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

D-29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태도를 끈기와 혼동해선 안 된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6. 끈기에 대하여, 111쪽,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오늘 다 읽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알게된 가브리엘 쉬숑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들의 여자 후려치기 깎아내리기 역사는 유구하구나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ㅎㅎ 책이 짧지만 핵심만 딱딱 그리고 상반된 주제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더 재밌게 읽었어요! 쉬숑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집니다^^
간혹 행동과 옷차림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가벼움이 여성만의 속성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여자가 받은 교육과 이를 둘러싼 부드러운 분위기 탓일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남자들이 여성에게서 학문과 일자리, 심각하고 진지한 일에 관여할 기회를 차단하는 등의 부당한 처사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성의 정신이 때로는 중대한 문제보다 작고 사소한 소일거리에 편중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93,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가벼움에 대하여> 챕터에서 많은 내용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쉬숑이 살던 시대와 내가 살던 시대가 다르기도 하고, 여성이 가정 내에서만 역할을 하도록 강제적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불과 몇 십년 만에 일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좀 놀랍기도 하다. 나의 어머니는 명석했으나,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집안을 일으키는 것은 남성 장자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와 나의 나이 차이는 24년에 불과하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 하나가 "계집애가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잘해봤자..." 로 시작하는 혐오 발언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심각하고 진지한 일에 관여할 기회를 잡은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지위 상승이 내키지 않을지언정 한 인간의 의연한 자세를 매도해선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여성이 능력과 기회를 인정받지 못한 채 험난한 삶을 헤쳐왔는가. 그들의 머리와 가슴은 거센 파도에 내맡겨진 바위처럼 시련을 겪으면서 깎이고 다듬어졌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 100-101,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이 구절은 여전히 유효하다. 고급 관리직에 있는 여성의 수가 얼만지 세어만봐도 알 수 있다. 다른 성에게는 비교적 용이한 일이 어떤 성에게는 각고의 노력과 의지와 끈기를 요한다.
여성이 자연의 의도에 따라 형성된 존재가 아니라는 주장은 하나의 철학적 사변에 지나지 않는다. 즉 의심할 여지 없는 진리도 아니요, 신앙의 교리는 더더구나 아니라는 얘기다. 누군가는 여자가 부활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수라는, 성 히에로무니무스라든가 둔스스코투스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만물을 창조한 절대자의 행적은 이런 섬세한 지식인들의 말문을 닫아버린다. 최초의 여자를 손수 지어내심으로써 모든 것의 생성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절대적 필연의 소산임을 이미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109,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주말에 다 읽고왔습니다. 정말 시대를 뛰어넘는 글이었어요. 모든 부분이 인상적이었지만 이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저는 종교가 없어 성서는 잘 모르지만 성서에 나온 말을 근거로 여성혐오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변한다는 것은 그것이 선을 지향하든 악을 지향하든 견고한 이성의 원칙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세상에 의롭고 선한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진실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105,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부활이 예정된 모든 이는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천사와 같아질 것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109,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주말 동안 책 전부 다 읽고, 참고하라고 올려주신 읽기 자료도 출력해서 밑줄도 긋고, 코팅도 했어요. "쉬숑의 프로젝트는 그녀가 의식적으로 후계자들을 위해 남겨둔 '신호등'으로 볼 수 있다."는 문장과 "그녀의 신학적 입장은 여성을 비방하는 자들과 같은 영역에서 작동하는 논리적 논증을 구성할 수 있게 한다. ~ 그들의 논증에 내재한 결함과 오류를 폭로할 수 있게 한다." 이 두 부분이 쉬숑의 책과 사상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에 적혀 있는 '비가'는 2025년에 썼다고 해도 놀랍지 않았을 거에요. 