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

D-29
<조지 오웰 산문선> 시작하셨군요. <나는 왜 쓰는가>와 목차가 같아서 아쉽던데 이런 글도 있었네요. 근데 이 글은 웬지 조지의 주관적인 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네 번째, 차가 진해야 한다. 1리터를 약간 넘는 포트를 거의 끝까지 채우려면 찻숟가락 가득 여섯 숟가락이 알맞다. 배급 기간에는 매일 실천하기 힘들지만, 나는 진한 차 한 잔이 연한 차 스무 잔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진한 차를 좋아하고, 해가 갈수록 조금 더 진한 것을 원하게 된다. 나이 많은 연금 생활자에게 찻잎을 추가 배급해 준다는 것은 이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조지 오웰 산문선 조지 오웰 지음, 허진 옮김
오래 전에 차를 맛있게 만드는 법, 혹은 뭐 그와 비슷한 주제에 관한 영상을 보다가 조지 오웰을 언급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맛있는 차 한 잔>이라는 에세이가 있네요. 작가가 생각하는 열한 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재밌네요.
11가지씩이나? 역시 조지답네요. 👍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 때론 깊어가는 가을날, 제비들 날아가버린, 바람마저 잠든 날들엔, 안개 속 앙상한 느릅나무들 생각에 잠겨, 한 그루 한 그루 홀로, 꿈에 잠긴, 존재일 때, 나는 메마른 생각이 아닌, 뼈가 생생히 알고 있듯, 말없이, 알게 되네, 내 뇌의 어떤 생명의 불 꺼짐이, 어떤 무감각이, 내가 갈 어두운 무덤 속에서 날 기다리고 있음을. … 오, 지나가는 이들이여, 멈추어 기억해보오. 어떤 폭군이 당신의 삶을 얽어매고 있는지를, 피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시간의 다가옴을 기억해보오, 우리를 으스러뜨릴 그 결정적인 타격을, 그 너머의 어둠을. 그러니 이제, 사형수처럼, 고이 시간을 아끼며 우리는 가만히 멈춰 서서 아직 할 수 있는 동안의 우리의 세상을 배우려, 우리의 영혼을 가다듬으려, 우리가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그리하여 우리는 손과 눈과 뇌로 살아가리, 경건하게, 밖을 향하여, 늘 깨어 있으면서, 우리의 모든 시간이 바람 없는 공기 속의 촛불처럼 맑고 또렷이 용감하게 타오를 때까지. 그리하여 우리는 인생이라는 패주에서도 어떤 가치, 어떤 신념, 어떤 의미를 건져낼 수 있으리, 침묵 속으로, 침묵의 무덤 속으로, 가기 전 단 한 번이라도 그것을 말하리.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1933년 아델피에 실린 조지 오웰의 [때론 깊어가는 어느 가을날엔]이라는 시입니다.
한 사람이 시를 사랑했다. 한 사람이 그의 생애 속에서 시를 사랑했다. 그런 사실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의 전면에 그러나지 않았기에, 마치 아른거리는 유령처럼 드물게 남아 있다. 이 책은 아른거리는 오웰의 유령을, 시인의 유령을 따라가보는 일로, 혹은 오웰의 또렷한 걸음 곁을 비스듬히 흔들리며 걷는 그의 물그림자를 찾아가 보는 일로 시작한다.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이 책에서는 1910년대, 20년대, 30년대에 쓰여진 조지 오웰의 시와 몇 편의 에세이, 그리고 BBC 라디오 방송 대본을 볼 수 있는데요, 역자의 말에서 책의 의도를 알 수 있어 문장 모음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이트를 처음 이용하는 새 회원입니다. 저는 조지 오웰의 작품을 좋아하고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이 영어와 아랍어로도 있으면, 한국어 원서가 조금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어로 더 많이 읽어보려고 가입했는데요 여기서는 보통 어떤 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는지 또 회원들이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지 오웰의 에세이, 시, 그리고 조지 오웰에 대한 글 등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영문으로 보실 수 있으십니다. https://www.orwellfoundation.com/the-orwell-foundation/orwell/ 아랍어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것이 없어 죄송합니다😅 제가 알기로 이 공간의 모든 모임은 모임지기가 정한 일정 기간 동안 진행이 됩니다. 저희는 이 모임에서 소설이든 에세이든 르포르타주든 각자 원하는 조지 오웰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부분들을 노트에 기록한 것을 공유하거나 아니면 이 사이트의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서 기록하면서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9월 초부터 시작하여 이제 3일 후에 이 모임은 종료가 됩니다. 저희 모임은 가볍게 같이 작품들을 나누는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으나 열띤 토론이 벌어지거나 작품에 대한 아주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모임도 있습니다. 아울러 @이만 님께서 계속해서 조지 오웰의 작품을 함께 읽어나가고 싶으시거나 혹은 다른 작가의 작품들을 같이 읽고 싶으시면 직접 모임을 만드실 수도 있으세요~ 아마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참여하게 되어 기대돼요
