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서 너무 부지런하지 않으셔도 돼요~ㅎㅎ 느긋하게 함께 가요~
글빛
♣ 역자 해설을 읽으며....
쉬숑은 자손 번식에 있어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이론을 어떻게 비튼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남성을 자손 번식에 있어서 능동적 존재, 여성을 재료를 제공하는 수동적 존재로 규정..... (기독교적 도그마 ㅠㅠ)
쉬숑은 이런 남성중심 사고를 역이 용해서, 만약 남성이 정말 능동적 원리라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능동성’이야말로 인류 타락의 책임
이라고 주장한 거 아닐까요 ....
즉, 번식?에서 남성이 우위라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원죄의 책임도 남성이 더 크게 져야 한다는 역설적 비판을 가한 것으로 보여져서 속이 시원합니다. 반박불가죠
글빛
♣ 서론을 읽으며....
분명히 말하지만,
앞으로 읽을 글들은 일시적 충동이나 환상이 아닌, 이성과 정의감과 형평성의 관점에서 집필되었다.... p35
와!!!! p35의 문장은 일종의 '선언문'같습니다!!! 상반기에 읽은 최고의 도서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 책이 떠오릅니다 !!!
율리안나J
“ 인간 본질에 있어 동등한 지분을 소유한 존재인 여자들이 그 오랜 세월 지독한 괄시를 당연시하는 풍토 속에서 어찌하여 반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여자란그저 온건한 자세로 고통과 모욕과 분노와 팔자를 대수롭지 않게 삭여 넘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도사님' 의 가르침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
“ 성직자에게 물어보라. 힘이란 삶의 고통과 죽음의 엄혹함을 견디게 해주는 성령의 은혜라 할 것이다. 철학자에게 물어보라. 힘이란 삶의 우여곡절을 흔들림 없이 버텨나가게 해주는 윤리와 미덕에 있다 할 것이다. 유사 이래 내로라하는 현자들은 왜 모두 종교와 철학에 매달리는가. 그만큼 인생의 고통과 고난, 그 위험천만한 질곡이 인간의 힘과 용기를 단련한다는 뜻이리라. ”
“탄탄한 논리와 신빙성있는 인 용에 근거한 나의 논지를 반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쉬숑의 멘트가 도입부부터 인상적입니다. 그 시절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진리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책 한장한장 기대하며 넘기고 있습니다!
슈북슈북
💬 대담한 주장 혹은 반박을 거침없이 해나가면서도 그 속에 뭔가를 잡아 비트는 듯한 위트와 사르카즘이 있어 여성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래!!! 바로 내가 말하고 싶던 바로 그거야!"하는 통쾌함을 주는 것 같아요. 바꿔 생각해보면, 남성 독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거슬리는 말들이 적혀 있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요 지점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가브리엘 쉬숑은 여성을 독자로 한정하여 적은 것 처럼 어떤 눈치도 보지 않는 느낌으로 읽혀서요. 혹시나 남성이 이 책을 읽게 되더라도 어디 반박해볼테면 반박해보라는 식으로 그들의 논리를 깨부숴버리구요. 어떻게 보면 여성에 대한 일종의 계몽서 같달까..?
그리고 또 재미있는 부분은,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루이 14세가 재위하던 기간으로 가톨릭의 영향력이 강했던 시절이었을텐데 '성경'을 논거로 여성을 낮춰 말하는 부분들을 도리어 '가톨릭'적인 시점으로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점이었어요. 아예 서론부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여성은 뱀의 유혹에 넘어간 원죄를 갖고 있다는 논리를 들이대며 인류의 기원부터 여성은 나약했다는 그들의 논리를 거꾸로 뒤집는 부분에서는 정말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내일부터는 3장과 4장을 읽게 될텐데, 가벼움과 의지에 대해서 가브리엘 쉬숑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벌써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