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그러니까요!
수요일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창이 넓은 카페에 앉아 오전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 내일 비가 많이 내린다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모두 비 조심하시길! 오늘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소설은 이서수 작가님의 <구슬에 비치는>과 정아은 작가님의 <그날 아침 나는 왜 만 원짜리들 앞에 서 있었는가>입니다. 먼저 <구슬에 비치는> 부터 살펴볼까요. '수연이자 서빈 엄마'는 '윤지 엄마'를 비롯해 단톡방에 있는 엄마들과는 조금은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초4가 되면 학원에서 중등 교육과정을 배우고, '의대 준비반'까지 등장한 사교육-선행 학습의 세상에서 거기에 매달린 이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그는 "아이의 영특함을 자랑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서빈이 기후정의행진 등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얘길 합니다. 누군가 초4에 의대를 준비한다면 서빈은 환경 운동가를, 그것도 "그레타 툰베리처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환경 운동가를 준비하고 있고요. 지금 수연은 전셋집에 살지만 실은 물려받을 재산도 많으니 굳이 돈을 많이 벌 직업을 가져도 되지 않으니까요. 약간은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였어요. 수연의 차 룸미러에 걸린 '작은 모빌'이 아른거리기도 합니다. "서빈이 해변에서 주운, 구슬 모양으로 변한 유리 조각이 달린 모빌"은 돌고래를 보러 간 제주 여행에서 정크아트 공예 수업에서 만든 건데 정작 서빈은 까맣게 잊은 것도 같죠. 그걸 기억하고 뿌듯해 하는 건 수연입니다. 서빈이 환경 운동가가 되는 건, 어쩌면 수연의 욕망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이미지는 네트샘, 단톡방 엄마들과 교육에 있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듯한 그와 이어집니다. 인드라의 그물, 그물코마다 달린 구슬이 서로 서로 비추면서 반짝이는 세상에서 수연의 욕망은 빛을 발하는 걸까요, 어둠을 불러오는 걸까요. (실은 어떤 질문을 적었다가 너무 큰 문제여서 지웠어요ㅎㅎ) 여러분이 생각하는 '선행 학습의 적정 범위'는 어디라고 보시나요? <구슬에 비치는>을 읽은 소감과 더불어 함께 이야기 나눠보아요.
저도 마지막에 '물려받을 재산도 많으니'에 방점이 찍혔어요. 제 주변에도 '생계를 위해 돈 벌 이유가 없는 집들'은 적당히 영유->국제학교 보내면서 나중에 외국 가서 사는 것도 '아이가 원하면'이란 옵션이지 필수는 아니었거든요(부모들의 외모와 언어는 전부 한국인/한국어인데, 국적이 둘 중 하나는 꼭 외국국적 특히 미국분들이 그렇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절대 돈자랑도 안 합니다. 근데...티나는 게 뭔지 아세요? '보험이란 걸 왜 드냐?'는 거예요.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돈을 받겠다고 왜 매달 돈을 꼬박꼬박 갖다 바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병 걸렸을 때 어디서 몇 천만원, 몇 억씩 나오냐니까...눈빛이 '그 정도 돈도 없는 거니?'였어요...아오~!
어, 저도 비슷한 얘길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도 충격이었는데 다시 놀랍습니다. 해외에서 살면서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낸 지인이 있어요. 처음엔 엄마와 아이만, 시간이 흘러 아빠도 함께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살이를 했는데 어쨌든 '투자'가 직업인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대단하다 싶었는데 물려받을 재산이 꽤 있던 케이스였죠. 아이가 다니던 국제학교는 생명 존중, 자연 친화 등등 좋은 가치를 몽땅 내세운 곳이었는데, 어쩌다 저도 거기에 방문하게 되었어요. 거기 재학 중인 학생들, 학부모들을 보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 , 그런 생각도 하고요.
