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

D-29
@라아비현 님, 저도 똑같은 문장에 하이라이트를 해놨네요.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가 생각해 보게 되는 문장이었어요. 썩지 않고, 녹슬지 않는, 상처입지 않고, 아프지 않은 존재의 삶은 어떤 걸까요? 안드로이드로서 (어쩌면) 불멸의 삶을 살 수도 있었던 수브다니가 꿈꾼 필멸자의 삶은 어떤 것일까요?
…전 아직도 가끔 솜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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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브다니 는 금속성을 원한거 같아요. 파도에 녹스는 모습을 생각하면..ㅎ 저는 온책방으로 읽고 있어요. 2,3번은 또 올릴게요 ㅎㅎ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 (중략) 인간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매끈한 피부는 인간의 본질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중. 15쪽, 김초엽 지음
검푸른 물의 세계가 우리를 압도한다. 광활한 공간 속에서 오직 우리만이 바다를 압도하고 있다. 나는 이 거대한 외로움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다.
양면의 조개껍데기 106p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그것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한 사람의 뼈를 이루게 되는 걸까요.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손끝에 닿는 두툼한 인공피부의 감촉을 느낄 때면 알 수 있었죠. 아, 이 갈망은 분명 여기 실재하는 것이구나.
양면의 조개껍데기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中, 김초엽 지음
1. 자신의 본질 그대로 시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어가고 싶었을까요 3. 인간적이라는 개념에 대해 나의 생각들이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오히려 '진정한 나' 는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고민으로 혼란스럽네요.
나는 레몬의 말에 대해 한참 생각한다. 레몬과 나의 불행은 우리가 독립적 개체일 수 없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친구일 수도 가족일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관계들은, 모두 개별 개체에 깃든 독립적 자아를 가정하는 지구에서 생겨난 것들이니까. 그럼 우리는 대체 뭘까.
양면의 조개껍데기 양면의 조개껍데기 中, 김초엽 지음
또다시 아래로. 검푸른 물의 세계가 우리를 압도한다. 광활한 공간 속에서 오직 우리만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나는 이 거대한 외로움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었다. 하지만 레몬은 진작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외로운 세계가, 그렇기에 얼마나 자유로운지.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2. 레몬과 분리되고 싶어서.. ㅎ (근데 약 먹으면서 준비하는동안 별로라고 생각해서 안한거 같아요 ㅎ) 3.'나'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어요.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활동에 제약이 좀 생겼거든요. 그래서 수브다니 이야기에 더 감정이입이 잘 된거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0일 부터 26일까지 읽어야 될 부문 안내 드리겠습니다 10-20~10-26 진동새와 손편지/소금물 주파수 1전동새들이 왜 우주선을 점령하고 있는지 생각하여 주십시오 2태화강에 왜 돌고래가 출현했는지 생각하여 주십시오 3 인상 깊은 문장과 진동새와 손편지/소금물 주파수 를 읽고 느낀점을 적어 주십시오 1번 2번은 선택 질문 3번 질문은 필수 질문입니다^^
1. 수브다니는 정말로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되고 싶었던듯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속피부를 가지고서야 녹슬수 있고 인간의 유한성을 경험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런 설정이 놀랍다. 2. 일관성 있고 예상되는 일상을 살아내기에는 나 이외의 또다른 자아의 존재가 벅찼을테니 뇌신경조절술을 원했을 것이다. 나와 전혀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어쩌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란 사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기도할것이다. 셀리와 레몬의 이야기처럼. 3. 18쪽.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104쪽. 여전히 레몬과 살아가는 일은 불편함투성이였다. 하지만 모든 일을 다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게 옳은 건지도 생각해볼 문제였다. 김초엽 작가가 더 좋아진다. 그녀의 머릿속에 단 오분만이라도 들어갔다 나오고싶다. 도대체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써니풀책님의 문장 수집: "…전 아직도 가끔 솜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요. 마음이 무거울 땐 펑펑 울어서 물먹은 솜이 되고 기분 좋은 날은 햇볕에 바짝 마른 보송한 솜이 되는 거예요. 화가 날 땐 나 자신을 마구 때려도 되겠죠. 솜 인간에게는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일이 될 거예요. 축축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마를 거예요. 다시 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요. "
저는 이 부분을 아주 여러 번, 여러 번 곱씹었어요. 다음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자연스레 이쪽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넘어져도 뚝 부러지지 않고, 화가 날 때 자신을 마구 때리더라도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축축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 산뜻하게 마르는 장면들이 있었죠. 사실 솜 인간이 된다는 게, 신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어떠한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것은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누운 느낌일까,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괜찮다는 어떠한 편안함 또는 안온함일까, 자꾸 상상하게 되었어요.
