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

D-29
입시로 시작한 이야기는 늘 취업으로 끝났다. 어떻게 하면, 어느 길로 가면 빨리 돈을 벌 수 있느냐의 문제. 빨리,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가의 문제. 대부분 그 답을 찾고 있었다. 같은 나이의 친구에게, 네가 아직 세상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그건 아니고, 그건 힘들고, 그건 말이 안 되고,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고, 대부분의 문장이 그렇게 시작되거나 끝났다. 그들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깊은 무력감에 빠졌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실패는 예정되어 있는 것 같고,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미 진 것 같았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내가 몸담았던 모든 곳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리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다. 나를 바꾸고 싶었다. 바꿀 수 없다면 버리고 싶었다. 버리고 다시 살고 싶었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살아가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리셋하고 싶은..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영혼 값은 달랐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원하던 대로 간호학과에 갔고 한 학기를 다니다가 휴학한 상태였다. 등록금에 생활비에 방세까지, 두 학기를 연달아 다닐 여력이 안 된다고 했다.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간호사를 꿈꾸었는데, 그러기 위해선 일단 돈이 있어야 했다. 생각처럼 살아지지가 않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지금도 있지. 죄책감 없이. 당연하게. 쭉 그래왔으니까. 약한 놈만 골라잡으면서. 잡힌 놈이 등신이지, 생각하면서. 애들도 그렇게 키우고. 응. 잘 잡아먹는 게 능력이라고 가르치고. 후회한다면, 힘이 세지 않은 걸 후회하고. 죄책감을 갖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고.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지금의 인간은 미개하지 않은가. 돈으로 목숨을 사고팔며 계급을 짓는 지금은. 돈은 힘인가. 약육강식의 강에 해당하는가. 그렇다면 인간이 동물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세련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동물의 힘은 유전된다. 유전된 힘으로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먹는다. 불과 도구 없이도, 다리와 턱뼈와 이빨만으로. 인간의 돈도 유전된다. 유전된 돈으로 돈 없는 자를 잡아먹는다.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길바닥에 주저앉아 구를 끌어안고서 새벽이 오도록 구의 서른 걸음을 상상했다. 죽어가며 간신히 움직인 그 의지를, 뼈와 근육을, 구의 마음을. 어떤 상상도 견딜 수 없어 차라리 나의 뇌를 꺼내 내팽개치고 싶었다. 구는 길바닥에서 죽었다. 무엇이 구를 죽였는가. 나는 사람이길 원하는가.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온갖 나쁜 것들이 빠져나왔대. 근데 거기 희망은 왜 있었을까. 희망은 왜 나쁜 것을 모아두는 그 항아리 안에 있었을까. ...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천 년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천만년 만만년도 죽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
구의 증명 최진영 지음
○ 나는 아주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이란 생명체가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인류 최후의 1인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이것이 내 유일한 소원이다. ● 언젠가 네가 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천 년토록 살아남아 그 시간만큼 너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이미 죽었으니까. 천만년 만만년도 죽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이 소설 도입부 담○의 바람과.. 이 소설 마지막 구●의 바람입니다.. 이 두 문장들의 만남이 기괴함으로 남을 이미지를 모두 날려주었습니다..
'너와 나는 죽을 때까지 함께하겠네. 함께 있지 않더라도 함께하겠네.'
이 부분을 읽고 돌이킬 수 있는이 생각났어요...
돌이킬 수 있는촉망받는 신입 수사관 윤서리, 하지만 부패경찰을 도와 일하게 된 그녀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범죄조직을 건드리고, 비공식 명령을 받아 어느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구역은 대형 싱크홀 발생으로 폐쇄된 유령도시, 4만여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은 참혹한 재해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그곳에 보내진 그녀는 아무도 없어야 할 도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보다 더 놀라운 그들의 초능력을 목격하게 되는데….
'생명이 사물을 조종할 순 있어도 생명이 생명을 조종할 순 없다.' 『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정말 재밌게 읽었지요.. 영화로 만들어도 멋지겠다 싶었는데 영화 소식은 없네요..^^; 그래도 어느 감독님께서 거대하게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ㅎ
여담으로.. 제가 영화화 되길 기다리는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요.. 이건 영화 제작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기대하고 있네요..ㅎ 안 읽어 보신 분들께 추천!! ^^bb
수확자 시리즈 세트 - 전3권 - 수확자 / 선더헤드 / 종소리전 세계에 <수확자> 돌풍을 일으킨 최고의 SF 화제작. 슈퍼컴퓨터가 통제하는 죽음이 사라진 완벽한 미래, 컴퓨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건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임무를 맡은 <수확자>들뿐. 의미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돌이킬 수 있는' 과 맞먹을 정도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음 책에서 기다리고 있지요.. 들춰보던 날 다 읽었다는..^^;;;
벌써 다 읽으셨습니까 꽤 길던데요!
펼친 게 잘못이지요.. 덮을 수가 없던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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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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