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

D-29
My nagging got the better of Jem eventually, as I knew it would, and to my relief we slowed down the game for a while. He still maintained, however, that Atticus hadn’t said we couldn’t, therefore we could; and if Atticus ever said we couldn’t, Jem had thought of a way around it: he would simply change the names of the characters and then we couldn’t be accused of playing anything. 여기서 젬이 단순히 good boy만은 아닌다른 면모가 살짝 보입니다. 애티커스가 의미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그들의 재미를 위해서 애티커스의 말 그대로 literal 편리하게 받아들이는 거죠. 심지어는 이름만 바꾸면 실제 그 놀이를 하는 게 아니게 되는 거라는 manipulate 한 모습도 보이죠. 똑똑한 아이라서 말의 규칙과 틈새를 교묘히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압니다. 또한 이 장면은 뒤에 나올 모디 아줌마가의 이야기에 나오는 foot washer 들이 성경을 대하는 것과 마지막에 나오는 애티커스와의 변호사가 말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에피소드의 복선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젬도 나름 고집이 있죠, 스카우트도 마찬가지고, 어쩌면 에티커스도 어렸을 때 마찬가지였을 지도? 사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젬이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지 조금 의아하기도 했어요, 추측하자면 일단 젬은 그 작은 그룹의 리더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쉽게 굴복하면 동생에게나 딜에게나 면이 안 설 것 같고...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런 게 전부가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He had asked me earlier in the summer to marry him, then he promptly forgot about it. He staked me out, marked as his property, said I was the only girl he would ever love, then he neglected me. I beat him up twice but it did no good 어우~~ 이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ㅎㅎㅎ
이런 서술이 이 소설의 굉장한 매력이죠ㅋㅋ
There are just some kind of men who—who’re so busy worrying about the next world they’ve never learned to live in this one, and you can look down the street and see the results.”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이 문장은 내용상 종교와 분리하기 불가능해 보입니다. 내세의 모든 것에 희망을 걸어 현생의 의미를 내다 버린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죠. 또 때론 이런 내세의 종교관을 현세의 정치적, 통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시대와 세계가 있었고, 있습니다. 네가 사는 이 세상의 조건이 신의 뜻이니 현생에 네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내세는 천국일 것이다 혹은 나은 삶으로 환생할 것이다라는 현실의 부당함과 부조리함을 신의 뜻,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고 노~오력을 해라 라고 말이죠.
그래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라는 말이 있었던 거겠죠? 한편으로는 내가 쉽게 광신도처럼 바라보는 사람, 그 입장에서는 그것만이 제대로 믿는 거라고 여길 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타협이 불가능해 보일지도.
Dr. Frank Buford. Dr. Buford’s profession was medicine and his obsession was anything that grew in the ground, so he stayed poor. Uncle Jack Finch confined his passion for digging to his window boxes in Nashville and stayed rich. 이 문장 또다른 하퍼 리의 재치가 반짝이는 부분입니다. 처음에 잘 이해가 안되어서 이래저래 찾아보았습니다. 번역본도 애매하더군요. 부포드 의사는 정말 땅을 파는데 (농업이든 가드닝이든) 열정을 쏟느라 의사일을 등한시해서 가난해졌고 핀치는 땅을 파는 열정을 오직 창가의 화분에만 제한을 두고 의사일을 제대로 해내어서 부자가 되었다는 내용이었더군요. 어쩜 다른 분들은 다 이해하시고 넘어가셨을 수도 ......
저도 좀 갸우뚱했던 듯한데, 대충 스카우트적인 사고방식인가보다하고 넘어갔나봐요.
저도 이 부분 무슨 말이지 하고 머물렀었는데 베오님 설명으로 명확해졌습니다!
Dill said, “We’re askin‘ him real politely to come out sometimes, and tell us what he does in there—we said we wouldn’t hurt him and we’d buy him an ice cream.” “You all’ve gone crazy, he’ll kill us!” Dill said, “It’s my idea. I figure if he’d come out and sit a spell with us he might feel better.” 어쩌면 메이콤에서 나서 자라지 않은 딜은 다른 아이들보다 래들리에대한 편견이 덜 할 거에요. 그래서 저런 메모를 생각해낼 수 있었겠죠?
