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D-29
음악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은 없으나 단테 소나타를 들으며 단테를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말했다. 오! 슬픈 장소들을 거쳐 오늘 아침 왔지만, 아직 첫 삶에 있고. 다른 삶을 얻기 위하여 가는 중이오. … 그가 말했다. 그대를 위로 안내하는 등불이 눈부신 꼭대기에 이를 때까지 필요한 초를 그대의 자유 의지 안에서 발견하기 바라오. … 내가 위로 오르기 바라며 맹세하건대, 그대의 명예로운 사람들은 재물과 칼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오. 관례와 본성이 그들을 더욱 높여 주니, 사악한 머리가 세상을 비틀어도 홀로 올바로 가고 악의 길을 경멸할 것이오. … 만약 심판의 길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대의 그토록 친절한 견해는 다른 사람의 말보다 커다란 못으로 그대의 머리 한가운데 박히게 될 것이오.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귀스타브 도레의 아름다운 삽화를 수록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개정판. 이번 개정판은 2007년 출간한 이탈리아어 완역본 『신곡』을 번역과 편집, 디자인을 모두 새롭게 손보아 제작한 것으로, 특별히 귀스타브 도레의 『신곡』 삽화를 함께 수록하여 시각적인 풍요로움을 더하고자 했다.
그리고 우리가 있던 자리에서 밤은 올라가는 두 걸음을 이미 옮겼으며, 셋째 걸음도 벌써 날개를 접고 있었다. 주석: 걸음은 시간을 가리킨다. 춘분 무렵의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올라가는 여섯 걸음, 자정부터 아침까지는 내려가는 걸음으로 보았을 때, 두 걸음 올랐으므로 저녁 8시가 지났으며, 또한 셋째 걸음도 끝나가고 있으므로 9시가 다 되었을 무렵이다. 그런데 앞의 1-6행과 관련하여 논란의 여지가 많은 구절이다. 앞에서는 분명 새벽이 되었다고 말했는데, 여기에서는 밤 9시 무렵이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설명 중의 하나로 단테가 다른 곳에서 그랬듯이 시간을 이중적인 방법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연옥의 밤 9시는 예루살렘의 아침 9시에 해당하고, 또한 이탈리아의 새벽 6시에 해당하기 때문에, 두 가지 시점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저는 열린책들 전자책으로 <신곡-지옥편>을 출퇴근 시간에 귀로 듣고 텍스트를 눈으로 따라가며 완독했는데요. 오래된 버전이라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는 없었습니다. 문자 텍스트로만 보다보니 단테의 지옥도를 머릿 속에서 상상하게 됐어요. 그 중 강렬했던 이미지는 뜨거운 피의 강(플레게톤강), 들끓는 역청, 그리고 뱀들의 구덩이였어요. 당분간 선지 해장국은 못먹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부터 매일 걸어다니는 아스팔트길들은 역청을 재료로 만들었을 터인데 온 지구가 개발 광풍으로 역청으로 뒤덮일수록 더 나아지는 미래가 아니라 누군가의 (혹은 우리 모두의) 지옥들을 딛고 함께 망해가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뱀들에게 받는 형벌은 형벌 자체보다 여러 신화 속에서 ‘뱀’이 갖는 의미가 엄청 복합적이라 생각하게 됐는데요. 우리나라 제주만 하더라도 뱀을 신성시해서 지혜와 풍요의 신으로 모시는 곳도 있었으니까요. 가톨릭 신자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모상을 보면 마리아가 뱀을 밟고 서있는데요 모든 유혹을 딛고 신앙의 힘을 지켜나가는 의미이겠지만 성경에는 ‘뱀처럼 현명하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말씀도 있었어요. 간교함과 현명함이 공존하는 존재로서 ‘뱀’에 대해 잠시 고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살을 한 영혼들의 나무숲은 두려움보다는 슬픔이 컸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가장 서정적이어야 할 공간이 공포의 장으로 전환된 느낌이 주는 서글픔이 있었어요.
어떤 지옥이 더 고통스러운지 서열을 매기는 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고문 기술자를 했어도 잘했을 듯합니다 악담과 저주? 복수의 대향연 같기도 하고요 ㅎㅎ 지옥-연옥-천국으로 꼭 가야 할 것 같아요 지옥에서 멈춘다면 이 작품의 위대함이 퇴색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는데, 완독도 하고 여러분과 얘기도 나누면서 생각이 바뀌고 정리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네~ 이제 연옥으로 들어섰습니다. 산을 오르는 중이에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관계는 초긍정적 의미의 사제 동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롤모델인 대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등장은 독자들에게 지옥과 연옥, 천국을 생생하게 경험시키는 단테의 상상력과 코메디로 끝맺음하고자하는 의지가 투영된 관계맺음이라 여겨집니다. 거기에다가 신화와 역사속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지적 대화(노래?!)의 향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요.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석이 없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요. 읽다가 정신줄 한 번 놓으면 잡생각이 파다닥 들어버려요 ㅎㅎ
뱀을 밟고 있는 마리아 성모상이 저희 집에도 있어요. 남편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매일 하네요.