여러모로 머리를 땅땅치게 되는 <구슬에 비치는> 입니다. 선행을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현행이라도 잘 따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특정 학년에는 어떤 과목 학원을 다녀야 하고, 논술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왕왕 듣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특출나게 잘 해야한다기보다는 좀 더 방어적인 입장에서 '뒤쳐지지늘 말아야할텐데...'라는 노파심때문에 학원을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파는 사교육 시장 앞에 흔들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내 신념때문에 아이가 나중에 힘들어하면 어쩌나를 무한 반복하고 있네요. 수연의 여유로운 태도도 결국은 비빌 언덕이 되어줄 수연의 조부모 덕이고, 그 덕에 서빈이가 의대반에 올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무리도 무척 아이러니하네요.
얼마 전 수연의 남편이 오랜 앙금으로 절연하고 살았던 부모와 화해하면서 서빈은 굳이 의사라는 직업을 열망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부를 물려받게 되었다. 한마디로, 하고 싶은 걸 하면 되었다. 그러므로 진정한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 <구슬에 비치는>, 이서수
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차라리 속물근성이 투명한 윤지 엄마가 낫다 싶게 반전 호러물의 주인공 같은 수연 입니다.. 본인의 삶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무지와 무식이라는 단어로 그들이 가꾸어온 삶을 비하하고 업신여기고 천스럽게 여기는..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데.. 서빈이.. 스스로의 노력 없이 주어진 것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삶을 진정한 승자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주어진 것이 없는 타인의 삶과 노력을 무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지는 않았으면 싶네요.. 수연.. '널 지켜보겠다!'.. 이런 마음이 드는.. '석양이 모빌의 유리구슬에 걸려 눈을 찌르는 빛을 내쏘았다.'
그러게요 오히려 아등바등 의대반에 넣으려는 윤지엄마가 짠해 보일정도로..마지막 문장은 완전 호러물이더라고요 ..
제가 생각하는 선행학습의 적정범위는.. '예습' 정도로 생각합니다.. 학습할 내용의 이해를 돕는 차원이지 미래에 방점이 찍힌 아예 과정을 먼저 끝내버리는 지금과 같은 선행학습은 오히려 아이들이 미래의 것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에 집중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배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정규과정)와 미래(선행학습)에 양다리를 걸치고 하는 학습 보다 적어도 아이들이 스트레스 상황에 덜 놓여질 것 같고 좀 더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저의 생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따른 선택이겠지요.. 그렇게 보면 선행학습의 적정범위는 아이가 관심 갖는 범위 만큼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바"겠네요, 정말. 실은 질문을 적고 막연하게 방학 때 다음 학기 공부를 하는 게 적당한 선행 아닌가... 생각했는데 @GoHo 님 덧글을 보니 부끄러워지네요.
지워진 질문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네요..^^;
<구슬에 비치는> 결말 보고 소름돋았습니다! 서빈 엄마는 정상적인 사람인 줄 알았건만… 엄마들이 다들 욕심을 아이를 통해 채우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 부를 아이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 같아요. 결국 이루지 못할 확률이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진정 원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요. 아이는 자신과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행학습의 적정 범위는 딱 한학기 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너무 잘한다면 1년치?? 너무 과한 선행학습은 망각을 불러옵니다. 방학에 딱 그 다음 학기 것만 예습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 딱 저같은 사람이네...이런 생각했어요. 물려받을 재산이 많은 부분은 빼고요...왜 갑자기 제 눈에 눈물이...ㅎㅎㅎ 다들 '소수의 누군가가' 의대입시반이라든가 7세영어학원입시, 이런 자극적인 소재가 뉴스거리가 돼서 이게 한국의 세태인가?하는 거지, 보통 사람들의 대부분은 서빈엄마 같은 생각하지 않을까요? (오잉? 나만?) 뒤에 다른 작품이 이름이 '다른 아이'이듯이, '우리 아인 그런 입시교육 따위 필요없는 창의적이고 남다른 아이기 때문에 저런 미친짓에 동참할 필요없다.'고 은연중에 다들 생각하지만, 속물근성임을 본능적으로 알기에 그 누구에게도 얘기하지는 못하죠. 