나의사고 언어로도 재대로 전달할 수 없는, 어떤 종류의 감각을 비로소 마주한 것 같았어.
양면의 조개껍데기 129p 진동새와 손편지, 김초엽 지음
1. 수브다니는 왜 금속 피부를 원할까? 수브다니는 안드로이였지만 인간화가 되었고, 작가 였지만 보조자였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계였으나 정체성을 갖지 못했다. '변화의 실행'에서 금속로봇은 모두 녹이 슬었지만 인간화가 되었던 수브다니는 녹이 슬지 않았다.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서 수브다니는 결국 기계로 돌아가 녹이 슬게 되었다. 결국 기계로 돌아가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직접선택한 나의 정체성에서 기계가 갖을 수 없는 죽음을 갖게된다. ​그리고 수브다니는 굳이 남상아의 작품을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취득해 해체하고 부수고 녹여서 자기 껍데기에 붙여서 여름휴가를 떠난다. 왜 그랬을까? 수브다니는 처음엔 남상아를 만나 서로 불같이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남상아의 보조자 여도 좋았을 것이고, 남상아처럼 사람이 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게 자의 든 타의든 .. 그런데 사람이란 시간이 지날 수록 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일까? 결국 파괴적으로 끝이나고 사랑을 잃고 나면 모든것이 부질없이 느껴진다. 수브다니는 사람이었던 같다. 남상아를 잃고 힘들었을 것이다. 연인의 죽음 이후 수브다니는 죽음을 택하고 싶었던것 아닐까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에서 진정한 사랑을 위해.... 2. 샐리는 왜 뇌신경조절술을 원할까? 다시, 라임은 왜 뇌신경조절술을 원하고 라임은 원하지 않을까? 라임은 레몬의 고통이 자기를 괴롭히는 걸 끊고 싶었다. 완벽하게 다른 자아인데 타자아로 인해 고통받는 것이 싫었다. 반면에 레몬은 성별 불일치로 인해 늘 불청객, 이물질인 느낌으로 살아왔고 샐리의 몸이 내것이 아닌 것처럼 느꼈기 때문에 라임의 결정은 자신을 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세상과의 단절이라고 느꼈다. 사실 뇌신경조절술은 둘에게 똑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완벽하게 자아가 분리되어 서로가 의식위로 올라오면 서로의 시간에 대해 모르게 된다. 그런데 왜 라임은 자유를 느끼고 레몬은 불안을 느낄까? 불안한 존재.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존재 같았을 것이다. 류경아를 만나기 전까진 불쾌감을 가진채로 살았지만 사랑을 하면서 불쾌감보다 불안이 더 엄습해온 것이다. 샐리는 라임일까 레몬일까? 류경아가 남자인 자아를 가진 여자의 몸을 한 레몬도 사랑을 하는것인지 늘 불안했던 것이다. 사랑에도 불안하고 샐리의 몸도 불안한데 그것을 연결해주는 모든것을 느끼게 해주는 라임이 이제 그것을 끊으려 하니 완벽히 버림받는다고 느낀것이다.
김초엽 작가님 이번책 너무 좋네요. 진짜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3. 언어를 통한 무한한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내면의 모든 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우리의 느낌, 감정은 깊을지도 모르겠네요. 고래인듯 고래 같지 않은 너 는 그러려니 했는데, 할머니의 말을 기억하기 시작하면서는 애틋해졌어요. 몽이의 찬란한 바다 속 삶을 응원하게 되었네요.
혜이님의 대화: 저는 이 부분을 아주 여러 번, 여러 번 곱씹었어요. 다음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책을 펼칠 때마다 자연스레 이쪽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넘어져도 뚝 부러지지 않고, 화가 날 때 자신을 마구 때리더라도 자해든 자기 파괴든 조금은 덜 위험하고 더 보송한, 축축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 산뜻하게 마르는 장면들이 있었죠. 사실 솜 인간이 된다는 게, 신체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어떠한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것은 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누운 느낌일까, 그 안에서는 무엇이든 괜찮다는 어떠한 편안함 또는 안온함일까, 자꾸 상상하게 되었어요.
우린 모두 가끔 다른 존재를 꿈꾸나 봐요. 김초엽 작가는 그런 마음을 참 아름답고 닿을 듯이 그려준 것 같아요. 인간의 물성을 바꿈으로써 다른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물성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고 싶나...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런 솜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봐요. 아픔이나 상처에 조금 덜 예민한 가볍고 폭신한 존재로..
돌고래는 아니지만 진짜 돌고래만큼 자유로운. 고래들 사이에서 헤엄치며 몽이는 물속 너른 세상으로 향해 가겠지.
양면의 조개껍데기 180p 소금물 주파수, 김초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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