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난도를 예상했지만, 가까스로 연옥 14곡.
곡이 곡소리의 곡인지, 넘기 힘든 골짜기인지.
노래가 되려면 천국에 닿아봐야 하겠죠. 올바른 길을 잃어버린 줄 아는 단테도 대단하고 곁에 베르길리우스나 베아트리체 같은 사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없이 님처럼 생각했어요. 책과 현실은 다르니 달팽이처럼 완독하는 그 순간까지 온몸으로 밀고 나가렵니다. 천국이 많이 걱정되지만.
관극도 좋았고, 뒤풀이에서 모두(회원님들, 분위기, 음식, 이야깃거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사랑을 사랑하시는 @수북강녕 님의 살아가는 태도에서 큰 울림이 있었네요. 그믐과 사람들 속에 흠뻑 빠져서 아직도 좋은 느낌이 남아 있어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D-29

부엌의토토

수북강녕
어멋, 노래라는 曲을, 곡소리 나는 哭과 골짜기 谷으로 풀어내셨군요 ^^
천천히 읽어도 안될 것 없겠죠! 모임이 끝나고 가끔 들춰 보는 책으로 남아도 좋겠습니다 ♡

소리없이
‘달팽이처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독서라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읽어나가면서 신곡은 부엌의토토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읽어야 하는, 곁에 두고 울림이 있는 구절은 암기하고 되뇌이며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수북강녕
베짱이처럼 누워 있다가 뜨끔했습니다! ㅎㅎㅎ ...

하뭇
오늘 지옥편을 다 읽었는데, 연극에서 보았던 장면이 나오니 무척 반갑더라고요ㅎㅎ
책을 읽고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반대도 괜찮은 거 같아요.^^

수북강녕
[그믐연뮤클럽] 1~8기 중 2기 '카르밀라' 때와 이번 8기에, 공연을 먼저 관람하고 책을 나중에 읽는 형식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의 티키타카 (ㅎㅎ) 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죠~

