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비판적 위험의식과 함께 거의 모든 일상 존재의 영역에서 이론적으로 규정된 실재 의식이 세계사의 무대에 오른다. 귀신을 쫓는 무당의 시선과 같이 오염에 시달린 동시대인들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향하고 있다. 위험사회는 일상의 인식과 사고에서 사변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실재성에 대한 대립되는 해석을 놓고 늘 싸워왔다. 따라서 보이는 것의 세계는 총괄적으로 가치저하되지만, 준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잃지는 않는다. 보지 못하고 지각할 수 없는 것, 즉 방사성과 오염물질과 미래의 위협이다. 개인적 경험이 결여된 이론에 대한 이같은 관계와 함께 위험논쟁은 언제나 칼날위에서 균형을 잡아 왔으며, (반)과학적 분석을 이용하여 일종의 근대적 강령술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
『잊혀진 비평 - 신들리기에서 유령을 보는 주체까지』 p311, 유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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