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저라면 그냥 두고 나왔을 것 같아요. 원래 부모님의 성화와는 달리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틀렸으면 틀렸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을 것 같습니다ㅎㅎ
언니가 너무 '입시머신'으로 그려져 있지만, 다른 사람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정확하게 집어낼 만큼 똑똑한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대신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라면 그 똑똑한 머리를 좀 더 괜찮은 방향으로 쓸 수 있게 인생의 전환점이 생긴다든가, '책을 많이 읽으면서 ㅎㅎ' 서서히 바뀌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속 저렇게만 살면 어느 시점엔 텅 비어 버린 자신을 발견할 것 같거든요. 근데 전 주인공이 참 착하다고 생각했어요. 2만원 빼서 문제집 사고....전 학원비 받아서 그 돈으로 놀러다녔는데;;;;
그쵸? 보통.....2만원으로 문제집 사는건 잘한거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곸ㅋㅋㅋ너무 착한거 아니냐며ㅎㅎ
학력고사 시절엔(^^) 출제자의 의도는 필요없고 '닥치고 딸딸딸 암기'가 최선이었어요. 수능은, 특히나 국어는 언젠가부터 작품을 읽고 느끼는 감상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자의 의도와 목표, 관점 대로 작품을 바라보아야 문제가 풀리도록 변질된 것 같아요. 위의 분 말씀처럼, 김영하 작가님이 왜 작품을 교과서 수록력고사 시절엔(^^) 출제자의 의도는 필요없고 '닥치고 딸딸딸 암기'가 최선이었어요. 수능은, 특히나 국어는 언젠가부터 작품을 읽고 느끼는 감상이 아니라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자의 의도와 목표, 관점 대로 작품을 바라보아야 문제가 풀리도록 변질된 것 같아요. 위의 분 말씀처럼, 김영하 작가님이 왜 작품이 교과서 수록되는 것을 반대했는지 공감이 되네요. 아이들 수능볼 때, 따로 기도는 못하고 100일간 수능에 출제된 시를 필사했는데, 출제자의 의도는 모르겠고(ㅋㅋ) 그저 손 가는 대로 쓰고 입으로 되뇌어 보는데 시가 더없이 좋았습니다~~ 특히나 수능필적문구 시들도 참 예쁜 시가 많았고요. 그저 낭독하며 내 느낌 얘기나누어 보고 친구들 감상 경청하는 그런 시 수업은 언제쯤 올까요? (2021년, 2023년 수능시 필사100일 한 이후로 시 필사가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매일1편씩 필사하면서 시의 아름다움과 시인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에 감탄을 하며 좋은 시간 갖고 있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이제야 부랴부랴 소감을 남깁니다. 저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 얘기가 여기 있네 싶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래요. 이해가 되지 않는 걸 외워서 답으로 적어 내는 류의 시험들은, 학교 시험이든 취업 인적성 검사든 뭐든 잘 못해요. 제 친구도 소설 속 언니와 똑같은 말을 제게 한 게 떠올랐어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외워.” 친구가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렇구나, 이게 비법이구나’ 싶었는데요, 만약 제게 언니가 있고 언니한테 멍청하다면서 이 말을 들었다면 왠지 짜증이 날 것 같아요!ㅋㅋㅋ 지금의 저라면 돈을 안 가져가고 문제집도 안 살 것 같은데요, 고등학생 때의 저라면 가져갔을 것 같아요. 그때는 ‘그런 시험 공부는 못하는’ 저를 받아들이지 못했거든요.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돈을 가져가고, 대신 엄마에게 문제집 사느라 가져갔다고 말했을 것 같아요. 답을 못 맞추는 멍청이는... 왠지 솔직하게 말이라도 해야만 할 것 같네요. 흑흑...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니.... 리지 님 글을 읽는데 마음이 아파요ㅜㅜ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시절의 저도 사는 게 쉽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어떻게든 극복해야 한다, 해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요. 