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흑인문화, 더 나아가 노예제에 대해 관심이 있어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흑인들의 정체성과 역사가 노예가 전부는 아니지만 또한 인류역사에서 흑인노예의 오점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흑인들의 역사를 통해 노예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듯, 노예의 역사를 통해 흑인들의 역사를 알아감으로써 특정 계층/인종/성별/집단/국가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과 선동, 증오가 힘을 얻고 있는 현시대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책을 고른 이유 -
아이티 하면 어떤 것들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아이티의 비극이었던 대지진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의 뉴스로만 접한 탓에 아이티에 대해 거의 알고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전 모임에서 읽은 책에서 아이티의 역사를 개략적으로나마 알게 되었고, 아이티가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세계역사에도 중요한 분기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티는 흑인 혁명지도자를 통해 흑인에 의한 최초의 근대적 국가정부를 세운 역사가 있는 나라입니다. 아이티의 혁명사를 통해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인간의 저항정신 그리고 아이티의 역사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 이전 모임 -
01. 노예선 - 마커스 레디커
02. 어둠의 심장 - 조지프 콘래드
03. 니그로 - W. E. B. 듀보이스
- 모임 독서 예정목록 -
05회 모임: 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 루시우 데 소우사
06회 모임: 스파르타쿠스 전쟁 - 배리 스트라우스
07회 모임: 인종이라는 신화 - 로버트 월드 서스먼
08회 모임: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 치누아 아체베
* 추천도서가 있으면 목록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 함께읽기 일정 -
9/17 ~ 9/30 : 책 준비 기간
10/1 ~ 10/10 : 프롤로그 ~ 유산
10/11 ~ 10/20 : 불타는 사탕수수밭 ~ 권력
10/21 ~ 10/29 : 자유의 적들 ~ 에필로그
기본적으로는 일정 구분에 따라 진행할 생각이지만 각자 편한 읽기 속도로 독서를 하시면 됩니다. 자유롭게 문장 수집을 하고, 역사 속 흥미로운 일화나 인물을 각자 탐색하고 검색하며 정보를 공유하거나, 비슷하거나 유사한 영역의 책들을 얘기하는 방향으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
D-29

은화모임지기의 말

향팔
안녕하세요. 아이티라고 하면 대지진과 ‘진흙 쿠키’, 최빈국, 갱단이 횡행하는 무정부 상태 같은 암울한 키워드가 연상되지만, 그 아이티가 세계사에서 유일하게 노예 반란에 성공하여 세워진, 최초의 흑인 공화국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지요. 이번 독서가 너무 기대됩니다.

향팔
퍼시벌 에버렛의 <제임스>가 번역 출간되었네요. 지난번 ‘어둠의 심장’ 읽기 방에서 퓰리처 수상 기사를 공유했던 적이 있어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나오는 흑인 노예 짐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라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https://naver.me/55P3ZMZU
트럼프 시대, 퓰리처는 ‘인종 차별’에 주목했다

