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

D-29
문장 모음해주신 이 에세이는 저도 정말 발췌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글 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테리”라는 부분에서는 47년의 삶 동안 장단편 에세이만 300여편, 마치 숨쉬듯이 글을 써온 작가가 어느 순간 자신마저도 대상화하여 자신의 내면을, 그동안의 작품들을 응시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제가 이런 문장을 좋아합니다. 작가들이 어떻게 글을 쓰는지 작가란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는. ㅋ 맞아요. 그런데도 오웰은 작가는 게으르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하잖아요. 일견 이해가 가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작가는 정말 치열하게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네~ 정말 맞는 말씀이세요. 말씀해 주신 맥락에서 “끔찍하고 힘겨운 싸움”, “어떤 귀신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한 절대 할 수 없는 작업”이라는 부분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우선, 인도나 실론 찻잎을 써야 한다. 요즘 중국 찻잎은 얕볼 수 없는 장점들이 있지만 - 경제적이고 우유 없이도 마실 수 있다 - 자극이 약하다. 중국 차는 마셔도 더 현명해지거나, 용감해지거나, 낙천적인 된 기분이 들지 않는다. <맛있는 차 한 잔>이라는 마음을 위로하는 문구를 써본 사람이 말하는 차는 인도 차다.
조지 오웰 산문선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조지 오웰 산문선> 시작하셨군요. <나는 왜 쓰는가>와 목차가 같아서 아쉽던데 이런 글도 있었네요. 근데 이 글은 웬지 조지의 주관적인 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네 번째, 차가 진해야 한다. 1리터를 약간 넘는 포트를 거의 끝까지 채우려면 찻숟가락 가득 여섯 숟가락이 알맞다. 배급 기간에는 매일 실천하기 힘들지만, 나는 진한 차 한 잔이 연한 차 스무 잔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진한 차를 좋아하고, 해가 갈수록 조금 더 진한 것을 원하게 된다. 나이 많은 연금 생활자에게 찻잎을 추가 배급해 준다는 것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조지 오웰 산문선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오래 전에 차를 맛있게 만드는 법, 혹은 뭐 그와 비슷한 주제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조지 오웰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맛있는 차 한 잔>이라는 에세이가 있네요. 작가가 생각하는 열한 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밌네요.
11가지씩이나? 역시 조지답네요. 👍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때론 깊어가는 가을날, 제비들 날아가버린, 바람마저 잠든 날들엔, 안개 속 앙상한 느릅나무들 생각에 잠겨, 한 그루 한 그루 홀로, 꿈에 잠긴, 존재일 때, 나는 메마른 생각이 아닌, 뼈가 생생히 알고 있듯, 말없이, 알게 되네, 내 뇌의 어떤 생명의 불 꺼짐이, 어떤 무감각이, 내가 갈 어두운 무덤 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 … 오, 지나가는 이들이여, 멈추어 기억해보오. 어떤 폭군이 당신의 삶을 얽어매고 있는지를,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시간의 다가옴을 기억해보오, 우리를 으스러뜨릴 그 결정적인 타격을, 그 너머의 어둠을. 그러니 이제, 사형수처럼, 고이 시간을 아끼며 우리는 가만히 멈춰 서서 아직 할 수 있는 동안의 우리의 세상을 배우려, 우리의 영혼을 가다듬으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그리하여 우리는 손과 눈과 뇌로 살아가리, 경건하게, 밖을 향하여, 늘 깨어 있으면서, 우리의 모든 시간이 바람 없는 공기 속의 촛불처럼 맑고 또렷이 용감하게 타오를 때까지. 그리하여 우리는 인생이라는 패주에서도 어떤 가치, 어떤 신념, 어떤 의미를 건져낼 수 있으리, 침묵 속으로, 침묵의 무덤 속으로, 가기 전 단 한 번이라도 그것을 말하리.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1933년 아델피에 실린 조지 오웰의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이라는 시입니다.