저를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이 글을 읽으며 고등학생이자 국어 과목으로 고생하고 있는 딸에게도 보여줬어요. 이거 네 얘긴데 하며 ㅎㅎㅎ 저도 보란 듯이 2만원을 들고 나올 거 같아요. 오기가 생기잖아요. 잘난 척 하는 언니를 이렇게라도 눌러주고 싶은 마음.. 나는 이런 행동을 할 배짱이라도 있다 이런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거 같네요. 저는 애초에 문학작품을 객관식으로 푼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그래도 넘 착한 아이예요... 저는 오락실 간다고 엄마 성경책 속에 있던 헌금을 훔친적이 있는데 말입니당(들켜서 매맞고는 도둑질은 안해요ㅋㅋㅋ)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책모임 중에 저희 아이 초등학교 학부형 책모임에 이 책을 추천했어요. 본격 '대한민국 학부형 분열조장소설들'이라고요. ㅎㅎ 아주 토론 거리가 많아 좋고, 10월 책은 이미 정해져 있어서 11월 책으로 정했는데, 11월 이후에 다들 화나서(의견이 달라) 책모임이 공중분해 되는 거 아니냐며 막 웃었습니다. 우리 나라 작가님들이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쓴 글들을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저 이 책 전도사가 될 것만 같아요~
@꽃의요정 어머, 책모임에 추천하셨다니 감사합니다^^ 분열조장소설....이란 말이 뜨끔하기도 합니다. '교육'이 주제라서 더더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질 듯합니다.
좋은 의미의 분열?입니다. ^^ 너무 재미있어 호로록 다 읽어 버려서 천천히 다시 읽으려고요.
맞아요. 오래 전에 어쩌다가 사립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4, 5명 과외한 적이 있어요. 근데 애들이 동일하게 먹는 약이 있더라고요. 그게 adhd약이었어요. 수업 시간에 돌아다니는 애가 있었는데 그걸 먹고 앉아 있게 되고, 그래서 그 학교에서 유행이었더라고요. 어쩌면 소설 속 주황색 약은 진짜 있었다 싶습니다.
뒤늦게 수연은 그들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들은 전세일까, 자가일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52p, 이기호 외 지음
저 초딩 때부터 하던 얘길 아직도 하네요...(어쩜 그 전부터 했겠죠) 그 당시엔 학교에 학생기초정보 적어서 낼 때 월세/전세/자가가 있어서 체크하고, 부모님 학력까지 써 내야 하고....그거 알아서 어디다가 쓰려고 그러는지....언제까지 이럴 건지
제가 같은 학교 같은 학년 친구 사이인 아이들을 과외한 적이 있는데, 애들끼리도 누구 집은 몇 평, 자가와 전세를 인지하고 있더라고요. '선생님 저희는 가난해요. 그니까 32평 전세 살죠.' 요즘엔 폰으로도 비교를 하더라고요. 키즈폰인지, 갤럭시인지, 아이폰인지... 근데 아이가 타고나길 등급화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거울이 된 주변인들이 있었겠죠?
그니까요 부모님 학력이 고졸인지 대졸인지 적고, 어떤 직업이신지도 적는게 지금 생각하면 소름같기도 하고;
집에 --있는 사람 손 들어, 이런 식으로도 조사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무조건 출제자의 의도를 생각하고, 가장 ‘전형적이고 뻔한’ 답을 골라라. 그래야 정답을 맞힐 수 있다. 언니의 표현에 따르면 ‘개인 신조 금지, 개성 발현 금지’만이 살길이었다. - <그날 아침 나는 왜 만 원짜리들 앞에 서 있었는가>,정아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시에 자기 느낌을 가지면 안 된다, 그게 대한민국 국어 교육의 핵심이라고! - <그날 아침 나는 왜 만 원짜리들 앞에 서 있었는가>,정아은
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결국 그녀 역시 자본의 힘을 굳게 믿기에 아등바등 살지 않는 것뿐이라는 비릿한 깨달음이 한 치도 비어져 나오지 못하게끔. 다른 이들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믿는 것만큼이나 그녀 역시 그렇다는 걸 애써 모른 척하면서.
킬러 문항 킬러 킬러 <구슬에 비치는_ 이서수> P.54, 이기호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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