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

D-29
악은 처벌받되 선은 보상받지 않는다. 셰익스피어 후기 비극들의 교훈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종교적이지 않으며, 확실히 기독교적이지도 않다. 시대 배경이 기원후라는 가정을 하고 있는 작품은 <햄릿>과 <오셀로> 둘 뿐인데, 이 두 작품 중에서도 <햄릿>에 나오는 유령의 좀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을 제외하면 만사에 정의가 실현되는 ‘내세’를 가리키는 부분은 없다. 이들 비극은 전부 인생이 슬픔으로 가득하긴 해도 살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인간은 고귀한 동물이라는 인본주의적 가정에서 출발하는데, 이는 노년의 톨스토이가 동의하지 않았던 믿음이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톨스토이의 셰악스피어 평론, 특히 <리어 왕>의 비평에 대한 조지 오웰의 비평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 글을 쓴 직후 주라섬으로 가서 이후로는 언론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글은 더이상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가가 바라보는 톨스토이와 셰익스피어, 그리고 예술관과 현재의 관점에서의 그에 대한 여러 비평들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가 무척이나 컸습니다.
저도 조지가 그렇게 많은 글을 썼을 거라곤 생각 못 했습니다.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정확한 정보는 모르나 소설 6편, 르포르타주 형식의 글이 4편 정도,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장단편 에세이 및 평론이 300편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마 시도 썼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에세이가 40편 남짓 밖에 안되나 글의 소재의 다양함에서도 좀 놀랐습니다:)
이 부분을 보니 꼭 읽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학 평론이 꽤 있던데요, 제가 읽어 보지 않은 작가들에 대한 평론도 흥미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글 쓰는 사람이 단어나 문구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느끼는 경우가 흔히 있으니, 직관이 통하지 않을 때는 기댈만한 원칙이 필요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대부분의 경우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1. 익히 봐왔던 비유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3.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로 없도록 한다. 5. 외래어나 과학 용어는 그에 대응하는 일상어가 있다면 절대 쓰지 않는다. 6. 너무 황당한 표현을 하게 되느니 이상의 원칙을 깬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274~5,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문장 모음해주신 [정치와 영어]를 저도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조지 오웰의 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순간 여름 같은처음으로 만나는 ‘시인’ 조지 오웰. 《한순간 여름 같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시’에는 오웰이 평생에 걸쳐 쓴 시 가운데 스물한 편을 뽑아 수록했으며, 그중 열여섯 편은 국내 초역이다. 제2부 ‘에세이’에는 그의 대표작 열 편을 묶었다. 제3부 ‘라디오 대본’에서는 〈보이스〉의 제1화 대본을 처음으로 번역해 소개한다.
와, 이런 책이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치와 영어]는 너무 헐겁고, 엉성하고, 막연하고, 우회적이고, 회피적인 언어를 비판한다. [1984]는 너무 옥죄는, 어휘적 함의도 너무 제한적인 언어, 어떤 단어들은 말살되고 또 어떤 단어들에서는 풍부한 환기적 의미들이 소거된 언어를 묘사한다. 그 중간 어디쯤에, 명료하지만 환기력이 풍부한 언어의 가능성이 있다. 그 언어 안에서 말하고 글 쓰는 이의 모색은 듣거나 읽는 이의 모색을 촉구할 것이며, 언어에는 다소 야생적인 무엇이 있어서 그 야생적인 것과 자유로운 것이 겹쳐질 것이다. 그 전일성, 그 준수한 계약들, 연결하고 힘을 주고 해방하고 조명하는 말들의 사용을 통해 온전케 하려는 노력이야말고,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나 그 자신의 작가로서의 노력에서나 그가 가장 신봉하고 또 가장 경하했던 아름다움이다.
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어린 시절에만 느끼는 것이라 전달이 쉽지 않은, 보다 깊은 슬픔이 있었던 것이다. 그건 적대적인 세상에 갇혀버렸다는, 지배가너무 완강해서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선악의 세상에 감금돼 버렸다는 처량한 고독감과 무력감이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겪는 내내 마음속 한가운데 결백하게 남아 있는 내면의 자아가 있었으니, 무엇을 어떻게 하든 (웃든 훌쩍이든 조그만 호의에 어쩔 줄 몰라 감사하든) 자신의 진심은 증오뿐임을 아는 자아였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여덟 살 때부터 이튼 컬리지 등과 같은 학교에 가기 위한 교육을 받았던 기숙학교인 세인트 시프리언스 학교 재학 중과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적고 있는 다소 긴 에세이 [정말, 정말 좋았지]입니다. 다소 격양된 부분도 있으나 꽤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글에서 어린 아이가 받았을 상처가 좀 크게 와닿았습니다. 어딘가에 어릴 때의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쌓아올려진 자의식이 이후의 정치관념, 에세이, 소설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한 글이 있다면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 소리없이님은 이제 거의 완독을 향해 가시는가 봅니다. 저는 그냥 띄엄띄엄 읽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읽어도 모르겠던데 그런데는 그냥 가볍게 뛰어 넘습니다. ㅎㅎ 이 부분은 조지가 기숙사 생활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강하게 저항했었다고 하던데 그 경험을 쓴 글인가 봅니다. 아닌가..요? ㅎㅎ
학교에서 작가 자신은 당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일에 학생들이 연루되어 일부 학생들은 매질을 당하고 ‘육신의 성전’에 대한 설교를 듣고 “짐승 같은 짓”에 대한 ‘죄의식과 두려움’에 괴로워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더라구요~
겨울이 괴로웠던 건 열 살 무렵부터 적어도 학기 중에는 건강이 거의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는 기관지에 문제가 있었고, 한쪽 폐에 병변이 있다는 걸 긴 세월이 지나서야 알았다. 때문에 나는 늘 기침을 달고 살았고, 달린다는 게 고역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엔 숨을 쌕쌕거리거나 심폐 기능이 허약하면 당사자의 상상이라는 진단을 받거나, 본질적으로 과식에 의한 도덕적 장애로 받아들여졌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나는 시절이 아무리 좋을 때라도 문학평론은 사기라는 느낌을 종종 받곤 했다. 왜냐하면 공인되다시피 한 기준 같은 게(어떤 책이 ‘좋다’ 또는 ‘나쁘다’는 진술에 의미를 부여해줄 수 있는 ‘외부’의 참조 대상) 없는 한 모든 문학적 판단은 본능적인 선호를 정당화하기 위한 규칙을 꾸며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책에 대한 진정한 반응은(반응이란 게 있기나 하다면) 주로 ‘나는 이 책이 좋다’거나 ‘나는 이 책이 싫다’는 것이며, 그 뒤에 따라붙는 것은 합리화일 뿐이다. 그런데 나는 ‘나는 이 책이 좋다’는 것이 비문학적 반응이라 생각지 않는다. 비문학적 반응이란 ‘이 책은 우리 편이니까 장점을 발견해내야 한다’는 식의 태도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물론 정치가 문학을 침범하는 현상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전체주의라는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어도 분명히 발생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조부모들은 느끼지 않았던 일종의 양심의 가책을, 세상의 엄청난 불의와 비참에 대한 자각을, 그런 세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죄책감을 키우게 되었으며. 그런 죄책감 때문에 삶에 대해 순전히 미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게 불가능해젔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구도 조이스나 헨리 제임스같이 오로지 문학에만 전념할 수는 없게 되었다.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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