소설의 앞선 부분에서, 딜이 가로등이었나? 아무튼 그걸 끌어안고 물끄러미 부 래들리 집을 건너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그 이미지가 좀 박혀 있어요. 어쩌면 딜도 사실 굉장히 고립된 처지였기 때문에 자기나름으로 부 래들리에게 감정이입했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 또 어쩌면 부 래들리 역시 집안에서 아이들을 훔쳐보며, 자신도 마치 아이처럼 그들과 놀고 싶다고 부러워했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일단 딜과 부 래들리는 은연중에 교감이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또또 어쩌면 젬이나 스카우트에게도 무의식중으로나마 일종의 교감 비슷한 게 이미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 참나무 옹이구멍의 선물을 이미 둘은 발견했고, 나중에 가면 젬은 그게 부 래들리가 준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거든요. 물론 다 추측이죠ㅋㅋ 그냥 저는 부 래들리와 아이들 사이 뭔가 암묵적인 교감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인상이어서^^
아 그렇네요!!!! 인디언 헤드 동전이라는 씨앗이 심어져 이미 흔들리고 있었군요. 그래서 딜이 제안한 걸 젬이 쉽게 받아들였던 게지요. 아 거미줄 처럼 섬세하고 잘 건축된 연출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No,” said Atticus, “putting his life’s history on display for the edification of the neighborhood. 이 부분 시간을 좀 많이 들여서 고민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아저씨가 살아온 삶을 온 천하에 드러내 보여 준 거 말이다" 라는 한국어 번역본을 봐도 이해가 안되었지요. 교훈이라니? 고고민하다가 edification 의 뜻 중 의식고양 정도로 받아 들여서 neighborhood이 젬과 스카웃이라고 하면 즉 아이들 자신들의 고양을 위해서 래들리의 삶을 전시하려 했던 것 이라고 생각해봤죠. 이게 일리가 있다고 여겼거든요. 근데 AI 가 답하길 그게 아니라는 거에요. edification은 반어법적으로 쓰인 거라는 거죠. 설전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설명에 gg를 쳤네요. “for the entertainment of the neighborhood” → 교화? 계몽? 이 아니라 사실상 재미거리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임. “for the amusement of the neighborhood” → 즐거움, 장난삼아 보여주는 구경거리. “for the instruction / enlightenment of the neighborhood” → 원래 뜻은 “교훈/계몽”인데, 여기선 장난에다 너무 고상한 단어를 붙였으니 풍자로 읽힘. (즉, 원어민은 알아서 “instruction” 대신 “mock lesson” 같은 느낌으로 바꿔 듣는 거죠.) “for the benefit of the neighborhood” → 진짜 이익이 아니라, 빈정대는 식으로 “네가 동네 사람들 좋으라고 이런 짓 한 거냐?” 정도의 비꼼으로 들림.
Edification 저도 모르는 단어인데, 베오님과 논쟁한 AI 말대로라면 역시, 반어법이나 Sarcasm 같은 거겠네요. 한편으로는 에티커스 나름 완곡하게 꾸짖음이고 공과 사과 일관된 그의 변호사적 화법일 수 있는데, 영리한 젬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반박하고 싶었던 거고, 자신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수 있지만 에티커스 말은 결과적으로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챕터 4는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는 걸로 끝나는 게 엄청 스릴 있었습니다. 실체에 가까워지는 걸 수 있잖아요. 자신들도 모르게 Boo 와 "interaction"을 하고 있는 셈이라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거 같아요. 마냥 사이 좋게 놀 것 같던 세 명 사이에 조금씩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I was not so sure, but Jem told me I was being a girl, that girls always imagined things, that's why other people hated them so, and if I started behaving like one I could just go off and find some to play with." 아빠에 대한 무한 신뢰와 달리 오빠에 대한 스카웃의 감정이나 평가는 다양한 층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셋이 같이 내내 상상 놀이를 하고 있었으면서 갑자기 스카웃에게 "여자들은 상상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야" 라고 하는 젬.
정말이지 스카웃의 눈에 비친 젬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죠. 영리하고 섬세하고 사춘기 특유의 감정적진폭도 그려지고 찌질한 모습들도 많이 나오는데 여기선 여혐까지 하네요.
챕터 5는 미스모디와 스카웃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스카웃이 이제 초등1학년인거잖아요. 이웃집 아주머니와 이렇게 대등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보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소영 작가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 도 생각났고요. 최근 저의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가 "어린이/청소년과 대화 잘 하는 어른 되기", 라서 이들의 대화가 더 마음에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스모디에 대한 스카웃의 설명에 밑줄 쳤습니다. "She had never told on us, had never played cat-and-mouse with us, she was not at all interested in our private lives. She was our friend." 어른이 어린이의 친구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들인가봐요.
이 소설에 대해 에티커스의 자녀교육 방식이 많이 언급되기도 하던데, 오직 그가 똑똑하고 현명하고 잘나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다시 읽다보니. 스카웃과 젬에게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또 상당한 시간과 애정을 쏟으니까. 매일 저녁 신문이나 책을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잖아요. 요즘에 빗대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모도 자녀도 흔하지는 않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To Kill a Mockingbird 함께읽기 여섯 번째 모임> 여섯 번째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다섯 번째 모임에서는 Tealover님, 베오님, 싱아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가급적 소설의 같은 부분을 함께 얘기 나누고 소통하려고 일정을 정해 진행하는 것이니, 혹시라도 일정과 좀 어긋나게 책을 읽으셨더라도 읽으신 부분에 대한 얘기를 남겨주세요. 궁금하신 점이나 건의사항 같은 게 있더라도 언제든 말씀해주시고요. 챕터 6과 7은 둘 다 비교적 분량이 적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챕터 6과 7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괜찮다면 그럼 모두 편안한 추석연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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