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D-29
앗, 그러고 보니 연출가 느낌이 나시네요! '그믐'이라는 종합 공연을 연출하시는 감독님 맞으시죠 ♡ 저도 발레 슈즈 신고 몸 좀 놀려봐야 할까요?! 배우님들 모두 너무 고생하셔서, 5kg 감량 효과는 확실해 보였습니다;;;
저는 배우님들께서 바닥에 붙어서 계속 기어다니시니깐 무릎......생각만 들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넘 멋찐 사진 아름다우십니다!!!ㅎㅎㅎ
아주 늠름하게 잘 나오셨습니다! ㅎㅎ
단테가 구상한 지옥을 보면 9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구조는 도덕철학과 윤리, 신학을 충분히 숙고한 후 만들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의식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키케로의 <의무론>, 13세기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단테 시대에는 가장 혁신적인 학설이었다)의 도덕철학, 이 세 가지 사고방식을 충분히 공부하고 이들에 입각하여 지옥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사람들은 단테가 지옥을 단지 이미지로 묘사했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단순한 이미지, 눈에 떠오르는 환영만으로 만든 건 아니다. 물론 단테는 독창적인 지옥 상imago을 만들었다. imago나 imagine을 만드는 것을 immaginazione라고 하므로 분명 새로운 지옥 상을 창조한 것이긴 하나, 그 배경으로 선인들의 철학을 깊이 공부했다. 그의 ‘지옥’은 ‘인간의 노력을 다해 만들어 낸 이미지를 마음속에 떠올린다’는 ‘상상’ 작업의 한 예일 것이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단테의 연옥의 구조, 지옥의 구조를 보면 단테가 자기 혼자 그러한 세계관을 만들어 낸 게 아니라 중세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그처럼 여러 단계와 관련된 사고는 중세에 꽤 많이 있었고, 단테고 그것을 이어받은 게 아닐까요? 그렇게 봐야겠지요. 단테가 계승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리스도교 이전의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고대세계 일반에 널리 퍼져 있던 명부 사상입니다. 산천이 있고 강에는 나룻배 사공이 있다는 공통된 구조를 단테도 계승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고대적 전승 외에도 바울로가 보여준 정죄의 불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셋쩨로, 루시페르와 사탄 같은, 그리스도교 또는 유대교의 악마 이야기가 있습니다. 악마가 사는 풍경은 예부터 그림도 있었고, 그 이미지는 모두 단테 속에 들어 있다고 봅니다. 연옥에 관한 한 단테의 독창성이 강하며 단테는 연옥 이미지의 개척자의 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테가 전통으로부터 계승한 것들은 연옥보다는 지옥에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단계설은 야곱의 사다리 이미지, 바울로의 하늘의 계단 등 이미지로서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그리스도교 세계에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바로 이런 점을 이 작품의 의의로 꼽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찌 보면 개인적 복수? 악담과 저주 일색인 듯한 '지옥편'이지만, 그저 멋대로 맘대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중세의 세계관, 종교관, 문학 예술 역사를 바탕으로 지어낸 거니까요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든지, 하늘로 승천한다든지, 천국의 계단을 오른다든지, 이런 개념들이 지금의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수백 년 전 그런 개념과 전통을 잇고 버무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리한 점도 생각해 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옥'을 구체적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데 <신곡>의 역할이 엄청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옥이라는 것의 상당 부분이 이 책에 녹아있는 듯 합니다.
제가 오프라인 날 가지고 왔던 북커버 정보 알려드려요! 제가 구매한 곳은 #김하찬 이라는 사이트 이구요! https://smartstore.naver.com/kimhachan 요기에서 보실 수 있으십니당! 네이버 검색창에 손잡이 북커버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북커버를 보실 수 있으세요!