제 주변엔 그래서 아이들 데리고 미술관 투어/개봉하는 영화투어/여행 등등 아이의 창의력인지 뭔지를 키워주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선 자유롭지 못하고요. '의대입시 레이스'엔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재력과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들 여유 있는 척 하면서 (공부에 특출나게 재능이 없어 보이는) 우리 아인 '다르게' 키우고 싶은 거죠. 전... 작년에 아이가 어쩌다가 영재과정에 덜컥 합격해서 혼자 막 좋아하고 있었는데...이건 부모도 영재급으로 집에서 같이 실험하고 PPT 만들고 해야 해서, 우린 영재될 자질도 자격도 없다고 겨우겨우 마지막 과제 제출한 후에, 이런 게 가랑이 찢어지는 거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선행학습은 유니콘 같은 존재이고, 맨날 학원에서 '오늘도 재시험 보고 갑니다.' 문자만 받는 엄마입니다. ㅜ.ㅜ
저는 선행학습이 없어야 건강한 교육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공부만으로도 벅찬데 선행학습까지 하게 되면 아이들이 정말 쉴 곳이 없어질 것 같거든요. 물론 지금 현실이 이미 그런 상황이긴 하지만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타고난 능력을 마음껏 펼칠 우리 아이~ 라고 치켜세우며, 마음 한편으로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어 벌게 될만큼의 엄청난 부를 물려받게 되었으니~ 라고 미소지으며, '진정한 승자는 우리 아이로 이미 정해져 있는듯'한 자부심에 차 있는 수연의 욕망과 반전에 눈이 동그래지고 놀랐습니다. 부의 기반만 충족되면, 하고픈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 우리 아이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이율배반의 그 마음이 눈을 찌르는 구슬 빛처럼 마음을 콕콕콕 후벼파는 느낌입니다. 전 35년전에 시골에서 초중고를 다녔는데 그 시절엔 이런 부가 어디에 있는지 상상도 못했어요. 어려운 현실을 바지런히 살아내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저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음에&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그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음에 & 한 명이라도 마음에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 보고 듣고 배우는 그 즐거움에 학교를 다닌것 같아요. 초중고 자녀 둘을 다 키워낸 지금, 돈과 부로 표상되는 아이들의 꿈의 크기를 보고 매번 놀라는데요, 그건 정말이지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스물스물 만들어간 욕망의 꿈이 아닐까 싶어요.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 초등의대반을 입학시키며 고난에 가까운 학습스케줄을 아이들에게 푸시해가면서 노골적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고, 수연처럼 비빌 언덕이 있다면 자신은 그렇지 않은양 그 욕망을 감추고 아이의 또다른 로드맵을 짜고 있는 분들도 있는거 같고요. 참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고 선택하고 판단하는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맞이할 수 있을까요?!
선행학습은 정말이지, 입시를 다 끝낸 지금에도, 마음 짠한 문제입니다. 아이들 초딩5,6학년때 중딩 선행을 시작을 하기 시작하고, 그 어렵다던 영재고/과고 입시를 위해서는 초6때 고딩 선행을 한다고 했더랬죠. 지금은 그때보다 더더더 심해졌다고 들었어요. 그 당시 앞으로 달려나가는 모든 친구들 틈에서 딱 멈춰서서 우리는 유턴을 하면 안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그때 결심한 것이 초5때까지(11살) 시간 여유롭게 자전거도 타고 외발자전거도 타고 놀고 살아야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그때 어린 시절의 추억과 놀았던 힘으로 세상 더 잘 지내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초등때 학원스케줄 거의 없이 편하게 놀고 지냈던 걸 지금은 아주 고마와해요^^) 초6때 중등 수학과정 선행을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중등때 고등선행하느라 모두들 학원에서 지쳐가는데, 그 선행한 고등수학을 잘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은 정말 몇이 안되는 거 같긴해요. 설명회가면 많이 듣는 (ㅎㅎ)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라, 수학도 망각의 늪에 빠져버려서.... 아이들이 선행하느라 현행도 놓치고 적정도 놓치고 바쁘기만 한 현실이 언제쯤 바뀔 수 있을지ㅠㅠ 더 아이들을 옥죄는 거 같아 안타까와요
