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거리두기를 읽었을 때는 나에게 오는 상처와 불안을 줄이기 위해 줄일수없을 때는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하나씩 하면서 어떤것이 생각이고 감정, 기우인지를 구별하는것이 힘이들었다. 훈련이 하나씩 더해질수록 이렇게 적는것이 맞나 다시 읽으며 이건 아니네하며 밑줄로 지워지는 부분이 많아 실망과 허무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그때도 거리두기를 적으며 쓸데없는 걱정에 웃기도 많이 했다. 그러다 드디어 만난 선택이라는 단어!! 이것을 찾기위한 연습이였다는것을 알고 적은 것들을 다시 보며 몇가지를 기록하고 단기, 장기 실천 방법을 찾으며 뒤늦게 시작하는것들에 가능할까 지금해서 뭐할려고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고라는 단어와 책상앞에 붙여둔 느리더라도 멈추지마라는 문장을 다시 보며 계획을 완독과 함께 완성했다. 집중이라는 몰입이라는 단어와 현재 매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주체라는 글과 함께 3개월뒤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진다. 자 이제 지금부터 시작♡♡♡
[다산북스/책증정]《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D-29
가연마미

홍승주
화이팅입니다!

책읽는북극곰
생각이 "내가 아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하나의 '사건'일 뿐인 "생각"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그렇게 바라보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궁금함도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우리의 생각 중에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의지"를 통해 만들어 가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의지'에 속하는 "생각"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내가 아니다"라는 "알아차림"과 부딪히기도 합니다. 정말 "나는 누구이며 무엇일까요? 자신의 눈을 통해서 내다 보고 있는 존재가 '나'라는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단일한 나가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자아 의식 또한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의 한계로 알 수 없는 종류의 것은 아닐까요?

홍승주
좋은 질문이네요, 북극곰님. 말씀처럼 나라는 자아의식을 놓지 못하는 건 우리가 지구상의 유일한 의식적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노력해본다면 사실 그 또한 실체가 명확하지 않음이 더 분명해질 거랍니다.

책읽는북극곰
네! 적절한 말씀 주셔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련하여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만약 우리의 자의식이 매 순간 알아차리는 과정 자체이고 "독립적인 자아"는 없는 것이라면, "바로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존재(identity)라는 것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일런지요? 궁금함이 생겨서 여쭙습니다.

oh
'바로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같은 존재라는것을 확인할 필요가 없는거 아닐까요? 사회적 정체성은 따로 생각하고요. 일관된 사회적 정체성은 반드시 필요하죠. 이것을 부정하면 어떤 사회적 약속 관계등이 안정될 수 없으니까요. 독립적인 자아가 없다는 말은 내 안에 규정되는 고정된 자아가 없다는 뜻일테고 저자분의 비유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이전에 비춘 손전등과 지금 비추고 있는 손전등이 같은지 다른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거죠. 어떤 일관된 흐름은 있겠죠 기질의 영향으로. 고정된 실체로서의 자아는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이게 혼란을 뜻하는 것 아닙니다. 그러고보면 너답지 않게 왜이래라는 말의 폭력성을 알게됩니다. 실체없는 자아를 타자가 멋대로 규정하고 강요하는 것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아를 규정하는 것 또한 스스로에 대한 폭력입니다. 선택을 의식하기도 전에 뇌에서 전기신호가 먼저 관찰되는 실험을 보더라도 의식이 선택한다기보다 의식은 그저 선택을 알아채는거고 이런 내용은 우리의 일반적 상식 혹은 직관, 즉 우리 의식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에 반합니다. 단순하게 결론만 말하자면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려고 애쓸필요 없고 자아나 내면의 정체성은 잊고 이성의 빛이 비추는 순간. 경험에 집중하면 됩니다.

책읽는북극곰
네! 질문을 귀하게 생각해 주시고, 정성껏 설명해주셔서 잘 이해되었습니다. 많은 부분 동의가 되고 정리가 됩니다. 결국 집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드립니다!