한 사람이 시를 사랑했다. 한 사람이 그의 생애 속에서 시를 사랑했다. 그런 사실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의 전면에 그러나지 않았기에, 마치 아른거리는 유령처럼 드물게 남아 있다. 이 책은 아른거리는 오웰의 유령을, 시인의 유령을 따라가보는 일로, 혹은 오웰의 또렷한 걸음 곁을 비스듬히 흔들리며 걷는 그의 물그림자를 찾아가 보는 일로 시작한다.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이 책에서는 1910년대, 20년대, 30년대에 쓰여진 조지 오웰의 시와 몇 편의 에세이, 그리고 BBC 라디오 방송 대본을 볼 수 있는데요, 역자의 말에서 책의 의도를 알 수 있어 문장 모음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이트를 처음 이용하는 새 회원입니다. 저는 조지 오웰의 작품을 좋아하고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이 영어와 아랍어로도 있으면, 한국어 원서가 조금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더 많이 읽어보려고 가입했는데요 여기서는 보통 어떤 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는지 또 회원들이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지 오웰의 에세이, 시, 그리고 조지 오웰에 대한 글 등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영문으로 보실 수 있으십니다. https://www.orwellfoundation.com/the-orwell-foundation/orwell/ 아랍어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것이 없어 죄송합니다😅 제가 알기로 이 공간의 모든 모임은 모임지기가 정한 일정 기간 동안 진행이 됩니다. 저희는 이 모임에서 소설이든 에세이든 르포르타주든 각자 원하는 조지 오웰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부분들을 노트에 기록한 것을 공유하거나 아니면 이 사이트의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서 기록하면서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9월 초부터 시작하여 이제 3일 후에 이 모임은 종료가 됩니다. 저희 모임은 가볍게 같이 작품들을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으나 열띤 토론이 벌어지거나 작품에 대한 아주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모임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만 님께서 계속해서 조지 오웰의 작품을 함께 읽어나가고 싶으시거나 혹은 다른 작가의 작품들을 같이 읽고 싶으시면 직접 모임을 만드실 수도 있으세요~ 아마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참여하게 되어 기대돼요
사진가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입술의 떨림도 없다. 그의 손이 셔터를 누르기 전, 모기 만이 목덜미를 잽싸게 톡 물고, 우리는 입 밖에 내지 못할 말들을 떠올린다. 그는 한밤중에 어둠 속에서 현상한다 캄캄한 작은 굴 같은 다락방에서, 커튼을 모두 쳐버리고 빛을 완전히 차단한 채, 황홀감에 빠져 오랫동안 거기, 틀어박혀 있다. 인화지를 가져다가 틀에 넣고 오전 내내 형상이 나타나도록 내버려둔다, (우리 이름이 박힌 사진이) 인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약제사나 보석상 따위를 하찮게 여기며 그러나 이제 그는 큰 소리로 말을 쏟아낸다, 슬픔보단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몇 주 동안 공들인 결과물을 노려보지만, 그다음 날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가 클립을 풀며, 우리를 향해 멍하니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더 머물지 않고, 어서 여길 벗어나는 게 현명하다고 신들이 우리에게 어떤 피난처라도 베풀길 바라며, 날쌔고 즐겁게 우리는 밖으로 나아갔지, 아무런 슬픈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그 하루 마침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그를 그의 광기 속에 홀로 내버려둔 채.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1920년 7월 9일 <칼리지 데이스> 5호에 실린 조지 오웰의 시입니다.
현생이 심하게 바빴던 열흘이라 각잡고 앉아 필사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 일요일 오후를 맞아 후다닥 몇줄 썼어요.
한창 바쁘신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필사본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자주 참여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 현생을 핑계로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모임의 마지막 날이 코앞이네요. 주중인데다가 시차 걱정도 해야해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미리 인사드립니다. 모임 이끌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한 분들의 좋은 글 보는 재미로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필사모임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