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2곡 1-6
오, 귀담아듣고 싶은 욕망에 작은
쪽배에 앉아, 노래하며 나아가는 나의
배를 뒤따라오고 있는 그대들이여,
넓은 바다로 들어서지 말고 그대들의
해변으로 돌아가기 바라오, 혹시라도
나를 잃고 헤맬 수도 있을 테니까. ”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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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이 문구에 대해 열린책들판에 달린 주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라도 철학이나 신학의 교양이 부족한 독자들을 가리킨다. 그런 독자에게 천국의 노래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여기서부터 불안했는데 단테가 아주 간접적으로 경고했던 이 문구는 1300년대 독자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더이다. 지옥과 연옥과는 달리 천국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신학, 철학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역사학, 그리고 천문학에 대한 이해없이 천국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제 생각에 신곡을 읽다가 완독 못하고 포기하시는 분들은 상당수가 천국 편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밥심
‘천국‘의 내용도 더 높은 층의 하늘로 올라가면서 빛의 강도가 세진다는 식으로 반복되면서 지루하게 전개되어 독서를 어렵게 하네요. ㅋㅎ
수북강녕
극단 피악의 연출가님은 이것을 정말 강력한 빛!!! 으로 표현하셨어요 먼저 관극하신 분들이 ‘눈뽕’에 시력을 잃을 정도의 충격을 받으신 것도 연출가님의 의도 같아요 ㅎ
수북강녕
지옥과 연옥, 천국이 계급으로 나뉜다는 부분에 갸우뚱힙니다 교만이 나태보다, 고리대금업이 신의 부정보다, 지혜가 용기보다, 더 낫고 못하고 할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나무위키 해석으로도 “ 사실 모든 영혼은 지고천에 살지만, 축복의 여러 계층을 단테에게 알려주고자 특별히 출장(?) 보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혼들이 받는 축복은 모두 똑같다.” 고 하네요 ^^
조영주
그게, 단테가 생각할때 아름다움은 주관적이라서 관념적인 단어로 적어 그렇다네여
꽃의요정
저도 천국 읽을 때가 제일 괴로웠어요. 천국이 이렇게 밝은 빛 일색이라면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고요. 조명가게도 아니고 참...
전 현생이 저의 천국인지라
노동하는 천국 컥
밥심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려면 주인공이 죽어라 고생하며 온갖 갈등을 다 겪고 이겨내야 하잖아요. 평탄하고 좋기만한 천국이 재미있을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밥심
어쨌든 전 어제 하루종일 악전고투하며 천국 편까지 완독했습니다. 진정 오 마이 갓! 입니다. 제가 <신곡>을 완독하다니요. 이후 올라올 다른 분들의 독서 감상을 읽으며 제 생각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추석 명절 잘들 보내세요.
수북강녕
은총이 내리셨습니다, 진정!
@소리없이 님이 아름다운 시어를 필사해 주시고,
@밥심 님이 구조와 역사를 병행해 이끌어 주셔서,
저도 겨우겨우 따라기고 있습니다
서해문집의 지옥, 연옥, 찬국 구조도를 복습삼아 다시 한번 올립니다!
조영주
오 서해문집엔 이런것도 있군요
프렐류드
챗지피티가 그린 연옥 그림입니다. 천국과 지옥도 그려달라 부탁해놓았습니다.
밥심
약간 어설프네요. 누락된 것도 있는 것 같고요. ㅎㅎ
프렐류드
그러게요. 7층이 아니라 5층이네요
여름길
연휴기간 동안 연옥산을 오르고 드디어 천국에 입성했는데요. 천국은 상상불가 에너지를 지닌 빛으로 가득한 무중력 공간을 발이 닿지 않는 상태에서 허우적거리며 유영하는 느낌이라 여기가 천국인지 어디인지 난 누구 이런 기분 속에 있습니다. ㅎㅎ
연옥의 7가지 죄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지니고 있는 여러 감정들 같아요. 그걸 밖으로 과도하게 표출해 타인에게까지 해를 입힌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교만, 질투, 탐욕, 분노, 색욕은 때로는 한 사람을 움직이고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감정인 듯 해요. 단테가 연옥에서 만나거나 목격한 이들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인간이 지닌 빛과 어둠을 드러내고 살아온 이들이라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론 나태가 저에겐 가장 길티 플래져를 유발시키는 ‘죄악’인데요. 매일 매일 종잇장 한 장을 쌓아올리는 성실한 노력을 믿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한없이 게을러지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고 강변하고픈 맘을 동시에 지니고 살아가서요.
가톨릭 신자들은 여러 기도에서 연옥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는데요. 식사 후 기도, 묵주 기도, 장례식장에서의 연도들이 그러해요. 어릴 때부터 이런 기도들을 접해서 그렇기도 하고 천국편을 읽고 있으니 난 역시 천국은 힘들겠구나 지레 포기해서도 그런지 연옥이 친근하네요. ㅎㅎ 인간계와 비슷하기도 하고요. 삶을 위한 인간의 끊임없는 노동이 연옥에서의 죄갚음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모두들 각자의 짐을 지고 산을 향해 오르는 중이고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 중에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에서 스승 베르길리우스 같은 이를 만난다면 얼마나 큰 행운일까요!
프렐류드
연옥 막바지에 또 그림 그렸어요.
프렐류드
곱씹으며 읽으니 울림이 있어요
수북강녕
@프렐류드@김새섬 책을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연휴인데, 영상과 그림을 올려 주셔서 한숨 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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