. ….기업은 지배의 도구 일 뿐이고, 공동체에서 지배자에게로 부가 옮겨가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그런 지배 도구들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p366
산업 문명은 지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량 멸종을 일으키고 있다. p368
1819년 연방 대법원장 마셜이 기업은 "법률의 피조물"이라고 했듯이, 기업은 국가의 창조물이다. 마셜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에게 설립 허가를 내주는 것은 그 회사를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개인들이 계속 이어지도록, 회사가 불멸의 존재처럼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업은 불만족을 제도화하는 것이 된다. 불교의 ‘아귀’ 개념의 경제적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아귀란 지상을 떠도는 귀신인데 끊임없이 먹지만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p368
암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기 숙주를 죽일 때까지 오로지 확장만 할 수 있다. p369

곰의아이
서너 해 전에 나는 콜로라도 주 로키 평원에 관한 연구를 좀 했었다. 그곳에는 록웰 인터내셔널사가 핵폭탄에 쓰이는 플루토륨 피트( 핵탄두의 부분명칭, 플루토늄은 인간에게 알려진 물질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들 중 하나다. 플루토늄의 반수 치사량(LD-50), 즉 투여했읊때 실험동물 50퍼센트가 죽는 양은 10나노그램이다. 플루토늄 금속은 연속성이 극히 높고 저절로 연소하는 성질이 있다. 그런 성질 때문에 1969년에 로키 평원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로키 평원에서 처음으로 큰 화재가 일어난 것은 1957년이었다. 화재는771동에서 플로노늄이 저절로 연소함으로써 일어났다. (P353~354)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2021년 원자로 냉각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곰의아이
부가가 되는 것이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가르침을 설파한 것은 부자만이 아니다. 헨리 워드 비처는 "하느님은 위대한 자는 위대하게, 비천한 자는 비천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 노동자가 저임금을 받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19세기 침례교 목사 러셀H. 콘웰은 "성공은 내면의 은총이 밖으로 드러난 표시다." 그는 신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입니다... 정직하게 돈을 버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부자가 된 사람은 그 지역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미국에는 자기가 모자라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 어떤 다른 사람이 모자라서 가난해진 사람들이 있을 뿐. 다른 이유로 가난해진 사람은 없다는 것 말입니다. 어쨋든 가난하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P361~362)
이불
12일차 / 문명과 혐오
보통 정부는 공동체들의 기본 자원을 직접 착취하고 빼가는 기업들을 활동하기 편하게 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p.351
어떤 종류의 살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많은 법률이 만들어지고 시행된다. 또한 그런 식으로 인식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p.352
기업의 힘이다. 이윤 사유화와 비용 외부화의 도구이자 도둑질, 살인의 도구인 기업의 힘이다. 거래는 합법적이다. 범죄는 흠 잡을데 없으므로 용인된다. 그렇지만 그것은 도둑질이다. 그것은 살인이다.
p.368

아고라
오늘은 370쪽부터 391쪽까지, 「전쟁」을 함께 읽겠습니다.

아고라
“ 우리는 경제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전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전쟁이 불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평화가 창궐하면 종종 불황이 시작된다. 금전적인 면에서 말하자면, 전쟁은 경제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일 뿐 아니라 경제를 운영하는 사람에게도 가장 좋은 것일 수 있다. (중략)
이 모든 것은 덜 귀한 목숨들을 대가로 치르고서 얻어지는 것이다. 페르디난드 런드버그는 1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는데, 이 말은 모든 전쟁에 다 들어맞는 말이다. "전쟁 상황에서 비수처럼 핵심을 찌르는 물음은, 누가 전쟁을 일으켰느냐가 아니다. 전쟁에서 누가 이익을 보느냐, 누구 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느냐, 누가 이익을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72~373쪽,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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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전쟁은 그들이 자기 재산을 불리면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준다. 그들 자신의 목숨보다 덜 귀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 시키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준다. ”
『문명과 혐오 - 젠더·계급·생태를 관통하는 혐오의 문화』 373,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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