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

D-29
네~저도 그저께 빌려 왔어요. 10월에 할일이 갑자기 많아져서 글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으흑 책은 출퇴근 때 읽으니 열심히 읽겠습니다!
네! 오늘(10/2)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티는 15년 전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노예 식민지를 불사른 자리 위에 건설되었다. 아이티의 탄생은 앞으로 어느 누구도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명한 진리를 전제로 한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16,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민주주의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상당 부분 인간의 권리가 자신들의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던 생도맹그 노예들의 투쟁 덕분이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19,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특히 자유유색인의 존재는 필라델피아에서 논란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노예제가 자취를 감춘 식민지에서 소유물로서 가져온 노예와, 노예제가 차차 사라지고 있는 도시에서 재산으로 취급되던 수많은 노예들이 있었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25,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에스파냐 정복자들에게 떼죽음 당한 원주민들에게도, 열병으로 엄청난 희생자를 낸 유럽 이민자들과 군인들에게도, 그리고 처형과 과로, 고통으로 또는 매우 드물게 나이가 들어 죽은 노예들에게도 식민지는 묘지였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31,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몇 십 년 뒤에 마르티니크의 시인이자 활동가인 에메 세제르(1913~2008)도 아이티혁명을 높이 평가했다. 아이티는 20세기가 해결하려고 애쓴 ‘식민지 문제’가 그 모든 복잡성을 띠면서 처음으로 제기된 곳, 다시 말해서 처음으로 식민주의의 매듭을 묶었지만 최초로 그 매듭을 푼 곳이라고 언급했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18쪽,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1514년에 이르면, 콜럼버스가 도착한 1492년에 50만~75만 명으로 추정되던 인구 가운데 고작 2만9천 명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급기야 16세기 중반에는 그 섬의 원주민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35,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결국 인디오 노동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들을 대서양 교역로로 끌고 왔겠군요. 본인들의 고향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처지였던 인디오나, 고향에서 강제로 끌려와 가족과도 지불해야 했던 흑인이나 모두 형태만 다를 뿐 똑같은 노예 취급이었다는 게 슬프네요. 사람이 죽어가는 자리에서 커피랑 사탕수수는 무정하게 잘 자라고 있을 풍경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멸족의 속도가 이렇게나 빠를 수 있다니…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사탕수수는 1493년에 콜럼버스가 식민지에 도입했고, 1500년대 초부터 에스파냐 사람들이 신세계에 사탕수수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다. 1530년대에는 서른 곳 넘는 설탕 공장이 식민지에 들어섰고, 16세기 중반에는 연간 설탕 생산량이 수천 톤을 헤아렸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37,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관심도서로 <설탕 전쟁>을 넣어뒀어요. 노예제 관련 책들을 찾다보니 중남미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도 역사의 한 부분으로 언급되는데 설탕의 기원 그리고 역사에서 국가마다 설탕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다룬 책입니다.
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설탕을 향한 욕망이 유럽 제국주의 팽창과 맞물리며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파란만장한 여정을 따라간다. 또한 설탕 산업이 촉발한 노예제로 인해 잔혹하게 희생된 원주민과 흑인 노예의 역사를 조망하며, 설탕의 달콤한 맛 뒤에 드리운 인류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낸다.
오, 예전에 같은 저자의 <향신료 전쟁>을 담아(만) 뒀었는데 새로운 책이 나왔군요.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제국주의와 그 시대를 이해하려면 설탕 공부(?)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카리브 해의 노예 식민지들은 프랑스 본토의 사회경제적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역사가 장 조레스는 18세기에 낭트와 보르도에서 창출된 부가 프랑스혁명에서 돌출한 ‘인간해방’을 위한 투쟁의 결정적 부분이었다는 ‘슬픈 역설’을 지적한 바 있다. 구체제가 부과한 한계 때문에 좌절한 수많은 부르주아지들은 카리브 지역에서 노예들이 생산한 설탕과 커피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46쪽,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생도맹그의 노예들은 프랑스혁명의 기초를 닦는 데 한몫했고 마침내는 혁명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심지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프랑스혁명을 능가했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47쪽,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생도맹그는 "자메이카, 쿠바, 브라질을 다 합친 것만큼 많은 설탕을 수출"했고,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대서양 노예 체제의 중심"이 되었다.
아이티 혁명사 - 식민지 독립전쟁과 노예해방 p.46, 로런트 듀보이스 지음, 박윤덕 옮김
제국을 통틀어 가장 큰 부를 창출한 식민지가 카리브 해의 식민지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아이티가 최고였다니… 잘 몰랐던 사실이에요.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토록 악명을 떨쳤던 것도 이런 사실과 관련이 있나 봅니다.
왜 캐리비안 해 근처에서 해적들이 번성했나 싶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해적들이 활약하기 좋은 조건이 모두 뭉쳐있었군요. 유럽 본토와 완전히 떨어진 물리적 위치, 국가간 식민지 경쟁 속에서 암묵적인 지원, 넘쳐나는 자원과 기호품, 상대적으로 노리기 쉬운 먹잇감들. 식민지에서 새 삶을 꿈꾸며 유럽에서 사람들 중 또 다른 기득권과 계층사회에 좌절한 이들의 입장에서는 해적이라는 보다 쉬운 경로에 대한 유혹이 강했을 것 같아요. 마침 이전 <노예선>의 마커스 레디커 작가가 해적에 대해서도 쓴 책이 있네요.
대서양의 무법자 - 대항해 시대의 선원과 해적 그리고 잡색 부대아우또노미아총서 77권. 레디커는 해군 대장, 상인, 국민국가의 관점이 아니라 선원, 노예, 계약하인, 해적, 그리고 다른 여러 무법자의 시점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의 역동적인 해상 모험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들의 항해 경험을 처음으로 한데 모은 책.
이 책도 재밌겠어요! 목차를 훑어보니 <노예선>에서 봤던 내용들도 살짝 눈에 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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