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

D-29
버지니아 울프 1882-1941 T. S. 엘리엇 1888-1965 윌리엄 포크너 1897-1962 베르톨트 브레히트 1898-1965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1898-1970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1961 존 스타인백 1902-1968 장폴 사르트르 1905-1980 알베르 카뮈 1913-1960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작가들이 많네요..
오늘 1부 탄광 지대 노동자의 밑바닥 생활을 마무리했어요. 읽으면서 실업급여로 먹고 살아야하는 노동자들과 그것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게 여전히 21세기에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오웰이 사회주의적 미래를 그린 이유를 1부를 보면서 알게 되네요. 주택 문제도 그렇고 먹고사는 문제도 그렇고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참 그러네요. 북부와 남부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선 북부 대공이 떠올라서 조금 웃기도 했어요. 북부 대공의 인기는 유구한 역사가 있네요.
오웰은 이튼 스쿨 졸업 후 옥스포드 대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경찰 학교를 거쳤는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동급생 중에 키가 가장 컸다고 해요~
이런 충격적인 참상이 영국의 번영이 이루어진 터전이었으니, 그 철도와 증기선과 전투함과 제철소와 방직공장과 대도시가 모두 석탄으로 돌아갔다. 영국의 새로운 풍요로움을 가능케 한 것은 식민지 노동력 및 자원 수탈과 함께 자국 내의 그런 착취였다. 그것은 어쩌면 오늘날의 세계가 멕시코만이나 북해의 석유 플랫폼에, 앨버타 모래 유전의 악취 나는 역청 노천 채굴 및 증기 채취에, 나이거강 삼각주 및 아마존강 원주민 지역의 원유 유출을 야기한 과도한 석유 개발 사업에,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독소와 부상과 죽음에 노출되어 있는 노동력의 착취에 의존해 있는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정치적 글쓰기의 대가, 실천적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 오웰’과, 그런 그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미’. 이 책은 실로 익숙한 두 단어의 낯선 조합을 통해 20세기 영미 문학의 독보적인 작가 오웰의 가장 새로운 초상을 그려낸다.
@시카로 님의 필사해주신 내용을 읽으면서 생각이 나서 [오웰의 장미] 중의 일부를 문장 모음해 봅니다.
나는 작가다. 모든 작가는 ‘정치에 거리를 두려는’ 충동을 느낀다. 평화롭게 책을 쓸 수 있도록 내버려 두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인상은 기업형 슈퍼마켓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 남기를 바라는 구멍가게 주인들의 꿈보다도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되어가고 있다. … 나는 버마에서 영국 제국주의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목격했고, 영국에 와서는 빈곤과 실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나로서는 그런 시스템에 맞서 싸운다는 게, 주로 독서 대중에게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책들을 쓰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계속해서 그렇게 하겠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책을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오웰이 국내외 문제를 직시하고 ‘작가’로서 ‘생각 있는 사람’으로서 침묵하지 않겠음을, 사회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울’ 것임을 아주 분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네요.
그는 펜에 잉크를 찍고 나서 잠시 머뭇거렸다. 오싹하는 두려움이 배속을 쓸고 지나갔다. 종이에 쓴다는 것은 결정적인 행위였다. 그는 서투른 글씨로 조그맣게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1984년 1부 1장, 조지 오웰 지음, 권진아 옮김
1984년20세기의 본질을 가장 잘 담아냄으로써 유수의 기관에서 선정하는 최고 명저 목록에 빠짐없이 오르는 작품. 조지 오웰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동물 농장>과 더불어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미래 사회에 대한 섬뜩한 상상을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또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자미아틴의 <우리>와 함께 20세기 3대 반유토피아 문학으로 꼽히기도 한다.
