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

D-29
딜이 떠난 여름 끝자락은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일주일 후면 그리도 동경했던 학교의 첫날이라서 스카웃은 들떠있었어요. 그러나 기대해 마지 않던 학교 첫날은 모든 것이 틀어져버렸지요. 2챕터는 길이는 짧은데 제게는 주목할 부분들이 여러 대목 있었습니다. 미스 피셔 그녀는 대학을 갓 졸업한 최신 교육'이론'으로 교수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는 교사인데 메이콤 같이 농업기반인 작은 마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었어요. 어긋남은 거기서 시작되었을 거에요. 우선 윈스턴 카운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 폐지를 찬성하는 북부를 지원한 진보적인 공화당파였기에 남부연합에 조인한 알라바마에서 분리선언을 했고 그 영향이 30년대인 당시까지도 이어졌을 거에요. (그 당시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성향이 지금과 반대였으니까요) 그래서 메이콤 사람들에게 윈스턴은 주류업자, 철도공사 같은 자본가들과 공화당원들 같은 미친 사람들의 도시로 인식되었던거죠. 또 젬이 스카웃에게 잘못 설명한 Dewey Decimal System은 사실 멜빌 듀이가 고안한 도서관 분류 체계고, 실제로는 존 듀이의 경험적·민주주의적 교육철학을 두고 한 말이었겠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스카웃이 글을 익힌 방식은 존 듀이의 교육철학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는데, 정작 미스 피셔는 그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고 형식적 커리큘럼에 매달린, 약간은 snobby하면서도 경험 없는 초짜 교사였던 겁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악인은 아니에요. 스카웃을 체벌할 때도 채찍 대신 자로 살짝 두드린 정도였고, 2장 끝에서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보인 연약한 모습은 좌절의 표현이었죠. 메이콤의 1학년 같지 않은 1학년 학생들 스카웃은 명석한 두뇌와 환경 덕분에 글을 스스로 시나브로 익히게 되었죠.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스카웃처럼 운이 좋지 않았어요. 그들은 너덜너덜한 데님 셔츠와 밀가루 포대 자루로 만든 치마를 입고 걷기 시작했을 때부터 목화를 베고 돼지를 먹이며 살아왔기 때문에, 상상력을 요하는 문학에 "면역(immune)"이 되어있는 아이들이였죠. 여기서 저는 면역이라는 표현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봤어요. 보통 면역은 자주 접해서 그 상황이 너무 익숙해져버린 상황을 의미하는 거라서 여기서 이 면역이 맞은 표현일까 하고 말이죠.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접근해야 했더군요. 한국어 번역본도 무감각하다고 했고요. 이 대목은 슬펐어요. 너무 어린 나이부터 고단한 삶에 치여서 상상의 세계가 들어올 틈이 없는 아이들의 생활이라니.. 대공황때이니 더욱 힘들었겠지요. 커닝햄 집안의 자존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딱 그런 집안 같아요. 신발은 신지 않았어도 옷은 단정히 빨아 입는 집—사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보통 가난과 지저분함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가부장적인 시골 집안의 고집스러움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래들리 집안의 이상한 줏대는 아들을 십수 년간 집에 가두는 결과로 이어졌고, 커닝햄 집안의 엄격한 원칙은 ‘남에게 빚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그 자존심의 무게를 어린아이들까지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교회에서 나눠주는 물품 정도는 받아서 아이들 입을 것, 먹을 것을 해결하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하지만 가난할지언정 남에게 도움을 구걸하지 않고 단정히 행동하는 커닝햄 가족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고, 이는 곧 다음에 등장할 유얼(Ewell) 집안과의 극명한 대비를 예고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그 외 - "Jem says I was. He read in a book where I was a Bullfinch instead of a Finch. Jem says my name’s really Jean Louise Bullfinch, that I got swapped when I was born and I’m really a-" 스카웃의 대사죠. 잘 이해가 안가서 찾아봤어요. Finch 는 일반적인 작은 새를 지칭하는 말이고 Bullfinch는 더 크고 화려한 새더군요. 또 다른 하퍼 리의 재치있는 대사입니다. - When I asked Jem what entailment was, and Jem described it as a condition of having your tail in a crack 후략 한사상속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젬은 저렇게 설명했죠. 비록 단어를 잘못 갖다 붙이는 경우가 있을 지언정 (가령Dewey Decimal System 처럼) 본질은 기가 막히게 파악하는 젬도 역시 Bullfinch 가 아닐까요? lol
베오님 꼼꼼하게 읽어주신 덕분에 저도 모호했던 게 분명해지네요. Dewey Decimal System? 이게 뭔가, 싶었거든요. 교육학자 존 듀이는 들어본 것 같은데 이건 무슨 십진법 시스템? 언제나 그렇듯 또 젬이 스카우트한테 헛소리하는 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멜빌 듀이가 따로 있었네요ㅋ 이게 당시 유행했던 진보교육인가 본데, 정확히 뭐고 캐롤라인 선생님은 뭘 어떻게 잘못한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책 읽을 줄 안다고 뭐라는 건ㅋㅋ 깝깝하죠, 심지어 진보적인 교육을 한답시고. 저도 베오님처럼 같은 교실 애들이 안쓰러웠는데, 밀가루 포대 자루로 만든 치마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어요, 언뜻 그 초라한 모습이 그려져서? 꼬질꼬질한 월터도 그려지고... 처음 읽었을 때는 커닝햄 집안에 대해선 주목하지 않았는데 말씀하셨듯 이게 나중에 유얼 집안과 대비가 되니까, 또 에티커스나 이 소설이 래들리 집안, 커닝햄 집안, 유얼 집안에 대해서 좀 다르게 보잖아요. 그런 측면이 이번에 읽을 때 더 흥미로워진 것 같아요.