쉬숑이 살았던 세상과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이 정도의 차이만 있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각하니 어쩐지 슬프기도 하지만, 330년 전 쉬숑이 그 시대의 논리로 길을 내 주었기 때문에 그 길을 따라 걷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꼼꼼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자료도 도움이 되셨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변질 없이는 성장이 없고 퇴화조차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가 늘어나 다른 하나가 줄어듦은 자연의 확립된 질서이며, 그 변화무쌍함이야말로 우주의 아름다움이자 완벽의 요체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86,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결국 변해야 할 때 변하지 못하는 것이나 버텨야 할 때 버텨내지 못하는 것 모두 마음의 평정과 안정된 삶의 자세가 모자라 벌어지는 현상이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108,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여성의 인권이 아직 미미했던 시절부터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저자의 용기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편견을 단호하게 부수는 동시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시선이 사실 얼마나 왜곡되어 있었는지 돌아보게 했어요. 단순히 여성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을 성별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져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깊이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그래서 정희진 선생님이 추천사에 이 책을 "인간의 범주를 확장시킨 보편적 철학서"로 읽겠다고 선언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로 6장까지 읽기가 마무리되고, 내일부터 사흘간은 7장과 결론을 읽습니다. 벌써 완독하시고 소감을 공유해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앞서 간략히 소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월의 첫날입니다. 뜬금없게도, 9월이 지나고 나면 나를 깨워달라고 노래했던 어린 빌리 조 암스트롱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그린데이의 노래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얘깁니다.) 오늘부터 사흘간은 함께 읽기를 마무리하는 기간입니다. 사실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가벼운 책이지만, 거의 4주간 차근차근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좋은 문장들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마지막 인사 아님). 저는 이 책이 페미니즘 철학의 계보를 공부하는 데 반드시 맨 처음에 읽어야 하는 책으로 자리 잡았으면 했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특히 나약함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통해, 성별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의 나약함을 돌봐주고 동등한 인격체로서 상대를 대하도록 행동을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 수녀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월간 생활성서>라는 잡지에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수록해서 신자들과 나누고 싶다고요. 아시다시피 쉬숑은 수녀 서원 파기를 요청해서 마흔이 넘어 환속한 작가였는데, 수녀님에게 그런 메일을 받다니 조금은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쉬숑이 수녀 서원 파기를 요청한 것은 당대에 여성을 억압하던 제도에 저항하기 위한 적극적 행위의 하나였지 신앙마저 저버린 것은 아니었음을 생각해보면, 수녀님의 연락은 참으로 절묘했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인용을 허락해드렸지요. 그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생을 견뎌내는 습관을 통해 우리는 강하고 담대해진다. 두려움의 임계치를 높여나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더없이 혹독한 시련도 너끈히 극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한 인간의 강함이 느껴지는 까닭은 그것이 인간에 내재하는 용기와 대담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무모함이야말로 강함과는 거리가 먼 속성임을 가르치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강한 사람이 고수해야 할 위치를 두려움과 대담함의 중간 어디쯤으로 설정한다. 다시 말해, 일부러 역경을 자처하지도 말 것이며, 그렇다고 역경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 강한 사람의 힘은 나약함을 떨쳐낼뿐더러 무모함을 경계하는 미덕이기도 하여, 위험을 미리 인지하고 그것을 피해 가는 지혜로서 자신을 드러낸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강한 사람과 무모한 사람의 차이를 이렇게 지적했다. 전자는 앞으로 닥칠 위험과 대책에 대한 치밀한 숙고 없이는 그 무엇도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다. 시작은 더디나 한번 개시한 일은 초지일관 밀어붙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반면 후자는 무슨 일이든 대차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약간의 어려움만 있어도 주춤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건강한 육체가 험악한 환경을 굳건히 버텨나가듯 강한 정신은 예기치 않은 불운에 개의치 않고 꾸준한 삶의 자세를 견지한다. 우리 안에 변덕스러운 성질을 다스리는 정신력은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 삶의 변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강함에 대하여', 69-70쪽)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서 "예기치 않은 불운에 개의치 않고 꾸준한 삶의 자세를 견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날까지 화이팅!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함에 대하여를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두려움의 임계치를 높여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삶의 변천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보다 더 거칠고 깨어 있는,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여자들의 행동 양식을 보면 흔히 여성의 특성이라 여기는 소심함과 나약함이 단지 제한된 삶의 조건때문에 빚어진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p.58, 가브리엘 쉬숑 지음, 성귀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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