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

D-29
Atticus said to Jem one day, “I’d rather you shot at tin cans in the back yard, but I know you’ll go after birds. Shoot all the bluejays you want, if you can hit ‘em, but remember it’s a sin to kill a mockingbird.” That was the only time I ever heard Atticus say it was a sin to do something, and I asked Miss Maudie about it. “Your father’s right,” she said. “Mockingbirds don’t do one thing but make music for us to enjoy. They don’t eat up people’s gardens, don’t nest in corncribs, they don’t do one thing but sing their hearts out for us. That’s why it’s a sin to kill a mockingbird.”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소설의 제목이 등장하는 부분인데요, 여기서 에티커스가 젬에게 충고함은 비폭력주의는 아닌 듯 해요. 만약 그랬다면 애초에 공기총을 사줬을 리도 없고요. 폭력이 불가피한 상황이 있음을 인정하되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남용하지 말지 그 판단에 대해 얘기하는 듯 한데요. 물론 그밖에 이 소설 전반에 걸쳐 아우르는 바가 있겠지요.
“Looks like he’d be proud of it,” I said. “People in their right minds never take pride in their talents,” said Miss Maudie.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챕터 10에서는 동네에 광견병 걸린 개가 나타나고 에티커스가 나서서 라이플로 한 방에 해결합니다. 그동안 나이먹은 아버지가 남성적으로 무능력한 줄 알고 쪽팔려했던 젬과 스카웃 남매는 그걸 보고 화들짝 놀라죠. 그래서 스카웃이 한마디하는데 미스 모디는 이렇게 받아치네요. 그런 걸까요. 올바른 마음을 가진 이라면 가진 (순수한)재능을 자랑스러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Jem picked up a rock and threw it jubilantly at the carhouse. Running after it, he called back: “Atticus is a gentleman, just like me!”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이 챕터가 소설에서 왜 필요했는가, 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독자에게 에티커스의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소설이 진 루이스의 회고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녀는 왜 이 기억을 여기 펼쳐놓는 걸까, 역시 아버지의 영웅적인 모습을 그리려고? 결과적으로, 이 챕터가 영웅서사적인 카리스마와 멋짐을 에티커스에게 부여하는 건 맞는데 그게 다는 아닌 듯 하고요. 폭력에 대한 에티커스의 태도를 젬과 스카웃 그리고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앞서도 말했지만, 그는 모든 폭력을 반대하는 성인, 현자는 아니고요, 현실적으로 폭력의 불가피함을 인정하고요. 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딩 자녀들에게 공기총까지 허락한 아버지... 이 부분은 시대적인 차이를 고려해야 할 것 같긴 해요. 공기총의 차이도, AI에게 물어보니 지금 나오는 공기총처럼 강력한 건 아니고 그럼에도 새나 벌레를 잡을 수는 있었다네요. 하여튼, 에티커스는 젬에게, 내가 말려도 너는 그 총으로 새를 쏘겠지만(결국)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무 피해를 주지 않는 Mockingbird를 쏘는 건 죄악이라고 말하죠. 젬은 사춘기 소년이니만큼 아버지를 남성적인 모델로서 기대하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다가, 이 사건을 통해 그냥 남자로서가 아닌 젠틀멘으로서의 아버지를 본받는 걸로 기대치를 수정하게 되죠. 다음 챕터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에티커스는 미스 모디의 말처럼 진정한 문명인이기는 하되, 뉴욕의 세련된 진보지식인 같은 느낌은 아니고, 결국 남부의 가치와 신념을 간직하는 신사인 것 같아요.
챕터 10은 『앵무새 죽이기』의 주제들이 가장 밀도 있게 응축된 장입니다. 제목의 상징이 된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다”라는 문장 역시 이 장에서 처음 등장하지요. ‘sin’이라는 단어가 애티커스의 입에서 나온 것은 스카웃조차 처음 들어볼 정도로, 이 대사는 그 자체로 강렬한 도덕적 울림을 가집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이는 곧 다가올 톰 로빈슨 재판을 예고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장의 가장 강력한 주제는 ‘용기’입니다. 광견 팀 존슨을 한 발에 쓰러뜨린 애티커스는, 사실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임을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것을 ‘보이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기에 묵묵히 감춰왔던 것이지요. 그랬기에 아이들은 아버지를 ‘평범하고 매력 없는 중년 남자’로 여겼었지요. 애티커스는 폭력의 힘보다 도덕의 힘을 믿습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에 대한 조롱과 도발에도 폭력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타이르죠. 어린 스카웃에게 그것은 비겁함처럼 보였지만, 그는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며 인내를 배워갑니다. 애티커스에게 ‘용기’란 승리를 보장받은 싸움이 아니라, 패배를 알고도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옳은 일을 하는 것 자체”를 선으로 정의하고, 설령 그 길이 실패와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더라도 피 흘리며 걸어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10장은 바로 그 신념을 한 편의 알레고리로 형상화한 장입니다.
