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D-29
다들 연극 구경 잘 하셨군요. 전 옆방의 <아일린> 완독하는데 주말을 다 써서 아직도 연옥으로 못 올라갔어요. 이번 주에 연옥으로 가려 합니다.
단테의 출발은 유혹과의 싸움에서 질 것 같은 패배자의 몸이라는 데 있다고 했는데, 그와 동시에 고향 피렌체에서 쫓겨나 유형에 처해진 신분이라는 점이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유랑생활 속에서 마땅히 돌아가야 할 고향을 그리워한다. 즉 노스탤지어인데, 여기에서 인식해 둬야 할 점은 호메로스가 그린 노스탤지어와 베르길리우스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호메로스가 그린 노스탤지어는 예전에 자기가 살았던 ‘육체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스탤지어였다. 한편 <아이네이스>에 보이는 노스탤지어는 고귀한 건국신화가 없었던 로마가 찾아내야 하는 정신의 근거지를 향한 동경이다. 요컨대 노스탤지어라도 하더라도 과거로의 노스탤지어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노스탤지어인 것이다. 희망이 없어서는 안 되는, 또 그 희망은 단순한 환상과는 달리 온갖 곤란과 싸우며 실현해 가야만 하는, 그러한 미래로의 향수이다. 바로 이 점이 단테가 호메로스가 아닌 베르길리우스를 스승으로 공경한 특별한 이유였음을 밝혀 두고 싶다. 물론 단테는 호메로스도 존경했고 호메로스의 길도 좇았지만, 베르길리우스를 자신의 길잡이로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파악해 둬야 할 것이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그러자 그분은 말하셨다. 여기서 나는 단지 이성이 보는 것만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고, 그 너머는 신앙의 작용이니 베아트리체를 기다려라. … 그 밑바닥까지 추론하면서 탐구했던 사람들은 그 선천적 자유를 깨달았고, 그래서 이 세상에 도덕을 남겼단다. 그러므로 너희들 안에서 불타는 모든 사랑이 비록 필연적으로 발생하더라도 너희에게는 그것을 억제할 능력이 있다. 그런 고귀한 힘을 가리켜 베아트리체는 자유의지라 부르니, 만약 그것에 대해 너에게 말하거든 마음속에 잘 간직해라.
신곡 - 지옥.연옥.천국 귀스타브 도레 삽화 수록본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귀스타브 도레 그림, 김운찬 옮김
청진옥에서 해장국 한 뚝배기 하고 내려갑니다. ㅎㅎ 수북강녕 님, 조영주 님, 베오 님, 부엌의토토 님, 후시딘 님, 김새섬 님, 장맥주 님,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짧지만 알찬 여행 하고 갑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그믐연뮤클럽] 어제 관극 모임은 역대급 전국구였습니다 김포, 평택, 이천, 남해, 토론토 (전국구가 아니라 글로벌!) 에서 오신 분들이 '신곡'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 위해 모였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어요 ^^ 토요일, 또는 일요일에 공연장 인근에서 1박 하신 분도 3분이나 계시다는 사실은 더욱 어메이징!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
글로벌 연뮤클럽 정말 멋집니다🤩 두번 다 보고 싶었는데 어제는 일정 상 못가서 .. 먼저 연극을 보신 분들 부럽습니다.
정말 '하룻밤의 꿈' 같은 어제였어요, 초면에 목이 아프도록 떠들다니. SooHey 님, 물고기먹이 님, 후시딘 님, 베오 님, 수북강녕 님, 조영주 님, 김새섬 님 그리고 장맥주 님 덕분에^^ 고맙습니다.
아악, 제가 물고기먹이님을 빠뜨렸군요..ㅜㅜㅜㅜ 이건 순전히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에서 기인한 것이니 서분해 마시고 용서해주세요, 물고기먹이님....🙏🙏🙏😭😭😭 어제 뒤풀이 2차에서 수다 정말 즐거웠어요ㅎㅎ 또뵈어요~~~🤗
오잉? 내가 없네? 하고 있었는데 또 잊지않고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멀리서 오셨는데 아숩지 않게 커피모임가져서 넘 좋았습니다!ㅎㅎ 또 뵙는 그날까지!!! (낭독회라도!!ㅎㅎㅎ)
멀리서 어렵사리 오셨는데, 더 멀리서 오신 분도 계셨네요. ㅎㅎ (온라인 모임의 특성이 여실히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대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제가 어떻게 남해, 캐나다에 계신 분들은 만나겠어요.) 뜨끈한 국밥 드시고 가셔서 다행입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뒷풀이 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늦은 밤 서울 거리의 소소한 흥취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과 나눈 연극과 책 이야기도 즐거웠어요. 처음 뵈었는데도, 다들 어찌나 유니크하신지 (엄청 좋은 뜻으로), 그 반짝이는 진심의 대화들이 수천 개의 퍼즐로 이루어진 그림 속에서 조명에 따라 제각기 다른 모양을 드러내는 퍼즐 몇 조각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뒷풀이가 오히려 연극 무대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덕분에 따뜻한 즐거움과 함께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곧 SPAF가 시작하네요. 매년 소원만 하고 정작 매년 가보지 못하고 있지만 .. 프로그램이 떴기에 공유해 봅니다. http://spaf.or.kr/2025/program/program.php
극단 피악의 연극을 몇 번 봤지만 어제 본 <신곡> 지옥 파트는 굉장히 연극이라는 장르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소리없이 님께도 인상적이실거에요.