홍승주
oh님, 통찰 있는 답변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좀 전의 '나'와 같은 사람인지 인지하는 것인지에 대한 신경학적인 매커니즘과 는 별개로(저는 이 부분이 우리 마음의 치유 관점에서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답니다), 중요한 질문이고 좋은 답변이었던 것 같습니다!
검은빛
“ 영화관의 스크린으로 비유를 들어보겠다. 우리는 빛이 투사된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본다. 액션, 호러, 로맨스, SF 등 장르는 다양하다. 남성, 여성, 동성애자, 이성애자 등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는 이야기, 정의로운 진실을 찾아내는 이야기, 사랑을 손에 넣는 이야기 등 플롯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상영관 속 스크린이 영화의 주제, 인물, 플롯을 구구절절 설명하지는 않는다. 스크린은 그저 영화의 장면들을 ‘매 순간’ 반영할 뿐이다. ‘ 나’는 스크린과 같다. ‘ 나’ 또한 그저 매 순간의 심리적 사건을 알아차리고 경험할 뿐이다. ‘ 나’에게 그 이상의 독립적인 실체는 없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p.212~213,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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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 ‘ 나’가 알아차림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 즉,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이 가능할 때, 같은 말로 ‘ 나’ 알아차림이 가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내면과 거리를 둔 ‘ 나’를 확립하게 된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그 어떠한 심리적 사건에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자유를 얻게된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p.215~216,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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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 이미 벌어진 사건은 나의 책임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그것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상황에서도 나의 삶을 이끌고 결정하는 건 오직 ‘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거나 비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반응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나의 삶을 통제할 힘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p226~227,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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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 우리의 목표는 텅 빈 마음이나 긍정적인 마음이 아니다. 깨끗하고 맑은 상태가 아니다. 디스턴싱의 원리를 연습하고 체화한 사람의 머릿속도 고요하지 않다. 그곳에도 수많은 팝콘들이 튀어 오른다. 하지만 거리를 두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 ‘알아차림으로서 나’를 이해하고 알아차리고, 그 위치에 머물며, 동시에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들과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p222~224,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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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머릿속 수많은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본다. 스쳐지나감에 감사한다." 내가 인생을 다 살아냈을때쯤, 할머니로 에상이 되는데 무튼 그때쯤을 잠시 상상으로 갔다오고 지금으로 돌아왔을때 피어오른 문장.
검은빛
“ 이리저리 치이며 살다 보면 소중한 것들을 너무 쉽게 놓치게 된다. 당시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던 나도 마찬가지였다. 종일 이어지는 강의와 연달아 치러야 하는 수많은 평가들. 의과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고된 일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별과 울음이 가득한 병원 안에서, 그 전쟁터 같은 일상 속에서 나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마주했다. 평범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간절한 것들. 언젠가 괜스레 짜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날에 차가운 사이다를 벌컥벌컥 마셔보길 바란다. 목구멍을 찌르며 내려가는 탄산 방울들, 그런 익숙한 일상들에 새삼스러운 소중함을 느끼며.
삶은 매 순간에 있다. 정말로 집중해야 할 경험은 ‘지금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이다. 부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생각, 편한 감각, 불편한 감각, 반가운 감정, 힘든 감정. 나는 그 모든 심리적 사건을 담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존재라는 사실을, 내 마음속에는 그 모든 심리적 사건을 매 순간 기꺼이 경험할 수 있는 큰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에게는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p.307~308,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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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생각은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으로 튀어 오르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생각은 회피할수록 오히려 강해진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행동은 생각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각과 감정이 하나의 심리적 사건임을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당연히 생각과 감정에 반대되는 행동을 실천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맑고 깨끗한 마음, 의지 적이고 희망찬 태도가 선행되어야 무언가 행동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해 보려고 하지만 번번이 좌절된다. 반복되는시도와 실패 사이에서 자책과 회의는 깊어진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117,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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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고통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반드시 괴로워야 하는 건아니다. 시련이 닥치는 상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더라도,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부정적인 내적 경험이 마음속에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123,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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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우울함을 인식하는 나는 우울하지 않고
불안함을 알아차리는 나는 불안하지 않다.
하지만 우울함과 불안함을 '나'라고 믿는 순간, 우리는 그 믿음의 크기만큼 괴로워진다.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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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억지로 마주하기'가 아니라 '기꺼이 경험하기'다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 - 생각과 적정 거리를 두는 30가지 심리 법칙』 145, 홍승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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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빛
《나는 내 생각을 다 믿지 않기로 했다》를 읽고
저자가 말해주는 '우리가 생각과 맺는 관계'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각은 내가 아니네, 그러면 나는 뭐지? 궁금해졌습니다. 법칙들을 차근차근 도장깨듯 읽어나갔습니다. 감각도 내가 아니라고? 하면서 좀 더 깊이 읽어가는 저를 관찰했습니다. 그러다가 "알아차림에 대한 알아차림"의 연속성이 가능할까? 궁금하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궁금증에 대한 사유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래와 같이 존재 선언문으로 제가 느낀 이 책의 깨달음 전부를 정리 해보았습니다.
《존재 선언문》
나는 경험 그 자체다.
뇌가 만들어낸 서사는 나를 고정하지 못한다.
나는 존재하기에 생각할 수 있다.
고통은 스쳐가는 경험일 뿐, 나의 전부가 아니다.
생명이 있기에 나는 자유롭다.
나는 고정된 자아가 아닌, 끊임없이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이다.
그러므로 나는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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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홍승주
감사합니다, 검은빛님. 마음에 새겨둘 몇 가지 문장을 가지게 되셨다니 기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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