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보이는 살인

D-29
뭔가 인생을 안다는 듯이,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듯이 사회 생활을 하는 여자들은 누구나가 술을 마시고 옥상에서 담배를 꼬나문다.
영향력에 따라 언어에 미친다. 한국어엔 한자어와 영어가 많다. 그리고 패션과 음식에 대한 건 유럽어가 많이 섞였다. 인간은 영향을 안 받을 수 없어서 그 한계가 있다.
친구와 나, 여자들의 스토리가 계속 인기를 끈다. 여자들이 많이 보고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공 중엔 아버지가 없거나 엄마가 없다. 없는 그들을 주인공은 그리워한다.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내가 지금 생각하기엔 자기를, 진실에 바탕을 두고 표현하기 위해 쓰는 것 같다. 자기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실은 나는 이래.”라고 외치기 위해. 아니면 자기가 아끼는 사람에 대해, 남이 그저 그렇게 혹은 오해하는 것에 대해 진실을 말하기 위해 쓰는 것 같다. 안 그러면 모두가 태어나고 살다 병들고 죽었다, 로 끝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로 간단히 요약이 가능하다, 모두. 그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평범한 삶이 아니게 된다. 자기만의 서사(敍事)가 유일하게 있다. 내 생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태어나고 살고 병들어 죽었다가 다가 아닌 것이다. 실은 자기 얘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지금은 감정이 그런 감정이 아니라서 표현이 안 되지만 나중에 진정 글을 쓰고 싶고 나를 표현하는 게 막 튀어나오면 나를 한없이 표현할 수 있다. 그때 적을 수 있는 게 나인 것이다. 나를 정직하게 바로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 같다. 오해는 바로잡고 실은 나는 이렇다고 올바르게 말하기 위해. 나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 글을 쓰는 이유 ● 오해하는 나와 내가 아끼는 사람을 바르게 표현하기 위해 ●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 자신의 진짜를 발굴하기 위해 ● 태어나고 살고 병들어 죽었다, 라는 단순한 생이 아니라는 것을 호소하기 위해
인간의 양면성 인간은 양면성(兩面性)을 갖고 있다. 아니 다면적(多面的)이다. 마음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마음이란 게 인간에게 존재하는 것부터가 원죄(原罪)다. 자식을 사랑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워한다. 양가감정을 갖고 있다. 애증의 정이 든 것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더 복잡미묘한 메커니즘을 형성한다. 엄마는, 자식이지만 사위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면 잘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는 그런 시절을 못 살아서 시기(猜忌) 비슷한 부러움을 갖기도 한다. 동시에 요즘은 딸이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하다는 말을 듣고 딸에 대한 걱정을 놓지 못한다. 어쩌라고? 여러 층위(層位, 혈연관계와 같은 여자)를 갖고 입체적(외양, 기질, 사회적 성공 등)으로 그 관계가 정립되어 간다. 지금 <은중과 상연>이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데, 서로가 친구를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서로 상대를 선망(羨望)하는 것이다. 친구를 어쩌다 이기면 기분 좋아한다. 인생 친구 간에 어려울 땐 돕기도 하고 그러다 연결이 안 되면 오해하고 서로 할퀴어 상처 주고 다시 어떤 계기로 화해하고 동정, 연민, 질투, 열등감, 자존심 싸움, 콤플렉스, 이런 온갖 감정이 뒤섞인다. 친구 간에 얽히고설킨 심리전을 보는 듯하다. 죽어도 그 친구 앞에선 자존심을 꺾지 않으려다가 순식간에 그게 무너지기도 한다. 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진정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관계는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인간은 다면적이다. 나이, 상황과 처지에 따라 수시로 그 마음이 변한다. 여기서 나는 도저히 상연의 생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선, 남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게 살지 않고 다르게 살면 그 자체가 쉽지 않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42세에 안락사하러 스위스로 간다. 자길 망가뜨리다시피 하며 세상과 불화하며 살았다. 남들보다 더 힘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삶을 살다 갔다. 엄마도 자기보다 은중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이번 생에서 은중을 죽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을 그렇게 보며 살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은중도 그의 생을 기록했지만 나도 조금이나마 그러고 싶다. 