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에 대한 작가의 평가랄까. 알로샤가 수도원에 들어가기를 허락하며 하는 대사들 모두 인상적. 이상하고 못되고 방탕한 늙은이라고 생각했던 표도르의 대사들에도 이입이 되다니...그래서 이런 못됐고 감정적이라는 평가가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도스토옙스키 읽기 시작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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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리스트에게는 기적에서부터 믿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부터 기적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리어리스트가 일단 믿게 된다면,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리얼리즘에 따라 기적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5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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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그는 노동과 괴로움, 무엇보다도 항구적인 불의와 항구적인 죄, 그것도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죄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러시아 평민의 겸허한 영혼에게 있어 성물이나 성자를 찾아서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것보다 더 강렬한 욕구와 위안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6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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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랑 동네 이디야 카페에서 읽음. 카페에서 읽으면 어떤 때는 몰입도가 확 올라가는데, 또 어떨 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카페 분위기나 주변 환경 문제인지 아니면 그 때마다 내 마음상태에 따라 다른지는 아직 확인 불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책이 재밌다.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문장문장 하나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 잘 읽고 싶은 마음과 태도 때문일까? 이름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다가옴. 그런 이후로는 몰입도가 확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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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 죄다 수백 년 동안 외모만 그럴듯하게 갈고 닦았지. 속으론 거들먹거리고 엉터리 수작뿐이라니까!'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7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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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는 결국 자기 내부에서도, 자기 주위에서도 어떤 진실도 분간하지 못하게 되며, 그리하여 자기 자신도, 타인들도 존경하지 않게 됩니다. 아무도 존경하지 않게 되면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고,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마음껏 즐기도 기분을 풀자니 정욕에, 조잡한 음욕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완전히 짐승과 다름없는 죄악의 소굴로 빠져들게 되는 법이니, 이 모든 것이 사람들과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거짓말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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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율은 반드시 기적적으로 치유될 것이라는 기대와 기적이 실현될 것이라는 완전한 믿음, 그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은 그저 단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 기적은, 장로가 아픈 여인에게 영대를 걸쳐 주자마자 곧바로 일어나는 것 같았다. 지금도 그 기적은, 장로가 아픈 여인에게 영대를 걸쳐 주자마자 곧바로 일어났던 것이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00,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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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곡이란 이처럼 가슴의 상처를 점점 더 벌리고 찢어 놓음으로써,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만 달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괴로움은 위안을 바라지도 않고, 그저 달랠 길 없는 괴로움의 느낌으로 염녕한다. 그러니까 통곡은 끊임없이 상처를 자극하고자 하는 욕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0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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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로받으려 들지 말게. 위로받을 수도 없으니 위로받으려 들지 말고 울지도 말게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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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행복, 행복이란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누가 스스로에 대해 자기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 만약 장로님께서 오늘 저희가 다시 한 번 장로님을 뵐 수 있도록 허락하셨을 만큼 선량하신 분이라면, 제가 장로님께 지난번에는 다 말하지 못한, 감히 말할 수 없었던 모든 것을 들어 주세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1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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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사랑은 지속될 것인가, 아닌가? 자, 그래서 말입니다-저는 전율하면서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만약 인류에 대한 나의 '실천적인' 사랑을 곧바로 식게 만들 수 있는 뭔가가 정말로 있다면 그것은 오직 배은망덕뿐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보담의 노예인 겁니다. 저는 당장 보답을, 즉 칭찬을 요구하는 거예요. 사랑에 대해 사랑으로 보답해 주길 말입니다. 다른 방식이라면 저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어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0,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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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전체를 더 많이 사랑하면 할수록, 개별적인 사람들, 즉 사람들 개개인은 점점 덜 사랑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몽상 속에서는 인류에 대한 열정적인 봉사를 생각하기에 이르고 갑자기 어떤 식으로든 요구가 있을 시엔 어쩌면 정말로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 행도 마다하지 않을 각오로 하게 되는 일이 드물지 않지만, 정작 하루 이틀도 누구와 한 방에서 지낼 수가 없다, 이건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하고 말하더군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0,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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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이제 절망에 빠져야 하나요?
"아니요, 부인께서 이 때문에 그토록 상심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 부인께서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시면 보답이 돌아올 겁니다. 부인께서는 이미 많은 것을 하신 것인데, 그토촉 깊이, 진실되게 스스로를 의식하실 수 있었으니까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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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거짓을, 어떤 것이든 거짓을 피하고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거짓을 피하십시오. 자신의 거짓을 관찰하고 매 시간, 매 순간 그것을 들여다보십시오. 다른 사람들이건 자기 자신이건 누군가를 거리껴하지도 마십시오. 부인의 내부에서 어떤 것이 부인께 추잡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부인께서 자기 내부에서 그것을 인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정화되는 겁니다. 공포도 역시 피하십시오. 공포란 그저 온갖 거짓의 결과일 따름이지만. 사랑을 성취함에 있어 자신의 옹졸함을 절대로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부인의 어떤 고약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큰 두려움을 갖지는 마십시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2,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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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상적인 사랑은 어서 빨리 만족할 만한 위업을 달성하여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봐 주길 갈망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로, 그렇게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고 칭찬을 받기 위해서 목숨조차도 내놓을 것이지만, 다만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마치 연극 무대에서처럼 어서 빨리 성사된다는 조건으로만 말이죠.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2,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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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적인 사랑, 그것은 노동이자 인내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말하자면 완전히 학문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럼에도, 미리 말해 두건대 부인께서 온갖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커녕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멀어졌음을 목도하고 공포감을 느끼게 될 바로 순간-바로 그 순간에, 부인께 미리 말씀 드리지만, 부인은 갑자기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부인 앞에서 언제나 부인을 사랑했고 언제나 부인을 인도했던 주님의 기적적인 힘을 보게 될 겁니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23,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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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의 징벌이란 지금 이분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대부분의 경우 그저 마음의 짜증만을 돋울 뿐인 기계적인 징벌이 아니라 진정한 징벌, 즉 유일하게 효과적이며 유일하게 공포를 주기도 하고 마음의 평화를 주기도 하는, 자기 자신의 양심을 의식함으로써 행해지는 진정한 징벌을 말합니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34,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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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신을 믿는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사회주의자인 자들입니다. 바로 이런 치들을 우리는 제일 두려워합니다. 이들은 끔찍한 족속입니다! 기독교도이면서 사회주의자인 자는 무신론자이면서 사회주의자인 자보다 더 끔찍합니다. 이 말은 그 당시에도 제게 충격적이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자니, 여러분, 어쩐지 그들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140,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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