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D-29
9장까지 보고 나자 10장을 연이어 안 볼 수가 없어서 ^^;;; 완독해버렸습니다. 해설까지 근 20년...? 만에 다시 본 것 같은데요, 새롭네요. 기억 나는 게 이렇게 없다니. ^^;;;
잔쟁직후의 모습으로 보아서인지 군구주의와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된 후의 미조구치는 내적 갈등을 걲으면서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예전이나 지금의 참전용사의 모습과 겹쳐보이며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적인 잣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파문은 수문의 물풀을 밀며 번져나가더니 순식간에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을 무너뜨렸다.
금각사 (무선) p69,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늦게 합류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읽었던 금각사는 그냥 어린 소년의 혼란스러운 성장기로 짧게 기억되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문장이 수려합니다. 천천히 주변 묘사와 심리 표현에 중점을 두고 읽어보려 합니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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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11월 책 <침묵의 봄> 모임도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준비 중이니 참여 신청 해주세요. (비밀번호는 1월, 2월 모임과 마찬가지인데요, 11월이라 자릿수가 늘어나 헷갈리실 수도 있겠네요. "11"월 모임이 두 번 반복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1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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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각사> 10월 4주차 (10장, 작품 해설)■■■■ ●함께 읽기 기간: 10월 22일(수) ~ 10월 28일(화) 드디어 10월의 마지막 주, 우리는 마지막 10장과 작품 해설을 읽으며 이 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미조구치는 왜 그토록 아름다운 금각을 불태워야만 했을까요? 그의 마지막 행위는 과연 파괴였을까요, 아니면 자신을 억압하던 아름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구원의 몸짓이었을까요? 이번 독서 일정은 앞부분을 3장씩 읽어 오히려 마지막 주에는 여유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혹시 진도가 늦었다고 느껴지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고, 마지막 장면의 강렬한 여운과 작품 해설을 함께 음미하는 데 집중해도 좋습니다. <금각사>의 끝은 단순한 결말이 아니라, 그동안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자신만의 해석을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천천히, 깊이 있게 읽어보세요.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불어 작품 해설을 통해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며 <금각사>를 더욱 깊이 있게 음미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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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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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어떠한 것이든 종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용서할 수 있게 된다. 그 종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을 내 것으로 만들고 또한 그 종말을 부여하는 결단이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 자유의 근거였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나는 너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구. 이 세계를 변모시키는 건 인식이라고. 알겠냐, 다른 것들은 무엇 하나 세계를 바꾸지 못해. 인식만이 세계를 불변인 채로 그대로의 상태에서 변모시키지. 인식의 눈으로 보면 세계는 영원히 불변이고 또한 영원히 변모하니까.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너는 말하겠지. 하지만 이 삶을 견디기 위해서 인간은 인식을 무기로 삼게 됐다고 할 수 있지. 동물에게는 그런 건 필요 없어. 동물에게는 삶을 견딘다는 의식 따위는 없으니까. 인식은 견디기 힘든 삶이 그대로 인간의 무기가 된 거지만, 그러면서도 견디기 힘든 것이 조금도 경감되지 않아. 그것뿐이야.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세계를 변모시키는 건 절대로 인식이 아니야”라고 얼떨결에 나는 고백에 가까운 위험을 무릅쓰고 반박했다. “세계를 변모시키는 건 행위야. 그것밖에 없어.”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조주가 하려던 말은 이거야. 역시 그는 미가 인식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개개의 인식, 각각의 인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인식이란 인간의 바다이기도 하고 인간의 벌판이기도 하며 인간 일반의 존재 양식이지. 그는 그것을 말하려 했다고 생각해. 너는 이제 와서 남천이 되겠다는 거니? 미적인 것, 네가 좋아하는 미적인 것, 그건 인간의 정신 속에서 인식에 위탁된 나머지 부분, 잉여 부분의 환영(幻影)이야. 네가 말하는 ‘삶을 견디는 다른 방법’의 환영이야. 원래 그런 건 없다고도 할 수 있지. 할 수 있지만, 그 환영을 강력하게 만들고 최대한의 현실성을 부여하는 건 역시 인식이야. 인식에 있어서 미는 결코 위안이 아니거든.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그 최초의 한마디는 그런 것이었다. 《임제록》 <시중(示衆)>의 유명한 구절이다. 말은 잇달아 거침없이 나왔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상을 만나면 조상을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족을 만나면 친족을 죽여서 비로소 해탈을 얻노라.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투탈자재(透脫自在)해지리라.” 그 말은 내가 빠져 있던 무력감으로부터 나를 끌어냈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여기에서는 금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용돌이치는 연기와 하늘로 치솟는 불길이 보일 뿐이다. 나무 사이로 수많은 불꽃이 날려 금각 위의 하늘은 금가루를 뿌린 듯하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다른 호주머니의 담배가 손에 닿았다. 나는 담배를 피웠다. 일을 하나 끝내고 담배를 한 모금 피우는 사람이 흔히 그렇게 생각하듯이, 살아야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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