사진가 숨소리도 들리지 않고, 입술의 떨림도 없다. 그의 손이 셔터를 누르기 전, 모기 만이 목덜미를 잽싸게 톡 물고, 우리는 입 밖에 내지 못할 말들을 떠올린다. 그는 한밤중에 어둠 속에서 현상한다 캄캄한 작은 굴 같은 다락방에서, 커튼을 모두 쳐버리고 빛을 완전히 차단한 채, 황홀감에 빠져 오랫동안 거기, 틀어박혀 있다. 인화지를 가져다가 틀에 넣고 오전 내내 형상이 나타나도록 내버려둔다, (우리 이름이 박힌 사진이) 인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약제사나 보석상 따위를 하찮게 여기며 그러나 이제 그는 큰 소리로 말을 쏟아낸다, 슬픔보단 분노가 가득한 목소리로, 몇 주 동안 공들인 결과물을 노려보지만, 그다음 날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가 클립을 풀며, 우리를 향해 멍하니 걸어오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더 머물지 않고, 어서 여길 벗어나는 게 현명하다고 신들이 우리에게 어떤 피난처라도 베풀길 바라며, 날쌔고 즐겁게 우리는 밖으로 나아갔지, 아무런 슬픈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그 하루 마침내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에, 그를 그의 광기 속에 홀로 내버려둔 채.
한순간 여름 같은 조지 오웰 지음, 심지아 옮김
1920년 7월 9일 <칼리지 데이스> 5호에 실린 조지 오웰의 시입니다.
현생이 심하게 바빴던 열흘이라 각잡고 앉아 필사를 못하고 있다가 오늘 일요일 오후를 맞아 후다닥 몇줄 썼어요.
한창 바쁘신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필사본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자주 참여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 현생을 핑계로 어영부영하다보니 벌써 모임의 마지막 날이 코앞이네요. 주중인데다가 시차 걱정도 해야해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미리 인사드립니다. 모임 이끌어주셔서 감사하고, 함께한 분들의 좋은 글 보는 재미로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필사모임 계속 이어지면 좋겠어요!
말씀 나누면서 책을 늘 가까이 하시고 사랑하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해오신 필사와 소중한 노트들, 그리고 만년필 관련 이야기들이 기억에 정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모임을 풍요롭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카탈로니아 찬가 읽기 시작했어요. 오웰의 글을 읽기 전 제주 43사건과 백제의 황산벌전투 관련 동화두 권을 읽고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으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오래전에 저도 제주4.3사건에 관한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러한 역사가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는 것에 대해 당시에 적잖이 충격이었는데요, 말씀해 주신 덕분에 다시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9월 초부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숨쉬러 나가다,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어 나가시면서 공유해 주시고 의견 나눠 주셔서 저도 언급해 주신 부분을 찾아서 읽어 보기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 생각도 해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임 소중한 날들이 쌓여 모임을 마무리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딘가에서 다들 관심있으신 책들에 열중하고 계시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Homo legens, homo scribens, homo cogitans로서의 삶의 어느 길목에서 혹시라도 함께 해주셨던 분들을 마주치게 된다면 무척 반가울 것 같습니다. 기꺼이 삶의 한부분을 공유해 주시고 여러 말씀을 나눠 주심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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