하뭇
어쩜 제가 그 중 딱 2기와 8기에 참여를 했을까요. ㅋㅋㅋㅋㅋ

수북강녕
“ 「천국편」 필사 마무리합니다
- 제1곡 -
단테는 세 번째 노래 <천국편>의 서두에서 대시인답게 아폴론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는 베아트리체의 눈을 보며 하늘로 올라간다. 천상의 휘황한 빛과 화음 속에서 넋을 잃은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아리스토텔레스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말에 따라 인간의 영혼이 하느님께 돌아가게 마련되었음과 하늘나라의 신비를 가르친다. p.267
- 제2곡 -
신학적 지식이 없는 독자에게 단테는 세 번째 노래의 내용이 어렵다는 것을 귀띔하며 그 새로움과 숭고함을 내세운다. 하늘의 첫 번째 층인 월천으로 들어가 달의 검은 얼룩을 보고 의심하는 단테에게 베아트리체가 그 의혹을 풀어 주고 하늘의 조직과 크고 작은 별들의 빛을 설명한다. p.281
- 제3곡 -
월천에 들어간 단테가 포레세의 누이 피카르다를 만난다. 그는 단테에게 역 있는 혼들은 순결 서원을 했음에도 다른 사람의 폭력으로 그 서원을 지키지 못한 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코스탄차 황후의 이야기를 하고 아베 마리아를 외우며 사라진다. p.294
- 제4곡 -
단테가 두 가지 의문에 시달리면서 베아트리체한테 묻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침묵하고 있는데 베아트리체는 그의 마음을 읽는다. 단테는 수도 서원을 지키지 못한 피카르다와 코스탄차가 왜 상을 덜 받고 있는지, 그리고 영혼들은 어찌하여 교회의 교리가 아닌 플라톤의 학설처럼 별로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 한다. 베아트리체가 이 두 가지 의문을 풀어 준다. p.305
- 제5곡 -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새로운 빛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지 설명하고 수도 서원에 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 시위를 떠난 활처럼 제2천인 수성천으로 간다. 그곳에는 큰 뜻을 품고 세상을 떠난 자들의 영혼이 있는데, 그들 중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단테를 반가이 맞는다. p.318
- 제6곡 -
로마 법전의 편찬자인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단테에게 나타난다. 로마 제국의 굳건한 건설을 위해 하느님께서 보여 주었던 섭리를 단테에게 보여 주고 동시에 이러한 이상을 저버리고 정쟁을 일삼는 이탈리아의 상황을 개탄한다. 그는 또 단테에게 자기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고 로메오에 대한 찬사로 말을 맺는다. p.331
- 제7곡 -
유스티니아누스와 영혼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추며 청화천으로 오른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머릿속에 일어나는 문제를 풀어 준다. 그리고 어찌하여 인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으심이 필요했는지를 설명한다. p.344
- 제8곡 -
단테가 셋째 하늘 금성천에 올라 평생 애욕에 몰두했던 넋들을 만난다. 그들 중 하나가 카를로 마르텔로가 단테 앞에 나와 자신이 지상에서 왕이었음을 밝히고 나폴리의 왕 로베르토의 인색함을 꾸짖는다. 그리고 관대한 아버지에게서 어떻게 그렇지 못한 자식이 태어날 수 있는가를 설명하고 인간 교육의 바탕이 되어야 할 천성을 말한다. p.357
- 제9곡 -
카를로 마르텔로가 단테를 떠난 뒤 에첼리노의 누이 쿠니차다 로마노가 나서서 베네치아 사람들의 썩은 풍속을 말한다. 그이 다음에 마르실리아의 폴코가 자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라합의 영혼을 들어 교황이 회복할 생각이 없다고 슬퍼한다. p.371
- 제10곡 -
넷째의 하늘, 태양천에 오르니 지상에서 철학과 신학으로 이름을 떨쳤던 학자들의 넋이 베아트리체를 마치 화관처럼 에우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료들과 함께 단테에게 나타나 참다운 사랑을 들어 말하고 다른 영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말이 끝나자 뭇 영혼들이 노래와 춤을 되풀이한다. p.385 ”
『단테의 신곡 - 하』 p.267/281/294/305/318/331/344/357/371/385,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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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 - 제11곡 -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을 듣고 단테는 두 가지 의심을 지니게 된다. 토마스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도미니코와 프란치스코를 내세우고, 특히 자신이 도미니코 수도회원임에도 프란치스코와 그의 제자들을 찬미한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도미니코회의 타락한 수도자들을 꾸짖는다. p.399
- 제12곡 -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이 끝나자 빛나는 지복의 영혼이 이루는 고리가 또 다른 고리에 포개져서 무지개 모양이 되고,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에워싼다. 보나벤투라는 마치 아퀴나스가 도미니코 회원으로서 프란치스코를 찬미하듯 프란치스코 회원으로서 도미니코를 가려 높이고 자기 수도회의 부패를 개탄한다. p.412
- 제13곡 -
