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

D-29
남겨주신 글과 감상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 감사해요. ^^ 연뮤클럽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 다음 번에 기회 되시면 또 함께 해 주세요.
[그믐]이 존재하고 [그믐]을 알게 된 것에 늘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연뮤클럽을 처음부터 참여하지 못한 것에 늘 아쉬움이 있어요.. 다음 연뮤클럽도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습니다😊
스무 분이 관극을 하셨다니 인원 체크에 통솔하고 진행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극단 피악에서 인당 얼마라도 받으셔야 되는 거 아닐지... 근데 함께 해 주신 분들은 아무 말씀이 없는 걸 보면 뭔가가 흡족하지 않으셨나 봐요 ㅎㅎㅎ 다음 번 연뮤클럽장의 지위가 위태롭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극평도 좀 올려주세요!! 아직 3일의 시간이 있습니다요. (굽신 굽신)
내복 같은 의상에서도 빛나는 상상력의 정수! 각색과 연출의 능력! 연기 인생 55년의 아우라! 따끈따끈한 관극평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지금 너무나 위태롭습니다! 관극평 좀 굽신굽신 ㅋㅋㅋ
저는 10여년 전에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공연한 한태숙 연출의 <신곡>과 극단 피악의 <신곡>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당시 이태섭 무대미술가가 디자인한 경사 무대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지옥과 연옥을 내려가고 올라가는 이미지들이 강렬했던 무대였습니다. 예전 공연 기사를 찾아보니 사진이 있네요. 나진환 연출의 공연은 지옥을 형상화한 앙상블의 수고가 컸지만 한태숙 연출은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를 개고생시키며 고통을 관객들에게 감각화한 공연이었어요. 정동환 배우님은 두 공연 모두 베르길리우스를 맡으셨어요. 해오름 극장이 1,500석인데 관객들의 열기가 대단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경사 무대가 엄청나네요. 진정 지옥이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 모임 일정 중 최고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가장 난이도가 극심한 2일간의 일정을 안내드립니다 ㅋㅋㅋ > 10.12~10.13 남은 부분 완독, 작가 연보, 역자 해설, 맺음말 읽기 남은 부분 완독 남은 부분 완독 남은 부분 완독 👻 ☠ 💔 # 진도는 진도일 뿐? vs 단테, 힘을 내라! # 지옥과 연옥을 거쳐야 천국에 오를 수 있음을!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슬람교도인 등장인물이 죽어 영혼이 7층으로 이루어진 하늘을 날아가며 천국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는 나중에 정해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기독교의 연옥이랑 비슷한건가 하는 생각을 했네요. 완독 기원합니다!
오르한 파묵을 읽고 계시군요! 노벨문학상 시즌 기념일까요? ^^ 어제 오전, 2차 관극 가기 전에 <사탄 탱고> 책을 2회독 하시고 7시간짜리 영화도 보신 분과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읽을 엄두가 더 사라졌어요 <신곡> 핑계로 묻어 두었는데 파묵을 이야기하시니 갑자기 떠오르네요 ㅎ
사탄탱고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장편소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고골, 멜빌과 같은 대문호와 자주 비견되며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사탄탱고>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사탄탱고헝가리의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어딜 보나 지평선뿐인 이곳에서 주민들은 띄엄띄엄 멀리 떨어져 살아간다. 기계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온 이들은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다른 이들을 상대로 한 도둑질과 속임수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감이 부족한 그들은 이 초라한 해결책에도 동요하게 되고 결국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만다. 사실 그들이 기다리는 것은 자신들을 이끌고 구원해줄 메시아, 지난 과오를 사면해 줄 구세주인 것이다.
라슬로의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은 그믐에서 읽었던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독한 만연체라면서요, 제가 안 좋아하는 문체라서..
