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D-29
저의 시선이 머물렀던 문장을 바나나님도 함께 보고 게셨군요...
27일 에세이. 피아노 독주회에 가기전에 연주곡을 예습하는 작가님이 나오네요. 연주회 더러 다니면서도...한번도 예습한적이 없는(다녀와 좋았던 곡을 복습을 한적은 많습니다.) 저를 떠올리며...진심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기회가 되어 갔고, 잘 듣고 왔을뿐 그닥 진심이 아니었나봐요.
연주회 가기 전 곡을 예습해 귀에 담고 갔다는 작가의 글은 제게도 인상적이었어요.. 바나나님도 그러셨군요.. 다녀와서 좋았던 곡을 다시 듣는 노력도 좋은걸요..
26일 시에는 부자가 되고 싶은 시인이 나오네요. 부유한 시인도 있겠죠? 물려받은 유산이건 시집이 많이 팔려서이건 사업이 대박이 났건 왠지 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못 쓸 것 같다는 저의 편견을 지우려구요. ㅎㅎ
10월 24일(에세이)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오기라는 노래의 가사를 되내이게 되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보이는 것들을 보이게 해두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게 남겨 두는 것,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시들~~~’ 시와 사진을 보고 읽고 느끼는 것에 대해 읽고 있자니 참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 등등의 예술적 활동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 그것들이 만들어주는 틈새들이 참 좋다고 느껴지네요.. 새삼스럽게요....
10월 26일 (시) ‘가드닝’ ‘나이가 들어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여전히 많다고 겸손을 담아 진심으로 쓰겠지’ 나이가 들어도 나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이렇게 많을 수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제게... 문장이 훅 하고 다왔네요.... 저는 마당이 있는 집을 보는 것, 그 안에 앉아 노는 것은 좋은데... 그 안을 꾸미고, 가꾸어 나갈 자신은 없어요... 그렇지만, 참 좋아보이기는 해요.... 집앞 작은 화단 가꾸는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가드닝, 정원 이야기를 하다보니.. 얼마전 잃어버린 화분이 생각납니다. 여름에 씨를 뿌려 잘 자라고 있던 페퍼민트 화분을 누군가 가져갔더라구요.. 다른건 다 있는데 그것만 없어져서 식물을 아는 사람이 그런거구나 생각하며 많이 속이 상했었지요.. 집에 정원이 생기면 이렇게 식물에게 마음을 주는 일도 많아지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10월 27일 (에세이) ‘쉬운 소나타’ 어릴적 피아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도 비슷한 이유는 뭘까요? 지금은 자나 필기구를 들고 혼내며 가르치면 모두 학원을 그만 둘꺼에요.. 예전엔 악기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체벌도 당연했고,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피아노 선생님의 이미지도 많은 선생님들이 공유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선생님께 배우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아직 제 방에있는 피아노..그 의자 속에 숨겨두던 저만의 물건도 떠오르고요.. 작가처럼 연주회 감상 전에 이렇게 공부를 하고 간다니....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을 연주자가 알았더라면 아주 좋아 했을 것 같아요.. 알고 있던 곡, 나와 관계있는 곡이 연주장을 울릴 때 그 느낌... 참~~ 때론 뭉클하고, 몽글몽글하고 그런 것 같아요...
저도 플라스틱 자를 흔들던 무서운 피아노 선생님이 떠올랐던 장면이었어요. 제 동생은 결국 울면서 피아노 레슨을 포기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여전히 피아노 연주 감상을 좋아하고 연주회 곡을 예습까지 하고 간다는 부분에서 네가 그동안 연주회에서 큰 감동을 못 느낀 건 제 준비가 부족했기 떄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어떤 곡이 너무 좋았다면 연주회 후에 복습은 했지만 예습은 해 본적이 없네요. 다음에는 저도 예습을 해 보려구요.
