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보이는 살인

D-29
다시 일본 추리 소설이다. 글에서 전체적인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인물들이 하는 얘기도 중요하다. 뭐든 호기심이 일면 그것에 대해 파고 싶어진다. 이상형을 만나 그에 대해 파고 싶은 것하고 같다. 글을 읽을 때 그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다. 이해가 가야 자기에게 영양가를 제공한다. 주로 쉽게 읽히는 책이 이에 해당한다. 자기를 살찌우는 책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뭔가 있어 보이기만 하고 어렵기만 한 책은 자기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책이다. 속히 던져버려라. 그리고 자기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책을 대신 손에 들어라.
행복 인간 삶을 살펴보면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온다. 굴곡이 있다. 실은, 행복도 불행이 있어야 그 존재가 가능하다. 밤이 있으니까 낮이 있는 것이고, 여자가 있으니까 남자가 있는 것이다. 천국처럼 행복만 이어지면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 달이 뜨는 밤 없이, 환한 대낮만 계속되면 자살자가 폭증할 것이다. 인간에게, 세상이 다채롭고 다이내믹하니까 행복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굴곡이 인간 세상의 섭리(攝理)인 것도 같다. 이미 그 굴곡에 최적화(Optimization)되어 있다. 왜냐하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연과 세상을 떠난 인간은 행복하지 않다. 갑자기 행복만 계속되면 거기서 살지 못한다. 영원한 행복은 그냥 인간들의 이상(理想)일 뿐이다. 인간은 음양의 조화, 융기와 침하 즉 끝없는 변화에 맞게 진화(Evolution)되어 왔다.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남도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그러니까 자기 딴엔 이런 게 행복인 것 같다, 라며 사는 것이다. 남의 속으로 못 들어가 그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불행한지 모른다. 남도 내 그걸 모른다. 그러니까 지금이 좋으면 “아, 행복해!”라며 사는 것이다. 그걸 향유하라. 불행이 곧 얼굴을 디밀 것이다. 남과 행복의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 기준도 다르다. 남 위에서 호령해야 사는 것 같은 사람이 있고, 그 밑에서 안주하며 시키는 대로 해야 뭔가 제자리인 양 안심하는 사람이 있고, 그저 이런 보통 인간들과는 차별화해 자기 혼자만의 기준을 만들어 그걸 지키며 살아야 행복한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다 다른 것이다. 행복의 기준이 다 다르므로 지금 내가 좋으면 그게 행복인 것이고, 기분 나쁘고 불편하면 불행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법칙은, 자기 나름대로 불행을 벗어나 행복 쪽으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불행에 머물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남에 의해 왔다 갔다 하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고 진정한 행복도 아니다. 자기 안에서 절대적인 게 진짜 행복이다. 자기만의 움직이지 않는 행복의 기준. 내 행복을 내가 조절할 수 있어야 리얼한(Pure) 행복이다. 남에 의해 좌우되는, 상대적인 행복은 차라리 불행이다. 내 행복을 내가 주도해야 한다. 실제 현실에선 이걸 고수하기 쉽지 않은데, 단련하고 훈련해야 한다. 꾸준한 수행정진(修行精進)이 필수다. 행복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랄 수 있다. 안 그러면 남에 의한 불행이 언제든 나를 엄습할 수 있다. 내 삶을 남에게 맡길 순 없다. 삶은 오로지 자기 것이다. 그래야만 ‘삶=행복’ 공식을 완성할 수 있다. 진정 자기에게 맞는 삶을 꾸리는 게 이승에서의 행복이라 생각한다. 즉, 오로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다. 내 인생인데 남의 인생처럼 사는 게 아니라. 그게 가능하려면 우선 자신을 연구해야 한다. 뭐를 할 때 가장 좋은가, 뭐를 하면 시간이 안 가고 지겨운가, 이걸 파악하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걸 이승에서 맘껏 펼치는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주로 해야 행복하다. 그러면 자기만의 색깔로 자신의 세상을 아름답게 수(繡)놓을 수 있다. 행복 ● 행복만 지속되지 않는다. 불행과 엇갈려 온다. ● 행복의 기준이 각기 다르므로 자기만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 ● 남에 의한 상대적 행복이 아니라, 자기 안에 이는 절대적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다. ● 자기를 아는 게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 인생은 어차피 행불행의 교차이므로, 이걸 다 아우르는 주체적인 삶이 바로 행복이다. 행불행이 뒤섞인 자기 인생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기가 늙어 며느리한테는 안 되니까 혜택을 받으려고 딸을 더 선호는 것이다.
