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추석 연휴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네요. 연휴가 길어서 오히려 차가 더 막힐 것 같아서, 매일매일 클릭하여 환불 기차표를 운좋게 구해서 지방을 잘 다녀왔습니다~ 모두들 장시간 이동후 편안한 휴식 취하시길요^^
학폭 이후로 그 폭력성으로부터 피하기 위해서 시골 대안학교로 옮기게 되는 규는, 서울에 있는 아빠와 자주 교류하면서 주류에서 벗어난 대안학교에 다니는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규도 학폭을 피하는 선택을 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대학' 관문 앞에서 대학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학원 트랙에 올라타려 합니다. 규를 바라보는 엄마 윤의 불안감 또한 덩달아 증폭되고요. 목표를 가지고 선택한 대안학교도 대학 입시 앞에서 무너져 버리는 거 같아요.
다른 분 말씀처럼, 대안학교의 다양한 목표와 활동, 수업 등이 덜 알려져 있고 대안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대안학교가 아이들의 다양성을 품어내는 폭넓은 학교가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몇몇은 ebs 다큐 등을 통해 그 좋은 모습과 결과가 알려져 있지만, 평범한 도시 사람들이 선택하기엔 큰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규와 윤처럼 대학 입시 앞에서 대안학교를 부정하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오려면 그 불안감과 걱정이 더 커지겠지요.
언제쯤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에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까요?!
[📚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쿨영

Hwihwi
대안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가 내가 하고자하는 교육의 목표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한국 사회가 이들 대안학교를 품을 수 있는 사회인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대안학교를 가더라도 교육 과정 인가를 받지 않는다면 학력 인증을 위해 검정고시를 쳐야 합니다. 잠시 내가 목표한 이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 치열한 입시 위주의 현실이라면 그 간극을 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규처럼 나의 욕심때문이라는 원망을 쏟아낸다면, 그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다음은 <민수의 손을 잡아요> 이야길 해볼게요. ‘나’는 메시지가 모여드는 세계에서 그것들을 “정리하고 지키는 자, 때때로 메시지들이 빚어낸 존재와 마주하는 자”입니다. 사람들이 보낸 메시지, 그 안에 담긴 마음으로 만들어진 ‘조각인간’, 이번엔 민수라는 아이입니다. 전기 놀이를 할 때 나이보다 손을 많이 쥐면 유령이 잡아간다는 이모의 말에 사라지려고 일부러 손을 많이 쥐었던 거네요. 그곳에서 학업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거든요.
아직 어린 ‘조각인간’들을 마주할 때면 ‘나’는 무력감을 느껴요.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메시지를 정리하고, 가끔 나타나는 조각인간의 말을 들어주는 것뿐이라서요.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지 말지는 조각인간이 결정할 몫이고, 많은 이들이 돌아가지 않았거든요. 대체 그곳은 어떻길래 사라지려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걸까요. 하지만 ‘수’는 마침내 스스로 회복의 의자를, 돌아갈 의지를 찾고야 맙니다. 거기에 ‘나’의 이름도 지어 주고요.
학업이나 친구, 또 여러 이유로 사라짐을 택한 아이들이 현실에도 많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하나씩 남겨주세요. 마음이 모여 그들에게 닿을 거란 믿음으로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이 소설은 제가 썼고요ㅎㅎ 조카 1호가 모델이었어요. 같이 차 타고 가는 길에 전기 놀이를 해준 적이 있는데 나이만큼 주먹을 쥐라고 했더니 오십 번쯤 쥐더라고요. 지나가는 말로 전기 유령이 잡아간다고, 그러니까 밤에 엄마 아빠 손 꼭 잡고 자라고 했는데 그날 정말 꼭 잡고 잤대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메시지들이 모이는 세계와 메시지 키퍼 ‘무제’가 만들어지면서 전기 유령은 희미해졌지만요. 소설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들,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영유 출신이 아닌 데서 소외감 혹은 열등감, 받아쓰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실제로 조카 경험이기도 하고요. ‘한겨레’에 실을 때, 좀 더 확장해서 책에 실을 때 모두 조카 생각을 많이 했어요.(tmi인데 신문에 함께 실린 일러스트가 조카를 많이 닮았습니다ㅎㅎ) 소설에서 ‘수’는 자신만의 표현을 할 줄 알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아이인데 현실에서 조카 1호도 그렇고요. 계속 그렇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던 게 기억나네요.
GoHo
한겨레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민수의 손을 잡아요
https://naver.me/G7Zew1fV
일러스트 민수의 눈이 맑으네요..
소멸이 아닌 돌아가기를 선택한 민수는 제 스스로 회복의 조각을 만들어내 남아있 던 상처마저 치유했으리라 싶습니다..
일러스트가 조카님을 많이 닮았다니..
맑은 결을 지닌 모습일 것 같습니다~^^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조카를 '맑음이'라고 부를 때가 종종 있거든요. 정말 여러모로 맑아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Hwihwi
그 마음을 알아주는 어른이 조카 1호님 곁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GoHo
누군가는 분명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니..
그곳으로 그리움이 되어 돌아가길 바래요..

리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민수를 꼬옥 안아주고 싶었어요ㅠㅠ 다 읽고 나서도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몇번이고 더 읽었어요. 민수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조각들을 왕창 얹어줄 수 있다면, 하고 바랐습니다. 조카 분을 모델로 쓰신 소설이군요. 다른 분이 댓글로 달아주신 링크에서 일러스트 봤어요. 웃는 표정이 맑고 귀여워요! 작가님의 바람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많이 웃으면서 자라면 좋겠네요! :)
소설 속 민수처럼 여러 이유로 사라진 아이들이 많다는 게 너무 속상해요ㅠㅠ 어른이 되었는데도 제가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그저 나 하나 입시 지옥을 탈출하기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오늘 아침에 기사를 봤는데 요즘은 10세 이하 유치원생들도 우울감을 느끼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 행복했던 작은 기억들을 자주, 많이 떠올 리며 거기에 기대어 쉬었으면...

소설쓰는지영입니다
조카를 안아주는 마음으로 썼어요. 올 어린이집 출신이거든요ㅎㅎㅎ 유치원도 가본 적 없고... 근데 다른 조카인 2호는 올 영유 출신이에요. 둘이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 가끔 만나면 1호가 이래저래 스트레스도 받고, 받아쓰기도 힘겨워 했어요. 지금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공부하는데 보고 있으면 안쓰러워요. 그래서 다음 주말에 함께 홍대에 갑니다...?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를 매우 좋아하는데 구경하러 가요. (카드 사용 알림이 마구마구 들리는 듯하네요.)

리지
조카가 자라서 나중에 이 소설을 읽는다면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다음주 주말에 함께 나들이를 가신다니, 제가 다 신이 나네요! 카드 사용 알림이 저도 들리는 듯 합니다ㅋㅋㅋ 소소하지만 한가득 행복한 쇼핑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아! :)

소설쓰는지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살 수 있는 수량 및 금액을 정하고 출발하려고요.......ㅎㅎ
바나나
<민수의 손을 잡아요>가 이 책에서 가장 슬픈 작품이었어요. 천진난만하기도 모자란 아이들이 회귀와 소멸 중에서도 소멸을 선택하다니..."사라지고 싶었어요"라는 대사를 읽으며 눈물이 주루룩 했습니다.

Hwihwi
어른들이 어리석어서 그래. 세상엔 다양한 삶의 방법이 있는데, 하나만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경주마처럼 달리게 했어. 미안해 진짜. 정말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