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보이는 살인

D-29
정희진은 요약이 없다. 과연 한 방향으로 말하는 걸까.
글은 이래야 글이 자기에게 너무 어려우면(이러면 곧 재미도 없게 된다) 솔직히 그 책을 바로 덮는 게 낫다. 자기에게 거의 도움(영감, 사고력, 논리력 향상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작가를 끝까지 이해하려고 버티면 안 된다. 그건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재밌고 쉬운 책만이(아니면 이해가 잘 되는) 자기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책이다. 한 방향으로 말하면서 중간에 필요한, 할 말을 삽입해야 하는데, 중간에 삽입만 말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면 그 글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 일관성과 통일성이 부족한 글이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하는 말이 곧 독자의 입에서 튀어나오게 된다. 전체 논리에 이 삽입한 내용이 독자 이해에 도움을 주면 되는데, 그게 관련이 별로 없거나 너무 강해 주객이 전도되는 글이 되어선 안 된다.
한국일보가 칼럼은 많아 읽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러나 신문 가판대에 보면 한국일보는 늘 없다. 아마도 중도, 안 좋게 말하면 회색 언론 이미지가 강해 그런 것이다.
한가닥 가족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역시 배신하고 결국 떠나니까 죽여버린 것 같다.
자신과 다른 타인에게 기대를 크게 걸면 안 된다. 내가 싫듯이 그도 내가 바라는 걸 안 바랄 수도 있는 것이다. 내 기준에서 생각하면 안 된다. 타인은 나와 그 기준이 다르다.
다른 동물이 보면 인간은 비슷한 것 같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같은 전남이면 다 비슷한 것 같다고 하지만 고흥과 장흥은 엄연히 다르다. 청주와 충주도 엄청 다르다. 겉으로 봐선 비슷한 것 같아도 속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처럼 타인은 나와 같다고 투사하면 안 된다. 이심전심이면서도 그 순간엔 상대는 다른 심정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세계관이나 인생관이 엄청나게 다른 것이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남에 대해 더 너그러울 수 있다. 자기 기준에서 남을 판단하면 안 된다. 그는 나와 그 기준이 다르다.
작가보다 독자가 고수이면 그 작가가 쓴 것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결국 기승전 가족인데 그게 과연 정답일까? 많은 사람이 가족에 얽매여 있어 그런 것 뿐이다. 인간은 자기 합리화의 명수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최종적으로 자기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을 가지면 안심을 한다. 그게 신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 가족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은 자기가 믿는 것에 의존한다. 그건 자기가 만드는 게 아니라 저절로 우연히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이게 인간의 한계다.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시기하며 그걸 완성하고는 부수는 걸 반복한 것일까.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인간 세상은 그래서 너무 기대해도 안 되고 너무 안 기대해도 안 된다. 적당히 하고 따로 가상에 자기 이상향을 구축하는 게 인간 세상에서 최고로 잘사는 비결이다. 그 이상이 종교인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인간 세상에 기반을 둔 거라 너무 기대를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인간 세상엔 뭘 구축하면 안 된다.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상은 인간 세상에 기반을 두면 안 된다. 이상이 인간 세상에선 안 통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 연쇄살인범은 만만찮은 논리와 철학을 가진 경우가 많다.
잘못된 것이라고 큰 에너지가 있다면 그걸 승화하고 부활시키는 게 낫다.
조직에서 이타심이 있는 자는 죽어서 유전자를 남기지 못한다. 그러나 조직은 강해진다. 자기만 살려고 하는 자는 살아남지만 조직은 무너진다. 그래 자기만 살겠다고 하는 자만 살아남아 세상은 엉망이 된다. 그러나 이상하게 그런 이기주의자만 남는 게 아니라 다시 이타주의가 또 있다.
인간 세상은 내가 어떻게 한다고 변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 흐름만 읽어도 다행이다.
과연 총상을 입고 상처가 많고 그러면서 서로 싸우면서 그동안의 사연을 다 말한다는 게 과연 현실에서 가능한가. 그러나 소설이나 영화에선 그런 장면이 많다. 독자는 아무런 의문 없이 그대로 읽어나간다.
지하철 라커에서 살아남아 살던 범인이 인간 세상에서 해방된다며 옥상에서 몸을 날렸다. 이건 작가가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 삶은 다양하고 무조건 살아남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사는 건 그냥 인간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생각하는 게 세상의 모든 진리는 아니지 않은가. 자연으로 보면 좀 일찍 죽는 것 뿐이다. 자살도.
저격병들은 폼만 잔뜩 잡고 한 것도 결국 아무것도 없다.
법원까지 가는 죄를 지으면 안 된다. 계속 끌려 다녀야 한다. 기득권 인간들이 만들 룰에 얽매여 질질 결국 끌려다니다가 시간 다 낭비하는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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