나는 언쟁이 싫어 아주 확실하게 글도 쓰는 것 같다. 거의 언쟁이 없게. 그러면 인간들은 인신공격을 한다.
여자는 몸이 말라야 어느 옷이든 잘 어울리는데 남자도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대개는 운동해 근육이 발달한 사람이 옷이 더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계속 출세하는 인간은 아무 색깔도 없는 흐린 그런 인간이라 그런 것이다. 그게 맞다.
인간 세상의 속성을 빨리 파악하려면 속담을 보면 빨리 알 수 있다.
일본은 장인으로 대대로 장사를 하고 남의 영역엔 불침범이라는 게 있어서 정치도 대대로 이어서 한다. 그나마 수상을 자주 바꿔 다행이다. 독재는 겉으로 보면 안 하는 것 같이 보이기는 한다.
요즘 애들은 너희란 말을 잘 안 쓰고 네가 가 아니라 너가라고 하고 그것도 니가 라고 곧잘 더 한다. 마치 그런 단어는 발음을 못한다는 듯이.
여자끼리 싸우는 드라마를 여자들은 좋아한다. 자기 감정을 그 드라마를 보면서 확인하고 공감하고 달래기 때문이다. 하여간 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연애 드라마 같은데 남자들은 별로 안 나오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때론 응원하는 여자 둘만 계속 나온다. 이런 싸움이 재미를 주는 것이다.
실은 작가들은 열등감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꼬인 사람 자기를 낮게 아주 부정적으로 안 좋은 감정도 얘기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남을 공격하거나 실은 되게 고생한 것만 생각나면서 동남아 여행이 참 좋았다고 남 앞에서 거짓말하는 사람은 뭔가 꼬인 사람이다.
K드라마를 의식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도 같고 한국 사람은 왜 사람을 만나면 밥 먹었어, 를 제일 먼저 물어볼까. 아마도 전엔 밥 먹는 게 제일 큰 문제라 그럴 것이다. 먹을 게 없던 시절이라.
한국 사람은 사귀면 다 공유하려고 하는데 일본인은 안 그런다. 남에게 폐 끼치면 안 된다는 게 몸에 배서 가능하면 안 좋은 것은 사귀어도 공유 안 하려고 한다. 단지 그 차이다. 그래서 일본인은 사귀어도 연락이 3~4일이 되어도 안 한다고 한다.
일본은 상사에게 무슨무슨 씨라고 하는데 우리는 안 그러는데 번역은 그렇게 해놨네.
스토커는 차라리 죽여 영원한 연인으로 남자는 것이다. 남에게 가는 내 연인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스토커에서 내가 아는 것은 남자는 반드시 보복을 하고, 신고를 하면. 그리고 죽어야 끝난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60이 넘은 할아버지도 스토커를 한다. 그러나 70이 넘으면 힘이 빠지고 귀찮아서 안 한다. 그래 여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안 하고 더럽게 하거나 돈을 빌려달라는 안전 이별을 택하기도 한다.
주인공은 대개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아니면 평범하지만 그 주변인이 평범하지 않다.
일본엔 카운터석이 거의 반드시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남자라 여자 인물의 외모에 대해 주로 미인으로 표현한다. 이런 게 없으면 사실 호기심이 안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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