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금각은 곳곳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더구나 그것이 실제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지방의 바다와도 흡사했다. 마이즈루 만(灣)은 시라쿠 마을에서 서쪽으로 15리쯤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바다는 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고장에는 언제나 바다의 예감과도 같은 것이 떠돌고 있었다. 바람에서도 때때로 바다 냄새가 풍겼고, 바다가 거칠어지면 수많은 갈매기들이 피신하여 근처의 논에 내려앉았다.
[그믐클래식 2025] 10월, 금각사
D-29

거북별85

거북별85
“ 긍지는 좀 더 가볍고 밝고 눈에 잘 보이며 찬란한 것이어야만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 누구나 볼 수 있으며, 그것이 내 긍지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으련만. 이를테면 그가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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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작년에 <금각사>를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반 정도 읽다 실패했슷니다 이번에 <그믐 클래식>에서 같이 읽기를 해서 재도전 합니다~~^^
그런데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문장들은 작년에 읽을때도 느꼈지만 반짝반짝 거려서 눈부신 느낌입니다
이런 문장력은 타고난 걸까요?? 노력으로 가능한걸까요??^^

조영주
오 그러셨군요. 저는 금각사 무척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띄엄띄엄 기억이 나더라고요. ^^
이때엔 소설을 많이 읽는 시대였으니 어느 정도는 타고났고, 어느 정도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린 시절 문창과 시절 수업 기억에 따르면 예예에에에에에엣날엔 나쓰메 소세키나 미시마 유키오 등은 대중소설로 분류했던 것 같습니다 ^^

거북별85
아! 조작가님 덕분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미시마 유키오와 나쓰메 소세키도 대중소설로 분류되었군요~신기합니다^^
그 평가기준이 시대마다 다른거 같기도 합니다^^
제가 학창시절때만 소설을 읽고 이후 읽지 않아 그믐에서 작가님들과 회원분들 덕분에 배우고 있습니다^^

조영주
다시 보니 왠지 미시마유키오는 순문학이었던 것 같기두 함다... 25년전이라...(아련)

거북별85
“ 남에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이 유일한 긍지였기 때문에 무엇인가 남들을 이해시키겠다는 표현의 충동을 느끼지 못했다. 남들 눈에 띄는 것들이 나에게는 숙명적으로 부여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고독은 자꾸만 살쪄갔다. 마치 돼지처럼 ”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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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뭐야. 이상한 짓을 다 하네. 말더듬이 주제에.”
하고 우이코가 말했으나, 그 목소리에는 아침 바람같이 단정하고 상쾌한 느낌이 있었다.
『금각사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