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

D-29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서모임에 참가한다고 덜컥 신청했다가 구글북에 책이 없는 걸 보고 신청 취소 버튼을 누르려다 잠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해외에 거주 중이라서 종이책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서요) 어제 구글 북에서 책을 발견하고 너무 기뻤습니다. 모임을 기다리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는데 좋더군요. 모두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써니풀책 님, 저도 해외살이 하는 사람이라 전자책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정말 초신간이 아니면 보통 전자책으로 있더라구요. 저는 밀리의 서재에서 찾었어요
@새벽서가 님, 반갑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주로 쓰다보니 밀리의 서재 앱을 안쓰는데...밀리의 서재를 써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모임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13일에 뵙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기를요~ 전 월요일 새벽이라 츌근준비하러 갑니다. 그나마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가을방학 10일을 기대하면 발걸음 무거운 월요일을 버텨보려고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를 읽고 받았던 그 새로운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이후 작가의 이름은 늘 기억하고 있었지만 작품은 접한적이 없었네요. 이번 기회에 또 충격 받고 싶어요 ㅎ
오늘 그래서 바로 이북으로 구매했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내일(13일)부터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 됩니다 13일 부터 19일까지 읽어야 될 부문 안내 드리겠습니다 10-13~10-19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양면의 조개껍데기 1 수브다니는 왜 금속 피부를 원하는지 생각하여 주십시오 2 셀리는 왜 뇌신경조절술을 원하는지 생각하여 주십시오 3 인상 깊은 문장과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읽고 느낀점을 적어 주십시오
1. 결국 인간처럼 소멸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드러내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2.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한가지 자아만 드러내긴 해도 하나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전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 개 이상의 자아를 갖고 살아간다고 믿어요. 3. 너무 많은 문장에 밑줄을 쳤는데, 김초엽 작가의 책들 읽으면 늘 그런거 같긴 하네요. “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기를 꿈꿔요. 그 욕망 중 쉽게 승인되는 것들은 거대한 시장을 이루죠. 하지만 승인받지 못한 욕망들도 결국은 어디론가 흘러들어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어요. 그런 갈망은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욕망의 형태 역시 처음에는 추상적이라, 조각을 빚듯 구체화하기 전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라고 했죠.“ “ “무언가를 원하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은 이유가 있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는 것을 곧바로 달성하긴 쉽지 않잖아요. 그럼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차선책을 고민하는 게 답이 될 수 있죠.““ “ 내가 어떤 존재다, 라는 인식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저는 뭐가 되고 싶은 걸까요?“ “ 하지만 균열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잘 밀봉해왔다고 믿었지만 한번 틈이 생기면, 사실은 그 전에도 괜찮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죠. 계속 충격이 가해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위태로웠는데, 겉으로는 부서지지 않았으니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던 거예요. 지금은 견디다 못해 빠그작, 이미 갈라졌고요.”
한 번은 돌아와야 한다. 알겠지? 그래야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
양면의 조개껍데기 159쪽, 김초엽 지음
저 간지럽게 찰랑이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하루 녹슬어가면서, 세상이 금속 피부에 부딫혀 스며들었다 빠져나가는걸 느끼겠죠.
양면의 조개껍데기 57p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김초엽 지음
@라아비현 님, 저도 똑같은 문장에 하이라이트를 해놨네요.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 생각해 보게 되는 문장이었어요. 썩지 않고, 녹슬지 않는, 상처입지 않고, 아프지 않은 존재의 삶은 어떤 걸까요? 안드로이드로서 (어쩌면) 불멸의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수브다니가 꿈꾼 필멸자의 삶은 어떤 것일까요?
…전 아직도 가끔 솜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김초엽 지음
저는 이 부분을 아주 여러 번, 여러 번 곱씹었어요. 다음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자연스레 이쪽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넘어져도 뚝 부러지지 않고, 화가 날 때 자신을 마구 때리더라도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축축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 산뜻하게 마르는 장면들이 있었죠. 사실 솜 인간이 된다는 게, 신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어떠한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것은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누운 느낌일까,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괜찮다는 어떠한 편안함 또는 안온함일까, 자꾸 상상하게 되었어요.
우린 모두 가끔 다른 존재를 꿈꾸나 봐요. 김초엽 작가는 그런 마음을 참 아름답고 닿을 듯이 그려준 것 같아요. 인간의 물성을 바꿈으로써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물성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고 싶나...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런 솜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봐요. 아픔이나 상처에 조금 덜 예민한 가볍고 폭신한 존재로..
수브다니 는 금속성을 원한거 같아요. 파도에 녹스는 모습을 생각하면..ㅎ 저는 온책방으로 읽고 있어요. 2,3번은 또 올릴게요 ㅎㅎ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 (중략) 인간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매끈한 피부는 인간의 본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중. 15쪽, 김초엽 지음
검푸른 물의 세계가 우리를 압도한다. 광활한 공간 속에서 오직 우리만이 바다를 압도하고 있다. 나는 이 거대한 외로움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다.
양면의 조개껍데기 106p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그것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한 사람의 뼈를 이루게 되는 걸까요.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손끝에 닿는 두툼한 인공피부의 감촉을 느낄 때면 알 수 있었죠. 아, 이 갈망은 분명 여기 실재하는 것이구나.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中, 김초엽 지음
1. 자신의 본질 그대로 시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어가고 싶었을까요 3. 인간적이라는 개념에 대해 나의 생각들이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히려 '진정한 나' 는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고민으로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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