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안셀름 포이어바흐 파울로와 프란체스카, 두 연인이 너무 젊(어리)고 아름다워 계속 찾아본 그림들입니다.
두번째는 저 그림을 열 번은 그렸다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이고 마지막은 아리 셰퍼입니다.
네... 아직 지옥편 5곡째라는 고백이었습니다 ㅠ
김새섬
아름다운 그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연인이 정말 눈에(?) 보기 좋네요. 두 번째 그림에서 사랑받는 여인의 저 자신만만한 표정, 마지막 그림도 정말 관능적이에요. 옆에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저씨들까지도 잘 그려 넣은 듯 합니다.
은은
마지막 그림의 두 아저씨가 단테와 안내자 베르 길리우스라고 하는 설명을 봤어요 ㅎㅎ
BOGO
추석 연휴때 연옥에 들지 않게 하여 주십소...ㅎㅎ
소리없이
“ 덕성은 그러한 육신들이 뜨거움과
차가움, 고통을 겪도록 조치하면서도,
그 방법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으신다.
세 개의 위격 안에 하나의 실체를 가진
무한한 길을 우리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는 자는 미치광이로다.
인간들이여,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라.
너희들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면,
마리아의 해산이 필요 없었으리라. ”
"세 개의 위격 안에 하나의 실체를 가진 무한한 길을 우리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는 자는 미치광이로다."
이성과 과학의 교만에 경종을 울리는 거겠죠?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목표에서 멀어지니,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저도 생각만 많고 삐뚤어진 방향으로 자꾸 빠지는 편이라, 성찰하게 됩니다...
소리없이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목표에서 멀어지니, 한 생각이
다른 생각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 때는 바야흐로 뱃사람들이 정든
친구들과 작별한 날 가슴이 애틋해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렵이었으며,
처음으로 순례를 떠난 자가 멀리에서
저무는 하루를 슬퍼하는 듯한 종소리를
듣고 사랑에 가슴 아파 할 무렵이었다.
…
독자여, 눈을 날카롭게 하여 진리를
응시하시라. 이제 너울이 아주 섬세하여
분명히 안을 꿰뚫어 보기 쉬울 테니까. ”
어제밤에 드디어 뒤늦게 지옥을 탈출했습니다. 각주가 많아 독서에 시간이 좀 걸리네요. 각 곡을 한 번 통독하고 다시 한 번 각주까지 상세히 보며 읽는 방식을 택했더니 더 시간이 걸렸나봅니다. (MBC청룡 시절부터 팬인 LG트윈스가 2025년 정규리그 우승을 앞두고 막판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마지막 경기인 어제도 졌는데 바짝 따라오던 한화가 9회에 SGG에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찝찝하게 우승하는 장면을 흘깃흘깃 보느라 시간이 더 걸렸을 수도..)
기독교가 대세였던 시대에 지옥을 채우는 등장인물들이 단테와 동시대 사람들외에 대부분 그리스와 로마 신화 주역들이란 점이 특이했습니다. 그래서 르네상스의 발동을 알리는 작품으로 신곡을 평가하는 건가 봅니다.
그리고 새삼 고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고리타분한,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할수도 있는 신곡이 고전으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랄까 뭐 그런거요. 연옥과 천국까지 완독하면 감이 더 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더라고요(나 같으면 지옥 9층에 누굴 집어넣을까 상상하며). 지옥이 연옥이나 천국보다 재밌다고들 하던데 그래서 이후 독서가 걱정이긴 합니다.
소리없이
“ 누구든 내 이름을 알고 싶으면 아세요,
나는 레아, 아름다운 손을 사방으로
움직여 화환을 만들면서 가는 중입니다.
거울 앞에서 즐겁기 위해 여기에서 나를
치장하지만, 내 동생 라헬은 자기 거울을
떠나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 있답니다.
