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

D-29
낡고 깨진 공중전화부스가 아니라, 닳고 더러운 보도블록 틈새에 핀 잡초가 아니라, 부옇고 붉은 밤하늘이나 머나먼 곳의 십자가가 아니라, 너를 바라보다 죽고 싶었다. ... 너는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지금의 '인간적'이라는 말과 천 년 후의 '인간적'이라는 말은 얼마나 다를까.....
구의 증명 p9, 최진영 지음
이 책은 사두고 계속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몇 년 째 못 읽고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해서 그랬는지, 자꾸만 미루게 되었는데...시작부터 뭔가 강한 게 있는 것 같네요.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게 반복되는데 복선일까요...궁금 궁금...^^
죽은 구를 안고 있었지만 그와 죽음이란 개념은 전혀 연결되지 않았고 같은 극을 띤 자석처럼 강렬하게 어긋났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애고 어른이고 우린 도통 아는 게 없었다. 이런저런 생활의 지혜 같은 것은 기가 막히게 잘 알면서도, 자기 삶을 관통하는 아주 결정적인 사실은 모른 채로, 때로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로도 우리는 그럭저럭 살았던 것이다.
구의 증명 p21, 최진영 지음
모르는 게 죄가 아닌데 기다리지 못하는 건 죄가 되기도 한다고.
구의 증명 p23, 최진영 지음
나는 네게 해야 할 말을 다 했던가?
구의 증명 13p, 최진영 지음
우리 앞으로 함께 해야 할 것들, 함께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시시콜콜 다 이야기한 다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무섭고 슬픈 이야기는 우리 좀 더 건강해진 다음에 농담처럼 나누자고.
구의 증명 18p, 최진영 지음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 대답이나 설명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구의 증명 25p, 최진영 지음
이렇게 빤히 보이는 한 공간에 함께 존재하지만 닿을 수 없으니 우리의 우주는 전혀 다르다. 겹치지도 포개지지도 않고 미끄러지는 세계.
구의 증명 42p, 최진영 지음
구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어야지 마음먹었다. 하지만 내가 따라 죽으면 우리의 시체는 어찌 되는가. 누가 우리를 거두어줄 것인가. 공무원이 우리를 가져가 태우겠지. 가져갈 때도 접수할 때도 태울 때도 구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구가 나에게, 나에게 구가 어떤 존재인지, 우리 몸에 새겨진 기억과 추억 같은 것…… 상상하지 않겠지.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신분증만이 존재를 증명하는 죽음.. 그조차도 존재하지 않아.. 숨이 사라진 육체만이 존재를 증명하는 죽음..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사람에게 새겨진 기억과 추억..' 존재.. 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닌 이야기가 있다는 것..
저는 이제 읽어보겠습니다. 참고로 밀리는 표지만 신판이고 내용은 구판입니다. 온책방은 신판이네요...!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25% 정도 읽었는데 너무 슬프면서도 기괴합니다 🥲
다 읽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앞뒤를 연결해보면 그 절절함을 다른 각도에서 느끼게 될 거예요.. ㅜ.ㅠ
연휴 동안 책을 멀리했는데.. 아주 잘 읽히고 후반부가 궁금해요
초반 부 읽고 있어요.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기괴하게 그린 것인가'가 지금까지의 느낌이에요. 이모의 돈을 훔치는 구에 대한 담의 반응... 어그러진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 말문이 막혀요 비유인 줄 알았다구요
구의 신체를 먹는 장면을 묘사할 때 참 기괴하다는 생각을 해서 공감돼요. 이런 사랑도 사랑으로 정의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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