"1984년" 이제서야 1부 3장을 읽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필요하면 기록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이런 문장을 읽고 있자니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떨리는 손으로 필기구를 집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써내려나가는 윈스턴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저도 요즘 틈틈이 필사를 하고있는데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필사본으로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좋은 분들께서 함께 해주셔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필사를 하고 있는데요, 눈으로 문장을 열심히 담고 (때로는 입으로 중얼중얼하기도 하면서) 손으로 꾹꾹 눌러 적는 과정에서 뭔가 몸에 각인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 왠지 그런 느낌이 좋더라고요☺️ 필사하신 부분 올려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적어 주신 문장을 보고 저도 잠시 아!! 하고 생각이 많아져서 <1984>를 다시 들춰 보았습니다. 역시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도시에서 (인구 20만 중에 적어도 2만은 말 그대로 가진 게 걸치고 있는 누더기뿐이다)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또 얼마나 쉽게 죽는지를 보면, 과연 내가 인간들 사이를 걷고 있는 게 맞는가 하는 느낌을 항상 갖게 된다. 모든 식민지제국은 실제로 그런 사실의 기반 위에 서 있다. 사림들 얼굴색이 짙으며, 그 숫자가 워낙 많다는 것이다! 그들도 과연 우리와 같은 인간인가? 그들에게도 이름이란 게 있는가? 아니면 벌이나 산호충만큼만 개별적인, 서로 구별되지 않는 갈색의 존재에 불과한가?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요양을 위해 방문한 모로코에서 쓴 [마라케시]라는 에세이입니다. ‘그들도 과연 우리와 같은 인간인가? 그들에게도 이름이란 게 있는가?’ 강한 표현들이 있는데요, 오웰이 잭 런던의 영향을 받아서 쓴 작품도 있다는 글을 읽은 것이 생각이 나면서 잭 런던이 조선 사회에 대해 아주 신랄한 비난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나는 부분입니다.
오늘 읽은 부분입니다. 호감도 혐오감도 몸으로 느끼는 것만큼 근본적일 수는 없다라는 문장에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풍기는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지는 대로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인지라 더더욱이요.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인건데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에게 낙인을 찍고 분류해버리고 그런 분류의 사람들은 다들 그렇다고 생각해버리는 저를 발견했네요. 일반화의 오류임을 알면서도 또다시 반복하는... 중산층이었음에도 버마에서의 경험이 영국에서 노동계급 부랑자로까지 내려가겠다고 마음먹은 오웰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하고 글을 써서 남겼기에 지금까지 유명한 사람이 된 거겠지만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언제나 멋진 것 같아요.
필사해 주신 부분에서 흥미가 생겨 덕분에 저도 <위건 부두로 가는 길> 8장 9장을 읽어 보았습니다. ‘사회주의에 대한 나의 태도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로써 계급 문제를 자세히 언급하는 것이 흥미있었고 전쟁 전후의 노동계급의 사회적인 위치와 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알 수 있으며 말씀해 주신 부분에서 ‘신체적인 반감은 극복 불능’인데 ‘아주 어릴 때부터 노동계급 사람의 신체에는 묘하게 역겨운 데가 있다’고 습득된 믿음을, 버마 시절 압제의 일원으로 일했던 부끄러움 등으로 스스로 ‘하류 가운데 최하류’에 섞이기를 선택하면서 깨버리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과거는 현재보다 특별히 대단한 게 아니다. 과거가 더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건, 여러 해에 걸쳐 따로 일어난 일들이 돌이켜볼 때 하나로 압축되며, 우리의 기억 중에 원래 그대로의 진정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1914-1918년의 전쟁이 지금의 전쟁엔 부족하고 웅장하고 대서사시적인 분위기를 띠는 것은 주로 그 뒤에 있었던 책이나 영화나 회상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전쟁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그리도 나중에 덧붙은 것과 진짜 기억을 분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시에 자신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게 대개는 큰 사건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된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정치적인 부분은 영 자신이 없어 그냥 넘길까 하다가 저도 모르게 실소를 지으며 읽은 [영국, 당신의 영국]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영국인들이 애국심이 강하고 그래서 ‘영국은 영국일 것이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로 이어져 있는,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모해도 여전히 같은 존재로 살아남을 힘이 있는, 불멸의 동물과도 같을 것이다.’ 이 얘기를 하고자 함일 것이나 국가와 소위 말하는 민족성에 대한 끊임없는 냉소에 결국 빠져들어 읽었네요:) 1940년 12월에 게재된 글인데 전쟁 중에 자국의 독자를 염두하고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이 재밌기도 했습니다.
영국에 대한 일반화 중에 거의 모든 평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것 몇 가지를 들어보고자 한다. 하나는 영국인들이 예술적인 재능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영국인은 독일인이나 이탈리아인처럼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회화나 조각은 프랑스에서와는 달리 영국에서 번성해본 적이 없다. 또 하나는 유럽을 기준으로 할 때 영국인들이 별로 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영국인은 추상적인 사고에 공포를 느끼며, 철학이나 체계적인 ‘세계관’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이는 그들 스스로 자부하듯 그들이 ‘실용적’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그러는 한편 영국인의 배타적인 성향을 얘기하면서는 이와 같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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