아, Finch가 새였군요. Goldfinch라는 책 제목도 있는데 나는 그걸 왜 못 떠올렸을까요. 스카우트는 그럼 딴 새둥지에 옮겨진 새가 되나요. Entailment는 저도 뭔지 몰라서, 처음 읽었을 때는 스카우트랑 더불어 젬 말을 믿어버렸던 것 같네요.
베오님의 배경설명 엄청 도움됩니다, 감사해요! 저도 커닝햄 집안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스카우트가 커닝햄을 그렇게 존중하는 시각으로 보는 건 아빠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했고요. (의뢰인에게는 돈 걱정은 하지말라고 안심시키고, 딸에게는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라도 충분히 보답할 게 분명하니 걱정말라고 해주는 애티커스의 모습이 참 좋은 어른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Harper Lee 작가의 엄마 family name이 Cunningham 이었다네요.^^
Mrs. Lee가 커닝햄이었군요! 듣기로 좀 불안정했다던데, 아버지와 달리 소설속에서 그 존재가 생략된 이유는 뭘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커닝햄!
오늘2 미션완료~^^
ㅋㅋ 네
Cowlick hair: Chapter 1에서 나왔었지만 올려봅니다. 실제로 소가 혀로 양옆을 핧으면 저렇게 될것 같죠?
하하 이것이었군요. 제가 머리속에 그린 것과 약간 다르네요 ㅎㅎ 궁금했는데 찾아보진 않았었거든요.
딜의 헤어스타일이 그려지네요
정말 소가 혀로 핧으면 저렇게 될 것 같아요. ㅎㅎ cowlick이 말 그대로 혀로 핣으면 나올 것 같은 머리모양을 다양하게 지칭하는데, 빗어도 가라앉지 않는 뻗친 머리 뭉치를 말하는 거래요. 짧은 머리 같은 경우 가마에서 방향이 달라져 그런 머리가 생기죠. 그래서 cowlick하면 소용돌이 가마를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앞머리에 가마가 있는 사진을 가져와 봤어요. 근데 이미지 검색하다 보면 몇 가닥 가지고 cowlick 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서 저같이 무감각한 사람에게는... 이게 문제라고?? 하는 경우도 보이더군요.
주로 애들에게서 볼 수 있을까요, 직접 본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영화배우에게서 본 것도 같고요, 젊을 때 주드 로 같은
10 Celebrities Who Have Overcome the Tyranny of the Cowlick 이라는 제목의 매거진 기사에요. 보시면 어디가 couwlick이라는 거야 갸우뚱해집니다 ㅋㅋ (잘 보면 있긴 해요) https://www.marieclaire.com/beauty/news/g2814/celebrities-with-cowlicks/
음... 이건 저가 전혀 몰랐던 세계네요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To Kill a Mockingbird 함께읽기 세번째 모임> 세번째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두번째 모임에서는 싱아님, 그날님, 베오님, Tealover님, 강릉과학샘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가급적 소설의 같은 부분을 함께 얘기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일정을 정해 진행하는 것이니, 혹시라도 일정과 좀 어긋나게 책을 읽으셨더라도 읽으신 부분에 대한 얘기를 남겨주세요. 궁금하신 점이나 건의사항 같은 게 있더라도 언제든 말씀해주시고요. 역시 2~3일에 걸쳐서 챕터 3에 대한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Catching Walter Cunningham in the schoolyard gave me some pleasure, but when I was rubbing his nose in the dirt Jem came by and told me to stop. “You’re bigger’n he is,” he said. “He’s as old as you, nearly,” I said. “He made me start off on the wrong foot.” “Let him go, Scout. Why?” “He didn’t have any lunch,” I said, and explained my involvement in Walter’s dietary affairs.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챕터 3 시작부터 스카우트가 월터 커닝햄에게 복수하는 모습, 솔직히 저는 웃겼어요. 물론 요즘 도덕적 잣대라면 설령 아이라도 눈살을 찌푸릴지 모르지만... 저는 이게 진짜 같다고 느꼈거든요. 스카우트의 파이터적인 기질이 점점 더 발휘되죠.
While Walter piled food on his plate, he and Atticus talked together like two men, to the wonderment of Jem and me. Atticus was expounding upon farm problems when Walter interrupted to ask if there was any molasses in the house. Atticus summoned Calpurnia, who returned bearing the syrup pitcher. She stood waiting for Walter to help himself. Walter poured syrup on his vegetables and meat with a generous hand. He would probably have poured it into his milk glass had I not asked what the sam hill he was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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