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D-29
저도 AI로 찾아봤는데여. 오시프 만델시탐이라는 시인이 대숙청시절에 처형당했다고 하네요.
오 감사합니다!
10월 2일 (에세이) '파리의 공기 50cc' 제목을 보고나서 각 도시마다 공기를 모을 수 있다면? 그렇게 각 도시의 공기를 모아서 놔둔다면 어떤 느낌일지가 궁금해졌어요. 아마 조금은 혼란스럽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적이지 않을까요? 뒤샹이라는 예술가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샘'이라는 작품을 보고 독특해서 기억나네요. 어디선가 봤던 작품이였는데 읽고 있는 책에 '샘' 작품을 만드신분이 등장해서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
<파리의 공기 50cc>는 내가 뒤샹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작품이다. 정확히는 <파리의 공기 50cc>를 근접 촬영한 흑백사진을 복제한 슬라이드 필름이 환등기를 통해 흰 스크린에 영사괴는 이미지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18, 임유영 지음
50cc는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이며 - 100년 이상 공기의 입자들이 가만가만 가라앉아 있었을 그 조그만 유리 앰플 - 입구를 똑 부러뜨리면 속의 것이 나오게 되어 있는 유리병 - 속의 아주 작은: 파리! (프랑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21, 임유영 지음
10월 3일 (에세이)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작가님은 허수경 시인을 많이 좋아했나봐요. 시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 크지 않아서인지 좋아하는 시인은 없네요. 모임을 하다보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작가님이 허수경 시인을 만났다면 무슨 얘기를 했을지 상상하며 읽었네요 !!
시집을 읽지는 않았지만 [폐병쟁이 내 사내]라는 충격적인 제목만큼은 먼저 알았던 십대 시절. 현대시도 생소했으며 허수경 시인에 대해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던 그 무렵, 그는 몇 그지 이유로 내게 특별한 작가였다. 시인는 내가 사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이십대까지 이곳에서 살았다고 했다. 몇 줄 안 되는 그의 약력은 미스터리 투성이였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24, 임유영 지음
시인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 시인의 모습이 유년 시절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친인척 여성들과 무척 닮았던 것이다. 자그마한 체구, 쌍꺼풀 없이 살짝 처진 눈, 옅은 눈썹, 걱정 많고 수줍은 이마와 메추리알 같은 두 볼.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빛까지. 영락없었다. 내가 분명 아는 얼굴. 길에서 마주쳤다면 한번은 반드시 돌아다보았을 모습. 버스 옆자리에 앉았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게 될 사람.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27, 임유영 지음
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애인아, 부를 때면 세상의 온갖 약한 존재들이 한꺼번에 뒤돌아볼 것만 같다. 그 쓸쓸하지만 고고한 음성은 언제까지나 허수경의 것이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29, 임유영 지음
10월 4일 (시) '그 빛' 작가님이 바라보는 그 빛은 어떤 빛일까요? 다시 한 번 읽어봐도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ㅋㅋ
모든 일이 너무나 천연덕스레 느껴졌기에 그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일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게 여기기로 했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32, 임유영 지음
10월 5일 (에세이) '빌고 싶은 마음' 영험해 보이는 나무를 실제로는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만화, 유튜브에서 봤던 나무를 보면 빌고 싶은 마음이라던지 멍하니 쳐다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나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슨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긴시간동안 한자리에 머물러 있었을텐데요.
오랜만에 만난 영험해 보이는 나무였다. 왜 그런 나무를 만나면 기도하게 될까? 왜 어떤 걸 보면 신성하다고, 영검하다고 느낄까? 오래된 마을의 당산나무. 절 뒷산 숲에 숨겨진 듯 작고 신비로운 산신각. 그 앞을 지날 때면 괜히 숨 한번 들이쉬게 되는 신당의 깃발 걸린 장대. 큰 불상과 더 큰 불상과 엄청나게 거대한 불상. 바람 씽씽 부는 바닷가의 돌탑. 나이 많은 큰 바위. 길가의 손 때 묻은 석상과 눈물을 흘린다는 성모마리아상. 웅장한 사원들.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36~37, 임유영 지음
나는 장군 할아버지의 말에 마음을 맡기고 편안히 믿기로 했다. 의지로가 아니라 그곳에서는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점집을 나설 때는 정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쾌하게 돌아온 기억이 난다. 그 여름에 별스러운 꿈들을 꾸었다. 한번은 장총을 여러정 선물받는 꿈이었다. 며칠 뒤에는 꽃을 너무 많이 받는 바람에 꽃병이 모자라 허둥대는 꿈을 꾸었다. 그 얼마 뒤 원고 당선 연락을 받았다. 이 모든 건 인과라고 치자면 인과가 되고, 전혀 상관없는 우연이라면 그 시기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중 몇명의 나열일 뿐이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43, 임유영 지음
10월 6일 (낭독용 시) '성물' 천주교나 기독교, 불교에 체험형식으로 가본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보던 성물들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조금 궁금해하다가 금세 잊어버리곤 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키링이나 굿즈들이랑 비슷하면서 다르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관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 무언가를 창조하는게 아닐까요?
초월하고자 하는 감각들, 믿음을 위한 도구들. 나는 이에 관련된 사물들 또한 모은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46, 임유영 지음
10월 7일 (에세이) '바텐더' 소설속이나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바텐더들은 대체로 여유로운 느낌을 가졌던걸로 기억해요. 간접적으로 경험해본적만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바텐더라는 일을 했다면 무슨 느낌일지 궁금했는데요. 새벽에 손님이 없을때면 새벽만의 고요한 느낌을 온전하게 간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녁과 새벽에 일을 하다보니 퇴근하고 술을 한잔하며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각자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어요
느티나무 님의 상상 속 바텐더.... 느티나무님이 조곤 조곤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새벽 어두운 곳에서 잔을 닦고 음료를 만들 바텐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새벽만의 바텐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묘하게 아름다울거같아요 ~~ 안은 고요하지만 밖은 달이 떠있어서 아늑한 느낌이지 않을까요?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르바이트 경력 중 하나가 위스키 바에서 일한 것이다. 바처럼 이상적인 공간을 홀로 책임진다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좋았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50, 임유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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