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

D-29
이 음산한 방에서 부랑자들 대부분은 연이어 열 시간을 있어야 했다. 그걸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나는 따분함이야말로 부랑자 최대의 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허기나 불편보다도, 심지어 언제나 남 보기 망신스럽다는 느낌보다도 더한 것이지 싶다. 무지한 사람이라고 해서 온종일 아무 할 일 없이 가두어둔다는 건 어리석고도 잔인한 짓이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스파이크 14페이지,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감금을 견딜 수 있는 건, 자기 안에 위안거리가 있는 배운 사람들뿐이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스파이크 14페이지,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글씨체가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글씨체가 서서히 변하네요:) 좀 삐뚤빼뚤해도 필사를 해두고 후에 가끔 한번씩 보면 예전에 이런 책을 읽었지, 이런 글이었지 .. 알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아니, 예쁘게 잘 쓰시는데 무슨 걱정을 그리하십니까? 저는 저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갈수록 더 심해지긴 합니다. 그게 컴이나 스맛폰으로 쓰기 때문에 더하죠. ㅠ 아래 그림 인상적이네요.
예쁘게 보아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종이로 된 것은 뭐든 좋아해서 예전에는 작은 노트라도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것도 안하네요.. 기록을 거의 다 스마트폰으로 ㅠㅜ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책이고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오웰의 생애를 비교적 쉽게 따라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의 첫 에세이 ‘스파이크’의 모티브가 된 경험으로 보이는 장면이 있어 공유합니다.
조지 오웰핵심을 꿰뚫는 글과 정교한 그림으로 조지 오웰의 생애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함으로써 어떻게 조지 오웰이라는 인물이 형성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러다 죄수가 웅덩이를 피하느라 몸을 비키는 것을 보는 순간, 한창 물이 오른 생명의 숨줄을 뚝 끊어버리는 일의 불가사의함을, 말할 수 없는 부당함을 알아본 것이었다. … 그의 모든 신체 기관은 미련스러우면서도 장엄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 그와 우리는 같은 세상을 함께 걷고,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2분 뒤면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중 하나가 죽어 없어질 터였다. 그리하여 사람 하나가 사라질 것이고. 세상은 그만큼 누추해질 것이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죄수는 목에 올가미가 고정된 순간부터 자신의 신에게 외치기 시작했다. “람! 람! 람! 람!”하며 고음으로 반복하는 이 외침에는 도움을 청하는 기도나 절규처럼 급박함과 두려움이 있는게 아니라, 종소리 같은 안정감과 리듬감이 있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읽다 보니, 왠지 제게는 각각의 에세이가, 때로는 에세이가 아니라 단편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비현실적이게 드라마틱한 경험들이어서 그러려나요~?^^
저도요! 첫번째 글 읽었는데 좀 놀랐습니다. 가끔 에세인데 소설같이 읽히는 책이 있더라구요. 제가 그런 책을 좋아하거든요. 이를테면 이석원의 책이 그런데 읽고 넘 좋아했습니다. 이 책도 그런 건 줄 알았으면 진작 읽을 걸 왜 몇년씩이나 쳐박아놨을까 약간 후회도 되고, 다른 글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첫번째 글은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도 있더군요. 계속 읽게될 것 같아요. 혹시 소리없이님도 소설 같은 에세이 아시는 것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보통의 존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작가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답게 이번 산문집 또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싶은 이석원의 언어로 가득하다.
오!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니!!🤩 소설 같은 에세이요~ 음.. 막상 적으려고 하니까 딱 떠오르지가 않는데요😅 떠오르면 바로 답 드리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꼭 읽어 보겠습니다!!
이석원 작가가 책을 제법 냈는데 대체로 그런 분위기로 글을 쓰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죠? 이석원 작가 가수인 거?^^
얼른 검색해 보니!! 언니네 이발관!! 이 분 맞으시죠? 와~~ @stella15 님 덕분에 곡도 다시 챙겨 듣고 작가님 책도 읽어야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아, 언니네 이발관! 그렇지 않아도 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것까지는 못 가르쳐드렸는데 용케 찾으셨네요. 언니네 이발관 좋아하시는군요. 흐흐.
즐겨 듣곤 했었는데 알려 주신 대로 책을 쓰신 줄은 처음 알았어요😊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이따금 그런 곳들을 찾아가 냄새를 맡아볼(냄새를 맡는 게 특히 중요하다) 의무 같은 게 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개정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개정판1936년 서른셋의 청년 조지 오웰이 영국 북부 탄광 지대에 관한 르포를 청탁받고 그들과 함께 지내며 겪은 생생한 체험담. “실업을 다룬 세미다큐멘터리의 위대한 고전”으로 불리며, 2010년 한겨레출판의 초판 이후 15년간 노동·계급·자본주의 등 정치·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필독서로 사랑받으며 회자되었다. 이번에 오웰의 다른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와 함께 새 장정을 입은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그런 곳에 직접 갈 수 없어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깊이 새기고 갑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대상을 감안해서 읽긴 하지만 지금도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꼭 필요한 직업이지만 쉽게 잊게 되는, 피동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가끔은 이런 곳에 가야한다는 오웰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그런 곳에 직접 갈 수 없어서 책을 읽게 되나봐요.
필사해 주신 부분에서 ‘무수히 많은 영향력이 끊임없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피동적인’ 역할로 축소시켜 버린다. 그는 행동하는 게 아니라 무엇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노동 환경 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 안에서 여러 맥락으로 읽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상상하기도 두려운 상황 안으로 스스로를 던져 피와 땀으로 썼을 글을 비겁하게도 저는 버텨낼 자신이 없어서 슬며시 이번에는 읽지 말아야지 했었는데요, 필사해 주신 글들을 보니 조만간 읽어야 할 책인 것 같습니다!
우리 가게에 오는 상당수는, 어딜 가나 성가신 존재이겠지만 서점에 와서 특별한 기회를 누리려고 하는 부류였다. 이를 테면 “아픈 사람 줄 책”을 원한다거나(아주 흔한 요구다), 1897년에 읽은 너무 좋은 책인데 찾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는 친애하는 노부인들이 그들이다. 안타깝게도 후자에 속하는 노부인은 제목도, 저자명도,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표지가 빨간색이었다는 건 확실히 기억한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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