제임스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작가 퍼시벌 에버렛의 『제임스』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퓰리처상을 포함해 5개 문학상을 수상하고 5개 문학상의 최종후보에 오르며 최근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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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책 추천 감사합니다! 허클베리 핀에서 짐의 시점으로 전개된다는 게 정말 신선하네요. 도망 노예의 시선 하니 역사에서도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단체를 소재로 한 콜슨 화이트헤드 작가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떠오르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모임에서 언젠가 나중에 진행할 독서로 생각하고 있어요.
레일로드는 누군가가 직접 주도하거나 중심 조직이 있지 않았고, 개별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노예출신 흑인 또는 자유민 흑인이나 노예제 폐지론에 찬성하던 백인들이 그때 그때 점조직으로 노예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알고 있어요.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레일로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한 이들을 최소 3만명에서 최대 10만명으로 추산한다고 합니다. 당시 미대륙의 전체 노예인구수에 비하면 실제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극히 일부였다고 해요.
한 가지 또 생각나는 일화로,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자신의 흑인 여성 노예 오나 저지(Ona Judge)가 도망가자 도망노예법(Fugitive Slave Act)을 적용해 노예를 잡아 들이려 했다고 합니다. 뉴 햄프셔에서 워싱턴이 보낸 추적꾼에게 잡힌 저지는 인편을 통해 조지 워싱턴이 사망하면 자유민이 된다는 조건 하에 워싱턴에게 돌아가겠다고 답합니다.
조지 워싱턴은 이에 분노하며 즉시 돌아올 것을 요구했으나, 일이 공개적으로 소문이 퍼지고 커졌다가는 노예제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던 뉴 햄프셔를 포함한 북부 주들을 자극할까봐 조용히 일처리를 하기 원했다고 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람을 보내 편지를 써서 폭력적인 방법을 쓰지 말고 최대한 협상을 통해, 또는 자발적으로 돌아오게끔 부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진전이 없자 워싱턴 부인의 조카 '바셋'이 강제로 저지를 끌고 가려고 했고요.
마침 바셋이 저지를 찾아온 날 저녁 손님으로 초대했던 뉴 햄프셔주 상원의원 '존 랭든(John Langdon)'은 바셋이 식사자리에서 저지를 끌고 가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말하는 걸 듣고는 오나 저지에게 몰래 바셋의 계획을 알려주고 도망갈 시간을 벌어줬고 덕분에 저지는 무사히 달아났다고 합니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대통령제 그리고 스스로 권력에서 물러난 아름다운 성품으로 존경받지만 그 또한 그 시대의 인물이었음을 알려주는 일화라 기억에 남더라고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리커버)미국 평단과 독자를 동시에 사로잡으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세워온 콜슨 화이트헤드 장편소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출간되었다. 19세기 노예 탈출 비밀 조직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그린 한 노예 소녀의 탈출기로, 당대의 살풍경을 소녀와 노예 사냥꾼의 스릴 넘치는 추격전 안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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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데, 지난달 그믐 ‘벽돌 책’ 방에서 읽은 <일인분의 안락함>에는 조지 워싱턴이 흑인 노예의 치아로 자기 틀니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써 있더라고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도 나중에 이 모임에서 같이 읽으면 재밌겠어요!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 에어컨은 어떻게 일과 노동의 구조, 인종적 지위, ‘개인의 편리함’을 만들어왔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차갑게 빛나는 지적 감수성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환경 논픽션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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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워싱턴 대통령이 이가 안좋아 틀니를 했었고 관리나 의료기술 한계로 입냄새 악취가 심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그의 초상화 표정이나 얼굴들이 입을 굳게 다문 엄숙하고 근엄한(살짝 화난 것 같기도 한) 표정인이유가 냄새 때문에 입을 잘 안 열었다나요?
틀니를 실제 사람 그것도 자기 노예의 치아로 했다는 게 으스스하네요;

꽃의요정
이 책 요새 많이 나오던데, 읽어 보고 싶네요

은화
나중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꼭 읽어보고 싶은 모임 책으로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이 있어요. 이 책은 작가가 고대 그리스로마, 유럽, 중국, 미국, 아프리카, 중동아랍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여러 국가와 문화권에서 발생한 노예제의 현상, 배경, 사회적 의미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 안에는 고려와 조선의 노비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더 흥미가 가더라고요.
노예제가 국가나 시대마다 현상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어도 한 사회에서 특정 계층이 제도적으로 희생당하는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노예제가 인간을 인격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를 파헤치는 책입니다
분량이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인데 생각해보니 그믐에서든 평소든 벽돌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5월에 나온 책이라 아직 도서 관에는 없어서 잠시 미루고 있기는 한데 들어오면 꼭 읽어보려고요.

노예제와 사회적 죽음노예제 연구의 선구자이자 사회적 죽음 개념을 정립한 역사사회학의 거장 올랜도 패터슨(하버드대학교 존 카울즈 사회학 교수)이 노예제의 역사와 영향을 종합적으로 탐구해 독보적인 통찰을 제시한 혁신적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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