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속글속] 『잊혀진 비평』, 함께 읽어요:) ‘도서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

D-29
문화의 비판적 위험의식과 함께 거의 모든 일상 존재의 영역에서 이론적으로 규정된 실재 의식이 세계사의 무대에 오른다. 귀신을 쫓는 무당의 시선과 같이 오염에 시달린 동시대인들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향하고 있다. 위험사회는 일상의 인식과 사고에서 사변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실재성에 대한 대립되는 해석을 놓고 늘 싸워왔다. 따라서 보이는 것의 세계는 총괄적으로 가치저하되지만, 준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잃지는 않는다. 보지 못하고 지각할 수 없는 것, 즉 방사성과 오염물질과 미래의 위협이다. 개인적 경험이 결여된 이론에 대한 이같은 관계와 함께 위험논쟁은 언제나 칼날위에서 균형을 잡아 왔으며, (반)과학적 분석을 이용하여 일종의 근대적 강령술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11, 유재 지음
우리가 때때로 '타자의 의도'로, '말해진 바의 의미'로 잘못 부르는 것은 실은 의도의 죽음이요, 의미의 대상 없음이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26, 유재 지음
하지만 죽음은 선한 자에게는 결코 그 지배력을 발할 수 없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33, 유재 지음
사물을 돌보며 사물을 쓰고 사물로부터 무언가를 예감하며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개입 속에서 사물로부터 우리가 '배제했던 그것'이 꿈틀꿈틀 다시 자라-나온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61, 유재 지음
진짜 문제는 '사회적인 것'에게 수행적으로,혹은 미리 지불된 비용들의 무게가 사회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숨겨진 전환의 힘이다. 따라서 이미 완료된 사회가 유지보존을 위하여 제물이나 피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제물이나 피, 바로 그것이 사회를 만든다.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원초적 폭력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끊임없이 흩어지고 있기 때문에 매번 필요한 사회 재생산이다. 사회는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재생산되는 것이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130쪽, 유재 지음
정화 자체가 불가능한 세계를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자체를 바꿀 수밖에 없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132쪽, 유재 지음
'무의미한 고통'을 겪을 수 있는 것은 '무의미한 주체'뿐이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156쪽, 유재 지음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되기'로서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어떤' 인간이 되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160쪽, 유재 지음
우리는 사물들에 대한 알 수 없음(비결정성) 가운데 사물을 말한다. 오류를 무릅쓰는 주체는 사물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곳에서 말문을 열어 젖힌다. 무엇이든 말하여 보게 하는 것, 참여하게 하는 것, 결정의 실험, '오류를 통해서라도 오성을 작동시켜 보고자 하는 의지', 그런 것들이 신이 준 시작일 것이다. 신의 시작을 통해 신에 속한 것을 향하는 몸짓이 주체가 범하는 오류인 것이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214쪽, 유재 지음
루크레티우스의 세계에서는 이, "눈앞의 고통"이라는 "압도"가, "신들에 대한 숭배와 그 권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저 도시의 예법" 또한 무너지게 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246쪽, 유재 지음
그러나 인륜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란 의로운 것이면 이를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확고히 부둥켜안고 어떠한 동요나 흔들림이나 뒷걸음질도 뿌리쳐 버리는 그러한 마음이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66, 유재 지음
[햄릿]의 인물들은 유령의 표현형식을 다르게 전유한다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의 유령의 가시성에 투영하는 주체의 문제를 제기한다. '감각'한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17, 유재 지음
유령이라는 타자가 햄릿의 봄, 들음,상속함, 즉 정신의 활동을 매개로 해서 나타났다는 그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21, 유재 지음
감시자가 죽은 곳에서는 내면의 파경이나 내면의 비가시성만이 남을 뿐이다. 그래서 광기에 휩싸인 자나 자기기만에 붙들린 자는 유령을 보지 못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24, 유재 지음
햄릿의 연기란 자신의 의도를 던지는 것이었으며 결국 그 가운데에 끝까지 난처해지는 것이었다. (중략) 햄릿은 전반적인 의도의 죽음들 가운데 대상 없는 의미를 남겨두고 죽는다. 난처함은 '이루어짐'으로 해소되지 않으며 의심은 '결심'으로 중지되지 않는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26, 유재 지음
인문학의 싸움은 인식과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옳은 방법을 두고 과학과 이루어졌던 것에 있지 않다. 인문학은 '있는 현상'에 대한 과학과 대결하며 머뭇거리는 말투로 '현상'이라는 현상은 '없지 않다'고 말한다. 과학은 현상을 인정한다. 승인•확인된 현상은 곧장 이름을 부여받는다. 현상은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며'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학문이 관한 윤리적 문제로 떠오른다. 한편 인문학은 '현상의 현상'에 대한 거듭된 추적을 통해 이러한 요구에 응답한다. 현상을 끊임없이 연기시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없음을 향한 신중함 속에서 현상이 마침내 있을 수 있게 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49~350, 유재 지음
인간의 욕망은 시간에 대해 무력하며 한정된 시간 가운데 허망하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78, 유재 지음
우리는 시신을 삼킨다. 몸의 소화 및 순환 체계 가운데 시신은 사자가 되어 우리를 살린다(우리를 살게 한다). 그리고 시신은 모든 것이 부패하고 난 후의 나머지로서 다른 형식의 두개골(배설물)이 되어 회귀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383, 유재 지음
안녕하세요. 초다미입니다. 모임의 마지막날입니다. 정말, ‘어느새’ 이네요. 그간 함께 읽고 있음을 꾸준히 표시 내어주신 분들도 계시고 독후감을 통으로 올려주신 분도 계시고 표시 내지는 않았지만 읽고 있으셨을 분도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이 여정에 함께 어울려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믐에서의 ‘<잊혀진 비평> 함께 읽기 모임’은 <잊혀진 비평>이 독자들의 인식의 바다로 진수하고나서 갖게 된 첫 소통창구였습니다. 책의 텍스트에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모임을 시작하며 독자들과 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조금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모임이 진행되며 책과 만나고 있음을 알려주시는 여러 기별에 그 ‘막연함’이 ‘가능성’으로 바뀌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대중 친화적인 책에 앞서, 시대에 새로운 말을 던짐으로써 새로운 파동을 일으켜 ‘시대의 말과 창의적으로 불화’하고자 했던 의지가 허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읽기 모임의 과정은 오늘까지 이지만, 모임 게시판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믐’에서 활동하고들 계시니, 종종 인연지어지는 대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책 읽기 일정에 꾸준히, 그리고 완독하신 몇 몇 분들께 수료증을 발급해 드리고자 합니다. 수일내에 발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신적 기쁨을 위해서 위대한 것은 사람들에게 너무 크나크고, 가장 큰 기쁨을 위해서는 강인함이 아직 결핍되어 있지만, 몇 가지 고마움이 조용히 생동한다.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409, 유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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