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

D-29
여성이 지구력 운동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했던, 운동과학 책의 내용이 갑자기 스쳐간다. 쉬숑은 경험과 직관으로 이를 알아차렸는데, 이젠 입증이 가능한 시대에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르친다. 창피를 느끼는 마음이 부족한 것은 사람이 뻔뻔하고 파렴치하기 때문이며, 적절하게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나약하고 소심하기보다 진솔하고 겸허한 존재로 봐야 한다고. 자고로 두려움이란 고통을 강요하는 상황에서의 도피와 탈주를 촉발하는 감정이며, 이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되는 사정으로 간주해야 한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62,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오만한 마음에 발끈해서가 아니라 현명하고 신중하게 운용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강단 있는 힘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힘이란 선을 지향하며 이성에 부응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습관이라고 했다. 걷잡을 수 없는 정념과 잡념의 농간에 맞서 올곧은 태도를 유지할 때 정신은 그만큼 강해진다. 성직자에게 힘이란 삶의 고통과 죽음의 엄혹함을 견디게 해주는 성령의 은혜요, 철학자에게 힘이란 삶의 우여곡절을 흔들림 없이 버텨나가게 하는 윤리와 미덕에 있다 할 것이다. 그만큼 인생의 고통과 고난, 그 위험천만한 질곡이 인간의 힘과 용기를 단련한다는 뜻이리라. (중략) 아무 고생 없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가져서 굳이 강한 힘을 발휘할 필요가 없는 사람을 신들은 좋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든 안락함보다 고생을 통해 미덕이 드러날 때 강하고 완벽한 인간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힘겹게 물살을 저어 나가는 뱃사람, 생사를 오가며 전장을 누비는 군인, 숨이 턱에 차도록 자기와의 싸움을 놓지 않는 육상선수,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모든 노동자, 다들 고난과 고통을 밑거름 삼아 강건한 존재로 거듭나는 인간들이 아닌가. 여성도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힘겨운 처지, 이성과 상식에 반하는 상황들을 겪는 가운데 꾸준히 정신력을 가다듬어 버텨나가는 존재가 바로 여자들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64/p.75,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2주차 3장과 4장 읽기가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2주차에도 모두 즐거운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인생, 앞으로 갈수록 쪼그라들고 실컷 살았나 싶자 죽음이 코앞이니, 참으로 덧없고 허망하다. 더없이 좋다가도 금세 서글픈 게 인생이다. 지금 당장은 만족스러워 보여도 따지고 보면 늘 비참하다. 나는 웃으면서 운다. 산다는 게 그저 가볍고 변덕스럽기만 하다. 나의 그 어떤 모습도 한결같지 않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3장 "가벼움에 대하여", 79쪽,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3장 "가벼움에 대하여"를 펼치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쉬숑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나는 웃으면서 운다"라니...
전반적으로 드러나는 쉬숑의 거침없는 문체와 단호한 어조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도 여성 작가가 그러하기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그 당시 쉬숑의 기개와 용기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그의 고향인 스뮈르앙녹수아에 가보고 싶네요. 그의 이름을 딴 거리를 걷고 싶어요.
스뮈르앙녹수아 풍경이라고 하네요.
한 가지 더 궁금한 것은 쉬숑의 청원에 어떤 연유로 교황청은 승인을 했을까요? 청원문을 제출했을 것 같은데, 그 글을 읽어보고 싶네요.
신은 인간을 서로 다른 종으로 창조하지 않았다. 세상이 인간을 받아들인 이래 성별이 존재하는 하나의 종만이 생존해왔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 어디서든 남자들 못잖게 고되고 험한 일을 해내는 여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여성에게 전가하는 나약한 기질이란 여성의 신체나 정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편견에 내재하는 본질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더없이 좋다가도 금세 서글픈 게 인생이다. 지금 당장 만족스러워 보여도 따지고 보면 늘 비참하다. 나는 웃으면서 운다. 산다는 게 그저 가볍고 변덕스럽기만 하다. 나의 그 어떤 모습도 한결같지 않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79,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인간은 매사에 마음의 안정과 현실의 실리를 함께 추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의연한 자세를 취하지 못한다면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 정신력이란 숱한 시련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무엇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때로는 자기 욕망을 희생하면서도 의연할 줄 모른다면 참다운 정신력, 영적 에너지에 접근할 수 없다. 손쉽고 만만한 길을 걷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96,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이처럼 인간의 본질 자체가 괴로움을 부른다 해도 유독 여성에게 그것이 특히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이유는 그들이 처한 상황과 조건이 자연에 반하는 삶의 태도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내하느라 여자는 남자보다 더 비범한 수준의 의지와 끈기를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더없이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자연의 감정을 거스르면서까지 내적 여유와 너그러움을 다지며 산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102,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저도 이 부분이 4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었어요. 여자들의 입장을 너무 잘 대변하고 있어서 쉬숑의 통찰력에 놀랐고 책을 읽는 내내 뭔가 해소되는 느낌과 함께 위로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간혹 행동과 옷차림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이 여성만의 속성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여자가 받은 교육과 이를 둘러싼 부드러운 분위기 탓일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여성에게서 학문과 일자리, 심각하고 진지한 일에 관여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의 부당한 처사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성의 정신이 때로는 중대한 문제보다 작고 사소한 소일거리에 편중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3 가벼움에 대하여, 93쪽,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나의 인생, 앞으로 갈수록 쪼그라들고 실컷 살았나 싶자 죽음이 코앞이니, 참으로 덧없고 허망하다. 더없이 좋다가도 금세 서글픈 게 인생이다. 지금 당장은 만족스러워 보여도 따지고 보면 늘 비참하다. 나는 웃으면서 운다. 산다는 게 그저 가볍고 변덕스럽기만 하다. 나의 그 어떤 모습도 한결같지 않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79,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웃으면서 운다라는 표현이 나와서 놀랐어요. 그녀가 웃프다의 원조인듯요.ㅎ
적절하고 합당한 선택의 갈림길에서조차 이미 내린 결정이라며 바꾸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자격 미달인 사람에게 죽자고 매달린다면 그 또한 잘못 아닌가.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90,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와.. 요새 회사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이 문장 또한 명문이네요..
여성의 지위 상승이 내키지 않을지언정 한 인간의 의연한 자세를 매도해선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능력과 기회를 인정받지 못한 채 험난한 삶을 헤쳐왔는가.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101,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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