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

D-29
저도 이 부분 무슨 말이지 하고 머물렀었는데 베오님 설명으로 명확해졌습니다!
Dill said, “We’re askin‘ him real politely to come out sometimes, and tell us what he does in there—we said we wouldn’t hurt him and we’d buy him an ice cream.” “You all’ve gone crazy, he’ll kill us!” Dill said, “It’s my idea. I figure if he’d come out and sit a spell with us he might feel better.” 어쩌면 메이콤에서 나서 자라지 않은 딜은 다른 아이들보다 래들리에대한 편견이 덜 할 거에요. 그래서 저런 메모를 생각해낼 수 있었겠죠?
소설의 앞선 부분에서, 딜이 가로등이었나? 아무튼 그걸 끌어안고 물끄러미 부 래들리 집을 건너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그 이미지가 좀 박혀 있어요. 어쩌면 딜도 사실 굉장히 고립된 처지였기 때문에 자기나름으로 부 래들리에게 감정이입했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 또 어쩌면 부 래들리 역시 집안에서 아이들을 훔쳐보며, 자신도 마치 아이처럼 그들과 놀고 싶다고 부러워했을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일단 딜과 부 래들리는 은연중에 교감이 있었던 거겠죠? 그리고 또또 어쩌면 젬이나 스카우트에게도 무의식중으로나마 일종의 교감 비슷한 게 이미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 참나무 옹이구멍의 선물을 이미 둘은 발견했고, 나중에 가면 젬은 그게 부 래들리가 준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거든요. 물론 다 추측이죠ㅋㅋ 그냥 저는 부 래들리와 아이들 사이 뭔가 암묵적인 교감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인상이어서^^
아 그렇네요!!!! 인디언 헤드 동전이라는 씨앗이 심어져 이미 흔들리고 있었군요. 그래서 딜이 제안한 걸 젬이 쉽게 받아들였던 게지요. 아 거미줄 처럼 섬세하고 잘 건축된 연출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No,” said Atticus, “putting his life’s history on display for the edification of the neighborhood. 이 부분 시간을 좀 많이 들여서 고민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아저씨가 살아온 삶을 온 천하에 드러내 보여 준 거 말이다" 라는 한국어 번역본을 봐도 이해가 안되었지요. 교훈이라니? 고고민하다가 edification 의 뜻 중 의식고양 정도로 받아 들여서 neighborhood이 젬과 스카웃이라고 하면 즉 아이들 자신들의 고양을 위해서 래들리의 삶을 전시하려 했던 것 이라고 생각해봤죠. 이게 일리가 있다고 여겼거든요. 근데 AI 가 답하길 그게 아니라는 거에요. edification은 반어법적으로 쓰인 거라는 거죠. 설전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설명에 gg를 쳤네요. “for the entertainment of the neighborhood” → 교화? 계몽? 이 아니라 사실상 재미거리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임. “for the amusement of the neighborhood” → 즐거움, 장난삼아 보여주는 구경거리. “for the instruction / enlightenment of the neighborhood” → 원래 뜻은 “교훈/계몽”인데, 여기선 장난에다 너무 고상한 단어를 붙였으니 풍자로 읽힘. (즉, 원어민은 알아서 “instruction” 대신 “mock lesson” 같은 느낌으로 바꿔 듣는 거죠.) “for the benefit of the neighborhood” → 진짜 이익이 아니라, 빈정대는 식으로 “네가 동네 사람들 좋으라고 이런 짓 한 거냐?” 정도의 비꼼으로 들림.
