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D-29
10월 4일 (시) '그 빛' 작가님이 바라보는 그 빛은 어떤 빛일까요? 다시 한 번 읽어봐도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ㅋㅋ
모든 일이 너무나 천연덕스레 느껴졌기에 그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일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게 여기기로 했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32, 임유영 지음
10월 5일 (에세이) '빌고 싶은 마음' 영험해 보이는 나무를 실제로는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만화, 유튜브에서 봤던 나무를 보면 빌고 싶은 마음이라던지 멍하니 쳐다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나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슨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긴시간동안 한자리에 머물러 있었을텐데요.
오랜만에 만난 영험해 보이는 나무였다. 왜 그런 나무를 만나면 기도하게 될까? 왜 어떤 걸 보면 신성하다고, 영검하다고 느낄까? 오래된 마을의 당산나무. 절 뒷산 숲에 숨겨진 듯 작고 신비로운 산신각. 그 앞을 지날 때면 괜히 숨 한번 들이쉬게 되는 신당의 깃발 걸린 장대. 큰 불상과 더 큰 불상과 엄청나게 거대한 불상. 바람 씽씽 부는 바닷가의 돌탑. 나이 많은 큰 바위. 길가의 손 때 묻은 석상과 눈물을 흘린다는 성모마리아상. 웅장한 사원들. 나열하자면 끝이 없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36~37, 임유영 지음
나는 장군 할아버지의 말에 마음을 맡기고 편안히 믿기로 했다. 의지로가 아니라 그곳에서는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었다. 점집을 나설 때는 정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쾌하게 돌아온 기억이 난다. 그 여름에 별스러운 꿈들을 꾸었다. 한번은 장총을 여러정 선물받는 꿈이었다. 며칠 뒤에는 꽃을 너무 많이 받는 바람에 꽃병이 모자라 허둥대는 꿈을 꾸었다. 그 얼마 뒤 원고 당선 연락을 받았다. 이 모든 건 인과라고 치자면 인과가 되고, 전혀 상관없는 우연이라면 그 시기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 중 몇명의 나열일 뿐이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43, 임유영 지음
10월 6일 (낭독용 시) '성물' 천주교나 기독교, 불교에 체험형식으로 가본 경험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보던 성물들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조금 궁금해하다가 금세 잊어버리곤 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키링이나 굿즈들이랑 비슷하면서 다르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관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 무언가를 창조하는게 아닐까요?
초월하고자 하는 감각들, 믿음을 위한 도구들. 나는 이에 관련된 사물들 또한 모은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46, 임유영 지음
10월 7일 (에세이) '바텐더' 소설속이나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바텐더들은 대체로 여유로운 느낌을 가졌던걸로 기억해요. 간접적으로 경험해본적만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바텐더라는 일을 했다면 무슨 느낌일지 궁금했는데요. 새벽에 손님이 없을때면 새벽만의 고요한 느낌을 온전하게 간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녁과 새벽에 일을 하다보니 퇴근하고 술을 한잔하며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각자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어요
느티나무 님의 상상 속 바텐더.... 느티나무님이 조곤 조곤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새벽 어두운 곳에서 잔을 닦고 음료를 만들 바텐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새벽만의 바텐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묘하게 아름다울거같아요 ~~ 안은 고요하지만 밖은 달이 떠있어서 아늑한 느낌이지 않을까요?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르바이트 경력 중 하나가 위스키 바에서 일한 것이다. 바처럼 이상적인 공간을 홀로 책임진다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좋았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50, 임유영 지음
새벽엔 손님도 별로 없으니 웬만하면 창가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었다. 붉어진 얼굴을 바람에 식혀가며 맥주잔을 거푸 비웠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52, 임유영 지음
사랑하는 친구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다. 친구들이 돌아가면 테이블을 훔치며 쓸쓸하고 싶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p54, 임유영 지음
10월 8~10일의 연작시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흰머리가 없는 여자가 부럽고 발뒤꿈치가 건조한 여자, 과자를 뜯을까 생각만 하는 여자는 저 같고 이렇게 다른 점, 닮은 점을 찾아 보는 재미가 있네요. 같은 문장인데오 우울한 여자가 되었다가 행복한 여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도요.
과거의 모든 사실과 기억도 꿈결처럼 바람처럼 가벼이 흩어져 사라지면 좋겠다. 그러나 그것들은 오래전 지어진 성벽처럼 언제나 있다.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10월 11일, 과거로 부터, 임유영 지음
10월 16일 익명의 중독자들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핸드백에 술을 넣고 다닌 적이 있냐고 물어본 것은 ㅇㅋㅈㄷ을 판단하는 것이더군요. 그 건조한 체크리스트를 읽으며 일종의 시상을 떠올리는 작가를 보며, 확실히 예술가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아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 재미있네요.
10월 13일...그런데 까마귀 발이 왜 3개죠? O.O
ㅋㅋㅋㅋ궁금해서 13일꺼 호다닥 읽어보았습니다 상상의 동물이라고 하더라구욧!ㅎㅎㅎ
아....삼족오 알죠 알죠. 근데 그게 왜 까마귀라는 인식을 못하고 살았을까요. 그냥 삼족조 라는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오..... 3개의 까마귀 발 ... 이런 자료를 올려 주셨었군요... 상상의 동물이라고하니... 글이 좀 새롭게 다가오네요..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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