성모님과 뱀의 표정이 너무 해맑아서 성모님한테 밟힌 뱀이 아니라 성모님 반려뱀 같아 보입니다 ㅎㅎ
반려뱀이라니, 표현이 너무 재밌습니다. ^^ 집에 나무 십자가 상도 있네요. 이 굿즈(?)도 만만치 않게 귀엽습니다.
이번 연휴에 경상북도를 여행히면서 동네 본당 대신 청도 성당을 찾아 고해성사를 하고 미사에 참여했는데요 지옥과 연옥을 경함한 탓인자, 연옥같은 노동을 쉬는 연휴에 기뻐서인지, 고해소에서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저도 귀여운 나무십자가를 보며 마음을 달래네요 :)
가끔 밀양에 출장갈 때 청도를 지나는데 새마을운동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는 광고판 본 게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청도에 살던 둘째이모를 청도 이모라고 불렀던 기억도. 10월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천국 같은 날씨네요.
청도는 청도 소싸움만 떠오르네요. 사진 속의 롯데 타워가 반갑습니다. 근처에 살아서...^^
아니 근데 뱀이 너무 귀여워요... 루시퍼다...
오~이렇게 귀여운 성모상은 처음 보아요! 초록뱀도 너무 귀엽네요.
마리아 님 얼굴에 칼자국이 보이는건 제 믿음이 부족해서인가요? 아님 제가 개신교여서일까요? ㅎㅎ
마리아의 얼굴에 비친 것은 칼자국은 아니고 빛 반사 인 듯 합니다. ^^
와아🤩 정말 너무나 귀욥.. 성스럽게 귀여우십니다~
- 제6곡 - 지옥의 제3환은 탐식가들이 비와 눈으로 벌을 받고, 악마 케르베로스에게 시달리는 곳인데, 여기 피렌체의 차코란 자로부터 피렌체의 정쟁에 대한 예언을 듣는다. p.107 - 제7곡 - 지옥의 제4환의 입구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재물과 부귀의 마귀 플루토스를 보고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은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인색한 자를, 하나는 낭비자를 벌하는 곳이다. 베르길리우스는 운명을 논하면서 이곳을 지나 제5환에 이른다. 그곳에서 분노의 죄인들은 스틱스의 흙탕물에 잠겨 서로 싸움을 한다. p.118 - 제8곡 - 단테는 더 나아가 성루 아래 이르러 플리기아스의 배에 오르고 스틱스의 늪에 배를 띄우니 거기에서 필리포 아르젠티란 자를 만난다. 마침내 기슭에 닿아 디스의 문으로 향하니 이곳 악마들이 모여 단테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p.130 - 제9곡 - 이같이 지옥 문이 잠겨 있을 뿐만 아니라 분노의 화신인 푸리에가 나타나 저들을 위협한다. 그러나 하늘에서 보내 온 천사의 도움으로 마침내 문안으로 들어서니 여기 이단의 무리들을 매장한 묘들이 불타는 것을 본다. p.142 - 제10곡 - 단테가 제6환의 안쪽인 영혼의 불멸을 부정한 에피쿠로스와 그의 일파가 묻힌 곳에 왔을 때 그는 여기서 파리나타, 카발칸티와 더불어 정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파리나타의 말을 통해 단테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할 몸임을 알게 된다. p.155 - 제11곡 - 악취를 내뿜는 아나스타시오 교황의 무덤 곁에서 베르길리우스는 이제부터 내려갈 지옥의 형상과 죄인의 분류를 단테에게 설명한다. 더 나아가 고리를 탐하는 자의 죄를 들어 가르쳐 준다. p.168 - 제12곡 - 단테는 절벽을 따라 제7환 제1원에 이르러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사람의 모양을 한 미노타우로스가 날뛰는 모습을 본다. 더 나아가 펄펄 피가 끓어 오르는 강물 속에 남에게 폭력을 행사한 자들이 빠져 있는 것도 본다. 죄인들 중 그 강 속에서 몸을 빼내려 하는 자가 있으면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가 그에게 활을 쏜다. p.179 - 제13곡 - 단테가 제7환의 제2원에 내려가니 여기는 자기의 육체와 재산에 폭력을 가한 자들이 벌밥는 곳이다. 