Edification 저도 모르는 단어인데, 베오님과 논쟁한 AI 말대로라면 역시, 반어법이나 Sarcasm 같은 거겠네요. 한편으로는 에티커스 나름 완곡하게 꾸짖음이고 공과 사과 일관된 그의 변호사적 화법일 수 있는데, 영리한 젬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반박하고 싶었던 거고, 자신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수 있지만 에티커스 말은 결과적으로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챕터 4는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는 걸로 끝나는 게 엄청 스릴 있었습니다. 실체에 가까워지는 걸 수 있잖아요. 자신들도 모르게 Boo 와 "interaction"을 하고 있는 셈이라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거 같아요. 마냥 사이 좋게 놀 것 같던 세 명 사이에 조금씩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I was not so sure, but Jem told me I was being a girl, that girls always imagined things, that's why other people hated them so, and if I started behaving like one I could just go off and find some to play with." 아빠에 대한 무한 신뢰와 달리 오빠에 대한 스카웃의 감정이나 평가는 다양한 층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셋이 같이 내내 상상 놀이를 하고 있었으면서 갑자기 스카웃에게 "여자들은 상상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야" 라고 하는 젬.
정말이지 스카웃의 눈에 비친 젬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오죠. 영리하고 섬세하고 사춘기 특유의 감정적진폭도 그려지고 찌질한 모습들도 많이 나오는데 여기선 여혐까지 하네요.
챕터 5는 미스모디와 스카웃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스카웃이 이제 초등1학년인거잖아요. 이웃집 아주머니와 이렇게 대등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보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김소영 작가의 책 "어린이라는 세계" 도 생각났고요. 최근 저의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가 "어린이/청소년과 대화 잘 하는 어른 되기", 라서 이들의 대화가 더 마음에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스모디에 대한 스카웃의 설명에 밑줄 쳤습니다. "She had never told on us, had never played cat-and-mouse with us, she was not at all interested in our private lives. She was our friend." 어른이 어린이의 친구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들인가봐요.
이 소설에 대해 에티커스의 자녀교육 방식이 많이 언급되기도 하던데, 오직 그가 똑똑하고 현명하고 잘나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다시 읽다보니. 스카웃과 젬에게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또 상당한 시간과 애정을 쏟으니까. 매일 저녁 신문이나 책을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잖아요. 요즘에 빗대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부모도 자녀도 흔하지는 않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To Kill a Mockingbird 함께읽기 여섯 번째 모임> 여섯 번째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앞서 다섯 번째 모임에서는 Tealover님, 베오님, 싱아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가급적 소설의 같은 부분을 함께 얘기 나누고 소통하려고 일정을 정해 진행하는 것이니, 혹시라도 일정과 좀 어긋나게 책을 읽으셨더라도 읽으신 부분에 대한 얘기를 남겨주세요. 궁금하신 점이나 건의사항 같은 게 있더라도 언제든 말씀해주시고요. 챕터 6과 7은 둘 다 비교적 분량이 적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챕터 6과 7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괜찮다면 그럼 모두 편안한 추석연휴 되시기를...
I pulled him down beside me on the cot. I tried to reason with him. “Mr. Nathan’s gonna find ‘em in the morning, Jem. He knows you lost ‘em. When he shows ‘em to Atticus it’ll be pretty bad, that’s all there is to it. Go’n back to bed.” “That’s what I know,” said Jem. “That’s why I’m goin’ after ‘em.” I began to feel sick. Going back to that place by himself — I remembered Miss Stephanie: Mr. Nathan had the other barrel waiting for the next sound he heard, be it nigger, dog... Jem knew that better than I. I was desperate: “Look, it ain’t worth it, Jem. A lickin’ hurts but it doesn’t last. You’ll get your head shot off, Jem. Please...” He blew out his breath patiently. “I — it’s like this, Scout,” he muttered. “Atticus ain’t ever whipped me since I can remember. I wanta keep it that way.” This was a thought. It seemed that Atticus threatened us every other day. “You mean he’s never caught you at anything.” “Maybe so, but — I just wanta keep it that way, Scout. We shouldn’a done that tonight, Scout.” It was then, I suppose, that Jem and I first began to part company. Sometimes I did not understand him, but my periods of bewilderment were short-lived. This was beyond me. “Please,” I pleaded, “can’tcha just think about it for a minute — by yourself on that place—”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챕터6에서 젬과 스카웃과 딜은 부 래들리 집에 숨어들어갔다가 도망쳐 나오고 젬은 바지를 잃어버리죠. 그래서 젬은 밤중에 그걸 다시 찾으려 가려는데 스카웃이 만류합니다, 총 맞을 수도 있으니 그냥 매 맞는 게 낫다는 스카웃의 설득은 꽤 이성적이고 조숙하죠. 그런데 더 의외인 건, 젬이 끝끝내 고집을 피우며 바지를 찾아오려는 이유입니다, 왜냐면 여태 매 맞은 적이 없기에, 그래서 매를 맞는 자체가 무섭다기 보다는 아버지 에티커스와 자신의 그런 관계를 지키고 싶어서. 일종의 명예랄까, 신뢰랄까, 자존심이랄까, 쉽게 말하면 쪽팔리는 게 죽기보다 싫다는 건데 그런 측면에서 스카웃과 생각이 갈라지죠.
