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한국의 신파시즘과 신극우의 얼굴을 찾아서

D-29
제가 지난주에는 이틀 연속 북토크가 있었고 주말에는 기후정의행진도 참여하면서 좀 정신적 여유가 없었네요. 여러 좋은 의견 주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드리며 그동안 나온 쟁점들에 대한 간단한 의견 다시 덧붙여 봅니다. ^^ * 먼저 그동안 교육이나 취업 등에서 여성의 지위가 과거보다 상승됐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여성을 우대했다거나 남성에게 피해를 줬다기 보다는 극심했던 불평등과 차별이 조금 완화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미국에서 흑인과 소수인종의 지위가 과거보다는 나아진 것이 그들을 우대하거나 백인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닌 것도 비슷하죠, * 따라서 저는 성차별의 상대적 개선이 청년 남성에게 불이익을 줬고 그들이 불공정과 박탈감을 느낄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따라서 그 '피해의식'은 실제로 피해를 겪은 사실에 바탕한 의식이기 보다는 허위 의식의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 실제로 최근의 여러 조사나 통계를 보면 이런 허위적 '피해의식'을 느끼는 집단이 특히 수도권 명문대나 고소득 상층 청년남성들 속에서 더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위, 소득, 특권이 원래 당연한 것인데 그것이 흔들리고 있고, 특히 여성들과 페미니즘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인식하고 주장한다는 것이죠. * 문제는 이런 상층 청년 남성들의 논리와 선동을 지방, 저소득, 저학벌의 하층 청년남성들까지 동조하면서 따라가게 만드는 흐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 온라인 커뮤니티, 정치집단 등이 그런 역할을 하겠죠. 물론 하층 청년 남성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키우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극심한 경쟁, 불안한 미래, 낮은 취업률과 저소득 등이 존재하니까요. * 더구나 지적하시는 군대의 문제(한국은 여전한 냉전구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와 가부장제가 '정상가족'과 '가장'에게 강요하는 여전한 부담과 의무도 청년 남성들에게 큰 고통과 압박으로 작용하는 것이 명백합니다. 따라서 청년 남성이 '피해의식'을 가지는 것은 분명 물질적 기반이 있습니다. * 그런데 그것은 불평등과 부정의한 사회구조와 거기서 이득을 얻는 기득권 집단에 대한 '정당한 피해의식'이 아니라 자신들보다 더 차별받는 여성가 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피해의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질적 기반보다는 정치적 기반에서 더 비롯했다고 보입니다. 이것을 '여성만 챙겨주는 민주당과 586 기득권자 때문'이라고 거짓 선동하면서, 오히려 불평등하고 부정의한 사회구조를 공고히 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이 주도하고 있죠. 그것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자는 게 저의 취지입니다.
군대 문제는 단순 명쾌 합니다.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과 군대를 가야 하는 남성이죠. 그것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말입니다. 부당한 피해 의식이 아니라 엄연히 실재하는 문제입니다. 육체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면, 이미 남녀 의무복무를 하는 이스라엘과 남녀 평등 정책에 따라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문장 없음
내란과 광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신극우, 쿠테타, 빛의 혁명 전지윤 지음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저는 위의 글에서 분단과 냉전 구조 속에서 군복무에 대한 청년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정당하고 실질적 피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 피해의식이 청년 여성에게 향하는 것은 부당하며, 이는 구조적 불평등의 책임과 분노를 '가해자'가 아니라 이 사회구조로 인한 '공동의 피해자'에게 돌리는 거라고 봅니다. 이 구조의 진짜 수혜자는 냉전 분단 구조에서 이득을 얻는 기득권 엘리트나 보수 정치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청년 남성의 불만이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군복무를 하지 않는 청년 여성이나 장애인들로 향하면서 갈라치기가 성공하면 거기서 자신들의 책임을 가리면서 이득을 얻는 것도 그들입니다. 이것은 임신 출산에 의한 경력 단절과 피해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를 남성들에게 돌리자는 주장처럼 적절하지 않겠죠. 북유럽 국가들의 군복무 제도가 남녀 평등을 보여준다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그 나라들은 우리 나라처럼 60만의 상비군을 유지하며 개병제를 실시하는 상태가 아니라서 해당 연령대의 남녀 청년 중에서 군대를 가는 것은 실제 20~30%에 불과한 상황이고 징병제가 아닌 자원병제이며 복무 기간도 짧습니다. 우리와 역사와 안보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군복무로 인한 청년 남성들의 피해를 해결하는 길은 평화구조 전환과 군축, 모병제, 군복무로 인한 불이익에 대한 각종 해소책 마련 등에 있을 것 같습니다 ~
여성 징병의 문제는 젠더적 시각이 아닌 국방과 안보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장기적인 과제라고 봅니다. 남성의 군복무로 인한 박탈감은 군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정(당연한 의무의 이행이 아닌 개인의 희생에 대한 치하)와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보상책 등이 있겠죠. 이대남들이 자꾸 여성 징병제를 들먹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인정과 보상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러한 감정적 반응을 ‘부당한 허위적 피해의식‘이라고 규정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왜 ‘부당’하고 ‘허위적’인지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여러 논거들에 충분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이 ‘부당‘하고 ‘허위적’이다라고 규정하는 사람 혹은 세력과 대화할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즉 이 문제를 사회적 공론장으로 끌고 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규정이라는거죠. 이대남이 좌/우 어디든 극단으로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진 ‘피해의식‘을 어떻다라고 규정하기보다는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실체적 사실로 인정하고 그 위에서 논의를 전개해나가야 청년세대를 공론장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젠더 문제 포함 여러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조롱하고, 자신들의 인지적 편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실상 공론장 자체가 분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문제도 해결책이 나올 수 없고, 자신들의 일방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정권을 탈취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게 되면서 모든 세력이 극단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대남의 극우화는 공론장에서 배제된 청년세대의 박탈감이 표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우선적으로 공론장의 회복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세대가 가진 피해의식을 논리를 통해 일방적으로 규정하기보다는 그것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통합적 공론장을 형성하게 된다면 모든 문제가 젠더의 소용돌이로 휘말려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각각의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청년세대의 극단화 경향도 완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해의식을 가진 청년 남성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해서 통합적 논의의 장을 열자는 제안에는 깊이 공감합니다. 제가 이 문제들의 원인과 실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분석, 해법을 주장한 것이 그것과 대립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일반적인 글을 쓸 때와 달리 막상 그런 주장을 하는 개별적인 청년 남성들과 토론할 때는 당연히 공감과 이해에서 출발해 대화를 풀어갈 것 같습니다. 또다른 분노와 불만을 가진 청년 여성들과 토론할 때는 또 다른 접근과 자세가 필요하듯이요 ~
제가 요즘은 팔레스타인 연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극우를 포함해서 지금은 국제적 극우 네트워크에 대응하는게 매우 중요하고, 그것의 핵심에는 국제적 극우의 정점에 있는 트럼프 정권과 네타냐후 정권의 집단학살 동맹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내일도 집회가 있고 2주 후에는 집단학살 2년 규탄집회도 있습니다. 관심과 참가 부탁드립니다 ^^;
연휴가 중간에 끼어서..맥이 좀 빠지는 느낌이네요 ㅎㅎ 그런데 아직 4일간 더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못 다한 이야기 있으시면, 4일간 더 나눠주시지요~
혁명은 단순히 윤석열과 김건희 같은 인물들을 처벌하고 감옥에 가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과 관계를 바꾸는 문제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아직 그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내란과 광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신극우, 쿠테타, 빛의 혁명 11쪽, 전지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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