자살한 자는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고 있으며, 자기 재산에 폭력을 가한 자들은 개 떼에게 물어뜯기고 있음을 본다. p.193 - 제14곡 - 지옥 제7환의 제3원은 하느님과 그 성물에 폭행을 가한 자들이 벌밥는 곳이다. 여기 세 가지 죄인이 있고 이 곡에서는 그중 일종, 즉 신을 가벼이 여긴 자들의 형벌을 노래한다. 단테는 그중에 아직도 굴하지 않고 신을 모독하는 카파네우스를 보게 된다. 마침내 플레게톤에 와서 길잡이는 지옥 안에 있는 모든 강물의 유래를 단테에게 들려준다. p.206 - 제15곡 - 언덕을 따라간 단테는 제7환 제3원의 제2종의 죄인, 즉 자연법을 거스른 자들이 불비를 맞으며 모래 위를 걸어오는 것을 본다. 단테는 그중에서 브루네토를 만나 자기의 장래를 예언하는 말을 듣고, 또 그들 중 죄인들의 이름을 듣는다. p.220
단테의 신곡 - 상 p.107/117/130/142/155/168/179/193/206/220,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 제16곡 - 단테는 처참한 불미를 맞으며, 세 그림자가 달려오는 것을 본다. 그중에 야코포 루스타쿠치란 자가 있는데 그는 아직도 고국을 잊지 못하고 피렌체의 참상에 대한 단테의 개탄을 듣고 슬퍼한다. 마침내 제7환의 끄트머리에 이르러 베르길리우스가 절벽 밑으로 끈을 던지니 괴물 게리온이 떠올라 온다. p.232 - 제17곡 -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뱀인 괴물 게리온이 나타난다. 단테는 길잡이와 헤여져 제3원의 제3종의 죄인, 즉 고리대금업자들의 무리 속에 들어가 피렌체와 파도바 사람들을 보고 돌아와 길잡이와 함께 괴물의 등에 업혀 지옥 제8환으로 내려간다. p.245 - 제18곡 - 제8환은 말레볼제라 명명된 열 개의 주머니로 구분되어 있다. 단테가 게리온의 등을 타고 차차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제1낭에는 자기나 남 때문에 여자를 속인 자들이 악마들에게 채찍을 맞고 있고, 제2낭에는 아첨하는 자들이 거름 소겡 있는데 아테네의 창녀 타이데가 이 안에 있다. p.258 - 제19곡 - 단테는 제3낭에 이르러 성직 내지 성물을 매매한 죄인을 본다. 그들은 거꾸로 구멍 속에 틀어박혀 발만 밖으로 나왔는데 그 발은 불에 태워진다. 여기서 단테는 니콜라오 3세 교황이 벌받는 것을 보고 그 닷이 교역자들의 부패를 탄식한다. 그리고 제4낭의 다리로 들어선다. p.271 - 제20곡 - 단테는 제4낭에 이르러 마술과 점술로써 사람들을 미혹케 하던 자들이 머리는 등 뒤로 제껴진 채 걸어옴을 본다. 베르길리우스는 그중 몇 사람을 들어 단테에게 얘기하고, 또 만토라 불리는 요녀의 내력으로부터 베르길리우스의 고향인 만토바의 유래를 설명한다. p.285 - 제21곡 - 단테는 제5낭에 이르러 직권을 남용하여 사악을 도모한 탐관오리들의 벌을 본다. 그들은 끓는 역청 속에 파묻혀 마귀들에게 준엄한 감시를 받는다. 마침내 단테는 한 떼의 마귀들과 함께 언덕을 따라 제6낭으로 향한다. p.298 - 제22곡 - 단테는 열 놈의 마귀와 함께 걸어가 돌고래처럼 등을 역청 위에 띄우고 있는 탐관오리들을 본다. 그중의 하나 참폴로란 자가 마귀들의 갈고리에 찍혔으나 묘하게 도망가 역청 속에 잠겨 버린다. 마귀들은 이 때문에 서로 싸우기 시작하여 끓는 역청 가운데로 떨어진다. p.310 - 제23곡 - 단테가 마귀들에게 쫓겨 제6낭에 이르니 여기는 위선자들이 벌받는 곳이다. 그들은 겉은 화려하나 안은 무거운 납으로 된 옷을 입고 다닌다. 단테는 볼로냐의 두 수사와 이야기하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받은 가야파가 길 위에 못 박혀 있음을 본다. p.323 - 제24곡 - 위선자의 골짜기를 나온 단테는 험한 길을 따라 제7낭에 이르러서 아래를 본다. 여기 무수한 독사가 있어 도둑놈들을 벌한다. 그중의 반니 푸치란 자가 있어 자기 내력을 말하고 피렌체의 재앙을 예언한다. p.337 - 제25곡 - 반니 푸치는 욕스러운 주먹을 휘두르며 신을 모욕한다. 단테는 이곳에 그대로 머무르며 피렌체의 도둑놈들이 뱀으로 변하는 것을 본다. p.351
단테의 신곡 - 상 p.232/245/258/275/285/298/310/323/337/351,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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