뭐야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입체적인 젬의 캐릭터를 보여주죠. 앞에서도 젬의 manipulate 한 모습을 보았듯이, 모두가 칭찬하는 모범적인 외적자아를 지키려는 젬의 이면이죠. 이제 십대이기에 호기심과 소영웅심이 합쳐져 호기어린 행동을 감행했지만 예상치 못한 '큰일'이 되어 버렸고 차마 정면 돌파하기 - 모두에게 고백하고 사과하고 용서받기- 에는 pride가 너무 강했던 것이죠. Scout의 “You mean he’s never caught you at anything.” 이 날카롭게 사실을 지적하는 대사죠. 젬은 이미 신뢰를 버리는 행동을 한 것이고 다만 들키지 않은 상태를 유지 하고 싶다는 것이죠. 역시 cunning 하긴 하지만 저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젬은 크게 성장하겠죠.
“Cross in it tonight?” asked Dill, not looking up. He was constructing a cigarette from newspaper and string. “No, just the lady. Don’t light that thing, Dill, you’ll stink up this whole end of town. 1. 오늘 밤 달에는 십자가가없이 그냥 레이디만 보입니다. 달은 gigantic 하지만 아마도 보름달은 아닌가 보죠? 그래서 십자가가 있는 부분이 안보였나 봅니다. 금기를 넘어서려는 이 아이들에게는 도덕, 양심의 상징인 십자가가 사라진 밤이어야 했겠지요. 2. 아니 cigarette이라고요??? 번역도 신문과 노끈으로 궐련을 만들고 있었다고 되어 있어서 좀 헷갈렸는데 정말 담배는 아니에요. 우선 진짜 담배라면 rolling이라고 했겠죠, constructing 을 썼기에 뭔가 craft같은 느낌이 나지요. 젬도 light 대신에 아마도 smoke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요.
그러네요, 가짜 담배겠네요
Nobody in Maycomb just went for a walk. 농촌 마을에서는 아무도 도시의 사람들 처럼 "산책"을 하지 않겠죠. 동서양 공히 한갓진 산책은 귀족, 있는 자들의 사치였겠죠. 단순히 걷는 행위에서 조차 계급적 문화적 차이가 있네요.
그럼 딜은 도시 아이네요ㅋ
When it crossed Jem, Jem saw it. He put his arms over his head and went rigid. The shadow stopped about a foot beyond Jem. Its arm came out from its side, dropped, and was still. Then it turned and moved back across Jem, walked along the porch and off the side of the house, returning as it had come. 아마 부 래들리는 젬을 쓰다듬으려고 팔을 뻗다가 멈췄겠죠.... 물론 아이들에게는 말 그래도 얼어붙는 공포였지만요.
이 부분에서 저는 얼떨결에 그림자 정체가 네이선 레들리라고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베오님 덕분에 오독을 바로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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