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리얼리티

D-29
현실적으로 우리가 ‘electron’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경험적 실체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외양으로서의 전자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상호 작용이 없는 경우, 전자 그 자체는 일종의 정의에 따라 오직 우리의 상상 안에서만 존재한다.
퀀텀 리얼리티 - 짐 배것의 양자역학 깊이 읽기 짐 배것 지음, 배지은 옮김
이것이 사실상 우리가 하는 흥정이다. 철학자들은 ‘실체 자체’가 형이상학이라고 말한다. 공개적으로 솔직히 인정하지는 않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실체는 본질적으로 그림자 연구를 통해 추론한 경험적 실체다. 이것은 관측, 실험, 측정, 인지의 대상이 되는 경험적 실체이며 외양으로서의 사물과 측정된 물자체의 경험적 실체다. 하이젠베르크의 설명처럼 “우리가 관측하는 것은 그 자체의 본질이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법에 노출된 본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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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물리적 성질들은 단지 외양으로서의 사물 또는 측정된 대로의 사물만 말해주고 있으며 광자나 전자 자체의 지식을 얻을 방법이 없다는 데 동의하기로 하자. 그렇다고 해도 물자체가 측정 장치들과 독립적으로, 진짜로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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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과학의 배를 바다에 띄우고 우리의 형이상학적 전개념들을 총동원해야 한다. 경험적 사실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실체의 표현을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과학 이론이다. 표현의 바다를 가로질러 항해하는 우리의 목적은 전개념과 사실들을 전형적인 (그러나 배타적이지 않은) 단 하나의 수학적 구조 안에 담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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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양자역학의 해석의 문제에서 형이상학적인 논의가 필요할 수 밖에 없음을 적절한 예와 함께 쉽게 설명해 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포퍼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새 이론이 우리가 이미 아는 기존의 데이터와 경험적 사실에 기초하여 검증을 받고 다른 대안 이론들보다 더 나은 설명을 해준다면 새로운 이론은 잠정적으로 올바른 이론으로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 또 이 이론이 검증 하능한 예측을 만들고 새로운 관측이나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가 이 예측을 뒷받침하면 이 이론은 좀 더 폭넓게 수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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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대상을 우주의 작은 부분에 제한을 두는 방법으로 물리학은 갈릴레오 시대 이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나는 이것을 상자 속에서 물리 하기하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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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에서 물리를 하다 보면 경험적 증거를 통해 예측이 오류로 판명되더라도 그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론이 틀렸을 수도 있고 단순히 타당하지 않은 보조 가정이 있을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증거만 가지고서는 알 수 없다. 이를 뒤엠-콰인 명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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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벤트에 따르면 과학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태도 안에서 발전하고, 과학자들에게 특별한 권한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 논리와 이성의 응용에 있어서는 과학도 다른 분야의 합리적인 연구와 다를 것이 없다. 그는 구획 기준이 결국은 과학을 높이 떠받드는 것이며 그 결과 과학은 점점 더 이념적이고 독단적이 되어 발전을 억누르는 효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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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문장을 수집해 주세요.
무언가를 이해하겠다는 과도한 열정은 객관적 세계를 순수한 생각과 이성만으로, 경험적 기반 없이, 다시 말해 형이상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는 환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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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체계도 실수를 할 수 있고 과학 커뮤니티도 다른 모든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집단 사고의 희생 제물로 추락할 수 있다. 우리는 어쩌다 보니 경험적 사실은 부족하고 형이상학적 전개념은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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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처음 만난 단어나 완전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여러 철학자들의 과학 이론과 학문의 작동 방식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나는 표현의 수준에서 실재론을 위한 또는 실재론에 반대하는 최종적 논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표현에서 개입으로 돌아서서 니오븀 공에 양전자를 뿌릴 때, 반실재론은 힘을 잃는다. … 철학의 최종 중재자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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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는 명제 #3의 측면에서 파동 함수에 대한 실체적 핵석을 주장했다. 그에게 파동 함수는 물리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분명히 실재하는 어떤 것이었다. 파동 함수는 쉽게 가시화될 수 있는 기반 개념이었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을 해석하는 데 있어 훨씬 더 실증주의적인, 또는 반실체적인 해석을 좋아했다. 그는 쉽게 가시화될 수 있는 기저 물질의 파동 성질에 대한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 … 보어는 깊은 사색 끝에 결국 고전물리학의 언어, 파동과 입자의 언어, 인과성과 연속성의 언어는 양자 현상을 서술하는 데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그 언어는 고전 세상을 경험하는 인간인 우리가 가진 유일한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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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계는 그것의 미래 행동을 정의하는 바로 그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다뤄야 하는 경험적 실체의 요소는 추상적인 양자계가 아니라 계에 대한 측정과 측정에 사용하는 장치의 맥락 안에 놓인 양자계를 통해 정의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지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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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적 사실은 이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이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론도 그 탄생을 뒷받침하는 형이학적 전개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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