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애매하게 웃었다. 난방이 되지 않은 절간의 심야, 싸늘한 무릎, 우뚝 서 있는 낡고 굵은 기둥들이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 결백한 내가 보내게 될 순결한 침묵의 나날을, 즉 결코 참회의 필요가 없는 나날을 완전히 모방할 수 있다. 아니, 모방하면 되는 것이다. … 노사는 내가 느꼈던 핵심, 그 감미로움의 핵심을 알고 있었다! ”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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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 그는 햇빛 아래에서 혼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한 인상이 가슴에 와닿았다. 봄날의 햇빛과 꽃 속에서, 내가 느끼는 부끄러움과 어색함을 그는 지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그 모습을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는 주장하고 있는 그림자, 아니 존재하고 있는 그림자 그 자체였다. 햇빛은 그의 단단한 피부에 스며들지 못함에 틀림없었다. ”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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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장맥주
장맥주
장맥주
장맥주
장맥주
장맥주
아직 4분의 1 정도밖에 못 읽었지만 정말 재미있네요. 이런 작품인 줄 몰랐습니다.
조영주
엇 아직 안 보셨었군요?! 작가님 취저라고 생각합니다!
장맥주
취저 맞는 거 같습니다! ^^
장맥주
evvi
“ 그때 금각이 나타났다.
위엄으로 가득한, 우울하고 섬세한 건축, 벗겨진 금박을 여기저기에 남긴 호사(豪奢)의 주검 같은 건축. 가까운가 싶으면 멀고, 친하면서도 소원하고 불가사의한 거리에 언제나 선명하게 솟아 있는 그 금각이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나와 내가 지향하는 인생 사이를 가로막고 서서 처음에는 미세화(微細畫)처럼 조그맣던 것이 점차로 커지면서, 그 정교하고 치밀한 모형 속에 거의 전 세계를 감쌀 듯한 거대한 금각의 대응이 보였듯이, 나를 둘러싼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메우고 이 세계의 치수를 꽉 채울 정도가 됐다. 웅장한 음악처럼 세계를 채우고, 그 음악만으로 세계의 의미를 충족시켰다. 때로는 그토록 나를 소외시키고 나의 외부에 우뚝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금각이, 지금 완전히 나를 감싸 그 구조의 내부에 내 자리를 허용하고 있었다. ”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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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vi
금각사의 절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 간의 서사, 관련된 자연 묘사에 흥미롭게 읽다가 성적 얘기가 나오는 부분에 살짝 졸다가 다시 재미붙였어요ㅋㅋㅋ 주인공의 이런저런 생각의 흐름에 따라가는게 흥미돋고 재밌어요
장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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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럽지기
■■■■ <금각사> 10월 3주차 (7장, 8장, 9장) ■■■■
●함께 읽기 기간: 10월 15일(수) ~ 10월 21일(화)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햇살, 어느덧 가을이 완연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문득 소설 속 금각의 모습이 현실처럼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소설의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번 주에는 7, 8, 9장을 읽으며 파국으로 치닫는 미조구치의 광기를 목격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났음에도 금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고, 이는 미조구치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줍니다. '인식'만으로는 세계를 변혁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마침내 금각과 자신을 갈라놓는 현실 세계에 직접적인 '행위'를 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불안과 망상이 어떤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지는지, 이번 주는 그 심리적 궤적을 섬세하게 따라가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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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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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조영주
“ 운명이라는 것에, 우리들은 갑자기 부딪히는 것이 아니다. 훗날 사형을 당하게 되는 사내는 평소에 다니던 길의 전봇대나 건널목에서도, 끊임없이 사형대의 환상을 보기 때문에 그 환상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
『금각사 (무선)』 P.165,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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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나에게 무엇이건 인간적인 감정이 있다면, 그것에 대응하는 감정을 상대방에게 기대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사랑이건 미움이건.
[도서증정] 편집자와 <지탱하는 힘> 함께 읽어요! 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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