10월 28일 (시) ‘행성’ 모닥불 자리에 머물렀던 일이 생각나네요.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제 경험으로는 ~~ 모닥불 사이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떠도는 행성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자리에 꼭 머물지 않아도 되는데.. 끝까지 머물러서 불이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먼지만 남게되며 아침을 맞이 했던 시간..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제목에서 느껴졌던 쌘 언니 느낌?ㅎㅎㅎ의 글을 생각했는데... 이번 책의 글들은 어느때보다 몰랑몰랑하게 다가오고 있네요... 어떻게 이 책의 글들을 읽어가고 게신지? 어떤 느낌으로 담고 계신지? 하루 남긴 오늘...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10월 19일 의 글을 다시 읽어보며 한 문장이 눈에 확 띄네요. 집에 오면 왜 이렇게 졸린 걸까 ㅎㅎㅎㅎ 저는 오늘은 집에 가기도 전에, 아니 집을 나서는 낮 시간부터 졸린 하루입니다. 누군가 두고 간 귤 두개, 귤 냄새 가득한 방... 재미있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 또 잠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귤을 생각하고 있으니 어제 양말집 사장님이 건물앞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을 종이 봉지에 넣어 주셨던게 생각나네요.. 제 방 한쪽에서 익어가고 있겠네요...
10월 29일의 에세이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었을 때 자신에 대한 에세이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혼란스러워 수업을 그만두었다는 일화를 보며 저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 도망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저도 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벽을 치는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안도와 반가움이 느껴져요.
저는 그 자리에 있었다면 ?? 다른 사람들 이야기에 눈물이 계속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어떠했을지는 ??
내 단단하고 높게 쌓인 우울과 슬픔과 절망의 벽을 홀로 더욱 두텁게 보수하는 대신, 아, 그 벽에 찬물이라도 한 사발 끼얹어보았더라면.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임유영 지음
10월 29일 (에세이) ‘물 한 사발’ 자신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울음이 나고 신체적 반응을 일으켜 몰입하게 되는 것을 바라보았던 작가의 경험의 그 자리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가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작가에게 기억이 나는 것은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겠지요.. 나를 바닥까지 가라앉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바닥까지 가라않혀지는 때를 만나더라도 끝까지 더 밀어붙여서 무언가를 찾아내고 만나는 경험은 아무 때나 그리고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바닥까지 가라않히고나면 어쩌면 더 편해지고 거기에 좋은 것이 있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나의 벽을 더 두텁게 보수하는 것 대신 그 벽에 찬물이라도 한 사발 끼얹어 보는 것~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야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벽을 보수하며 살아야하는 때인가? 찬물을 끼얹어 다시 보고 싫어보이는 그것과 함께 가야하는 때인가?에 대해서요... 이제 올해도 달랑달랑 달력이 두장 남긴 때를 맞이 합니다. 그러니... 더 이 글이 의미있게 다가오는것도 같네요. 깜깜해도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은 위안이 되고,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예상치 못한 리듬의 틈입이 오늘의 글을 통해 제게 일어나기를 바래어보기도 합니다.
10월 27일 (에세이) '쉬운 소나타' 어린시절 짧은기간이지만 피아노 학원에 가서 피아노를 배웠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작가님과는 다르게 제가 다녔던 피아노 학원 원장님은 다정하셨고 항상 밝게 웃어주시던 모습이 기억나요. 만약 작가님이 다녔던 원장님의 학원에 제가 다녔다면 금방 흥미를 잃고 그만뒀을지도 모르겠네요. 연주회나 북토크에서도 미리 연주회나 책에 대해서 공부하고 간다는걸 알게 된다면 연주회를 진행하시는분들이나 작가님이 많이 뿌듯하시겠네요 ~~
다정한 피아노선생님을 만난 기억이 있으시다니.. 제가 다 좋은마음이에요
10월 28일 (시) '행성' 행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머나먼 곳이라 어쩌면 닿을 수 없는 공간이라고 느껴지면서고 그렇기에 더 닿고싶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인간관계에서 회의감이 들거나 스스로 무력감을 느낄때 소설책에 나왔던 주인공처럼 어쩌면 다른행성에서 와서 지구라는 별이 낯설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상상도 가끔 해봤는데요 ㅎㅎㅎ 작가님이 생각하는 행성은 뭐였을까요?
지구별이 낯설어서... 재미난 생각이면서도, 힘든 마음을 이겨내는 느티나무님만의 방법인것같아요
10월 29일 (에세이) '물 한 사발' 글쓰기 수업에서 눈물 흘리셨던분들처럼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는건 쉽지 않아서 저였어도 작가님처럼 회피하다가 뒤늦게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후회라는 건 예전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늘 하겠지만 좀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하는게 최선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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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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