알마 출판사에서는 라슬로의 작품들을 개정판처럼 일괄 금주 중 재출간하려는 것 같습니다 두께가 두껍고 가격대가 높아 독자들에게 대중적으로 얼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책방에 입고할까 고민 중인데, 욘 포세 때도 거의 팔지 못한 작은책방이라 선뜻 주문하지 못하고 있네요 ^^
… ‘아, 선하신 아폴로여’라고 아폴로를 부른다. 지옥편, 연옥편에서도 단테는 호메로스의 전통을 따라 ‘아, 무사의 여신이여‘라고 부르곤 한다. 지옥편 제2곡 7행에서는 ’아, 무사여, 드높은 재능이여, 이제 나를 도우소서, 내가 본 바를 새길 기억이여, 그대의 덕이 여기 나타나리라’라고 노래한다. 연옥편에서도 제1곡 5행에서 ’아, 성스러운 무사여‘라고 노래한다. 그리스의 예술의 여신 무사에게 ’내가 노래하게 도와주소서’라고 부탁하며 노래한다. 단테는 호메로스에서 시작해 베르길리우스로 이어진 서사시의 전통을 잇는다. 그러나 이제 천국을 노래하므로 무사 여신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제1곡 13행에서는 ‘아폴로여‘라고 부른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시 세계에서는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로 인해 무사의 여신을 부르는 전통이 확립되어 있었고 그리스도교 신자인 단테도 이를 모방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무사들 뒤에 예언의 신 아폴로가 있다. 무사는 과거의 일을 노래하지만 아폴로는 미래를 예언하는 신이다. 바울로는 천국에 갔다고 여겨지지만, 그 이외는 아직 그 누구도 갔다 돌아온 적이 없는 곳이므로 예언의 신 아폴로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지옥편, 연옥편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시를 노래하는 단테의 각오가 드러난다. 이느 또한 단테 스스로가 독자에게 긴장과 기대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오, 그대들이여, 작은 배에 올라 내 말을 듣고자 하는 마음 간절한 나머지, 노래 부르며 저어 가는 내 배를 뒤따르는 사람들이여. 되돌아가 제군의 물가를 굽어봄이 이로울 것이니, 곧바로 먼 바다로 나서지 말기를, 내 뒤를 따르지 않으면 아마도 미아가 될 터이니. 지금 내가 건너는 물은 그 누구도 건넌 바 없으며, 미네르바가 바람을 보내고, 아폴로가 이끌어 주며, 아홉 무사가 내게 북두를 보여주노라. 현세의 양식으로 생명은 이어 갈 수 있을지언정 만족을 얻울 수는 없으니, 천사의 양식을 향해 진즉부터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 몇몇 사람들이여. 물결이 다시금 잔잔해지기 전에 내 배가 남긴 자취를 따른다면, 그대들의 배를 먼 바다로 띄울 수 있으리.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연옥에서 천국으로 들어섰는데 왜 작은 배가 나오는 걸까. 얼른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른다. 이곳은 예로부터 주가 많이 붙어 있는 부분이다. 이탈리아 단테 학회의 주에는 ‘인간의 미약한 지혜의 상징‘이라고 나와 있고, … 또한 ’배‘는 ‘교회’의 다른 명칭이기도 하다. 천국의 노래를 듣고자 미약한 이성에 의지하며 음악에 흔들리는 내 배 뒤에 좇아오는 사람들이여, 라고 단테는 독자를 부른다. ‘돌아가 다시금 너희의 물가를 보라‘,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오는 거라면 돌아서서 당신의 물가로 다시 돌아가기 바란다. ’먼 바다로 배 띄우지 말지어다‘, 힘들다고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할 바에는 애당초 먼 바다로 나갈 생각을 접는 것이 좋다. ’혹여 너희가 나를 잃으면 헤매게 될 터이니’, 열심히 따라오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아폴로의 힘에 의지해 가며 힘겹게 노래하는 나를 잃고 당신들은 먼 바다에서 헤매다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지옥편이나 연옥편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지만, 예를 들면 그런 부분은 역사적인 인물 관계를 잘 모르는 데에서 기인하므로 주석을 보면 대부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어려운 점들은 그리스도교 신학이나 도덕철학의 문제이다. 평범한 시인과 달리 단테가 철학자나 신학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천국편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옥과 연옥의 별의 유무에 관한 의미 해석을 통해서도 단테의 사상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지만, 사상적 시인 단테라는 입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천국편이다. 천국편은 읽고 곧바로 이해할 수 없다.
단테 『신곡』 강의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책을 읽어 나가면서 천국편이 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제게도 베르질리오나 베아트리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책을 드문드문 보고 있는데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있어 발췌해 봅니다.
극심한 난도를 예상했지만, 가까스로 연옥 14곡. 곡이 곡소리의 곡인지, 넘기 힘든 골짜기인지. 노래가 되려면 천국에 닿아봐야 하겠죠. 올바른 길을 잃어버린 줄 아는 단테도 대단하고 곁에 베르길리우스나 베아트리체 같은 사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없이 님처럼 생각했어요. 책과 현실은 다르니 달팽이처럼 완독하는 그 순간까지 온몸으로 밀고 나가렵니다. 천국이 많이 걱정되지만. 관극도 좋았고, 뒤풀이에서 모두(회원님들, 분위기, 음식, 이야깃거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사랑을 사랑하시는 @수북강녕 님의 살아가는 태도에서 큰 울림이 있었네요. 그믐과 사람들 속에 흠뻑 빠져서 아직도 좋은 느낌이 남아 있어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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