이거 보고 나서 들어가보니 와, 많은 북커버 가방이 있네요! 근데 보고 나니 욕심이 생기는 게... 제가 가진 것들을 리폼해서 북커버 가방으로 막 만들어보고 싶어집니다! ㅋㅋㅋ -_- 바느질 잘 못하므로 생각만 합니다 ㅋㅋㅋ -_-;
첫번째 안셀름 포이어바흐 파울로와 프란체스카, 두 연인이 너무 젊(어리)고 아름다워 계속 찾아본 그림들입니다. 두번째는 저 그림을 열 번은 그렸다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이고 마지막은 아리 셰퍼입니다. 네... 아직 지옥편 5곡째라는 고백이었습니다 ㅠ
아름다운 그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연인이 정말 눈에(?) 보기 좋네요. 두 번째 그림에서 사랑받는 여인의 저 자신만만한 표정, 마지막 그림도 정말 관능적이에요. 옆에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저씨들까지도 잘 그려 넣은 듯 합니다.
마지막 그림의 두 아저씨가 단테와 안내자 베르길리우스라고 하는 설명을 봤어요 ㅎㅎ
추석 연휴때 연옥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소...ㅎㅎ
덕성은 그러한 육신들이 뜨거움과 차가움, 고통을 겪도록 조치하면서도, 그 방법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으신다. 세 개의 위격 안에 하나의 실체를 가진 무한한 길을 우리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는 자는 미치광이로다. 인간들이여,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라. 너희들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면, 마리아의 해산이 필요 없었으리라.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세 개의 위격 안에 하나의 실체를 가진 무한한 길을 우리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는 자는 미치광이로다." 이성과 과학의 교만에 경종을 울리는 거겠죠?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목표에서 멀어지니,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저도 생각만 많고 삐뚤어진 방향으로 자꾸 빠지는 편이라, 성찰하게 됩니다...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목표에서 멀어지니,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때는 바야흐로 뱃사람들이 정든 친구들과 작별한 날 가슴이 애틋해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렵이었으며, 처음으로 순례를 떠난 자가 멀리에서 저무는 하루를 슬퍼하는 듯한 종소리를 듣고 사랑에 가슴 아파 할 무렵이었다. … 독자여, 눈을 날카롭게 하여 진리를 응시하시라. 이제 너울이 아주 섬세하여 분명히 안을 꿰뚫어 보기 쉬울 테니까.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문장들이 아릅답습니다.
어제밤에 드디어 뒤늦게 지옥을 탈출했습니다. 각주가 많아 독서에 시간이 좀 걸리네요. 각 곡을 한 번 통독하고 다시 한 번 각주까지 상세히 보며 읽는 방식을 택했더니 더 시간이 걸렸나봅니다. (MBC청룡 시절부터 팬인 LG트윈스가 2025년 정규리그 우승을 앞두고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마지막 경기인 어제도 졌는데 바짝 따라오던 한화가 9회에 SGG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찝찝하게 우승하는 장면을 흘깃흘깃 보느라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기독교가 대세였던 시대에 지옥을 채우는 등장인물들이 단테와 동시대 사람들외에 대부분 그리스와 로마 신화 주역들이란 점이 특이했습니다. 그래서 르네상스의 발동을 알리는 작품으로 신곡을 평가하는 건가 봅니다. 그리고 새삼 고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고리타분한,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할수도 있는 신곡이 고전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랄까 뭐 그런거요. 연옥과 천국까지 완독하면 감이 더 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더라고요(나 같으면 지옥 9층에 누굴 집어넣을까 상상하며). 지옥이 연옥이나 천국보다 재밌다고들 하던데 그래서 이후 독서가 걱정이긴 합니다.
누구든 내 이름을 알고 싶으면 아세요, 나는 레아, 아름다운 손을 사방으로 움직여 화환을 만들면서 가는 중입니다. 거울 앞에서 즐겁기 위해 여기에서 나를 치장하지만, 내 동생 라헬은 자기 거울을 떠나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 있답니다. 그녀는 멋진 자기 눈을 바라보기 좋아하고, 나는 손으로 치장하기 좋아하며, 그녀는 보는 것을,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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