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영어 원서 함께읽기

D-29
번역서가 아닌 원서를 함께 읽는 모임입니다. 저는 예전에 한 번 원서를 읽었고요. 이번에 다시 읽는데 다른 분들과 함께 읽으며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 해서요. 번역서가 아닌 원서여야 하는 이유는, 저가 번역서가 아닌 원서에서 큰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영어를 잘 못함에도 불구하고, 처음 이 소설을 한 달 가까이 천천히 읽다보니 마치 소설 속 주인공들의 유년 시절이 내 삶의 기억처럼 간직되더라고요. 저가 사실 오늘 여기 처음 가입해서 뭘 어떡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책 읽다가 아무 말이라도 아무 때라도 말 걸어주시면 저가 항상 기다리고 있다가 응답하겠습니다. 그럼 되지 않을까요?
혹시 책을 어떻게 구할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 덧붙입니다. 이 책 앵무새 죽이기의 원서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는 굉장히 유명한 소설입니다. 그래선지 동네 도서관이 영서 코너가 있는 정도 규모라면 대부분 이 책이 꽂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 같은 데 들러봐도 흔히 꽂혀 있고요. 새 책으로 온라인으로 구입하시려면 것도 어렵지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이 본인이 원하는 책인지 구글링을 해서 미리 한 번 읽어보세요.
근데 미리 읽어보시면 앞부분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이 소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맨 앞에 몇 장입니다. 그 몇 장만 넘어가면 주인공 코찔찔이들 위주로 얘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훨씬 쉬워집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에 대한 소개도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왜 하필 이 책이어야만 하는지, 게다가 원서여야만 하는지... 뭐 유명하기로는 지구상에서 랭킹 10 바깥 밀려나면 서러워질만한 소설이긴 합니다. 뭐 유명하다고 나한테 꼭 좋으라는 법은 없지만, 저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솔직히 너무나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했고요. 동시에 10명의 독자가 읽으면 5명 이상에게는 분명 가슴을 울리게 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번역서라면, 저도 국내 번역된 책을 몇 권 펼쳐봤고 집에도 하나 있긴 한데, 번역서로는 과연 이 소설이 10명 중 다섯 명 이상의 가슴을 울릴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그럼 일단 영어를 잘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읽고 감동을 받든말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제가 영어를 잘 못합니다. 살면서 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억지로나마 줏어들은 게 있고 또 요즘은 번역기도 있고 AI도 있다보니까 영어를 잘 못해도 읽으려면 읽을 수 있습니다. 단지 좀 귀찮을 뿐이죠. 그리고 좀 느릴 뿐이죠. 그래서 원서를 읽는 것은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책을 아주 천천히 꼼꼼히 열심히 읽는 것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주 천천히 꼼꼼하게 열심히, 이 소설 To Kill a Mockingbird를 저와 함께 읽어나가신다면 저는 솔직히 어느정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열 명 중 다섯 명은 가슴이 울리는 독서를 체험하실 수 있을 거라고요. 근데 문제는 열 명이 모일 리는 없다는 거겠죠. 아무튼 뭐 궁금한 거 있으면 저처럼 이렇게 주절주절 아무 말이나 남겨주시면 저가 응답하겠습니다. 아무 말이나 남겨주세요.
When he was nearly thirteen, my brother Jem got his arm badly broken at the elbow. When it healed, and Jem’s fears of never being able to play football were assuaged, he was seldom self-conscious about his injury. His left arm was somewhat shorter than his right; when he stood or walked, the back of his hand was at right angles to his body, his thumb parallel to his thigh. He couldn’t have cared less, so long as he could pass and punt.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미리읽기를 해 볼까요. 소설의 첫 문단입니다. 화자의 오빠, 젬은 열 세 살쯤에 팔이 심하게 부러졌는데, 팔꿈치 쪽에서. 그게 다 낫고 그래서 축구(미국식 가짜축구)를 다시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 오빠 잼은 그 부상의 별로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상당한 그의 왼팔은 오른팔보다 약간 짧아졌고, 그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그쪽 손등이 몸과 직각을 이루고 그쪽 엄지는 그쪽 허벅지와 평행해지는 꽤 부자연스런 자세가 나오는 후유증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빠 잼은 패스하고 펀트(공차기)할 수 있는 한 그보다 더 무심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When enough years had gone by to enable us to look back on them, we sometimes discussed the events leading to his accident. I maintain that the Ewells started it all, but Jem, who was four years my senior, said it started long before that. He said it began the summer Dill came to us, when Dill first gave us the idea of making Boo Radley come out.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다음 두 번째 문단입니다. 그 후 충분히 시간이 지나 그 일을 돌아볼 수 있게 되자 우리, 화자와 오빠는 그 사고(오빠 팔이 부러진)를 있게 만든 사건들에 대해 논의했다네요. 화자는 Ewells가족 때문에 그 모든 게 시작되었다고 주장했고 반면 젬은(화자보다 네 살 위) 그것보다 훨씬 전이라고, 딜이라는 친구가 찾아온 그 여름부터 시작된 거라고, 딜이 처음 우리에게 부 래들리를 불러내자고 제안했던 바로 그때부터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읽고 정리하면 일단 화자(나중에 나오겠지만 진 루이스, 별명은 스카우트)와 그의 네 살 터울 오빠 젬이, 젬은 열 세살쯤이고 화자는 아홉 살쯤이었을 때 젬의 팔이 심하게 부러졌고 젬은 이후 그 일을 별로 신경 안쓰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게 굉장히 큰 사건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남매가 둘이 자라고 나서도 어쩌다 그 일이 벌어졌나 어디서부터 시작이었나 둘이 옥신각신하는 거죠.
I said if he wanted to take a broad view of the thing, it really began with Andrew Jackson. If General Jackson hadn’t run the Creeks up the creek, Simon Finch would never have paddled up the Alabama, and where would we be if he hadn’t? We were far too old to settle an argument with a fist-fight, so we consulted Atticus. Our father said we were both right.
[세트]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 앵무새 죽이기 - 전2권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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