지복의 스물네 혼이 춤을 추고 난 후 토마스 아퀴나스는 단테의 둘째 의문을 풀어 준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가 다른 모든 왕들의 그것보다 뛰어났음을 말하고, 사람들이 흔히 갖는 결함으로 가벼이 판단하는 위험을 경계한다. p.427
- 제14곡 -
베아트리체가 지복의 혼들에게 그들이 부활한 뒤의 상태는 어떨지에 대해 묻는다. 솔로몬은 지복은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대답한다. 화성천에 올라 보니 영혼들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진리를 위하여 싸우다 죽은 이들의 영혼들이다. p.440
- 제15곡 -
십자가의 모양을 이루고 있던 넋들 가운데 하나가 앞으로 나와 단테와 만난다. 카차구이다라는 단테의 조상이다. 그는 자기가 살던 때의 피렌체는 검소했다는 것과 십자군 원정 때 쿠라도 3세 황제를 따라가서 공을 세운 것, 그리고 순교를 하여서 천국으로 오르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p.453
- 제16곡 -
단테는 카차구이다에게 그의 조상들과 그 당시 피렌체에서 뛰어났던 시민들에 대하여 묻는다. 카차구이다는 이 물음에 대답을 하고, 훌륭한 가문이 몰락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p.467
- 제17곡 -
단테는 카타구이다에게 자신의 미래 운명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다. 그는 단테가 겪어야 할 귀양살이를 예언하고, 삼계를 둘러본 다음에 꼭 시를 써서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라고 부탁한다. p.482
- 제18곡 -
카차구이다가 단테에게 여호수와와 마카베오, 샤를마뉴, 롤랑, 그리고 신앙을 옹호했던 그 밖의 다른 영혼들을 소개한다. 그런 다음 그는 노래를 부르며 십자가 형태의 다른 혼들과 섞인다. 단테가 제우스의 하늘로 오르니 그곳의 혼들은 처음엔 글자 모양을 짓다가 제국의 독수리 모양을 한다. p.495
- 제19곡 -
커다란 독수리의 형태를 지은 영혼들 속에서 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자신들이 이런 영광의 지위로 올려진 이유를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없이 구원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단테가 품고 있던 의심을 풀어 주고, 그런 다음 그리스도교 국가의 제왕들의 죄악을 꾸짖는다. p.508
- 제20곡 -
독수리의 형상이 침묵하고 영혼들은 다시 노래를 부른다. 독수리가 그의 눈 부분을 이루고 있는 지복의 영혼들 중 몇몇 임금들을 기린다. 다윗은 눈동자이고 그 주위로 트리야누스와 히즈키야, 콘스탄티누스, 시칠리아의 굴리엘모 2세, 그리고 리페우스가 있다. 트리야누스와 리페우스가 그리스도인인지 몰랐던 단테에게, 독수리는 그들이 어떻게 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려 준다. p.522 ”
『단테의 신곡 - 하』 p.399/412/427/440/453/467/482/495/508/522,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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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 - 제21곡 -
단테가 베아트리체와 함께 일곱째 하늘 토성천에 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황금 사다리가 있어 지복의 넋들이 오르고 내린다. 그들은 세상에서 거룩한 관상 생활을 하던 영혼들이다. 피에트로 다미아노가 나와서 하느님의 깊은 뜻을 단테에게 들려 준다. 그런 다음 그가 부패한 고위 성직자들의 타락한 생활을 나무라자 다른 영혼들도 성인의 말씀이 옳다고 소리친다. p.536
- 제22곡 -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어찌하여 함성이 일어났는지 알려 준 다음, 베네딕토 성인이 단테에게 나타나 관상자들의 영혼을 보여 준다. 한때 꽃피었던 수도 생활을 이야기하고 뒤이은 타락을 슬퍼하기도 한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여덟째 하늘인 항성천에 올라가 아래의 일곱 별을 내려다보고 까마득히 작은 땅덩이를 굽어본다. p.549
- 제23곡 -
제8천에서 시인은 그리스도가 내려오시는 것을 본다. 이어서 성모 마리아의 장미, 사도들의 백합이 나타난다. 어느덧 그리스도는 올라가시고 가브리엘 대천사가 내려와 성모 마리아께 왕관을 바친다. 모든 성인들은 남아서 '레지나 첼리'의 대합창을 바친다. p.563
- 제24곡 -
베아트리체의 청으로 지복의 영혼들이 단테를 즐겁게 맞고, 베드로 사도가 나와와 베아트리체를 대접한다. 베아트리체가 베드로에게 신덕에 관해 단테를 시험하라고 하니, 단테는 베드로 사도의 물음에 응해 신덕을 정의하고 그 근거로 삼위일체 교리를 말한다. 이를 듣고 베드로 사도가 단테를 축복한다. p.576
- 제25곡 -
문득 단테가 고향 피렌체를 그리는 마음을 하소연하니 야고보 사도가 나타나 그에게 망덕에 대하여 세 가지를 묻는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이에 대답한다. 요한 사도가 휘황찬란한 빛 속에 나오자 단테는 눈이 부셔 베아트리체를 볼 수 없게 된다. p.590
- 제26곡 -
요한 사도는 단테에게 애덕에 대해 묻는다. 단테는 사랑의 대상이 무엇인지, 애덕이 어디로부터 오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분명하게 설명한다. 이에 지복의 영혼들이 노래로 화답한다. 다시 시력을 회복한 단테는 아담이 오는 것을 본다. 아담에게 그에 관한 자신의 궁금증을 말하고 그 대답을 듣는다. p.603
- 제27곡 -
영광의 송가가 하늘에 두루 퍼진다. 지복의 합창이 침묵한 다음 베드로 사도가 나아와 교회 목자들의 부패를 꾸짖는다. 승리의 넋들이 청화천으로 들어가고 단테는 다시 한 번 땅을 굽어본다. 베아트리체와 함께 아홉째 하늘인 원동천으로 올라가 그 하늘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베아트리체가 인간들의 탐욕을 탄식한다. p.617
