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D-29
그것은 우리에게 황금률, 곧 따라야 할 명령이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p42, 김준녕 지음
드디어 내일이 이야기하는 날이군요! 다들 완독하시고 내일 <제>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똥물에 튀겨 죽일 놈
제 - 지워진 이름들 p50, 김준녕 지음
손짓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안으로 들어오라는 뜻으로도, 혹은 멀리 도망치라는 뜻으로도 읽혔다.
제 - 지워진 이름들 p56, 김준녕 지음
나는 십자가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나는 그분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인간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계획 속에 우리는 놓여 있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p59, 김준녕 지음
오늘이군요! 무슨 이야기 나눌지 기대됩니다!
사이드미러’는 우리 모두가 목격했지만 너무 쉽게 잊히곤 하는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더욱 자세히 바라보기 위한 텍스티의 시사 소설 시리즈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혹은 알면서도 눈 감았던 진실이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음’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텍스티의 주제도 멋집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은 유학생인 민경에게 출신 대학, 직장, 부모님의 직업 등을 물어 보고는 자기들끼리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이 정도면 성공한 것이라며 은근슬쩍 그녀를 까 내렸다. 민경은 손톱을 깨물었다. “그래도…… .”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사방에 사냥감이 풍부했기 때문이었다. 개혁, 개방이라는 세계화의 물결에 아시아계 아이들이 그야말로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려 하는 중이었다. 아이들은 금세 괴롭힘에 반항하지 않는 다른 아이들을 찾아내 괴롭히기 시작했다. 중국계, 인도계, 베트남계 등 상대적으로 소수인 그들은 머리채를 붙잡힌 채 학교 이곳저곳으로 끌려다니며 불법 체류자, 마약 밀매상, 미국의 암 덩어리라는 말과 함께 침을 맞고, 바닥에 내쳐졌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사회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면 사회에 올라서야 한다는 것이 민경의 생각이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사실 교회는 신을 믿느냐와는 별개로, 민경과 같은 한인 이민자들이 유일하게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학교에서는 멸시를, 일터에서는 차별을, 거리에서는 위협을 받는 그들에게 교회는 피난처였다. 마치 로마 시대 박해를 피해 몰려들었던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이들은 평일에 받은 상처를 숨기고서 주말마다 교회에 모였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났을 때는 ‘그놈들 잘 죽는다’며 웃었던 사람이었다. 하와이에는 일본인과 조선인들이 많았다. 조선인들은 대부분 육체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으며 할아버지는 고국으로 돌아가게 해 주겠다면서 그들에게 거짓으로 돈을 받아 챙기고는 몰래 미국 본토로 향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멍청한 것들. 그러니 저리 살지.”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할아버지는 미국인들, 특히나 백인들에게 친절했다. 백인들이 자신을 향해 눈을 찢거나 욕설을 해도 눈살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그들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고, 나 역시 백인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그러면 그들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와 잘 익은 사과를 하나 건넸다. “꼭 할아버지처럼 되거라.”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어머니와 내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전부 저 교회 중심으로 돌아가. 사업이든, 교육이든,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도 말이야. 교회가 이 마을 모든 것의 중심이야.”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주님을 믿지 않는 것들은 짐승이지만, 주님을 욕보이는 것들은 사탄입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p78, 김준녕 지음
“학교는 빠져도 교회는 절대 빠지지 마라.”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코트니가 말했다. “마당에서 뭐 하는 거예요?” 희는 코트니를 보고는 놀라 장갑을 벗고 더듬더듬 말하기 시작했다. “나, 한국에서, 왔습니다.” 희는 ‘나’라고 말할 때마다 가슴을 두들겼다. 희의 영어 실력은 정보다는 나았으나 결코 능숙하다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모르는 단어가 들릴 때면 미소를 짓고는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그 의미를 물었고, 그 때문에 ‘스마일 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할수록 무력감만 깊어질 뿐이었다. 민경을 비롯한 유학생 출신의 아시아계 친구들 대부분은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다리를 붙잡힌 게가 결국 스스로 다리를 잘라 내고 도망치는 것처럼. 그렇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비롯해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의 규칙에 의문을 품었으며, 이 답답한 감옥 같은 마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문제는 기성세대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자가 늘 부자이기를, 석탄 광부들은 사람들이 늘 석탄을 쓰기를, 성직자들은 사람들의 믿음이 변치 않기를 바라듯이 말이다. 이들은 규칙과 배제라는 도구들을 이용하여 젊은이들의 시선을 변화로부터 돌리려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를 갈라 놓고 싸움을 붙여야 했다.
제 - 지워진 이름들 김준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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