말씀을 들으니 연극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연옥편」을 읽습니다 > 9.29~10.4 「연옥편」 읽기 (1곡 ~ 33곡) 『신곡』 함께 읽기에서 진도는 작은 길잡이일 뿐입니다 「지옥편」을 아직 다 읽지 않으신 분들은 천천히 읽으셔도 됩니다 그믐 모임 29일 동안 「지옥편」만 읽어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은 좀 바뀌었는데요 ;;; 「지옥편」을 읽고 나니, 또한 연극을 보고 나니, 속도가 늦더라도 마지막까지 완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테! 힘을 내라!" <<< 베르길리우스 (= 정동환 배우님) 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ㅎㅎ ❓1. 지옥은 깔대기처럼 아래로 좁아지는 구조였던 데 반해, 연옥은 피라미드 탑처럼 위로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지옥과 연옥의 다른 구조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나요? ❓2. 교만 - 질투 - 분노 - 나태 - 탐욕 - 탐식 - 색욕 의 7거지악 중 이것만큼은 정말 용납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죄라 여기시는 것은 무엇이며, 그 사연은 또 무엇일까요 (어차피 "신곡"도 단테 개인의 잣대 ♬) 🎁 답변뿐 아니라 질문도 환영합니다 ^^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져 주시는 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2차 관람일에 드릴 수도 있고, 수북강녕에 오시면 드릴 수도 있어요! ✍️ 끌리는 구절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어떤 감상이라도 나눠 주시면 감사합니다 ♡
1. 지옥은 깔대기구조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새 천국은 피라미드구조 위로 오르는 모양새 작은 죄는 큰죄 되기 쉽고 그에 비해 선은 더 나은 선 되는 게 더 힘들다는 의미일까 싶네요 2. 게으른 사람으로서 나태라는 악을 가장 떨쳐내고 싶지만 최악은 탐욕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악들의 씨앗같아요.
1번에 언급하신 부분이 많이 와닿습니다!!
1. 지옥과 연옥의 구조에 대해서 저는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지옥은 지구의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설정이었고 지하로 갈 수록 죄와 형벌의 강도가 세지고 아무래도 흔한 죄를 지은 사람이 더 많을 테니 수용할 공간이 그만큼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연옥은 그 지구를 뚫고 아마도 이탈리아의 대척점이 될 뉴질랜드 부근이겠군요. (AI한테 피렌체의 대척점을 물어봤습니다. ㅎㅎ) 연옥은 천국으로 올라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는 곳이고 천국은 하늘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피라미드 산 모양이 되는 거겠죠. 오랜 세월 속죄를 해야하기에 올라가는 단계가 가파른 것이겠죠. 2. 제가 범하는 죄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나태가 가장 두드러 지는 것 같네요. 반면 용납할 수 없다는 아니어도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죄는 분노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세상에 가장 큰 해악을 끼치는 것은 탐욕이라는 생각인데 작은 틀의 세상에서 사는 개인으로서는 사람들이 분노를 잘 조절할 수만 있다면 모든 싸움의 상당수가 아예 싸움으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스스로에 대한 기준들이 높으신 것 같아요 모두 엄청 부지런해 보이시는데, 그러니 이런 어려운 책 읽기 모임에도 오신 걸 텐데, 다들 '나태'를 꼽으시니 말이에요! 저는 교만 - 질투 - 분노 - 나태 - 탐욕 - 탐식 - 색욕 을 모두 범하고 있지만, 그 중에 나태가 제일 덜한 것 같거든요 굳이 따지자면, 교만 = 분노 > 탐식 > 색욕 = 질투 > 탐욕 = 나태 정도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나태죄라면 저는 나태 중죄입니다 ㅎㅎ
정동환 배우님 공연을 보고 나면 정말 힘들 것 같고 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진이 빠질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어제는 막상 정 배우님도 그렇지만 지옥에 빠진 인간들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체로 고통을 표현해야 하는데 몸놀림 하나하나 극한의 경지더군요. <신곡> 작품 한 번 올리고 나면 5킬로씩 살 빠지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진은 나진환 연출님에 빙의해서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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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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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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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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