- 제28곡 -
단테는 천사들의 무리에 휩싸이신 하느님을 비로소 처음으로 뵈옵는다. 베아트리체가 제천의 움직임이 천사들의 움직임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시인에게 알려 준다. 그리고 천사들의 품급에 대해 디오니시와와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의 학설에 따라 설명을 한다. p.631
- 제29곡 -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천상 세계의 창조에 대해 말하면서 천사들과 제천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밝힌다. 그리고 반역한 천사들의 죄악과 벌, 죄의 성격을 이야기한다. 천사의 활동에 관한 교리를 함부로 다루는 자들을 통박하고 무익한 변론을 일삼는 설교자들을 비판한다. p.645
- 제30곡 -
단테는 베아트리체와 함께 청화천으로 들어간다. 천국은 그에게 마치 두 꽃 언덕 사이로 흐르는 빛의 강물처럼 보인다. 그는 천사들의 개선과 지복자들로 이루어진 장엄한 장미꽃을 본다. p.659 ”
『단테의 신곡 - 하』 p.536/549/563/576/590/603/617/631/645/659,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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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 - 제31곡 -
단테가 새하얀 장미, 곧 지복자들의 신비로운 영광에취해 있는 동안 베아트리체는 보좌에 오르고 대신 베르나르도 성인이 나타난다. 아득히 높은 자리에 앉은 베아트리체를 단테가 기리니 베아트리체는 웃음으로 회답한다. 시인은 다시 돌이켜 흰 장미와 성모 마리아를 본다. p.673
- 제32곡 -
베르나르도 성인이 시인에게 흰 장미 안에있는 구약 및 신약의 성인들을 알려 준다. 그 아래 죄 없이 죽음을 당한 아이들의 영혼이 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아베 마리아를 선창하니 모든 지복자들이 되풀이한다. 단테는 성모 마리아를 뵙고, 베르나르도는 그에게 성모 마리아께 빌기를 권고한다. p.687
- 제33곡 -
베르나르도 성인이 신비가다운 뛰어난 노래로 성모 마리아께 기도 드린다. 기도를 통해 단테는 성총을 입고, 지복의 한 영혼처럼 하느님의 본성을 관상하게 된다. 그는 하느님 안에서 삼위일체와 천주 강생의 깊은 뜻을 본다. 마침내 은총의 작용이 끝나고 직관도 막을 내린다. p.702 ”
『단테의 신곡 - 하』 p.673/687/702,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최민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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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좋은 연극 덕분에 잘 관람했습니다. 역시나 지옥편이 중심이었네요 . 연극시작에서 니체를 언급하며 모든것을 이룬다는 인간정신의 오만함을 얼핏 비출때 뜨금했고 덕분에 신의 심판에 관한 이야기에 더 진지하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죄의 심판은 저승이 아닌 이승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생각하고 신이나 사후 지옥은 오히려 회피 혹은 정신승리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대놓고 시작부터 저렇게 때리니 그렇게 생각할 줄 알고 있어 그런데도 우리가 이렇게 다시 신곡을 이야기한다는건 뭐가 있는거겠지 하고 한방먹이는거 같았습니다. 지옥의 모습들을 표현한 무대와 배우들을 보고 느낀 것은 두려움보다는 안쓰러움이었습니다. 특히 자해를 거듭하다 자살한 죄로 지옥에 떨어진 아이를 배우가 연기할 때는 눈물마저 흐르더군요. 엄마가 된 이후로 어떤 아이의 고통도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미숙하고 연약해서 고통과 외로움을 견뎌내지 못한 것의 결과가 연민보다는 지옥이라는게 신의 뜻이라면 그런 신은 신이라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중세의 신은 중세에 죽어야죠. 신은 있다고 믿지만 인간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신은 늘 진짜 신과는 거리가 있고 시대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다른 모습일듯 합니다. 죄를 멀리해야하는 이유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인간의 아름다움 때문이어야한다는 결론입니다. 인간안에 있는 신의 모습을 닮은 선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느라 죄를 멀리하는. 너무 이상적이긴하네요. 쉽고 빠르고 보다 확실한 길은 역시 두려움의 채찍이겠네요.
여러생각들을 했지만 핵심은 이정도.
천국에 관해서는 모든 경계와 구분이 사라지는 것. 개별 자아도 다 사라지고 그냥 고요한 곳일거라고 상상해봅니다. 결핍이 충족될 때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데 결핍이 없는 천국이 천국일 수 있을까 싶네요. 세속적 기준으로 모든 결핍을 부정하는 천국은 어찌보면 권태의 지옥일수도.
여성을 구원자 혹은 예술활동의 뮤즈로 삼는것에 저도 반감이 있습니다. 백마탄 왕자의 고결버전이 여성 구원자죠. 인어공주 그래서 신데렐라 이야기 만큼이나 싫어합니다. 뮤즈라고 규정되는 순간 예술의 수단이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찬사가 이어져도 수단으로서 존재하며 행복할 사람은 없겠죠. 고결한 성녀이미지의 구원자 말고 누군가의 영감의 원천으로 추앙되는 뮤즈 말고 그냥 평범히 죄짓기도 하는 인간 여성이 최고존재 양식일겁니다.