비가오는 일요일이에요. 아침을 먹으면서 지영님의 글과 다른 분들의 댓글을 하나씩 읽었는데요, 우리의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네요. 비바람 부는 날씨 때문인지 서늘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같이 책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 저도 <구슬에 비치는>을 읽으면서 후반부에 드러나는 수연의 욕망에 헉, 하고 놀랐어요. 특히, 조부모와의 연을 다시 이어가도록 만든 게 남편과 그 가족들의 관계 회복, 정서적인 연대 등을 위한 게 아니라 '서빈'의 앞날을 위해서 한 행동인 것 같아서 섬뜩했고요. '진정한 사교육이 무언지,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 뭔지를 모르는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서빈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수연을 보면서 '다른 사람은 틀리고 내가 옳다'는 부분은 너무 현실적인 것 같아서 놀랐어요. 위에 꽃의요정님이 적어주신 말처럼, 입시 준비를 안 시킨다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씀에도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음, 저는 아이가 원치 않는 선행학습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과학 관련된 우주, 천체 등에 관심이 있어서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배우는 것 말고, 무슨무슨 준비반, 다음 학년 선행 학습 등은 시키고 싶지 않은데요. 우리가 함께 이야기했듯, 현실은 그렇지 않겠죠? 아이가 주변 친구들을 보고 좌절감을 느끼고 학원에 보내달라고 할 수도 있겠고요. 하... 아이가 없는데도 너무 어렵네요ㅠㅠ 제 주변에는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서 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친척 등의 도움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고, 혼자의 힘(본인과 배우자)으로 자리를 잡겠다고들 해요. 경제적 상황 등 이민을 가려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 간다는 건 아이의 교육 환경도 고려했겠구나 생각돼요. 거기서 겪어야할 고충들이 있겠지만, 그 과감한 용기에 놀라기도 했어요. 결국,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거냐'하는 질문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처럼 오래 고민하고 행동해 보고, 또 고민하고 시도하는 반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10년 전 쯤엔 초등입학 시기쯤/5년 전쯤엔 4학년쯤/현재는 중학교 들어갈 때쯤 되면 스물스물 학생들이 전학을 갑니다. 이게 전에는 너무 심해서 방학 때 반배정된 학급 밑에 '다수의 전학으로 인해 학급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라는 공지를 본 적이 있을 정도예요. 이유는 혁신초라 '공부 안 시킨다'고 이사를 간답니다. 지난주부터 아이가 학교 축제 준비를 한다면서 비협조적인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선생님 죄송합니다), 친구들과 협력해서 준비를 하는데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진짜 공부 아닌가 했어요. 4학년 때까진 축제를 즐기기만 하는데 5-6학년은 본인들이 축제를 준비하거든요. 학기마다 책 한 권을 선정해서 이렇게도 읽어 보고, 저렇게도 읽어 보는 것도 정말 좋아 보입니다. 주변 학부모님들이 애들 공부 안 시킨다고 하도 난리여서 그 전 보다는 독서활동/동아리 활동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전...잘 모르겠어요. 단지 아이에겐 "이런 활동을 통해 인간 관계라든가,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공부"라는 말을 해 주는 게 다예요. 이렇게 학교 칭찬을 하는 저에게 "그럼 애 대학은 안 보낼 건가요? 그럴 경제력이 되시나 보죠?"라는 비꼼과 눈빛은 인생의 부록입니다.
지식을 쌓고, 성적을 올리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말씀처럼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채워가는 것들이 아이가 성장하는 데 있어 더 중요한 것들일 텐데....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학교야 말로 좋은 학교인데 그곳을 떠나다니 제가 다 아쉽습니다. 저는 요즘 초등학교에서 일기 쓰기나 받아 쓰기 같은 것도 안 한다는, 그게 인권침해라는 이유에서 안 한다는 얘길 듣고 놀랐거든요. 제가 인권을 협소하게 바라보는가 돌아보기도 했고요. 학교에서 안 하는 대신 학원에서, 사교육 현장에서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정말 한국의 공교육은 왜 존재하는가, 까지 생각하게 되었고요.
초등5-6학년이면 초등의 꽃 고학년들인데, 축제 준비를 친구들과 토론협의양보배려해 나가면서 많이 배울 거 같아요. 좌충우돌~^^ 어릴 때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어른이 되었을 때 답이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한 때에 문제 해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게 '진짜 공부'라고 동감합니다~ (요즘 세계 경제 상황을 보면, 미국과의 협상을 밀당하면서 잘 해나가야 하는데 답이 없지 않나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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