jew's harp 는 jaw harp 라고 불리기도 하고 중국에서 기원한 악기라고 하네요. jaw harp가 발음이 잘못 전해져 jew's harp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유대인들이 유통하고 팔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을 거라는 말도 있다고 하네요. 어떤 소리인지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꽤 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닌걸로.... https://youtu.be/A1pHFiS-ajs?si=feen18HkcSiZZsBj
난또 유대인 하프인 줄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To Kill a Mockingbird 함께읽기 열 번째 모임> Part 1의 마지막 챕터를 읽는 열 번째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아홉 번째 모임에서는 티러버님, 베오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믐에 가입하자마자 충동적으로 이 모임을 모집했고 그래도 스무 명 넘게 참여해주시길래 실참여자가 네다섯 명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의 미흡한 운영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군요. 참여자 수 뿐 아니라 대화의 질에 있어서도 좀 더 유의미한 생각의 충돌과 교류를 욕심냈는데 그것도 잘 안된 것 같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소설이지 않나요? Part 1의 마지막 챕터는 특히 훌륭합니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고 함께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열번 째 모임을 끝으로 Part1 함께읽기는 끝이 납니다. 아마 며칠 쉬고 Part2 함께읽기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Part1을 함께 읽어주신 참여자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짧고 소중한 가을이네요.
회원들의 글마다 댓글 남겨주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운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야님 덕분에 다시 원서를 읽는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참여자와 대화의 질에서 좀 더 유의미한 충돌과 교류는 어쩌면 원서로 한정 짓지 않고 번역서든 원서든 상관없이 시작했다면 더 활발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원서와의 뉘앙스의 차이까지도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었을테니까요. 저로서는 내용보다 하퍼 리의 문체 스타일을 제대로 해석하는데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마 영어 원서라는 타이틀에서 저처럼 영어공부의 측면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지막 장이네요. 제가 그믐말고도 다른 독서모임에서의 책들도 같이 읽어야 해서 1부 마지막 장 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뭐야님 수고 정말 많으셨고요,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ㅋ베오님 아녔으면 좌절했을지 모르겠네요. 말씀대로 번역서를 함께 다루는 것도 좋았을텐데, 만약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그랬을지도요. 다른 분들의 상황이나 목적을 잘 모르다보니ㅋ 2부는 1부처럼 꼼꼼하게 다루기는 어려울 것 같고, 분량이 많다보니, 주별로 진도로 나눠 크게 크게 감상을 나누려고 해요. 물론 그것도 다른 제안이 있다면 참고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변하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갑작스런 수술로 장기간 입원했다 돌아오니,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 남은 독서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수술은 잘 됐나요? 퇴원하신 것 같은데 얼른 건강해지세요. 하여튼 인사 나눠서 반가워요.
오 저런 ㅠㅠ. 이제 괜찮으신 가요? 장기간 입원이셨다니 이제 회복에 힘을 쏟으셔야겠네요. 스트레스 안 받는 즐거운 독서하시고 건강 잘 유지하시길 기원합니다.
I had long had my eye on that baton: it was at V. J. Elmore’s, it was bedecked with sequins and tinsel, it cost seventeen cents. It was then my burning ambition to grow up and twirl with the Maycomb County High School band. Having developed my talent to where I could throw up a stick and almost catch it coming down, I had caused Calpurnia to deny me entrance to the house every time she saw me with a stick in my hand. I felt that I could overcome this defect with a real baton, and I thought it generous of Jem to buy one for me.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귀여운 문단. 이런, 귀여워서 한숨 나오는 스카웃의 목소리가 소설 곳곳에서 들려와요.
이 챕터는 이번에도 날 울컥하게 만드네요. 훌륭하고 감동적이고
나중에 또 감상을 적겠지만... 재독하는데 일정이 안 맞은 분들은 이 챕터만이라도 다시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정말 좋아서요. @모임
In later years, I sometimes wondered exactly what made Jem do it, what made him break the bonds of “You just be a gentleman, son,” and the phase of self-conscious rectitude he had recently entered. Jem had probably stood as much guff about Atticus lawing for niggers as had I, and I took it for granted that he kept his temper — he had a naturally tranquil disposition and a slow fuse. At the time, however, I thought the only explanation for what he did was that for a few minutes he simply went mad. What Jem did was something I’d do as a matter of course had I not been under Atticus’s interdict, which I assumed included not fighting horrible old ladies. We had just come to her gate when Jem snatched my baton and ran flailing wildly up the steps into Mrs. Dubose’s front yard, forgetting everything Atticus had said, forgetting that she packed a pistol under her shawls, forgetting that if Mrs. Dubose missed, her girl Jessie probably wouldn’t. He did not begin to calm down until he had cut the tops off every camellia bush Mrs. Dubose owned, until the ground was littered with green buds and leaves. He bent my baton against his knee, snapped it in two and threw it down. By that time I was shrieking. Jem yanked my hair, said he didn’t care, he’d do it again if he got a chance, and if I didn’t shut up he’d pull every hair out of my head. I didn’t shut up and he kicked me. I lost my balance and fell on my face. Jem picked me up roughly but looked like he was sorry. There was nothing to say.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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