수북강녕
그 동안 [그믐연뮤클럽]읠 운영하면서 관극 회원님 중 꼭 한 분 이상은 '눈물을 흘리는' 분이 계셨는데요! 이번 <신곡>에는 대개 건조한 반응을 보이시는 것 같아 안타깝던 터, 자해와 자살(그 쾌감에 대한 대사가 섬뜩하였지요) 지옥에서 눈물을 흘리셨다니 매우 반갑습니다
저 역시 이번 작품을 보며, 자살이나 동성애, 불륜(색욕이라 일컬었지만) 또는 신을 믿지 않은 죄 등은 살아간 시대의 규범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중죄였다 하더라도 다른 시대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동서고금뿐 아니라 그 이상을 아울러야 마땅할 지옥행의 잣대로 과연 적절할까,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도 통용되는 진짜 중죄에는 과연 무엇이 해당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 극에서도 여러 장면 그랬지만, 주인공(이자 저자)인 단테가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 중 누구에게는 연민을 느끼고 누구에게는 일갈+힐난하는 모습을 보며, 결국 그들을 지옥에 떨어뜨린 것 또한 사실 단테이거늘, 정치적 반대파나 다른 종교 지도자를 죄악시하는 내용이 이토록 추앙받는 고전인 이유는 역시 아름다운 시어와 운율 때문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고요 :)
연극이 끝난 후 어디 계신지 두리번 거렸는데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길요~
oh
이어질 좋은 공연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이 같이 공연 보러 가주는 것도 고마운데 뒷풀이 참석은 차마 말도 꺼낼수가..혼자 집에 가라할수도 없고요.
저는 지옥은 겨우 대충 끝냈고 연옥 천국은 다른분들이 올리신 글들 읽는걸로 대신했습니다. 꾸역꾸역 읽어내는 느낌이라. 그래도 여러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정리도 됐고 무엇보나 연극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정동환배우님 인사하실 때 예전 tv에서 보던 모습에 비해 많이 늙으신 모습보고 또 잠깐 울컥을ㅠ.
다음 공연때 뵙겠습니다!