이대로는 그의 생이 너무 안타깝고 가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 괜찮았고,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 더는 손쓸 수 없는 암에 걸려 스위스로 조력 자살하러 은중과 동행한다. 거기서 은중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한다. 그의 마지막 모습에 눈물이 난다. 은중도 그에 보답해 네 덕분에 내가 지금 이런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내 인생은 너로 인한 것이고, 네가 빠진 내 인생은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상연은 그곳에서 아마도 고단한 삶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을 것 같다. 이제 그는 좀 쉬어야 한다. 그의 짧은 생을 나도 기록하고 싶다. 어떻게 해서든 나도 토닥여주고 싶다. 맘 놓고 실컷 울 수 있도록. 그는 무엇을 남겼을까? 죽어서도, 은중에게 영원한 친구로 남은 것일까. 다시 돌아와서, 인간은 또 이런 마음도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마음. 위선적이고 가식적(假飾的)이다. 남에게 그렇다고 욕하지만, 자신도 별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도 본능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동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에서 자기 자식도 거기 갔는데, 무사했다.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런 걸 다른 유가족 앞에선 감히 밝히지 못한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마음속 그대로를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신, 망자(亡者)와 유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속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실제 아니면서 위선(僞善)을 부리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고 사회가 엉망이 되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야만스러운 원시 시대로의 회귀(回歸)다. 그런 걸 막기 위해 도덕이 생겨나고 그래도 안 되니까 법을 만들어 강제한 것이다. 인간의 속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여러 가지 감정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히 위선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모르는 사람에겐 상식과 합리로 대하며 그들에게 적어도 객관적으로 생각해, 해를 입히지 않고 살면 된다고 본다. 자기만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에게도 그걸 강요하며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넌, 왜 그 모양이니?” 하면서. 남에게 일단 해는 안 입히려고 하고 상식에 따라 살려고 노력하며 사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일단은 이렇게만 살아도 법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로부터 격리(隔離)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간 사회에 크게 기대할 것도, 그렇다고 기대 안 할 것도 없다. 그저 중용(中庸)의 도(道)를 지키면 된다고 본다. 양심에 따라 상식에 준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禮)를 갖추어. 이런 걸 기본 베이스(Base)로 깔고 화이부동(和而不同)하게 사는 것 따윈 그다음에 각자 알아서 할 일이다. 사회에서 금지하는 것을 하지 말고 남에게 해를 안 입히면서 그다음에 자기 신념에 따라 살면 된다. 공자가 말한 나이 예순의 이순(耳順)대로 사는 삶이다. 인간 ● 다면적이고 가식적이다. ● 이런 인간의 부족함(실상)을 받아들이고 ● 양심에 따라 남에게 해나 안 입히려고 노력하고 ● 이런 걸 바탕으로 해서 자기 인생관에 따라 살면 된다. ● 동시에 너무나 안타깝고 가여운 인생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아파트 공화국이라 아파트에 인간이 많이 살아 층간 소음으로 살인도 하고 불도 내고 그런다.
극우로 인해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면 지구와 인류는 파멸할 것이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고 대단히 어리석다.
소설이 드라마로 써먹을 수 있게 작은 에피소드 별로 짜여진 것 같다.
난 생 마늘을 좋아하고 고추장을 좋아하고 두부를 굉장히 좋아한다.
감정이입해서 주변 묘사를 할 때 일반적으로 드는 생각 말고 자신이 주관적으로 느낀 것을 생경하게 기록해도 되는 것이다. 그건 자신의 심정이 반영된 것이리라.
엘리베이터 안을 상자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중국하고 일본이다.
일본은 복도가 있는 집이 많다.
여자, 특히 엄마는 현실에 너무나도 충실하다.
이해가 얽히고 아끼는 사람이 바라는 글을 그에게 보여주고자 하면 자기 맘대로 글을 쓰지 못한다. 차라리 잘 모르는 사람이 부탁한 글은 상대적으로 맘대로 쓸 수 있다.
소설에서 너무 평범한 가정은 곧 파괴될 것 같아 불안하다.
일본 중년 남자는 주로 신문을 읽는다.
살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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