그녀는 멋진 자기 눈을 바라보기 좋아하고,
나는 손으로 치장하기 좋아하며, 그녀는
보는 것을,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
“ 말하셨다. 아들아, 너는 순간의 불과
영원의 불을 보았고, 이제는 내가
더 이상 알지 못하는 곳에 이르렀다.
내 지성과 재주로 여기까지 인도했으나,
이제부터는 네 기쁨을 안내자로 삼아라.
이제 험난하고 힘든 길에서 벗어났으니,
보아라, 태양이 네 이마 위에 비치고,
여기 땅에서 저절로 혼자 자라나는
풀잎과 꽃들, 작은 나무들을 보아라.
눈물을 흘리며 나를 너에게 보냈던
아름다운 눈이 즐겁게 오는 동안
너는 이곳에 앉거나 거닐어도 좋다.
나의 말이나 눈짓을 기다리지 마라.
네 의지는 자유롭고 바르고 건강하여
거기에 따르지 않음은 잘못일 것이니,
너에게 왕관과 주교관을 씌우노라. ”
단테의 신곡이 당대의 역사, 문학, 철학, 과학을 아우르는 작업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책에 대한 광고 문구겠거니 단순히 생각하였으나 읽어 나가면서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더욱 듭니다. 예전에 공부를 좀 제대로 할 것을, 제가 배경 지식이 없어 깊이 있게 읽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이탈리아 원문으로 읽으면 그 아름다운 말의 맛이 더 산다고들 하던데요, 그리고 음악적인 요소가 있어 소리내어 읽었을 때 더욱 그 가치를 알게 된다는 글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탈리어어를 전혀 모르는 저로서는 도저히 알 길이 없네요. 저는 열린 책들로 읽고 있는데 다른 번역본은 어떻게 표현이 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밥심
번역물은 원작과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는 듯 해요. 특히 신곡 같은 서사시를 포함한 시는 원어의 느낌을 번역물로 그대로 살리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번에 한강 작가가 노벨상 탔을 때 노벨문학상작품을 우리도 원어로 읽을 수 있구나 하고 독자들이 기뻐했었죠. ㅎㅎ
수북강녕
어제 @소리없이 님이 수북강녕 책방에 오셔서 신곡과 다른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휴 첫날인 어제, 도심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방을 들르시는 분들, 책을 사시는 분들도 다른 주말보다 많게 느껴졌습니다 연휴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마음먹고 책을 읽으려는 분들도 많을 거라 기대하며 기뻤습니다
정작 책방 주인은 연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
Dalmoon
전 오늘 책방 들리고 싶었는데.. 휴무시더라구요ㅠ 혼자서 관극하고 혼자 카페서 뒤풀이중입니다ㅎ
프렐류드
벌써 연옥편이군요.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못보다가 요즘 "윌라 오디오북" 3개월 무료권 받아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근데, 성경에 대해 무식해서 그런지 어렵네요. ㅠㅠ
밥심
연옥의 구조입니다.
밥심
인공지능 제미나이가 정리한 연옥 내용이구요.
밥심
기독교에서 말하는 7가지 죄를 씻으며 천국에 오르기를 기도하는 연옥의 혼령들을 보면 그 7가지 죄에 대한 연쇄살인을 다룬 명작, 영화 <세븐>이 생각납니다.
세븐은퇴를 7일 앞둔 관록의 형사 윌리엄 소머셋(모건 프리먼)과 새로 전근 온 신참내기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가 팀이 된 바로 다음날, 강압에 의해 위가 찢어질 때까지 먹다가 죽은 초고도 비만 남자와 역시 강압에 의해 식칼로 자기 살을 베어내 죽은 악덕 변호사의 사건과 마주한다. 식탐, 탐욕, 그리고 나태, 분노, 교만, 욕정, 시기. 소머셋은 현장에 남은 흔적들로 단테의 신곡과 쵸서의 캔터베리 서사시를 근거로 한 기나긴 연쇄 살인이 시작되었음을 직감하고 성서의 7가지 죄악을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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