수북강녕
모임에 10대 회원도 계십니다 (뒤풀이에도 함께 갔답니다 ^^)!
함께 와주신 것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공연 때 또 뵙겠습니다 편하게 오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모임 드디어 마지막 진도를 올립니다
> 10.14~10.16 마무리 및 9기 기대평 나눔
단테에게 묻는다, 단테에게 배우다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연극이었지만, 단테뿐 아니라 우리 모임에서 더 많이 묻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아직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은 좀더 힘을 내시기 바라고 🏃♀️
좋은 문구, 갸우뚱한 의문, 자유로운 감상은 모임 마지막까지 언제든 환영합니다 🌜
*** 모임에 참여해 글타래를 남겨 주신 분께는 다음과 같은 수료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


수북강녕
[그믐연뮤클럽]의 다음 9기 작품으로는, 모임 운영 초기 검토부터 지금까지 @김새섬 대표님과 의논 및 견지하고 있는 아래 요건을 잘 고려하여 정해 보려고 합니다
① 함께 읽기 적절한 원작이 있는 연극과 뮤지컬을 적절히 안배하되,
② 이미 많이 알려지고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 지나치게 비싼 대극장의 상업적 작품을 지양하고,
③ ([그믐무비클럽]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명작이나 수작이 아니더라도 (자비로) 관극하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진 않아야 하고,
④ 임박 시점 관극을 결정하더라도 잔여 표를 구할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 더라도, 중간중간 소모임 번개도 좋고, 짧게 보고 편하게 읽기도 좋은 것 같아요
관극 후 오프 모임에서 추천받은 것처럼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이번 달부터 '그믐밤'에서 4개월에 걸쳐 읽어나갈 체호프의 작품도 좋아 보입니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창덕궁길 작은책방 수북강녕에 모여 소소하게 영화 보고 책 이야기 나누는 모임도 또 마련하려고요 :)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이 아니야, 저주를 통해서지.” 나폴레옹 전쟁의 참혹한 전장에서 시작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은 피조물을 탄생시키지만, 예기치 못한 피조물의 실종으로 파국을 맞이한다. 3년 뒤,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 돌아온 피조물은 “교만한 창조주여, 내가 겪은 불행을 돌려주리라”는 저주와 함께 그의 운명을 뒤흔든다.

갈매기달빛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호숫가, 무대 뒤에서 첫 공연을 준비하는 ‘니나’(시얼샤 로넌)와 ‘콘스탄틴’(빌리 하울) ‘이리나’(아네트 베닝)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길 원하는 ‘니나’는 촉망받는 작가 ‘보리스’(코리 스톨)의 등장에 설레고, ‘콘스탄틴’은 그런 그녀를 보며 애태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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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프랑켄슈타인(몇 달 전에야 소설을 완독했습니다)은 연극 공연을 촬영해서 영화로 상영하는 것인가봐요. 그만큼 연극이 인기있었다는 이야기겠죠? 흥미롭네요.

수북강녕
뮤지컬 실황을 촬영하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데, 러닝 타임이 길다 보니 인터미션도있답니다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보는 뮤지컬, 꼭 중앙 블럭 앞자리에 앉지 않아도, 오페라 글라스를 들지 않아도 배우님 표정이 잘 보이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2-3만원 대 고가의 영화 티켓도 꽤 괜찮게 느껴집니다
저는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케네스 브래너 주연으로 보았는데요, <세이프 오브 워터>를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다시 영화화했다고 하여 기대가 엄청 큽니다! 다음에 연뮤 번개 로 같이 보게 되면 소설 감상도 들려 주세요 ♡

프랑켄슈타인1794년, 흑한의 북극 바다가 배 주위로 얼어붙자 북극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윌튼 선장(에이단 퀸 분)이 얼음구덩이에서 반미치광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케네스 브래너 분)을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빅터는 자신의 끔찍한 이야기를 선장에게 털어놓는다.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낸 빅터에게 어느날 어머니(체리 룬히 분)가 돌아가시면서 불행이 엄습한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아버지(이안 홈 분)와 동생 그리고 입양한 여동생 엘리자벳(헬레나 혼햄 카터 분)을 떠나야 했다. 엘리자벳과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표현할 수 없다. 새로운 지방에서 친구 헨리(톰 헐스 분)를 사귀고, 빅터는 사악하고 호기심많은 윌드만 박사(존 크리즈 분)를 알게 되어 위험한 창조물 실험에 빠져들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마을에는 콜레라가 엄습하고 빅터는 이를 이용해 시체를 실험실에 옮겨놓고 창조물(로버트 드니로 분)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생각보다 끔찍한 자신의 창조물에 아연실색한 빅터는 충격과 함께 자신의 연인 엘리자벳 곁으로 도망을 친다. 그러나 지능이 높은 괴물은 그동안 말을 익히고 빅터를 찾아나선다. 이토록 흉직한 나를 만든, 빅터가 빚어낸 불행의 창조물은 복수를 시작한다.

프랑켄슈타인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손에서 탄생한 괴물이 펼치는 이야기. 고전이 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오스카 수상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가 영화화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는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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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오호.. 기예르모 감독이라면 또 이런 장르의 영화를 잘 만드니 저 역시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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